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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엔트리급 DSLR 카메라인 EOS 1000D와 EOS 550D의 후속 모델인 EOS 1100D와 EOS 600D를 선보였다. EOS 600D는 이전 모델이자 2010년 국내 엔트리급 DSLR 시장을 주름잡았던 EOS 550D의 후속으로 EOS 60D에 이어 회전식 LCD를 채용했다.


DSLR 카메라의 변화
“이건 LCD 보면서 사진 못 찍어요?”
“이건 동영상 안돼요?”
DSLR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 반문하더라는 얘기들이다. 정말 있었던 얘기기도 하지만, DSLR 카메라의 구조, 커다란 센서로 인한 한계 때문에 구현해낼 수 없었던 부분들을 혜학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DSLR 카메라가 변했다. 이제는 동영상도 찍을 수 있고, LCD를 보면서 찍을 수도 있다. 일부 몇몇 기종만 되는 특징이 아니라, 꽤 많은 DSLR 카메라가 가진 특징이 됐다. 캐논 EOS 5D Mark II는 이런 DSLR 카메라 동영상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상당수 방송 영상이 EOS 5D Mark II로 제작되고 있다. 35mm 필름 크기를 기반에 깔고 있는 EOS 5D Mark II의 풍부한 공간 표현력이 여타 영상용 캠코더를 무색케 하기 때문이다.

DSLR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은 크게 두 방향에서 요구해왔다. 하나는 현장을 뛰는 기자들로부터의 요구, 다른 하나는 앞서 언급한 아마추어 사진사들의 바램이다. EOS 5D Mark II나 EOS 7D의 동영상이 전자와 같은 프로를 위한 것이라면 EOS 550D, 600D 등의 동영상은 후자와 같은 아마추어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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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점을 찾아라!

화소 수 1,800만 화소, 디직4, 최대 감도 12,800, 9포인트 측거점과 최대 3.7fps 연사 속도. 새로 발표한 EOS 600D의 사양이다. 그런데 이 사양은 전작인 EOS 550D와 비교해 전혀 다르지 않다. 화소수, 화상 처리 엔진, 감도 확장, 측거점, 연사 속도 등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단지 회전식 LCD가 달렸을 뿐인 파생 모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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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D의 사양이 먼저 떠돌았을 때부터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 이 사양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있었다. EOS 600D는 LCD를 이용한 라이브뷰 촬영에서 LCD 각도 조절을 통해 자세를 편히 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스틸컷을 찍는 DSLR 카메라로 다르다 할 건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럼 무엇 때문에 후속 모델이 된 것일까? 단지 모델이 바뀌는 주기인 2년을 채웠기 때문에 부랴부랴 내놓은 사생아인 걸까? 그렇지는 않다. 다만 바뀐다는 것이 스틸사진이라는 전통적인 분야가 아닌, 부가 기능으로 들어와 이제는 주된 기능 중 하나로 자리잡은 동영상 분야에서 이뤄졌을 뿐이다. 어찌 보면 회전식 LCD 역시 사진 촬영을 돕기 위한 것이라 하기 보다 동영상 촬영을 보다 편리하게 하게끔 돕는 기능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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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10배줌과 비디오 스냅

동영상 분야로 특징을 찾아보면 이 같은 의도를 쉽게 알아챌 수 있다. 1080P 규격을 따르는 풀 HD 동영상이야 전작인 EOS 550D도 갖추고 있던 사양이지만, 센서가 작은 콤펙트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고배율 망원 영역 촬영을 보완하기 위해 최대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디지털 줌 기능이 들어간 것은 EOS 600D만의 특징이다. 이것은 1,800만 화소에 이르는 고 화소를 십분 활용한 것으로, 35mm 포맷 기반 DSLR 카메라용 대형 초망원 렌즈의 운용 부담 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이를테면 EOS 550D에서 600mm 화각을 영상에 담기 위해서는 300mm 렌즈에 2배 익스텐더를 달거나 거대한 600mm 렌즈를 달아야 했지만, EOS 600D는 상대적으로 낮은 값에 구할 수 있고, 들고 운용하기도 훨씬 간편한 200mm 렌즈에 3배 디지털 줌을 더하면 그만이다. 무엇보다 DSLR 카메라용 렌즈는 캠코더에 쓰이는 렌즈들처럼 고배율을 갖춘 렌즈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디지털 줌 기능은 렌즈 교환 없이 다양한 화각으로 보다 동적인 효과를 더하는 데 크게 도움된다.

비디오 스냅은 동영상을 짧게 여러 번 나누어 담아 연속으로 엮어내는 기능이다. 영상을 담다보면 한 장면이 길어질 경우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비디오 스냅을 이용하면 최대 8초까지 영상을 여러 씬 나누어 담아 이어 볼 수 있다. 별도 편집 없이 배경음악도 넣을 수 있으므로 간단히 동영상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앞에서 얘기했듯 EOS 600D는 아마추어 사진사들을 위한 엔트리급 모델이고, 이들이 쓰기에 편리한 기능을 중점적으로 넣었다. 비디오 스냅도 이런 맥락에서의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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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정의 번거로움에서 탈출하자

그렇다고 스냅 촬영 부분에서 개선되거나 기능이 더해지지 않은 건 또 아니다. 기술적인 사양으로야 전작과 다르지 않지만, 역시 기술적 사양상 변화가 없었던 EOS 1D Mark IIN이나 EOS 30D도 좋은 평가를 얻지 않았던가. EOS 600D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중흥기를 맞으면서 쉽고 간편한 활용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그런데 엔트리급 DSLR 카메라들 역시 이용자가 요구하는 사항은 이 미러리스 카메라들과 다르지 않다. 좀 더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 간편한 휴대성을 위해 카메라 크기부터 작게 만들어지는 것이 엔트리급 DSLR 카메라가 아니던가.

DSLR 카메라를 손에 쥘 때 가장 먼저 기대하는 것이 화질이다. 이런 욕심으로 인해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보통 후보정을 거친다. 콤펙트 디지털카메라를 써서 찍을 때보다 더 공들인, 좀 더 ‘있어 보이는’ 사진이 나오기는 하지만 얼마 안 가 후보정이 부담스러워지기 일쑤다. EOS 600D에는 이런 부담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기능이 강화되었다. 표현 셀렉트 기능을 통해 선명하게, 부드럽게, 혹은 강렬하거나 시원한 느낌을 바로 표현할 수 있고, 어안 렌즈 효과, 토이 카메라의 동굴 효과, 미니어처 효과 등 5가지 필터 효과를 넣었다. 종횡비도 라이브 뷰로 촬영하면 정방형 구도, 4:3 표준 비율, 16:9 와이드 비율 등 고를 수 있다. 심지어 사진 크기까지도 카메라 내에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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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50D의 중흥을 다시 한 번

눈에 확 띄는 기술적 변화는 없다. 그저 눈에 띄는 건 회전식 LCD 뿐이다. 2년 만에 내놓은 게 겨우 회전식 LCD 달아놓은 것뿐이냐고 비아냥거릴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변화가 상당하다. 단지 새로운 기능을 열거하듯 추가한 게 아니라 엔트리급 DSLR을 고르는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필요할만한 기능을 숙고해서 안배한 느낌이 강하다. 이같은 보이지 않는 변화 앞에서 회전식 LCD는 그야말로 작은 변화일 뿐이다.

엔트리급 DSLR 카메라는 보급 대수로 따질 때 DSLR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이런 시장을 지난 2년 간 EOS 550D가 석권해왔다. 이제 EOS 600D가 물려받을 차례다. 사양에 연연하지 말고 편리함을 요구하는 엔트리급 시장의 요구에 빗대보자. EOS 600D가 시장에서 환영받을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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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광주에서 있었던 전국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함께 지방 출장길에 동승을 했던 모 기자가 이 가방을 메고 있길래,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습다. ᅳᅳ;; ’
예.. 그때만 하더라도 저는 결코 저 가방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예.. 적어도 제가 보기엔 많이 우스꽝스러워 보였거든요.


SLR클럽 유저사용기란에 올려져 있는 박상문 기자의 체인지업 사용기 도입부다. 그리고, 동승했던 모 기자가 바로 나다. 나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이 체인지업을 썼고, 그 첫 사용 장소가 바로 2007년 광주 국제마라톤이었다.

체인지업을 잡아들고 장비를 꾸리기까지, 고민을 수 차례 반복했다. 이 독특한 가방을 메고 활보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기억한다. 그만큼 체인지업은 박상문 기자의 사용기에 나와있듯 우스꽝스러웠고, 이 특이한 가방을 메고 있음에서 비롯되는 시선의 집중을 무시할 만큼 프로페셔널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이 마라톤 경기를 다녀온 직후 사라졌다. 국내에서의 첫 개시였던 나의 체인지업은 이후로 한동안 나의 주력 취재 장비가 되었다. 이 우스꽝스러운 자태를 무시할 만큼의 편리함이 체인지업이 갖고 있는 매력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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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카멜레온
체인지업을 개발할 당시, 이 제품의 모델명은 카멜레온으로 명명되어 있었다. 어쩌다보니 다른 브랜드에서 이 카멜레온이라는 모델명을 등록해 쓰고 있었기에, 부득불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카멜레온이라는 동물이 갖고 있는 특성은 체인지업의 특성을 설명하는데 가장 어울리는 비유였다.

