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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여러분의 추억은 무엇으로 남겨두나요? 사람은 누구나 기억을 갖습니다. 좋은 기억도 있고 슬픈 기억도 있을 겁니다. 좋은 기억 중 일부를 가리켜 사람들은 추억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어두운 기억은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추억은 오래도록 간직하려고 애쓰곤 합니다. 하지만 기억은 공평해서 둘 모두 언젠가는 잊게 합니다. 그토록 기억하고자 했던 추억도 어느덧 희미한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하다가 언젠가 부터는 잊고 살게 됩니다. 하지만 추억은 셔츠에 묻은 물감자국과 같아서 깨끗이 빨았을 때 완전히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작은 흔적이라고 남겨놓곤 합니다. 그걸 오래도록 기억하는 데는 작은 흔적 하나만 남겨두면 됩니다. 여러분의 추억은 무엇으로 남겨두나요? 푸켓에 두고 온 결혼 10주년의 추억.. 더보기
비 내리는 관곡지.. 지난 7월 16일 찾았던 관곡지입니다. 비 내리는 오후 시간, 모처럼 쉬게 된 마눌과 함께, 어디 사진 찍으러 갈만한 곳을 생각하던 중 떠오른 곳이죠. 물과 땔래야 땔 수 없는 연꽃은 비를 머금었을 때 가장 예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력이 미천하다보니,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만, 비를 맞으며 담아본 연꽃과 수련을 한 번 올려봅니다.. 그리고 이 두 컷은, 빗방울을 머금은 다른 꽃과 나무를 담아본 것입니다. 이 관곡지를 찾기 시작한 작년부터, 매년 찾아가던 봉원사 서울 연꽃축제를 찾지 않고 있네요. 제가 처음 관곡지를 찾았을 때도 비가 내렸습니다. 물론 이 날만큼은 아니었습니다만.. 그 비 내리는 풍경이 무척 인상 깊게 남았었죠. 조만간 또 큰가시연꽃이 피겠죠? 이번에는 마눌도 도전해보겠.. 더보기
지리산의 가을, 그 잔잔한 아름다움을 영상에 담다.. 2009년 10월 24일 새벽.. 노고단의 해돋이 보기 위해 지리산을 올랐습니다.. 올해 가을 처음 느껴보는 추위.. 초보의 힘든 산행.. 그리고, 추위 속의 기다림.. 동쪽 하늘이 밝아오고도 꽤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야 해돋이가 시작되었습니다. 10월이 다 지나가는 지난 10월 30일,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락밴드 비갠후의 두 번째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 열렸습니다. 무려 7년 하고도 10개월이 지난 시점이라고 합니다. 2집 활동을 게시하는 비갠후 맴버들의 표정에서 저는 행복한 미소를 보았죠. 긴 기다림 끝에서의 황홀한 해돋이는 이들 비갠후 맴버들이 지어준 미소와 어울릴 듯 했습니다. 그래서, 노고단에서의 해돋이를 영상으로 담아, 비갠후의 2집 앨범 수록곡인 ‘소망II’와 함께 엮어봤습니다. 이 영상은 .. 더보기
셀프스튜디오에서 가족 앨범 만들기 꽤 많은 분들이 DSLR 카메라로 사진에 입문할 때의 동기로 가족 사진, 내 아이들 사진을 제대로 찍어주기 위해서 라고 얘기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리 찍고 계시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은근히 귀찮은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일이 시작되는 거라고 얘기하곤 하는데요, 그 까닭은 이렇습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사진을 찍어 현상소에 맡기면 최종적으로 사진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내가 찍은 사진을 내가 간단히는 포토웍스와 같은 툴을, 더 나아가면 포토샵과 같은 전문 툴을 써서 후보정 처리하고, 그리 처리한 결과물을 웹에 게시하거나, 온라인 인화 사이트 등을 통해 인화합니다. 이 과정이 은근히 귀찮다보니, 꽤 많은 분들.. 더보기
Thank you very much, Helen~ 벌써 1년 하고도 몇 개월이 지난 사진이네요. 2007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에 위치한 Think Tank Photo 본사를 방문했을 때 입니다. 본사 맴버인 두 사람과 더불어, Think Tank Photo의 영국 디스트리뷰터이자, 사진기자인 헬렌 아킨슨과 함께 산타로사 외곽에 위치한 Red Wood라는 숲에 갔었습니다. 이 사진은 그 곳에서 헬렌이 저를 찍어준 컷입니다. 무려 1년이 훌쩍 지난 후에 받기는 했지만, 이 사진을 보니 참 기분이 좋더군요. 당시 헬렌은 캐논 EOS 5D에 90mm TS 렌즈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이 TS 렌즈로 찍은 것이고, 제 쪽으로 렌즈를 비틀어 찍은 까닭에, 왼쪽에 독특한 배경흐림이 생겼습니다. 렌즈의 활용, 구도, 노출, 포커싱레인지, 효과, 순.. 더보기
