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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하고 있던 바였다. 하지만 막상 나오고 보니 당황스러웠다. 언뜻 보기에는 그냥 렌즈가 들어가기에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진 일반 파우치였다. 씽크탱크포토 제품임을 알리는 실리콘 레이블이 아니라면 그냥 일반 파우치로 간주했을지도 모르겠다.

씽크탱크포토가 처음 런칭되었을 때 몇 가지 렌즈 파우치가 함께 선보였었다. 무려 5년이 지났지만, 이때 선보인 파우치들은 일부 색상이 변경된 것 외에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 그리고, 여전히 현장에서 즐겨 쓰이고 있다.

씽크탱크포토의 렌즈 파우치가 나왔을 때는 이미 탐락의 MAS 시스템이 있었고, 렌즈케이스 시장에서는 로우프로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특히 브랜드를 많이 타는 국내 시장에서 씽크탱크포토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파우치가 단시간 내에 빠르게 자리를 잡은 까닭은 무엇일까? 스킨 시스템의 기초 배경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씽크탱크포토의 거의 모든 가방은 타 브랜드 제품들과 달리 내충격성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이 상당히 떨어진다. 타 브랜드 가방과 함께 제공되는 파티션 대비 1/3 수준에 머무르는 얇은 파티션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이런 특징이자 단점이 렌즈 파우치에서는 장점으로 부각된다. 단순한 이동 및 수납 개념을 넘어, 현장에서 쓸 경우에 다다랐을 때의 얘기다.



현장에서 바라보는 렌즈 파우치의 이상적인 형태는?

현장을 뛰는 기자 등의 사진가들은 최대한 가볍게, 자유롭게 움직이기를 희망한다. 보호를 위한 폼패딩이 두꺼울수록 수납 장비 보호력은 좋아질 수 있겠지만, 늘어나는 부피는 기동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이것은 현장에서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무런 보호패딩이 없는 뉴스웨어 등의 촬영 조끼가 한때 인기를 끈 까닭도 이 때문이다.

처음 런칭된 2005년 당시, 씽크탱크포토의 렌즈파우치는 기존 타 브랜드 렌즈파우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단순했다. 밀폐를 포기한 극단적인 설계는 렌즈 수납을 빠르고 쉽게 도와줬고, 얇은 보호패딩은 파우치 부피를 줄여 몸에 더 밀착되도록 했다. 이렇게 줄어든 부피는 현장 사진가들에게 좀 더 폭넓은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밑받침해줬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현장 사진가들을 통해 다양한 리포트 및 제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렌즈 파우치의 종류도 늘어났다. 하지만, 기존 파우치 모델에서 라인업이 늘어나는 것 이상을 현장 사진가들이 요구했다. 바로 폼패딩을 아예 빼버린, 보다 얇고, 작고, 가벼운 렌즈 파우치였다.


카메라 수납용품에서 폼패딩을 빼다!

스킨 시스템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덕은 스킨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폼패딩을 아예 배제해버렸다. 현장 사진가들의 요구를 완전히 수용한 것이다. 이렇게 폼패딩이 빠져버리고 나니, 파우치는 지탱해주는 보형물 없이 그대로 흐느적거렸다. 기존 모듈러스 시스템의 렌즈 파우치들처럼 스트링을 달아 넣어둔 렌즈가 빠지지 않도록 했지만, 이미 넣고 꺼내는데 있어 기존 렌즈 파우치보다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스킨 파우치에서 스트링은 절대적인 대안이 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덕은 이 스킨 파우치에 마치 메신저백의 플랩을 보는 것 같은 긴 플랩을 달았다. 벨크로로 고정되는 이 플랩은 현장에서 필요한 경우, 뒤로 젖혀두고 쓰거나, 파우치 내부로 쑤셔 넣어둘 수 있도록 했다.