카멜레온은 그 환경에 따라 색을 달리 한다. 환경에 맞춰 보호색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의 특성은, 촬영 환경에 따라 착용법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체인지업의 특성과 닮은 점이 많다. 체인지업은 이 가방 하나로 평범한 숄더백, 허리에 차는 벨트팩, 가슴에 착용하는 체스트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가방이 상황에 따라 착용법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캐리어 개념으로 이 가방을 쓸 때는 숄더백으로, 촬영에 임할 때라면 벨트팩이나 체스트백으로 쓰면 적당하다. 가방을 매우 작게, 그리고 얇게 만든 관계로, 체스트백으로 착용한 채, 가방 위치를 가슴쪽까지 올리면, 이 가방을 착용한 상태로 차량 운전도 가능할 정도로 착용 포지션을 바꿔줄 수 있다.


선수용?
체인지업을 처음 접하면, 과연 여기에 무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작은 가방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체스트백으로까지 쓸 수 있으려면 크기가 사람의 몸통 폭보다 커선 안 된다. 두꺼워서도 안 된다. 이렇다보니, 체인지업은 그 당시까지 나왔던 그 어떤 DSLR 카메라용 가방보다 작고 얇았다.

이런 체인지업에 캐논이나 니콘의 70-200mm F2.8 렌즈가 들어갔다. 이런 망원줌렌즈와 16-35 F2.8, 14-24 F2.8과 같은 광각줌렌즈를 넣고, 필요하다면 580EX II나 SB900과 같은 핫슈 장착형 플래시까지 넣어도 넉넉했다. 말하자면, 이 가방은 촬영 현장에서 이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렌즈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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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생각하기에, 카메라가방에는 카메라가 들어간다. 가방 안에 카메라와 렌즈, 기타 사진 관련 액세서리들이 모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장을 뛰는 사진기자들에게 이렇게 장비가 모조리 들어가는 가방은 불필요한 부피로 인해 불편을 가중시킨다. 어차피 카메라 바디와 렌즈 하나는 늘 밖에 나와 있어야 하는데, 가방에 들어갈 일이 없는 이 장비를 위한 공간만큼은 무의미한 낭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치열한 취재 현장에서라면 가급적 부피가 적은 편이 활동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체인지업은 이런 경우에 이상적이다. 수납력을 떠나, 이렇게 작고 얇은 가방이 드물다. 게다가 기본이 벨트팩이고, 기본이 체스트백이다. 단순히 숄더스트랩 하나로만 몸에 걸치는 게 아니라, 벨트로 허리에 단단히 두르고, 군용 엑스밴드를 착용하듯 가슴팍에 고정시킬 수 있다. 지퍼만 닫아두면 아무리 격렬하게 움직여도 가방이 몸에서 이탈하거나, 장비를 떨구는 일은 없다.

여기에 수납력도 만만치 않다. 앞서 말했듯, 캐논이나 니콘의 70-200mm F2.8 렌즈까지 넣을 수 있다. 양쪽 허리벨트에 파우치를 붙이는 거야, 추가 비용 지출에 의한 확장일 뿐이니 고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본 수납 공간에서만 현장에서 쓰고자 하는 렌즈는 어지간히 챙겨넣을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은, 분리 가능한 인서트를 빼버리고, 함께 제공되는 파티션을 조합해 수납부를 재구성하면 훨씬 넓고, 훨씬 유연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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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 영국의 사진기자이자, 씽크탱크포토 영국 디스트리뷰터인 헬렌 앗킨슨이 체인지업을 착용하고 거리 촬영에 나섰다.
** 오른쪽 : 마라톤 촬영에 임하고 있는 박상문 기자. 체인지업에 모노포드까지 걸었다.


쉽지 않은 가방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이런 특성은 철저히 현장을 뛰는 전문 사진가들을 위한 것이라는 게 문제다. 매우 작은 크기, 하지만 넉넉한 수납공간. 이것은 가방이 얇다는 걸 의미한다. 즉, 장비를 보호하는 보호쿠션이 얇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체인지업은 그렇다.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에 들어 있는 파티션들도 그렇지만, 체인지업과 함께 제공되는 파티션은은 매우 얇다. 충격흡수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약해보일 수밖에 없는 두께다. 그리고, 카메라 바디가 들어가지 않는다. 마운트를 해제한 채 바디만 넣으면 들어가는 폭이다. 가방이 매우 부드럽다보니, 세로그립이 없는 카메라라면 길지 않은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수납할 수 있지만, 체인지업의 기초 두께를 많이 넘어선다. 적어도 일반적인 사진인들은 카메라를 휴대할 때 가방에 넣기를 원한다.

몸에 밀착되는 걸 중요시한 설계다 보니, 정말이지 예쁜 디자인이라는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씽크탱크포토 가방들 중에서도 못생긴 순위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지난 P&I때 이 가방을 장만한 어느 사진사가 다음에 봤을 때 그랬다. 참 없어보이더라고. 내가 봐도 그렇다. 오죽하면 나도 이 가방을 처음 메기까지 수 차례 고민했을까.


이렇다보니, 체인지업은 사실 P&I때 말고는 판매량이 적은 가방에 속한다.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들도 구매하고자 하는 손님에게 한참을 설명해야 하는데, 체인지업은 그 두 배, 세 배의 시간을 들여 설명해야 한다. 워낙 특징도 많고, 기능도 많다. 그렇게 설명을 더해도 구입 과정에서 망설이는 손님이 태반이다. 이러니 제대로 1:1로 설명을 듣는 게 아닌, 웹페이지상에 올려져 있는 제품소개만 갖고, 실물 크기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이 가방을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이렇게 대중적이지 못한 가방을 이렇게 소개하는 까닭은 이렇다. 지금도 씽크탱크포토에서는 다양한 가방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 특히 씽크탱크포토다운 가방을 꼽으라 한다면 이 가방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첫 연재에서 그랬다. 씽크탱크포토는 전세계 수많은 카메라 인구 가운데 단 몇 %도 되지 않는 현장의 보도사진가들을 위해 태어났다고. 나는 그 첫 번째 완성판이 바로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특징이 양날의 검이 되어, 결코 대중적으로 널리 쓰일 가방은 될 수 없지만, 그 어떤 타협도 없이 오로지 현장의 사진가들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건, 씽크탱크포토가 추구하는 바를, 전혀 절제하지 않고 표출해낸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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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돌려 다시 2006년으로 돌아가 본다. 씽크탱크포토가 설립되고 2년차에 접어든 해, 현장의 전문 사진가들을 위한 가방이 씽크탱크포토 제품들의 전부였던 시기였다. 모듈러스 시스템, 스피드 벨트팩 시리즈는 촬영 현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편리했지만, 촬영에 임하러, 혹은 촬영을 마치고 이동할 때는 뭔가 다른 운반용 가방을 필요로 하곤 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동양권 국가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숄더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평범한 숄더백에서 출발하는 딜레마
숄더백이란 카메라 가방의 가장 기초적인 형상이다. 이들 가운데 폭이 좁은 서류가방 형태의 숄더백은 운반 개념 이외에는 적용이 쉽지 않은 형태다. 현장에서의 실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씽크탱크포토 입장에서 이런 서류가방 형태의 숄더백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반디스가이즈의 태생은 한국이다. 어반디스가이즈의 필요성을 역설할 당시, 한국 내에서는 DSLR 카메라를 갖고 회사에 출퇴근해도 회사에 눈치 보이지 않을, 정장 차림에도 무난하고, 카메라가방으로 보이지 않을 만한 가방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DSLR카메라 보급의 전성기와도 같았던 당시는 DSLR카메라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었으며, 직장인들이 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장과 넥타이를 요구하는 직장 분위기가 이어지다보니, 흔히 접할 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의 카메라가방을 출퇴근시에 휴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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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더백을 만든다는 것,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그저 제품군에 한 가지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덕 머독의 입장에서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이제 겨우 2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그가 회사를 설립한 근본적인 철학을 접어놓은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이 될 수도 있었다. 보통 생각하기에 특히 이런 서류가방 형태의 숄더백은 운반용 개념일 뿐이다. 씽크탱크포토의 이념과 철학에서 이와 같은 단순 운반용 가방은 그다지 개연성이 없었다.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숄더백
2006년이 다 지나가던 시기에 드디어 어반디스가이즈가 나왔다. 우선 한국 시장에만 첫 선을 보인 어반디스가이즈는 그 시리즈 중 40, 50 모델이었다. 시장에 나왔어야 적절했을 시기보다는 대략 6개월 정도 늦어지기는 했지만, 덕 머독이 그가 세운 씽크탱크포토의 철학을 평범할 수밖에 없는 서류가방형 숄더백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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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별매인 숄더하니스를 이용한 배낭 형태로의 전용이다.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들이 그렇듯, 크기에 비해 어마어마한 장비를 꾸릴 수 있는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다 보니,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이는 크기임에도 다 채우면 한 쪽 어깨에 매는 방법으로는 휴대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 숄더하니스를 통한 배낭 형태로의 휴대는 몇 가지 불편한 점이 따르기는 했지만, 무거워진 가방 무게를 양 쪽 어깨에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장시간 휴대 시의 불편함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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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합해서 몇 곳이나 되는지 헤아리기조차 힘든, 다양한 수납공간도 특징이었다. 카메라 장비가 특히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이를 위해 꾸려야 하는 카메라, 렌즈 이외의 액세서리는 그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수납공간이 너무 많이 갖춰져 있다고도 볼 수 있었으나, 구분해서 넣어야 할 액세서리를 위해 따로 파우치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무시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눈에 띄는 특징이라 해도 그저 운반용 개념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특징들이다. 말하자면, 씽크탱크포토의 철학을 제대로 녹여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이 가방을 매고 현장에 나가 촬영에 임할 때, 이 가방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다.