슈퍼카의 꿈, 스피라로 날아오르다! 지난 11월 9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GT마스터즈 올해 마지막 경기인 7라운드가 열렸습니다. 엑스타 타임트라이얼레이스 중 치러진 이 7라운드에서, 유난히 눈에 띄고, 또 진행자의 설명도 많이 나오는 차량이 한 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입니다. 올해는 이번이 스피드웨이 촬영 차 나간 횟수로 두 번째입니다. 지난 7월 6일에 나갔었죠. 그 당시, GT마스터즈 4라운드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이 맑은 노란색 스피라를 처음 봤었습니다. 첫 컷을 찍고... 사진이 잘 안 나와서, 다음을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 다시 나타났지만... 한 바퀴 지난 시점에 뒤따라오던 포르쉐와 순위가 바뀌어 있더군요. 하지만, 7라운드에서 본 스피라는 달랐습니다. 역시 같은 포르쉐가 경기에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더보기
독일의 주동맥, 라인강.. 그리고 로렐라이 언덕.. 벌써 한달 하고도 보름이 지난 얘기네요. 지난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독일 쾰른에 위치한 퀼른 메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광학 전시회인 포토키나 2008이 열렸습니다. 업무상 관계로 출장차 이 전시회를 다녀왔구요, 부수적으로 퀼른 성당, 그리고, 돌아오는 마지막 날,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여정을 이 라인강과 함께 했습니다. 다른 얘기들은 다소 머리가 아플 것 같으니, 이 라인강을 매게로 한 독일 얘기를 간단히 늘어놓아볼까 합니다. 독일이라는 나라는요, 이 라인강이 나라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일의 땅은 북부 유럽에 걸쳐 있는, 한 편으로는 척박한 땅이기도 합니다. 독일 게르만 민족의 조상은 그 기원을 수렵민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렵을 업으로 하는 민족은 특성상 상대적으로 게으.. 더보기
마크로사진 이야기.. 특히 다른 분야에 비해, 저는 마크로사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진의 시작을 매체용 제품사진에서 시작하다보니, 아무래도 자연스래 이리 흘러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은 이 핑계 저 핑계로, 그나마도 잘 안 찍고 있긴 합니다만;; 이 사진들은 제법 시간이 지난 사진들입니다. 위에 보여드린 건 그보다 후에 찍은 것이고 (그래봐야 작년 것입니다만), 아랫 사진들은 작년에 펜탁스 FA 100mm 마크로렌즈를 사던 날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제가 속한 매체인 버즈 편집장님께 보여드렸죠. 돌아오는 질문은? "무슨 사진이야?" 잠깐 고민을 했었습니다. 무슨사진이냐니.. 그냥 보면 대략 알텐데 무슨 사진이냐.. 뭔가 이야기 꺼리를 찾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찾아낸 답은 이거였습니다... 더보기
매그넘 코리아, 그들은 단지 수많은 관광객들 중 일부.. 오늘 드디어 벼르던 매그넘코리아전을 보고 왔습니다. 매그넘이 무엇이길래.. 아주 간단히 표현하자면, 그냥 로버트 카파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라고만 말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에 있어서 이 두 사람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상상을 초월하죠. 그리고, 이들이 만들고, 이들이 존재했다는 것만으로도 매그넘이 갖고 있는 입지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을겁니다. 그렇기에, 이 매그넘이 한국을 찍어, 한국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화재거리가 되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국내 사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저 역시 적어도 전문가용 카메라를 들고, 취재하는 분야에 조금이나마 발을 담그고 있기에, 이 매그넘코리아는 어쨌든 봐놔야 할 숙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저, 장지혁이라는 개인의 눈에 비.. 더보기
수덕사를 가다.. (가다? 1년 전이니, 갔다...ㅡ,.ㅡ;; ) 또 욹어먹기 합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업무 끝나고 나가서 사진 좀 찍어올 수 있을 듯;;; 이건 대략 1년 하고도 2개월쯤 전에 다녀왔던 충남 덕숭산 소재 수덕사 여행기입니다. 충남 덕산이 아버지 고향인 관계로, 많이 익숙한 수덕사입니다만, 소소하게 볼 거리가 꽤 많은 곳이죠. 아래 글은 사진동호회 포토바이에 당시 올렸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 일이 있어 아버지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가는 김에.. 혼자 가면 피곤하기도 할 듯 하고 하여.. 겸사겸사 판까게님과 동행하기로.. 아침 7시에 합정역에서 만나, 곧바로 시골로 쐈죠. 8시 반 경..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 도착했습니다. 후다닥 일 보고.. 수덕사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 9시가 안 되었더군요.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