흐느적거리는 제품이다보니, 상호간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취재 현장에서 타인의 가방 등에 걸릴 확률도 늘었다. 덕은 이런 상황을 최대한 막아내기 위해 조직이 치밀한 100D 허니컴을 제품 전체에 걸쳐 적용했다. 범백에 먼저 적용되었던 100D 허니컴은 치밀한 조직으로 인해 외부와의 마찰을 극소화시켜준다. 즉, 타인의 가방 등와 마찰이 있어도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미끄러져버릴 뿐인 셈이다.

플랩을 고정시키는 벨크로에도 새로운 기법이 적용되었다. 사일런서 플랩이라고 명명된 독특한 기능은 필요에 따라 벨크로의 기능을 완전히 없애, 벨크로로 인한 소음을 없애준다. 만일 취재 현장이 정숙성이 요구되는 회견장이거나 공연장이라면, 이 사일런서 플랩의 필요성은 절대적일 것이다.

스킨 시스템은 총 5가지 파우치와 1가지 벨트로 출시되었다. 벨트는 스킨 벨트라 명명되었으며, 역시 어떤 폼패딩도 없이, 오로지 부피를 줄이는 것에만 치중했다. 5가지 파우치는 각각 스킨 침케이지, 스킨50, 스킨75팝다운, 스킨 더블와이드, 스킨 스트로브라 명명되었으며, 각각 바디케이스, 광각렌즈 파우치, 망원렌즈 파우치, 렌즈 2개 수납용 파우치, 플래시 수납용 파우치로 나왔다.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활용법

스킨 시스템이 선보이고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용자들이 각각의 파우치를 갖고 원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전용해 쓰기 시작한 것이다. 스킨 침케이지의 익스펜더블 기능을 이용해 높이를 확장한 후, 함께 제공되는 파티션으로 내부를 나눠 렌즈 파우치로 썼다. 스킨50은 세로그립이 없는 바디 케이스로 쓰기도 한다. 스킨 스트로브에는 삼각대마운트와 후드를 뺀 캐논 혹은 니콘의 70-200mm F2.8 줌렌즈를 넣어, 스킨75팝다운을 대신해 쓰기도 했다.

이렇게 전용해서 쓰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조금이라도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룬다. 이것은 처음 스킨 시스템을 요구하던 까닭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 역시 촬영을 나갈 때 스킨벨트와 스킨50, 스킨 스트로브를 빼놓지 않고 챙기는 까닭이 여기에 있으니까.

스킨 시스템은 기존 파우치들과 달리, 장비를 꺼내어 속이 비어 있을 때는 아예 파우치를 차고 있지 않은 것처럼 납작하게 몸에 붙일 수 있다. 모듈러스 시스템의 렌즈파우치들이 적은 부피를 차지하기는 하지만, 렌즈드랍인과 같은 몇몇 특수 파우치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납작하게 붙여놓을 수가 없다. 사용자들이 조금이라도 적은 부피를 차지하도록 용도를 전용해 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스킨50은 세로그립이 없는 카메라 바디용 케이스로, 스킨스트로브는 후드와 삼각대마운트를 제거한 70-200mm F2.8 렌즈 수납용으로 전용해 쓰기도 한다.


그럼 장비는 어떻게 보호하냐고? 아마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많은 궁금증이 이것일 거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장비 보호가 걱정되는 사람들은 스킨 시스템을 그냥 무시하면 된다. 스킨 시스템은 장비 보호를 아예 무시한 채 만든 것이니까. 이 스킨 시스템을 요구한 사진가들은 대부분 치열한 취재 현장에서 발바닥에 불나도록 뛰어다니는 기자들이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현장에서 사진을 담아내는 것 뿐, 그 순간의 사진을 담아낼 수 있냐 없냐에 따라 그들의 값어치가 달라진다. 그들에게 있어 장비 보호는 안중에도 없다.