어반디스가이즈는 대형 지퍼를 이용한 개폐방식을 주 수납부에 적용했다. 그리고, 숄더스트랩을 걸어주는 고리를 가방 뒷면에도 추가로 달았다. 이 추가된 고리는 레인커버를 씌웠을 때 스트랩을 걸기 위한 용도지만, 가방 측면에 달려 있는 고리와 엇갈리도록 걸어줄 경우, 주 수납부 공간을 열었을 때의 개방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 어반디스가이즈를 크로스백으로 매고, 지퍼를 열어놓으면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들과 마찬가지로 렌즈 교환을 위한 현장용 가방의 유용성에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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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디스가이즈라는 명칭은 도회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Urban과 위장하다 라는 의미를 가진 Disguise의 조합이다. 출시된 결과를 두고 특징을 나열하자면 앞서의 것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 가방이 가진 개념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카메라가방 같지 않은 카메라가방’이라고 답하는 게 옳을 것이다. 실제로 이 가방은 처음 선보이고 꽤 오랜 시간동안 카메라가방으로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노트북가방으로 보거나, 혹은 일반 서류가방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씽크탱크포토의 주력 제품이 되다
한국시장에 우선 런칭된 후, 씽크탱크포토는 니코니언스와 같은 해외 카메라 사이트들로부터 이 어반디스가이즈에 관한 진위 여부를 묻는 문의가 다수 들어왔다고 한다. 이후 어반디스가이즈는 전 세계 디스트리뷰터들에게 공급되었으며, 스테디셀러 모델로 자리잡았다. 시리즈도 40과 50 뿐이었던 것이, 10, 20, 30, 60이 더해졌다. 그리고, 지난 2008년 P&I 2008에서 본격적인 한국형 모델인 어반디스가이즈35가 등장했고, 가장 최근에는 세로그립이 달린 DSLR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수납할 수 있는 크기의 어반디스가이즈70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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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 어반디스가이즈30은 좌우 폭이 좁은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난 모델이다.
오른쪽 위 : 어반디스가이즈35는 노트북 수납부 상단을 주 수납부와 통하게 만들어, 세로그립 일체형 카메라도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른쪽 아래 : 가장 최근에 선보인 어반디스가이즈70은 어반디스가이즈60의 노트북 수납부까지 주 수납부로 완전히 튼 것과 같은 크기로, 어반디스가이즈60과 외부 크기는 같지만, 세로그립이 달린 DSLR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 있고, 300mm F2.8과 같은 비교적 큰 렌즈까지 수납할 수 있다.



가방에서 가방 기본적인 형태를 얘기하라고 한다면 아마 다들 숄더백을 꼽을 것이다. 이것은 카메라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카메라가방의 가장 큰 수요는 숄더백과 백팩이다. 그 중 숄더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다양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하다. 그만큼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덕 머독이 선택한 그것은 씽크탱크포토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조용히 담아냈다. 어반디스가이즈라는 이름이 어울리듯, 눈에 띄지 않도록 수수하게, 그 특징들을 담아냈다. 그 결과, 어반디스가이즈는 씽크탱크포토의 간판 모델은 아니지만,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않지만, 꾸준히,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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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철학도였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일한 곳은 가방 회사였다. 엉뚱하게도, 그는 그 가방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것도 무려 30년을 일했다. 그가 일한 회사는 카메라가방으로 그 어느 브랜드보다도 잘 알려져 있을 로우프로였다.

그 30년동안, 로우프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포토그래퍼를 위한 전문 카메라가방이었던 로우프로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해, 이제는 가장 대중적인 카메라가방 브랜드가 되었다. 덕 머독은 그 30년동안 이들 로우프로 카메라가방을 디자인했다.

그는 철학도였다. 철학이라는 학문은 생각에 따라 어떤 분야에도 녹여넣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철학이라는 것이 배제된 분야는 어떤 깊이를 갖지 못한다. 롤스로이스, 벤츠, BMW는, 처음 보는 순간이라도 차량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는 순간 브랜드를 연상시킨다. 브랜드가 갖고 있는 철학이 디자인의 일관성으로 표출된 결과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형상이 아니더라도, 척 보면 어느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이 어떤 형태로든 표출되어 있어서다. 그가 대학을 그저 타이틀로만 나온 게 아닌 이상, 그의 철학적 시각은 디자이너의 고집과 맞물려 로우프로라는 양적으로 팽창한, 모든 사진사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을 가진 카메라가방 회사에 대해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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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8년 3월, 덕 머독이 동료 디자이너 릴리 피셔와 함께 아시아권 세일즈트립 중 한국을 찾았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을 보기 위해 경복궁으로 향하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다
그는 꿈꿨다. 진정한 프로 사진가들을 위한 카메라가방을 꿈꿨다. 로우프로에서의 30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수석디자이너 및 부사장으로의 지위를 선사했다. 평안한 여생이 보장된 지위다. 그는 그걸 뿌리치고 나왔다. 그가 꿈꿔온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일장춘몽일지라도, 그 꿈을 구현해내고자 그가 가진 모든 걸 걸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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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스텀과 함께 선 덕 머독. 마이크 스텀은 덕 머독의 디자인을 갖고, 마치 그와 한 몸인 양, 생각하는 대로 가방을 만들어냈다.



만일 그가 혼자서 꿈을 실현하려 했다면 그가 꾼 꿈은 그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었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 회사 설립에 대한 이념을 세우고, 이를 구체화하면서 그와 함께 할 동료를 모았다. 그가 최우선으로 삼았던 원칙은 자본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 수요와 공급에 관한 자본주의적 원칙에 따른다면, 이제 막 시작하는 신생 카메라가방 회사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자본 뿐일테고, 이건 처음부터 그가 꿈꿔온 사상에 맞질 않았다. 이런 생각을 깔고 오랜 시간동안 함께 가방을 만들었던 엔지니어, 마이크 스텀이 합류했다. 그리고, 프로 사진기자로 전 세계를 누비던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가 공동 창업자로 모였다. 30년간 카메라가방을 만들었지만, 사진을 찍는다고 찍어본 적이 없는 덕 머독에게,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는 진정한 프로 사진가들을 위한 가방을 만들겠다는 그의 꿈을 구체적으로 구현해줄 든든한 브레인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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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 세계적인 사진기자로 인정받은 두 사람은 씽크탱크포토를 위해 든든한 브레인이 되어주었다.



이들 4인은 촬영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 가방을 개발하기 위해 모여서 얘기를 나눴다.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가 현재의 문제점, 그리고, 요구사항을 열거했으며, 덕 머독은 마이크 새텀과 함께 이를 구체화시켰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스피드 디먼이라 명명된 소형 벨트팩, 모듈러스 시스템이라 명명된 벨트-파우치 시스템이었다. 덕 머독은 이 가방을 기반으로 미국 국내 판매망 확보 및 전세계 공급을 위한 디스트리뷰터 확보 목적의 여행길에 올랐다.


꿈을 현실로. 씽크탱크포토의 시작
2005년의 시작, 그것은 씽크탱크포토라는 회사의 시작과도 같았다. 이 해 3월 한국을 찾은 그는 이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되어 있었던 테스트드라이브 참여자를 기반으로 완성된 가방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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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3월, 대학로 민들레영토에서 브랜드 및 제품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은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가방들 중 스피드디먼 최초 모델이다.



