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초창기 WhatsApp이 아이폰용 메신저 앱으로 주류를 이루다가 일순간에 신생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국내에서 지금은 WhatsApp을 쓰는 이보다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이 훨씬 많죠. 아이폰은 물론 안드로이드폰과 블랙베리에서도 쓸 수 있으니 인프라 구축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셈입니다. 물론 WhatApp으로부터 선두 자리를 빼앗아올 당시 절대적인 무기는 무료였습니다만.

 

그런데 지난해부터 카카오톡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메신저 앱이 있습니다. 아직은 경쟁 수준에 이르지 못해 보입니다만 다른 메신저 앱에 비해 인지도도 높고 쓰기도 편하면서 가볍기까지 합니다. 다음에서 만든 마이피플이 그것이죠.

 

 

 

이 마이피플을 주목하는 까닭은 소녀시대를 출연시킨 TV 광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윤아가 서현에게 말 그대로 폭탄 문자를 보내는 설정이죠. 스마트폰 터치키보드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컴퓨터 키보드를 이용하니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카카오톡이 여전히 배제하고 있는 시장이 PC용 운영체제 환경입니다. 즉 카카오톡을 쓰기 위해선 오로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써야 합니다.

 

단지 작은 부분 하나로 메신저 앱을 들었습니다만 사실 스마트폰의 쓰임새는 이제 노트북 고유 영역이던 일부를 차지할 정도로 넓어졌습니다. 간단한 메모는 거창하게 노트북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 메모장 앱 등에 기록하면 됩니다. 10인치 급으로 나오는 태블릿 PC는 아예 노트북 대신 활용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죠. 그런데 이들을 갖고 장문을 입력한다면 필연적으로 불편이 따릅니다. 터치키보드가 아무리 좋아봐야 5000원짜리 싸구려 멤브레인 키보드의 그것에 미치지 못할 테죠. 펜타그래프 방식 블루투스 키보드가 스마트폰 등을 위해 여럿 나와 있습니다만 휴대성을 강조한 탓에 키감 등이 터치키보드를 쓰는 것보다 월등히 좋아지는 건 또 아닙니다. 특히 실내 고정된 장소라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모를 이용할 경우 자리에 놓인 치기 편한 키보드가 아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첫 스마트폰으로 아이폰 3Gs를 골라 넘어온 후 주변 사람들의 관심사처럼 아이폰 거치대를 여럿 궁리해봤습니다. 이렇게 쓰지 않는 카세트 테이프 케이스를 뒤집어 쓰는 방법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예전에 쓰다가 잃어버린 DMBB500과 함께 들어 있었던 거치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봤죠. 지금도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아이폰 거치대를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치대를 쓰면서 가장 불편했던 건 충전 케이블 연결이었습니다. 케이블 꽂을 구멍이 없다는 건 둘째 치고 케이블을 연결해 거치대에 얹는 2단계 일이 귀찮았던 거죠. 그러다보니 이렇게 납작한 인형 위에 툭 하니 던져두는 게 더 편해져버렸습니다. 적어도 이 와우독을 손에 넣기 전까지는 그랬죠.

 

 

 

 와우독은 충전 기능을 갖춘 애플 스마트기기 전용 거치대입니다. 아이폰보다 조금 넓은 폭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바닥 면적을 가졌습니다만 꽤나 묵직합니다. 아이폰과 더불어 이제 사람들이 많이 쓰는 아이패드까지 쓸 수 있기 위해 무게추를 더한 까닭이죠. 거치대이니 이동을 고려할 필요 없어 무거운 건 단점이 되지 않습니다.

 

앞서 마이피플에 대해, 혹은 스마트폰용 키보드에 대해 장황하게 말한 까닭은 와우독의 특징 때문입니다. 인형 쿠션에 자유로이 던져두던 습관 탓에 단지 충전을 위해서였다면 한 곳에 고정시키는 거치대가 오히려 불편했을 겁니다. 이걸 와우독이 가진 키보드 연결 기능이 해소시켜 주더군요.

 

 

 

와우독은 표준 규격 미니 USB 단자를 이용해 PC USB 단자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표준 규격 USB 단자를 하나 더 갖고 있는데요, 여기에 USB 키보드를 연결하면 아이폰 키보드로 쓸 수 있습니다. PCUSB 키보드 사이에 와우독을 두는 것이니 PC와 아이폰 모두 키보드 하나로 쓸 수 있는 거죠. 와우독에 있는 전환 스위치를 이용해 두 기기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쓰면 됩니다.

 

다만 이 기능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카카오톡은 키보드 엔터키로 전송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아이메시지나 문자 기능 등 따로 엔터키를 전송기능으로 인가하지 못하는 앱에서는 기기의 전송버튼을 써야만 합니다. /영 전환 기능도 마찬가지죠.

 

아이폰, 아이패드 모두 거치해 쓸 수 있지만 PCUSB 단자를 이용하는 기기 특성상 아이패드는 어쩔 수 없이 충전을 못합니다. 보통 PCUSB 단자는 500mA입니다. 아이폰 충전은 문제없지만 아이패드는 안 됩니다. 아이폰 번들 충전기는 1A, 아이패드의 그것은 2A입니다. 아이패드를 충전하기엔 용량이 형편없이 모자라죠. PC 키보드를 함께 이용하고자 하는 발상이니 어쩔 수 없는 한계입니다. USB 케이블을 이용해 2A 기기에 꽂으면 충전할 수 있지만 와우독은 단순 충전용 독이 아니니 이건 의미가 없습니다.

 

 

 

함께 갖추고 있는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도 반쪽짜리입니다. 재생과 앞 뒤 이동 기능을 기기에 두고 있지만 기기 자체에 스테레오 단자가 있지 않고 기기의 스테레오 단자를 이용해야 합니다. 기기에 스테레오 단자를 마련했더라면 성능 좋은 스피커를 연결해 독 스피커 기능까지 도입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이것은 스테레오 단자까지 기기에 넣었을 때 높아지는 라이선스 비용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값이 7만 원을 훌쩍 넘는데 이 라이선스 비용을 더한다면 지금도 값이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기기의 대중 경쟁력을 더 악화시킬 겁니다.

 

단지 3개에 불과한 핫키를 가졌지만 USB 키보드를 이용하면 미리 인가해둔 핫키 기능을 통해 음량 조절, 아이폰 기본 검색 기능, 홈버튼 기능, 가상키보드 호출, 화면 켜기/끄기 등 10가지 기능을 더 쓸 수 있습니다. 이걸 다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쓸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 아이폰용 거치대로 이만한 물건은 못 본 듯합니다. 작은 크기면서 아이패드까지 거치해 쓸 수 있음은 물론 충전에 키보드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제 경우는 PC 키보드로 기계식 키보드와 무접점 방식 리얼포스 키보드를 쓰는데요, 저가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를 쓰면서 불편함과 피로를 많이 느끼는지라 제가 쓰는 키보드를 직접 연결할 수 있어 더 만족하며 씁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휴대를 기초삼아 만들어진 기기인 까닭에 키보드를 따로 써도 PC에서처럼 쓰지는 못하지만 PC 앞에 앉아 PC를 쓰다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을 이용해 상대방과 대화해야 할 때 터치키보드를 쓸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을 가져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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