보통 카메라 가방, 카메라 파우치라 하면, 일단 장비 보호를 위한 패딩을 생각한다. 즉, 패딩은 카메라 가방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필수 요소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킨 파우치는 이걸 뺐다. 카메라 가방에서 필수 요소를 제거해버렸다. 그리고 이것은 현장을 뛰는 사진가들의 주문이었다. 그 결과는? 나는 현재 스킨 파우치만큼 현장에서 유용한 렌즈 파우치를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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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을 찾았던 덕 머독은 함께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어떤 가방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어반디스가이즈30에 노트북을 넣게 해달라고 말이다.

사실, 어반디스가이즈30도 평범한 형상의 숄더백은 아니다. 보통 생각하기에, 숄더백의 형상을 가장 평범하게 유지하고 있는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는, 어반디스가이즈40과 50, 60 등, 가로로 긴 형태의 제품군이니까. 게다가 어반디스가이즈30은 겉으로 보기에 수납량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 같은 작은 가방이니 다용도로 선뜻 선택하기에는 다소 주저할만한 가방이었다. 하지만, 이 가방은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들처럼 겉보기보다 많은 수납량을 자랑하며, 정방형에 가까운, 폭이 좁은 가방으로,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휴대성이 뛰어나다. 내가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을 두고, 이 가방을 주로 들고다닌 까닭이 여기에 있다.

내 카메라 바디는 캐논 EOS-1D Mark III다. 덕이 방문했던 2007년 당시에는 캐논 EOS-1D Mark2N을 썼었다. 세로그립 일체형인 이 커다란 플래그쉽 바디을 갖고 다니면서 내가 즐겨 쓴 가방이 이 작아 보이는 어반디스가이즈30이었다. 어반디스가이즈30에는 내 카메라 바디와 함께 EF 70-200mm F2.8 렌즈와 EF 16-35mm F2.8 렌즈, 혹은 EF 28-70mm F2.8 렌즈와 플래시를 넣을 수 있었다. 이벤트 촬영, 혹은 취재용 장비 수납으로 딱 맞았다.

문제는 노트북이었다. 이벤트 촬영이야 그럴 일이 잘 없겠지만, 취재일 경우, 노트북을 함께 갖고 다녀야 현장에서 기사를 쓰고 송고할 수 있었다. 당시 나는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1.1인치 노트북을 썼으며, 이 노트북은 어반디스가이즈30의 뒷면, 롤링백에 걸기 위한 포켓에 넣어서 적당히 들고 다닐 수는 있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었을 뿐이다.


어반디스가이즈30과 어반디스가이즈35 개발 샘플. 어반디스가이즈30을 기초삼아 만들어진 어반디스가이즈35의 기본은 어반디스가이즈30의 높이를 키우고, 노트북 공간을 붙인 형태다.


어반디스가이즈35 개발에 착수하다

새로이 만들어지는 가방은 가칭 어반디스가이즈35로 부르기로 했다. 어반디스가이즈30을 기초삼아 만들기에, 그 파생형 모델에 해당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숫자다.