본격적으로 가방을 런칭한 직후부터, 덕 머독은 매우 바빠졌다. 그의 경영철학은 ‘오직 사진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판매나 마케팅 담당자의 말은 무시해도 좋다’였다. 의도한 바는 맞았지만, 쏟아져 들어오는 프로 사진가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은 그가 가진 시간을 압박해왔다. 그는 씽크탱크포토의 가방 디자이너로 가방을 디자인하고, 또, 씽크탱크포토의 사장으로 판매망 확충을 위한 세일즈트립을 이어나가면서,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이어갔다. 이런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은 사진가들의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가 만든 가방에 불만을 제기했던 이른바 컴플레이너들 조차도, 양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덕 머독의 경영방침으로 인해 후원자가 되었다.

문제는 그의 몸은 하나고,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하루에 24시간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 내에 산재되어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집무실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그는 그런 와중에도 사진가들의 요구에 따른 새로운 가방을 개발해내야 했다. 그에게 있어 개발은 그가 씽크탱크포토를 설립한 까닭이었고, 세일즈트립은 그 꿈을 위해 유지해나가기 위한 현실이었다. 무엇 하나도 버릴 수가 없었다.


새로운 도전. 가방도 진화한다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던 그는, 2007년 늦가을쯤 가진 팀미팅 즈음에 새로운 식구를 영입했다. 역시 오랜 시간동안 함께 디자이너로 일했던 릴리 피셔였다. 그런데, 그녀를 영입한 까닭은 그의 일을 대신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씽크탱크포토라는 브랜드는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법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특히 사진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덕 머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현장을 뛰는 사진기자들을 통해 프레스 시장의 변화를 끊임 없이 들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대처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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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 시장은 이제 동영상까지 요구하기 시작했다.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DSLR 카메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씽크탱크포토의 멀티미디어 와이어드업 시리즈는 이런 멀티미디어 분야에서의 활용을 위해 고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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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종종 접하는 질문이 있다.
‘여행 갈 때 챙겨갈 DSLR 카메라와 렌즈 추천해주세요’
다양한 답변이 오간다. 그냥 똑딱이 하나 가볍게 챙겨가라는 얘기부터, 쉽게 가기 힘드니, 힘들더라도 다 챙겨가라는 얘기까지.
이런 답변 중에 빠지지 않는 답변이 있다. 가벼운 크롭바디와 크롭용 슈퍼줌렌즈, 소위 말하는 여행용 렌즈다.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가 그런 렌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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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줌 배율이 5배를 넘어서면 슈퍼줌 범주에 넣곤 한다. 광각단에서부터 망원단에 이르는 화각을 아우르는 렌즈들이 이런 렌즈에 속한다.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는 이런 제품군 가운데서도 광학줌배율이 무려 11배를 넘어서는 슈퍼줌렌즈다. 물론, 최근에는 18-250이라는, 보다 높은 줌배율을 갖춘 제품도 선보여 있지만, 그렇다고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가 가진 슈퍼줌렌즈로의 의미가 퇴색한 건 또 아니다.

일반적으로 슈퍼줌렌즈를 꺼리는 까닭은 두 가지다. 고배율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화질 열화와, 높은 조리개값에 기인하는 셔터속도 확보의 문제다. 물론, 셀렉티브 포커싱을 즐기는 현재의 풍속도에서 보는 관점도 무시할 수는 없겠다. 조리개값이 높은 만큼, 배경날림도 시원치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슈퍼줌이 갖고 있는 매력은 다른 것에 있다. 단 하나의 렌즈만 갖고 광각단에서부터 망원단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다는 것. 이렇다보니, 휴대할 부피가 줄고, 무게도 가벼워진다는 것이 그것이다.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의 최대 광각에서의 길이는 후드를 제외하면 약 10cm 가량, 순수 렌즈만의 무게는 610g에 머문다. 여기에 최단 촬영 거리 45cm, 최대 마크로 배율 1:3.9라는 특징이 더해져, 사진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전천후렌즈로 쓰일 수 있다. 그저 가벼운 APS-C 규격의 크롭 바디에 이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렌즈 하나만 있으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의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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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S-C 규격에서 18mm가 갖는 화각은 아주 대단한 광각이 아니다. 각 브랜드별 배율에 다소간 차이가 있기는 하나, 135포맷 기준 화각으로 환산한다면,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의 화각은 대략 28-300mm 정도다. 심한 광각 왜곡으로 인해 이질감을 느낄만한 광각이 아니다. 반면, 300mm라는 환산화각은 제법 높은 망원이다. 비록 고배율 줌렌즈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출발하는 화질 열화가 따르기는 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피사체를 당겨 담아내기에는 아쉬우나마 쓸만할 것이다.

단지 이런, 다양한 화각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렌즈라고 해서 여행에 최적화된 렌즈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캐논의 EF 28-300mm F3.5-5.6L IS와 같은 렌즈는 10배가 넘는 광학줌 배율을 가지면서, 또 화질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 커다란 크기와 무게 때문에 여행용 렌즈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즉,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가 여행용 렌즈라고 불릴 수 있는 까닭은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사진을 위한 여행이 아닌 장거리 여행에서 잔뜩 짊어진 카메라 장비로 인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일행으로부터의 눈총을 한 몸에 받아본 사람이라면 이처럼 작고 가벼우면서 다양한 화각을 아우르는 렌즈가 얼마나 절실한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렌즈를 놓고, 그 렌즈의 용도를 규정해버리는 것은 커다란 오류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렌즈가 특정 용도를 지향해 나왔다면, 그 용도에 비추어 평가하는 게 옳겠다.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는 그런 렌즈다. 물론, 고배율 줌렌즈의 특성상 화질이 떨어지고, 135mm 이후 구간에서 조리개 수치가 F6.3으로 떨어지는 등, 약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어떤 작품을 찍을 것이 아닌 이상, 이 렌즈의, 다른 저배율 고급 렌즈들에 비해 떨어지는 화질이 치명적인 문제라고 볼 수는 없겠다. 셔터 속도를 확보함에 있어서 F5.6, F6.3이라는 높은 조리개 수치가 걸림돌이지만, 촬영자의 손떨림이 문제라면, 이 렌즈가 갖추고 있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구가 약 2스탑 정도는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면서 얕은 심도를 이용해 배경을 날려버리는 것도 한편으로는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겠다.

모든 상황에서 사진이 주가 될 수는 없다. 때로는 사진은 단지 보조적이거나, 계륵이 될 수도 있다. 여행을 위한 렌즈는 이럴 때 진가를 발휘한다. 여행을 위한 짐을 꾸리면서 여러 렌즈들이 차지할 공간을, 단지 이 시그마 18-200mm F3.5-6.3 DC OS 하나로 마무리하고, 부피를 줄여보자. 훨씬 쾌적하고 가뿐한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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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월간 DCM 2010년 3월호에 실린 리뷰의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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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메신저로 URL 하나를 보내왔다. 새로운 가방 회사라면서, Test Drive를 모집한다고, 한 번 응모해보라고 말이다. 카메라 장비 운용을 편하게 해주는 쪽으로 특화된 제품군을 만들고 있으며, 아직 정식 런칭한 회사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친구는 캐나다로 어학연수 중에 있었고, 보내준 URL은 미국 회사였다. 안 되는 영어를 더듬거려가며 Test Drive에 응모했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핸드폰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들려오는 목소리는 한국어였고, Test Drive를 알게 된 경위 등을 물었다. 그리고나서, 가방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모호한, 일단의 제품 꾸러미를 건내 받았다. 이것이 나와 씽크탱크포토의 첫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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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씽크탱크포토 설립 맴버.
왼쪽부터 사장 겸 디자이너 덕 머독, 디자이너 마이크 스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기자 출신으로 현재는 은퇴하고 씽크탱크포토 일에 매진하고 있는 커트 로저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기자를 역임하고, 현재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중인 딘 피츠모리스.



씽크탱크포토는 현장을 뛰는 사진가들과 카메라가방 전문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설립한 전문가용 카메라가방 제조회사다. 사장이자 디자이너인 덕 머독은 30여년간 카메라가방만을 디자인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씽크탱크포토 회사 설립 이념을 수립했다. 그는 오직 사진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판매나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의 말은 무시하라고 강경하게 말한다. 그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의 기자인 커트 로저스, 딘 피츠모리스와 함께 처음 내놓았던 가방은 수요과 공급의 법칙, 그리고 손익분기점의 계산 속에서 도저히 성공할 수가 없는 상품이었다. 전세계 수많은 카메라 인구 가운데 단 몇 %도 채 되지 않는 현장의 보도사진가들, 씽크탱크포토의 첫 가방들은 이들에게만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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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트팩 시리즈. 왼쪽부터 Speed Demon, Speed Freak, Speed Racer


씽크탱크포토는 첫 런칭에서 스피드디먼, 스피드프릭, 스피드레이서라 이름붙인 벨트형 가방 3종과, 벨트를 포함한 각종 파우치 12종 세트, 6종 세트, 그리고 이들 각각의 파우치 등을 선보였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 한다면, 카메라 바디는 근본적으로 가방 안에 있어서는 안될 장비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즉, 이들 가방들은 렌즈 및 플래시 등 액세서리를 넣을 공간인 동시에, 이들을 교환 장착할 수 있는 작업공간이라는 개념만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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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Pro Modulus Speed Set, Modulus Speed Set. 현재는 두 세트상품 모두 단종되고, 보다 간소화시킨 Modular Set라는 제품이 나와있다.


