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14mm F2.8 렌즈는, 삼양옵틱스의 첫 135포맷 풀프레임용 초광각 렌즈다. 완전 수동으로 동작하는 이 렌즈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마운트에 맞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높은 가격과 보기 드문 제품군으로 인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20mm 이하 초광각 영역을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135포맷 풀프레임을 위한 초광각 렌즈

파고들면 어렵지 않은 화각이 어디 있겠냐만, 135포맷 기준 20mm 이하의 초광각 영역은 확실히 소화해내기 어렵다. 물론 이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개척 욕구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런데, 대략 300mm 정도의 영역까지는 값이 낮은 렌즈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또, 촬영 후 원본 크롭을 통해 그 맛을 대신할 수도 있지만, 광각 영역은 그렇지 않다. 20mm 보다 넓은 화각을 갖는 렌즈들은 공통적으로 값이 비싸기 일쑤고, 그나마도 16mm 이하 화각을 갖는 렌즈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폴라 14mm F2.8 ED AS IF UMC는 이런 의미에서 우선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렌즈는 135포맷 풀프레임에 쓸 수 있는 14mm 단초점렌즈이며, 최대 개방 조리개값도 F2.8로, 빠른 렌즈에 속한다. 과연 이 정도 사양을 갖춘 캐논이나 니콘의 단초점 렌즈를 장만하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할까를 생각한다면, 이 렌즈의 값어치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폴라 14mm F2.8 ED AS IF UMC는 포커싱, 조리개 조절 등, 전기 신호를 통해 자동 조절되는 부분이 전무한, 완벽한 수동렌즈다. 하지만, 이런 초광각 영역에서 보여지는 깊은 심도는 수동 렌즈에 대한 거부감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 준다. 최단 초점거리는 28cm, 초광각렌즈답게 대략 3m 이상의 거리에서는 전 영역에 걸쳐 선명하게 나온다. 사진에 관한 매우 간단한 기초지식, 과초점거리만 알고 있다면 이 렌즈를 수동으로 씀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낄 일은 없을 것이다.

폴라 14mm F2.8 ED AS IF UMC의 화각은 풀프레임 기준으로 115.7도, APS-C 규격 기준으로 93.8도다. APS-C 규격에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작은 센서를 가진 캐논의 경우는 89.9도에 머무른다. 또, 포써드에 적용했을 경우는 76.24도로 보다 좁아지지만, 그래도 135포맷 기준 30mm 이하의 광각 영역을 아우를 수 있다.


뛰어난 플레어 억제력

폴라 14mm F2.8 ED AS IF UMC의 렌즈 구성은 10군 14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1매는 글래스 ASP, 또 다른 1매는 하이브리드 ASP다. 이 렌즈 구성 및 여기에 더해진 멀티코팅은 강한 빛에 의한 플레어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광각렌즈가 갖는 특성상 이 플래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폴라 14mm F2.8 ED AS IF UMC의 플레어 억제 수준은 유명 렌즈 제조사의 초광각 렌즈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고,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는 정도에 이른다.

6매의 조리개날이 만들어내는 야간 빛갈림도 깔끔하다. 광각임으로 인해 회절이 눈에 띄는 조리개값이 망원 영역에 비해 낮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대 조리개값인 F22에서도 갈라진 빛이 퍼지는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다.



구태여 Made in Korea를 내세우지 않아도, 폴라 14mm F2.8 ED AS IF UMC의 값어치는 충분히 높다. 광학적인 성능에서만 본다면, 값에 빗댄 상대평가를 할 까닭이 없을 정도로 좋은 성능을 보여주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는 광각 화각에 대한 욕구를 적은 부담으로 해소할 수 있게끔 해준다.

물론 앞서 밝힌 것처럼, 이 렌즈는 완벽한 수동렌즈다. 렌즈를 동작시키거나, 노출 정보를 전달하는 그 어떤 전자접점도 갖추고 있지 않다. 조리개조차 렌즈에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에서 쓸 수 있는 노출 옵션은 조리개 우선 자동노출과 수동노출 뿐이다. 초점은 오로지 촬영자의 눈에 의존해야 한다. 이런 점은 단순히 광각을 열망하는 초보자 혹은 입문자들에게 큰 부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앞서 거론했듯, 심도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만 있다면 이 렌즈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것이 큰 부담은 아닐 것이다. 초광각으로 갈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어지는 건 당연한 것이고, 이것은 초점이 맞는 영역이 그만큼 더 넓어짐을 의미하니까.

폴라 14mm F2.8 ED AS IF UMC는 이런 렌즈다. 카메라 브랜드를 불문하고 장만할 수 있는, 심지어 니콘이나 펜탁스의 기계식 완전 수동 필름카메라에조차 적용할 수 있는 초광각 렌즈, 낮은 조리개값으로 인해 실내 촬영에서도 어느 정도 적용할 수 있고, 광학 특성이 뛰어나면서도 낮은 가격에 큰 부담 없이 장만할 수 있는 렌즈다.

20mm 이하의 초광각 영역은 강한 왜곡을 거꾸로 활용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런 강렬한 인상때문에라도, 많은 사람들이 초광각 영역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이런 초광각 영역 렌즈를 구할 수 없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망설이고 있다면, 폴라 14mm F2.8 ED AS IF UMC로 시선을 돌려보자. 약간의 지식만 갖추고 있다면, 어느 렌즈 부럽지 않게 높은 만족도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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