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커피가 인기다. 커피메이커를 이용한 커피가 가정용 원두커피의 전부였던 게 언제였냐는 듯 저렴해진 캡슐 커피 머신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심지어 네스카페는 이 캡슐 커피 머신을 자사 브랜드 망에 이용할 정도로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가정용 머신은 소비자가격이 매우 낮아져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스위스에서 온 브랜드 크레메소도 이렇듯 대중화를 타고 있는 캡슐 커피 머신 중 하나다. 특히 크레메소는 단순히 캡슐을 바꾸는 것으로 한 잔 한 잔 서로 다른 특별한 맛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을 잘 살려 스페셜 에디션 월드 투어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커피메이커를 이용해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은 시중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것과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캡슐 커피는 어떨까?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표방하는 캡슐 커피 머신이다보니 커피전문점의 에스프레소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캡슐 커피는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그것에 견줄 수 있을까? 값과 품질이라는 두 가지 의문점을 갖고 바리스타를 만나 평을 들어봤다.


궁금증 하나. 캡슐 커피는 커피전문점의 그것과 품질이 비슷할까?
서울 염창동에 위치한 더 빈의 바리스타 임현진씨는 품질을 논하기에 앞서 이 커피가 핸드드립이냐 에스프레소냐를 말한다. 왜? 보통 얘기하는 캡슐 커피 머신은 에스프레소 머신이지만 업소용 전문 에스프레소 기기의 압력과 비교할 바는 못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스프레소는 약 25∼30초동안 30ml를 짜내듯 추출해내는데 반해 핸드드립은 약 3분간 천천히 내려 받습니다. 마치 액기스를 짜내듯 추출해내는 에스프레소는 커피의 맛을 진하게 품고, 핸드드립은 오랜 추출 시간에서 나오는 커피의 본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압력을 이용해 추출하는 과정에서 에스프레소는 크레마라는 것이 생기고 그것이 커피 고유의 향을 보존해주죠. 그런데 이 기계에서 나오는 커피는 에스프레소라고 하기에 크레마가 얇게 형성됩니다. 그만큼 업소에서 만날 수 있는 에스프레소에 비할 바는 아닌 것이죠."

즉, 단순히 이분법으로 커피전문점의 커피와 비교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 임현진씨의 말이다. 단지 같은 원두를 써서 업소용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와 비교하려 한다면 그 자체가 이미 에러인 셈.

"단지 캡슐만 바꾸는 것으로 전혀 다른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업소마다 각각 그 종류 한 가지 맛만 볼 수 있다는 것과 대조적이죠. 커피의 기본 맛은 신맛과 단맛, 그리고 그 입 안에 남아있는 고유의 향인데, 에스프레소에 이런 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크레메소 캡슐 커피는) 종류에 따라 마치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신맛과 단맛 같은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요."


궁금증 둘. 캡슐 커피는 커피전문점의 그것보다 쌀까?
아직 캡슐 커피 머신이 100만원을 넘어갈 때 커피 한 잔 내리는 비용은 캡슐만 대략 1,500원 가량이었다고 한다. 브랜드 커피 한 잔에 적어도 3,0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절반 수준. 지금은 그보다 많이 내려가, 이제 캡슐 하나에 500원대까지도 내려간다. 크레메소 캡슐은 대략 800원에 못 미친다. 하지만 이걸 두고 커피전문점보다 싸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계값을 함께 생각해야죠. 기계값에 캡슐값을 더해서 고려하는 게 옳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지관리까지 감안하면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커피라는 것은 수시로 청소해준다고 해도 진한 때가 낀다. 특히 에스프레소 머신처럼 압력을 가해 커피를 추출하는 기기라면 때가 쉽게 지지도 않는다. 이 때는 커피가 나오는 노즐에 고착되어 커피를 뽑을 때마다 조금씩 섞여 커피 맛이 처음의 그것을 유지하지 못하고 변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실 집에 커피 머신을 두고 마시는 사람은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예요. 사실상 한 잔 내리고 청소하고 또 한 잔 내리고 청소하고 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크레메소 컴팩트 터치는 이런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 단 한 번 버튼 터치로 노즐을 청소할 수 있으며, 슬립 모드에서 돌아왔거나 일정량 이상 커피를 내렸을 때는 청소를 해주도록 되어있기 때문. 하지만 임현진씨는 기기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한 잔 내린 후 바로 노즐을 청소해주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임현진씨가 말하는 크레메소 컴팩트 터치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크레마도 그렇고, 약해요. 에스프레소 특유의 강한 맛을 줄여서 좀 더 대중적으로 진입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교하자면 보통 커피메이커에서 커피를 내리는 것과 비슷한 강도를 지닌 커피? 그 정도라는 느낌이예요."

흔히 연상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접근할 건 아니라는 평이다. 그렇다면 크레메소 컴팩트 터치가 갖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크레마가 만들어지잖아요? 약하긴 한데 압으로 추출하는 기계다보니 이 점이 특징으로 나와요. 여과지를 통해 자연 드립하는 커피메이커에서는 찾아볼 수 없죠. 그런데 또 커피메이커로 추출하는 커피와 비교할 맛은 아니예요. 더 좋단 얘기죠. 캡슐에 따라 다르지만 핸드드립 커피와 비교해야 할 거예요."

커피 본연의 맛과 향,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특성에 간편함까지 더해진 커피 머신. 이것이 크레메소 컴팩트 터치의 매력 아닐까?


2011 크레메소 스페셜 에디션 월드투어 - Republica Dominicana

리퍼브리카 도미니카나(Republica Dominicana)는 산토 도밍고 원산지를 반영하는 강렬하면서도 균형 잡힌 커피다. 임현진씨는 리퍼브리카 도미니카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커피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향을 지니고 있어요. 정말 좋은 커피는 신맛이 적당히 있으면서 단맛이 있어야 하거든요. 보통 본고장에서 좋다고 하는 커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신맛을 우선으로 하거든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맛을 찾아요. 이 커피는 처음에 유럽 스타일의 신맛이 돌다가도 끝맛은 달아요. 한마디로 맛있어요. 왜 레모네이드를 마시면 시다고 하면서도 좋은 표정이잖아요? 비슷해요. 기분 나쁘지 않게 시면서 단맛이 나거든요. 이건 좋은 원두의 특징이기도 해요."

그는 리퍼브리카 도미니카나를 마신 소감으로 정통 매니아들 뿐 아니라 대중적인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좋아할 커피라고 평했다. 좀 더 마셔볼 수 없어 아쉽다는 말도 곁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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