나는 이들 가운데 12종의 파우치 및 벨트로 구성된 프로 모듈러스 스피드 세트를 받았다. 벨트와 하니스, 그리고 몇 개의 파우치 등이 갖춰져 있었으며, 나는 그 중에서 필요한 걸 골라서 착용하면 됐다.

이 가방을 처음 쓴 건, 창경궁과 덕수궁, 숭례문에서 몇 종의 새와 건물을 담으러 나갔을 때였다. 마치 탄띠를 두르듯 허리에 두르는 이 시스템은 그동안 숄더백 혹은 소형 벨트팩 이외의 카메라가방을 들고 나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무게가 1.6kg을 넘어서는 400mm급 줌렌즈까지 휴대한 채 하루종일 걸어다녔음에도, 몸에 오는 피로가 확연히 적었다. 다만, 이걸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때는 좋았으나, 촬영 장소로 이동, 혹은 촬영 후 복귀할 때가 문제였다. 이걸 착용한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 너무 튀는 스타일이 되 버리는 데다가,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에서 각각의 파우치가 따로 떨어져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차지하는 부피가 너무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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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최초 통화했던 본사 담당자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 나는 사용중인 가방을 메고 나갔다. 이번엔 허리 대신 어깨에 둘러메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가방의 단점으로 이동할 때의 문제점을 얘기할 수 있었다.

Test Drive라는 개념, 아마 씽크탱크포토가 출범하던 2005년 당시, 국내의 컴퓨터 부품업계에서는 이미 필드테스트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카메라 업계에서는 생소했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Test Drive는 한편으로는 꽤 신선한 모험이었을 게다. 물론, 마케팅을 목적으로 뿌려지는 필드테스트와 달리, Test Drive는 일정 기간 체험 후,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었지만, 이런 시도가 있다는 것부터가, 제조자와 사용자 간 대화와 협력을 전제로 둔 거라고 간주할 수 있겠다.

첫 양산품이 출고되고, 시장에 풀린 후의 얘기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몇 가지 신제품과 함께, 첫 양산품에 대한 리뉴얼이 이루어졌다. 출시된 지 불과 몇 달만의 얘기다.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긍정적인 반응은 ‘시정 요구사항이 즉각 반영되는구나’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컸다. 개선되었음에도 부정적인 반응? 너무 짧은 리뉴얼 사이클로 인해 판매자는 재고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어져 버리고, 기존 구매자 또한, 너무 짧은 기간만에 구형이 되어버리는 박탈감을 느끼게 되었다. 끊임없는 개선 노력은 누가 봐도 나쁠 수가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상업적 논리에는 맞춰야 하지 않았나 하는 게 당시의 문제였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거울삼아, 리뉴얼 작업을 이어지되, 최소 몇 개월 이상의 텀을 두게 되었다.


그저 편집기자였고, 취미삼아 사진을 찍을 뿐이었던 내가 씽크탱크포토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를 맡은 건, 이후로 꽤 긴 시간이 흐른 후였다. 디스트리뷰터가 되자마자, 나는 공부를 해야 했다. 영어공부? 아니다. 영어는 여전히 매우 서툴지만, 당시에 해야했던 공부는 영어가 아니었다. 내가 배우고 외운 건 가방을 만드는 자재에 관한 얘기, 가방을 생산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였다. 이걸 알지 못하면, 씽크탱크포토 가방의 단점을 인식하고도, 현실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씽크탱크포토 가방은 다른 가방들과 달리, 모든 면에 있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명해줘야 할 필요가 있는 기능성 가방이었기 때문에, 내 스스로가 어느 정도의 전문가 대열에 합류했어야만 했다.


* 2007년 P&I 쇼에서 본사 소속 양인억 실장(오른쪽)과 함께.


씽크탱크포토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방을 꼽으라 한다면, 아마도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를 얘기할 것이다. 이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는 한국에서 처음 주창되어, 첫 모델인 어반디스가이즈 40과 50이 국내에 우선 런칭되었다. 그간의 씽크탱크포토 가방이 오로지 전문 사진가들만을 위하는 가방이었다면, 이들 두 가방은 씽크탱크포토 가방에 대중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이들이 국내에 도입되는 시점에서 내가 씽크탱크포토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를 맡은 건 어쩌면 큰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나는 대대적인 Test Drive 작업을 벌였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응모했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들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씽크탱크포토를 국내에 공급함에 있어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나는 신문이나 잡지 등의 광고가 아닌, 직접 소비자와 접촉하는 형식의 마케팅을 위주로 홍보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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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rban Disguise 40과 Urban Disguise 50. 한국내의 시장 사정을 반영해 만들어줄 것을 요청, 그 결과로 선보였으며, 2006년 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런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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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전자신문 인터넷 버즈의 스피드리뷰로 실리는 글의 원고입니다.
※ 위 사진은 곧 초등학교를 가는 아들이 태어나서 대략 1년 반 동안 아이 엄마와 함께 담은, 웃는 사진들로 엮은 것이며, 알파550으로 담은 사진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핑계, 참으로 다양한 핑계가 있겠지만, DSLR 카메라를 갖고 싶은 욕심에 대한 핑계는 내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미혼 남녀는 상대방을
예쁘게 찍어주기 위해서라고, 결혼한 부부는 내 아이를 예쁘게 담아두기 위해서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이 핑계는 핑계로 끝나기 일쑤다. 왜냐고? DSLR 카메라가 어려울 것은 없겠지만, 다양한 부가 기능으로 탄탄히 무장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비하면,
DSLR 카메라는 너무 기본 기능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어려울 건 없지만, 그렇다고 어렵지 않다고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일 테다. 이걸 어렵지 않도록 능숙해지는 사이,
내 아이는 훌쩍 커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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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알파700을 선보였을 때 우스개로 한 소리가 있다. PSP를 내장시켜 게임이 가능하도록. 실제 제품 발표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사회자가 꺼낸 우스개였다.
그 자리에 모인 기자들은 함께 웃었다. 왜? 공감해서가 아닐까?

이것이 소니라는 회사의 이미지다. 소니라는 회사가 가진 개방성은 전 분야에 걸쳐 컨버전스를 구현하려 하고 있다. 카메라면 카메라, TV면 TV, 오디오면 오디오라는,
특정 용도에 국한된 전통적인 기기가 아니라, 기본 기능 이외에 다른 기능을 통해 이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니가 구현하려고 하는
디지털 컨버전스다.

지금은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렌즈교환식 DSLR 카메라는 사진에 있어서 전문 분야를 겨냥한 제품군에 해당한다. 이것은 이 분야가 대단히 고루하고, 대단히 경직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의 이런 틀에 벗어난 행보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쉬웠다. 소니가 기반으로 한 것은 미놀타의 카메라 기술이지만,
캐논, 니콘과 같은 전통적인 메이저 회사에 비하면 그 기본기에서 부족함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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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550은 특별한 카메라다. 물론, 이 카메라는 여전히 캐논, 니콘의 동급 DSLR 카메라에 비해 기본기에 관한 성능에서 부족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새로이
카메라를 장만하려 한다면, 이 카메라를 앞에 놓고 고민해야 할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서두에서 말한 핑계가 필요한 입문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다른 회사, 캐논이나 니콘, 펜탁스 등에서 나오는 DSLR 카메라도, 초보자를 겨냥한 보급기종에는 다양한 씬모드를 포함, 보다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알파 시리즈가 선구적인 위치에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정도의 부가기능은 이미 DSLR 카메라가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캐논 EOS 300D가 선보이던
때부터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고민해야 할거라고 생각하는 까닭은 너무나 명확하다. 알파550에 들어있는 여러 부가기능 가운데 단 하나의 기능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바로 스마일셔터가 그것이다.

라이브뷰 모드에서 동작하는 스마일셔터 기능은 피사체인 사람이 웃는 순간을 감지해 자동으로 촬영해주는 기능이다. 이미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여러 제품에
실용화되어 널리 보급된 기능이지만, DSLR 카메라에 이 기능이 들어간 건 알파550이 처음이다. 그리고, 사진 품질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는 DSLR 카메라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즐겁게 쓰이는 스마일셔터 기능이 만났다는 것은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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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갓 태어났을 때 내 손에는 후지필름 파인픽스 S2 Pro가 쥐여져 있었다. 비교할 수 없는 오래 된 기종이지만, 카메라가 서툰 내 손안에서 이 카메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 배시시 웃어버리는 첫째를 결코 담아낼 수 없었다. 내 사진 생활에서 그때만큼 아쉬운 기억이 없다.

