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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신변잡기들

블루투스 헤드셋, 소니 DR-BT140Q를 선물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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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나 지난 일이군요. 한 매체의 의뢰를 받아 블루투스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물론, 블루투스에 대한 소식을 접한 건 그보다 전의 일이군요. 블루투스가 가진 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고, 그에 따른 규격은 다음 얘기였기 때문에, 떨어지는 사양을 갖고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이미 개발이 진행된 시점에서의 행보가 너무 더디고,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제가 쓴 블루투스에 대한 전망은 매우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가 더 지났습니다. 제 손에는 SCH-B500이라는 핸드폰이 쥐어져 있었죠.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제 첫 헨드폰이었습니다. 이 핸드폰에는 20핀 미니잭이 적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가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빈번한 저에게 꼭 필요했던 핸즈프리 케이블을 전용으로 구해야만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지인 한 분이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한 번 써보라고 주셨습니다.

일단은 블루투스의 청사진에서 실용화로 구현된 건 이런 무선 헤드셋입니다. 블루투스 자체가 무선 네트웍 망이기 때문에, 호스트와 멀리 떨어져 있을 수는 없죠. 이렇다보니, 간단히 적용할 수 있는 건 무선 헤드셋, 무선 마우스 등이 거의 전부다시피 했고, 실제로 그렇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당시 블루투스 핸즈프리는 몇 주 정도 쓰다가 방치해버렸고, 얼마 후에 다른 지인에게 주고 말았습니다. 이걸 계속 귀에 걸고 운전하고 다니다보니, 귀가 너무 아팠던 것이죠. 무거운 장치도 아니고, 걸이 부분이 딱딱한 것도 아니었지만, 착용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통증이 강해졌습니다. 마지막에는 아예 빼놓고도 몇일간 통증이 더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저는 해드폰이나 이어폰을 잘 쓰지 않습니다. 특히 이어폰은 안 쓴다기 보다는, 못 쓴다고 하는 편이 옳겠습니다. 귀에 가해지는 압박이 싫고, 스펀지 등으로 부드럽게 처리되어 있더라도, 그 압박에서 오는 통증이 크다 싶었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MP3 플레이어와 같은 포터블 기기와 별로 친하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 DR-BT140Q를 선물받았죠.

이 해드셋은 마눌이 사줬습니다. 지꺼 사면서 같이 주문해버렸다나;; 내년에 아이폰으로 바꾸면 쓰자고 미리 지름을;;; 했다고 합니다...-_-; 지껀 흰색, 제껀 검정으로 지른 걸 보니, 아이폰 색도 이미 정해버린 것 같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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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BT140Q는 양쪽 모듈이 와이어 형식으로 이어져 있는 헤드셋입니다. 클립을 이용해 귀에 걸도록 되어 있어, 백폰보다는 휴대가 간편하고, 파손의 위험이 적으며, 귀에 꽂는 이어폰에 비해 귀에의 압박이 적습니다. 다만, 이게 전원 내장이라서인지, 두께가 다소 두껍군요. 왼쪽 모듈에는 전원부 및 수신부를, 오른쪽 모듈에는 마이크와 콘트롤부를 갖추고 있습니다.

귀에 거는 클립은 스프링으로 되어, 헤드셋이 귀에 밀착되도록 해줍니다. 다만, 이 스프링이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헤드셋에 완전히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착용할 때 다소 번거롭고, 불편하군요. 게다가, 저처럼 귀에 무언가를 착용하는 걸 거북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압박이 제법 클 듯합니다. 물론, 이건 착용해봐야 답을 내놓을 수 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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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모듈의 콘트롤 단자는 리모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귀에 걸면 맨 윗부분에는 왼쪽 사진에서 처럼 볼륨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며, 기준 위치를 손 끝으로 느낄 수 있도록 +버튼에 점 하나를 양각시켜놨습니다.

착용 상태에서 뒤쪽으로는 재생/정지, 앞으로, 뒤로 의 네 가지 동작이 가능한 멀티콘트롤러가 있는데요, 이것이 리모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호스트가 이걸 지원해야만 쓸 수 있습니다. 그 바로 아래에는 핸즈프리로 쓸 때의 송신 버튼이 자리잡고 있으며, 안쪽으로 페어링 버튼이 있습니다. 잠깐동안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니, 조작성은 꽤 직관적이고 좋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마눌의 아이팟터치에 연동시켜 잠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물론, 아이팟터치를 써서 해드셋의 출력 품질을 말하기에는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그 잠깐동안 들은 바로는 그냥 평이한 수준일 뿐, 소리가 좋다는 생각은 들이 않는군요.

웹상에서 다른 선행 유저분들의 소감을 찾아보니, 끊김 현상에 대한 얘기가 보입니다. 이 부분은 더 써보고 판단해야겠죠. 아직은 잠깐 써본 것 뿐이니까요. 그나저나, 일반 이어폰도 잘 안 쓰고, 특히 무선은 귀찮다고 더더욱 안 쓰곤 하는데;; 이걸 제대로 쓰기나 하려나 모르겠네요...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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