하지만, 알파550이 손에 쥐여져 있다면 어떨까? 그냥 카메라를 켜놓고 들고만 있어도 아이가 웃으면 찍힌다. 어떤 전문 사진가라도 쉽지 않은 순간 포착을, 알파550은
초보자라도 쉽게 잡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 기록은 평생 남아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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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550=스마일셔터

사실, 알파550의 값어치는 스마일셔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 밝혔듯, 사진 분야에서 전문가급으로 갈수록 대단히 고루하고, 경직되어 있다.
즉, 대표할만한 값어치를 갖는 부가 기능이 있더라도, 기본기에서의 기능성이 부족하다면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 쉽다는 얘기다.

그동안의 알파시리즈들은 몇몇 기종을 제외하고 화질 면에서 평이 썩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보급 기종의 고감도 노이즈는 심하게 말하는 경우,
일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보다도 못하다는 힐난을 받곤 했다. 당위성을 떠나, 렌즈 교환식 DSLR 카메라가 똑딱이라 불리우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비교되고 있다는
것부터가 치욕스런 상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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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550도 그럴까? 만일 그렇다면, 스마일셔터가 가져오는 시너지효과가 크게 훼손된다. 다행히 그럴 일은 없지만 말이다. 적어도 고감도 노이즈에서 알파550은
타사의 보급기종을 뛰어넘는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그들과 경쟁하기에는 충분하다 싶은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알파550의 감도는 ISO 200에서 시작해 최대 ISO 12800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가용 실용감도는 ISO 1600 정도다. ISO 1600에서 노이즈를 처리하기 위해 선이 많이 뭉게지기는 하지만, 결과물을 활용함에 있어서는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이다. 이것은 타사의 동급 레벨 DSLR 카메라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순간을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알파550의 연사 속도는 단연 독보적이다. 엔트리 레벨의 미드레인지급 DSLR 카메라에서 무려 7fps의 연사 속도를 갖추고 있다.
타사의 어지간한 미드레인지급 카메라보다 빠른 속도다. 비록 AF 속도에 대해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를 두고 있지만, 일단 7fps라는 속도가 나온다는 것에서 경쟁사들이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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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550을 보면 대중적인 DSLR 카메라가 어떻게 변해야 할 지에 대한 청사진이 보인다. 소니는 알파550을 선전하면서 작가주의를 지향한다지만, 정작 알파550은
사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없는 입문자들의 사진을 더 좋게 만들어준다.
예전에 한 지인이 내게 그랬다. 소니는 처음 다루는 사람도 능숙한 사람이 다룬 것처럼 만들어주는 제품군을 만들어낸다고. 알파550이 딱 그 형상이다.
소니 특유의 디지털 컨버전스, 그것이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는 카메라가 알파5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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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 2009년 10월 27일 (알파550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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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앞 상상마당, 비갠후 2집 앨범 발매 기념 공연. 2009년 10월 30일 (알파550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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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9컷을 조합한 사진은 둘째가 태어나서 대략 1년 반 동안 아이 엄마와 함께 담은, 웃는 사진들로 엮은 것으로, 알파550으로 담은 사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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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동영상을 사실상 처음 찍어본 사람임을 밝힙니다.

영상 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었고,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다들 한 번씩이라도 찍어보는 콤팩트카메라의 동영상조차,

그냥 그 기능을 잠깐 보는 것 이외에는 찍어본 일이 없습니다.


한때 우스개로 돌던 얘기 하나..

디지털카메라인데, LCD로 보며 찍을 수 없는 후진 카메라.

제일 싸구려 디지털카메라에도 있는 동영상 기능이 없는 몹쓸 카메라.

바로 DSLR 카메라를 표현하는 우스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라이브뷰라는 이름으로 LCD를 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동영상 녹화 기능이 더해진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제대로 잡아본 것이 캐논 EOS 7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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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EOS 7D를 손에 쥔 날, 카메라를 둘러메고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로 나갔습니다.

난지지구에는 조망대가 하나 있죠. 여기에 갔더니 왜가리가 한 마리 서성이고 있더군요.

EF 70-200mm F2.8L 렌즈를 마운트하고, 이렇게 스냅을 찍다가, 영상으로 한 번 담아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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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그 결과입니다.





ᅳᅳ;;


심하게 흔들리죠?

이 영상은 짓조 GT1541과 마킨스 Q3의 조합 위에 얹어서 찍은 것입니다. 마킨스 Q3라면 상당히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볼헤드입니다만,

일단 초보자인 제 실력으로는 흔들리지 않고 패닝 및 주밍을 연결시키기가 불가능하다시피 하더군요.

워낙 엉망인 영상이라, 트래픽이라도 줄여보고자,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소스로 올려뒀습니다...ᅳᅳ;


그래서 이렇게 팬헤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래시브 볼헤드가 스틸 촬영에서는 최고였습니다만,

동영상까지 커버할 수는 없겠다 싶어서였죠.


제가 선택한 팬헤드는 짓조 G238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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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380은 두 개의 이중 다이얼을 통해 관절부의 압력을 조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유압 헤드다 보니, 압력을 조절하더라도 일반적인 헤드들에 비해 보다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겠습니다.

다만, 이 헤드가 영상장비를 위해 나온 것이다보니, 플레이트가 길쭉한 형상이어서, DSLR 카메라에 쓰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더군요.


이 G2380은 오로지 영상을 위한 헤드입니다.

패닝은 무한정 돌아가고, 상하로의 틸팅은 각각 90도까지 가능하지만, 세로구도를 위한 가로 틸팅은 안 됩니다.

영상은 세워서 찍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즉, 이 헤드를 영상과 스틸 모두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얘기가 되기도 하죠.


G2380의 무게는 1.4kg에 달합니다. 제가 가진 중형급 삼각대는 GT2540LVL, 무게는 대략 1.6kg쯤 됩니다.

여기에 G2380을 마운트하면 헤드 무게와 삼각대 무게가 비슷한 셈이죠.

앞서 마킨스 Q3를 물렸던 GT1541에는 아예 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헤드가 무겁다보니, 이걸 휴대한 채 어디를 다니기가 쉽지 않더군요.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꽤나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G2380과 GT2540LVL 조합을 쓰면서 느낀 점은 오히려 삼각대가 너무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매끄럽고 안정적인 패닝을 위해서는 압력을 다소 묵직하게 해줘야 하는데, 이 상태로 팬을 돌리다 보면 가벼운 다리가 덜렁 들려버리곤 하더군요.

짓조 3 시리즈 삼각대를 쓰던지, 아예 무겁기로는 정평이 나 있는 맨프로토 055 시리즈 알루미늄 삼각대는 써야 할까 싶습니다.

실제로 영상장비로 나오는 삼각대는 그 무게부터가 만만치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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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달 하고도 2주 가량 지났군요. 지난 2009년 10월 24일, 노고단에서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영상 촬영에 욕심을 갖고 오르는 길이었기 때문에, 무겁긴 하지만, G2380과 GT2540LVL의 조합을 휴대했죠.

함께 지니고 간 렌즈는 EF 300mm F2.8L IS USM, EF 70-200mm F2.8L, EF 16-35mm F2.8L II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조합을 이용해 아래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배경음악과 더불어, 영상 중간 중간에 나오는 콘서트 장면은 최근에 2집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락밴드 비갠후의 곡 소망II입니다.






전체적으로 씬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트랜짓을 통해 효과를 줬습니다만,

전반적으로 패닝 및 포커스인/아웃은 맨 앞에서 보여드린 영상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패닝도 결코 매끄럽지는 못하죠; 처음에 밝힌 바와 같이, 저는 영상 촬영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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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에서의 일출을 뒤로한 채, 일행들과 함께 뱀사골로 이동했습니다.

역시나 뱀사골에서도 영상을 담았죠.

이렇게 담아낸 영상들로 꾸며본 것이 아래의 영상입니다.

이 영상 역시 비갠후의 2집 앨범에 수록된 2집 타이틀곡 별이진다를 음악으로 썼습니다.






영상 샘플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글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 점 양해를 구합니다.


DSLR 카메라를 이용한 동영상 촬영은, 대형 센서를 통한 특유의 공간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전문 캠코더보다도 훌륭한 영상을 담아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형태가 스틸 사진을 위해 고안된 DSLR 카메라의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보니,

영상을 촬영함에 있어 손으로 들고 찍기에는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앞서의 두 영상을 담아낸 후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매끄럽지 못함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손에 들고 찍기에 그다지 좋은 자세가 나오지 않는 DSLR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팬헤드는 이런 문제를 해소시켜줍니다.

물론, 삼각대 위에 얹어진 구속 촬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제약도 있습니다만,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조건을 필히 동반하는 영상 촬영에서 패닝시의 흔들림을 없애준다는 건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스틸 촬영에서, 135포맷 기준으로 말하자면, 성능과 무게, 휴대성에서 프로그래시브 방식의 볼헤드만한 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중형카메라를 넘어, 대형카메라로 넘어가면 볼헤드보다는 3Way 방식의 전통적인 형상이 보다 안정적인 경우가 많으며,

135포맷 기준이라도, 400mm가 넘어가는 대형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라면 일명 대포 헤드라고 불리는 특수 헤드가 효율적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영상을 촬영한다면 이 G2380과 같은 팬헤드가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고 무거워 거추장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소형화를 향해 달리고 있는 영상장비 시장에서 여전히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건,

그만큼 이 방식이 주는 안정감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크고, 무거우며, 휴대가 불편한 팬헤드를 집어들었고,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 선택이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수중에 EOS 7D가 있으니, 스틸 촬영과 더불어, 영상 촬영도 간간이 해야겠습니다.

적어도 G2380이 있어, 흔들림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어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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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분들이 DSLR 카메라로 사진에 입문할 때의 동기로 가족 사진, 내 아이들 사진을 제대로 찍어주기 위해서 라고 얘기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리 찍고 계시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은근히 귀찮은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일이 시작되는 거라고 얘기하곤 하는데요, 그 까닭은 이렇습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사진을 찍어 현상소에 맡기면 최종적으로 사진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내가 찍은 사진을 내가 간단히는 포토웍스와 같은 툴을, 더 나아가면 포토샵과 같은 전문 툴을 써서 후보정 처리하고, 그리 처리한 결과물을 웹에 게시하거나, 온라인 인화 사이트 등을 통해 인화합니다. 이 과정이 은근히 귀찮다보니, 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컴퓨터에 쌓아둔 채, 인화해 보관하지는 않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라구요? 저는 그런데........ᅲᅲ)

저는 결혼 8년차 입니다. 현재 7살, 5살 난 아이들이 있구요, 큰 애 태어날 무렵엔 이미 DSLR과 필름SLR 카메라를 갖고 있었습니다. 큰애는 태어나고서 근 1년간을 필름 카메라로만 담았었죠. 그런데, 이런, 이른바 가족사진 조차, 저는 그리 많이 찍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이 블로그에서조차, 제 가족을 소개한 건 블로그를 연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단 한 번 올려본 게 전부였으니 뭐;;;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만;;;

제 가족을 소개합니다.

이런 제가 캐논 EOS 7D 7인7색 행사를 통해 가족 사진을 제대로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담아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하는 일의 특성이 있다보니, 이미 스튜디오 공간과 저렴한 조명을 갖고 있으며, 이걸 갖고 가족들 사진을 가끔 담긴 했었습니다만, 움직이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연출을 담아내기 위한 환경으로는 역부족이었죠.

지난 10월 11일, 식구들과 함께 캐논플렉스로 향했습니다. 아이들 연출하면서 갈아 입힐 옷, 그리고 소품 간단히.. 여기에 또 다른 우리 가족, 작년 4월에 우리 집에서 태어난, 이제는 성토 다 된 꼬맹이 토끼들 세 마리가 함께 갔죠. 이 토끼 녀석들, 태어나던 순간부터 사람 손을 타더니만, 아예 사람을 졸졸 쫓아다닙니다. 이른바 개토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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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조명 테스트를 하고, 먼저 첫째.. 아들녀석 등에 떡하니 토끼 한 마리 올려놓고 시작해봅니다. 아들래미는 그저 바닥에서 뒹굴뒹굴~ 토끼는 그 위에서 돌아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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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토끼녀석과 함께 마눌 등장~ 우리 아줌마, 토끼랑 뽀뽀한다고 들었는데, 이건 뭐... 뽀뽀하는겐지... 토끼를 먹는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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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딸래미~ 이 녀석은 참.. 사진 찍기 어려워요;; 주변에 비슷한 가족 구성인 집들과 얘기해보니, 다들 그렇긴 한 모양입니다만, 말도 잘 안 들어... 지 맘대로 행동해...ᅳ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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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엎드려 있는데, 슬그머니 다가가 지 오빠 베고 엎드리는 딸래미.........ᅳ.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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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래미는 사진 찍히는 게 익숙한 편입니다. 별 부담 없이 장난도 잘 치고.. 포즈도 자연스럽게 잘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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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랑 이러구 노시는 분 손? ᅳ0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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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토끼 세 마리는 각각 구분이 확실히 갈 만큼 특징들이 있습니다. 이 녀석은 귀 양쪽이 서로 다른 색인데요, 한쪽 귀는 지 엄마, 다른 한쪽 귀는 지 아빠랑 색이 같습니다. 그래서 지 엄마 토실이, 지 아빠 토동이 이름 앞글자를 그대로 따다가 토토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마눌이 제일 예뻐라 해요. 맨날 껴안고 살다시피;; 토끼들도 각기 다른 개성을 보이는데요, 세 마리 중 이 녀석이 가장 활달하고 능청맞고 그래요. 꼬맹이때 하도 말썽을 피워갖고, 맞기도 많이 맞았는데, 그래도 사람을 제일 잘 따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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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바꿔서 우비소년 놀이~
둘이 나란히 세워봅니다. 역시 쉽지 않죠. 일곱 살, 네 살... 말 참 안 들을 나이기도 하구요;; 역시나 비협조적입니다. 특히 딸래미는 지 오빠에 비해 끈기가 모자라요. 역시나 먼저 딴 짓 시작;;  뭐, 그런 가운데서도 다양하게 찍을 수 있으면 그걸로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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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아들래미만 세워놓고 본격적으로 놀아봅니다.
아빠의 주문..
“니 마음대로 움직여봐~”
아들래미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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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튜디오 촬영에서 카메라의 성능은 그렇게 민감하게까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렌즈셔터가 아닌 한, 동조속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끊임 없이 활달하게 움직이는 아이를 제대로 담아내려면 듀레이션이 극단적으로 짧은 고성능 순간광을 써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가진 조명으로는 어떻게 해서도 답이 안 나오는, 캐논플렉스의 브론컬러 순간광의 진가가 나왔죠. 끊임 없이 움직이는 아이를 순간적으로 잡아내는 것이, 듀레이션은 거의 1/1000초 정도는 확보되는 듯 합니다. 여기에 광 자체가 매우 부드럽게 떨어져서, 극단적으로 짧은 듀레이션으로 인해 사진이 자칫 건조하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걸 확실히 막아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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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카메라 성능이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건 또 아닙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아이나 동물을 담아내는 만큼, 바로 이 순간이다 생각하고 셔터를 누르고, 이것이 사진으로 담겨지기까지의 시간, 이른바 블랙아웃 타임이 길다면, 정말 원하는 장면을 건져내기란 정말 힘들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또, 움직이는 아이를 연속적으로 포착하고, 다음 컷을 찍을 준비가 될 때까지의 시간 역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아이나 동물을 찍는다는 건 스포츠사진과 다를 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이건 빠르게 움직이는 아들래미를 담아내기 위해 연속해서 셔터를 누른 컷들입니다. EOS 7D의 고속연사 속도는 8fps에 이르기 때문에, 제 아무리 브론컬러의, 파워팩까지 갖춘 순간광이라도 전 컷을 따라가지는 못합니다만, 대략 5fps에서 약간 빠지는 정도는 충분히 쫓아 와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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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건져낸 컷입니다.




한 차례 복장을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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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스타일이, 사진을 프레임에 꽉 차게 구성하는 편입니다. 크롭도 많이 하는 편이구요. 이렇다보니, 이런 실내 촬영이더라도 화각이 좁아서 불편해 하지는 않습니다만, 아이들을 마구 움직이게 해놓고 담으려다보니, 제 스타일대로 찍었다간, 사진 죄다 버리거나, 잘라서 써야 할 듯 했습니다. 바로 이런 사진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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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몇 컷 찍다보니, 이런 문제가 비교적 크군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찍으려면 다양한 사진으로 나와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는 광각으로 넓게 찍고, 아이들은 마구 움직여도 되도록 했죠. 결과물 나오는 건 트리밍해서 쓰고...ᅳ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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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찍고 트리밍하면 사진을 취향껏 건져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나타나는 복병이, 트리밍이라는 자체가 사진에서 일부만을 취하는 것인 만큼, 인화할 수 있는 최대 크기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특히 화소수가 낮은 카메라를 쓴다면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죠. 개인적으로는 600만 화소급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갖고 전시회용으로 대형 인화를 하려다가, 해상도가 낮아서, 원본보다 크게 리사이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EOS 7D가 제가 주력으로 쓰는 EOS 1D Mark III보다 높은, 1800만 화소에 이르다보니, 이렇게 잘라서 쓰는 것도 그다지 큰 부담은 아니더군요.



다시 새로운 복장으로 갈아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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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는 외출복인데, 아들래미는 뭐;;;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백수 컨셉이군요. 아빠가 안티? 아니지;; 이 복장을 입힌 엄마가 안티.........ᅳ,.ᅳ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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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자세 제대로 아닌가요?...........(이렇게 해서 아빠도 안티 증명......ᄃᄃ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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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오빠 찍는다고, 슬그머니 끼어든 딸래미.. 여기에 토끼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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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랑 토끼랑



이번에는 NDSL 컨셉 버전~ 아들래미는 지난 생일에 할머니께서 생일선물로 NDSL을 사주셨죠. 눈 나빠지는 것 때문에 지금은 자주 못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만.......^^;;; 컴퓨터도 그렇고, 어려서부터 해갖고 익숙해진다고 다 좋은 건 또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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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잡고 있는 NDSL은 즈그 엄마 것입니다. 애들 장난감이 아닌 지 장난감으로 마눌이 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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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연출샷이긴 한데;;; 토끼가 구경하고 있는 거 같지 않나요?
“나도 좀 하자~” ᅳ.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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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략 사진을 담아보고, 캐논플렉스 실장님께 부탁해 가족사진을 담아봅니다. 아빠가 찍사를 하다보니, 이런 가족사진이 쉽지 않더라구요. 이 가족사진이 아마도 근 1년만에 찍어보는 사진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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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도 끼었군요........ᅳᅳ;;;


“우리도 하트 한 번 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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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트를 그려봤습니다. 뭐;; 애들이 협조를 안해주긴 하네요.......ᅳ0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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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 부부 커플사진~ 연애할 때 두 번 담겨졌던 것 외에는 이런 커플사진이 없어요. 아, 웨딩촬영했을 때 것은 제외;;




이렇게 찍은 사진을 갖고 앨범 제작을 시도해봅니다. 앨범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4X6 혹은 5X7 크기로 만들어지는 디카북이죠. 온라인 인화 사이트인 찍스에서 이 디카북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걸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죠.

앞서의 찍은 사진들은 트리밍과 리사이즈 이외에는 어떤 보정도 거치지 않은 컷들입니다. 그래서 좋은 조명의 도움이 필요했던 거죠. 밝기나 색상 등의 보정을 거치면 화면상에서는 괜찮을지 모르나, 인화할 경우에는 색이 깨지고, 경계가 부자연스러워지기 일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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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일 앞과 뒤를 장식할 사진을 고르고요, 나머지 페이지를 장식할 컷들을 골라, 그 중 단독컷에 프레임 틀을 입혔습니다. 저는 포토웍스에서 가장 무난한 Kenko 틀을 적용했죠.

앞의 사진들 중 하트를 그린 가족사진만 배경이 밝아져 있는 걸 아실 겁니다. 이 한 컷을 마지막 페이지로 하면서, 그 앞의 두 가족사진을 작게 편집해 넣으려는 의도로, 그 한 컷만 밝기를 조절해봤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 36페이지짜리 디카북을 완성시켰습니다. 사진첩 형식으로 가족을 담아낸 것은 딸래미 돌사진 찍을 때 아들래미 성장앨범을 함께 만든 이후로 처음이네요. 그래도 명색이 지 아빠가 사진 찍는답시고 카메라 좀 만지고 그러는데, 아이들 이런 사진이 없으면 곤란하겠죠? 가끔 이런 작업이라도 함께 하곤 해야겠습니다. 손주들 끔찍이 예뻐하시는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도 한 권씩 전해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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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들어봤는데.. 찍스 디카북은 이렇게 오네요. 살짝 부담될 정도로 고급스러운데...ㅡㅡ;;;



아빠, 엄마 되시는 분들~ 우리 아이 사진만 찍어주지 마시고, 이렇게 작은 디카북 하나 만들어 간직하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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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논 EOS 7D 배틀출사 7인7색 - 과거 미션 수행 리스트
- Mission 1. 싸이, 그가 돌아왔다!
- Mission 2. 황시내, 이현진씨와 함께 한 하늘공원 모델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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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9일, 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타이틀이야, 가을이 되었으니 가을전어를 한 번 먹어야 하지 않겠냐.. 였습니다만,

저는 뭐, 딴 꿍꿍이가 있었죠...^^;; 바로 이 일몰을 담아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전어는 생각치도 않고 그대로 안면도로 달렸습니다.


안면도에 위치한 꽃지해수욕장, 이곳의 할배, 할매 바위는 서해안 낙조로 대표적인 곳들 중 하나이며, 날마다 많은 사진사들이 일몰을 담아내기 위해 찾는 곳입니다.

꽃지해수욕장의 명칭인 꽃지는 명쾌하게 나와있지는 않으나, 육지가 바다로 튀어나온 지형을 뜻하는 '곶'에서 비롯된 것으로, 곶지가 경음화되면서 꽂지로 바뀌고,

2002국제꽃박람회가 열리면서 꽃지로 표기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꽃을 뜻하는 花地로 아예 공식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낙조는 윗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때문에 유명하기도 합니다. 해가 이 두 바위 사이로 떨어지면서, 일몰 직후에는 바닷길이 열리죠.

이 할미, 할아비 바위에는 전해내려오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9세기 중엽, 장보고가 청해진에 주둔해 있을 당시, 최전방이었던 안면도에 승언이라는 장군을 지휘관으로

파견했다 합니다. 장군의 부인은 빼어난 미인이었고, 이 부부 사이의 금슬이 대단히 좋았다고 하는데요, 이를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하며 시기하자, 장군은 바다 위에 있는

2개의 바위섬에 집을 짓고 부인과 떨어져 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차, 장군이 먼 곳으로 원정을 나가게 되었고, 이후 돌아오지 않자, 부인은 그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다가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 부인이 변한 바위 옆에 또 다른 바위가 생겨났고, 사람들이 이들 두 바위를 할미, 할아비 바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네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상, 이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시기는 매우 한정적입니다. 게다가, 해가 떨어지는 것에 맞춰 썰물이 오기 때문에,

바다 위의 낙조를 이 두 바위 사이에서 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서해바다의 뿌연 날씨가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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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자리를 잡고 낙조를 기다리면서 한 컷 담아봤습니다. 자리잡은 곳에 300mm 렌즈를 마운트놓고 있었지만,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일몰이 보이는 건

대략 이 정도 높이가 한계인 듯 합니다. 장비를 둔 채, 약간 왼쪽으로 가보면서 자리를 물색해봤지만, 더 이상 이동해서는 할미, 할아비 바위가 서로 겹치면서

좋은 풍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자리를 옮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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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조금 돌아, 방포항 방면으로 가다 보면, 할아비 바위에 가려 보이지 않던 등대가 보입니다. 해가 비스듬히 떨어지므로, 이 등대와 함께 일몰을 걸면

제법 멋진 풍경이 나올 듯 합니다. 일단 구도를 생각하고 기다리면서, 마침 지나가던 어선을 함께 걸어 찍어봤습니다. 하늘이 제법 붉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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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으로 제법 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다닙니다. 이 녀석들이 지는 해를 바라보고 날아가주면 제법 멋진 그림이 나오겠습니다.

갈매기 외에도, 이곳 꽃지해수욕장에서는 동력행글라이더를 유료운행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지는 해 속에 이 행글라이더를 넣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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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행글라이더가 제가 바라는 방향으로 날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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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7D에서 300mm 화각으로는 상당히 빠듯하네요...ㅡ,.ㅡ;; 익숙하지 않은 카메라여서, 낭패볼 뻔 했습니다;; 다행히 빠듯하게 걸려주긴 하는군요...ㅡㅡ;

이날 하늘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해가 구름 뒤로 숨었다가 다니 나오는 상황이었구요, 그나마 다행이었다 싶기도 합니다. 이 컷 이후에는 등대와 해를 한꺼번에

걸 수가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요행을 기다렸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결국 한 컷 남길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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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들이 우르르 날아올라준거죠......^^; 어설프긴 하지만, 나름 사진 한 컷은 건진 듯 합니다.....^^;;


이날은 이게 끝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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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평선으로 넘어가기 전에 구름 뒤로 숨어버렸거든요.

일출도 그렇긴 합니다만, 안개가 많이 끼고, 황사가 불어오는 서해바다에서 수평선을 넘어가는 낙조를, 소위 말하는 오메가를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오죽하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하는 우스게까지 나오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정말 많은 사진사 분들이, 이곳 해변을 자주 찾아 수평선을 넘어가는 낙조를 담고자 합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감동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아직 없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그 분들은 아마 이 감동을 간직하고자, 이곳을 계속 찾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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