어반디스가이즈30의 높이는 캐논 EF 70-200mm F2.8 렌즈나, 니콘 AF-S 70-200mm F2.8 렌즈의 높이에 맞춰 구성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높이에 맞을만한 노트북은 최대 10인치급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겨우 맞는 정도에 그친다. 여기에는 심지어 A4 용지 크기의 서류도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어반디스가이즈35는 노트북 수납을 위해 상하로 높이를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럼 이 높이를 얼마나 키워야 할까? 이것을 위해 우리는 이 어반디스가이즈35에 수납하는 최대 크기의 노트북을 결정해야 했다. 어반디스가이즈50과 겹치지 않을, 어반디스가이즈30에 기초하는 기본 취지에 어울리는 노트북이 과연 몇 인치가 한계일까 를 생각해야 했다. 검토 끝에 결정된 노트북은 애플사의 맥북, 13.3인치급 노트북이었다. 우리는 맥북을 기본 바탕으로, 같은 화면 크기를 갖고 있는 노트북의 사양을 모조리 찾아봤다. 당시 기초 데이터를 만드는데 고려했던 노트북은 총 54종, 당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사실상 모든 13.3인치 노트북을 모두 검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반디스가이즈35의 크기를 결정하기 위해 최대 13.3인치형 노트북까지 당시 현존하던 대부분의 노트북 크기를 조사해 결과에 반영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나왔다. 폭이 좁은 가방에 노트북을 위한 수납 공간을 붙였더니, 가방 두께가 지나치게 두꺼워진 것이다. 가방 두께가 두꺼워지면 착용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이 떨어지는 착용감은 휴대시의 하중 증가로 돌아온다. 즉, 편히 휴대할만한 가방에서 멀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트북을 수납하는 것이 주 목적인 이상, 이렇게 늘어난 두께를 어찌 할 수는 없었다. 여기서 우리는 그에 대한 보상이 될만한 구조적인 개선점을 이루어내기로 했다. 바로 다른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에서 불가능했던, 세로그립이 달린 카메라 바디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수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노트북 수납부로 인해 늘어난 두께는 약 4cm 가량이다. 만일 노트북 수납부와 카메라 수납부가 서로 이어진다면, 이 늘어난 두께만큼 카메라 높이를 높일 수 있다. 4cm면 세로그립이 달린 카메라 바디라도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수납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카메라가 넘어온 공간만큼 노트북 수납 공간이 줄어드니, 이 상태에서 수납할 수 있는 노트북은 제약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 이어지는 공간을 가방 상단부로 제한해, 가능하다면 카메라와 소형 노트북을 함께 넣을 수 있도록 고안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방에는 2X 익스텐더를 단 캐논 EF 70-200mm F2.8렌즈가 캐논 EOS-1D Mark2N에 마운트된 채 11.1인치 노트북과 함께 수납되었다.


다른 가방들처럼 노트북 수납부와 카메라 수납부가 완전히 분리된 형식을 취하지 않고 공간을 변용할 수 있게 만들어 세로그립 일체형 바디를 렌즈 마운트 상태로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샘플 가방이 제작된 후,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높아진 생산단가다. 어반디스가이즈35의 생산단가는 한 단계 위 급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어반디스가이즈40의 그것을 상회했다. 우리는 새로이 시도해봤었던 몇 가지 기능을 제거해 생산단가를 어반디스가이즈40과 비슷하게 맞췄다.

당시 시장에서 휴대용 노트북의 주력으로 쓰였던 12.1인치급 노트북이, 세로그립 일체형 카메라와 함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지금이야 10인치급 넷북이 휴대용 노트북 시장의 대표주자로 있지만, 이 어반디스가이즈35를 개발할 당시에는 12.1인치급 노트북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반디스가이즈35의 가로폭을 늘려야 했다. 이것은 곧 기존 모델들과의 라인업 중첩이라는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부분은 감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렇게 정리된 상태로 양산을 위한 최종 모델이 나왔다. 그리고, 이 새로운 가방은 어반디스가이즈35라는 가칭이 그대로 제품명이 되어, 지난 2008년에 열린 P&I 2008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노트북과 프로급 DSLR 카메라 동시 수납

어반디스가이즈35는 다분히 프레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기존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가 프레스 시장을 겨냥하기보다는 카메라를 늘 소지하고 싶으나, 그렇지 않게끔 보이고 싶은 직장인 등을 위한 가방으로 고안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어반디스가이즈35의 기본 취지 역시 기존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와 다르지 않으며, 그 일반적인 요구 조건이 사실상 프레스 시장의 성향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그리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프레스 시장을 지칭한 까닭은 다름 아닌 노트북 수납과 휴대성이다. 보도사진이 완전히 디지털SLR 기반으로 넘어왔으며, 시간을 다투는 취재 현장에서 곧바로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대다수의 기자들이 노트북을 쓴다. 따라서, 노트북이 수납되는 가방은 필수 조건이 되며, 프레스 지향 디지털SLR 카메라인 캐논과 니콘의 플래그쉽 라인업이 흔히 삼총사라 부르는 3개의 렌즈와 함께 수납되고도, 다른 기자들과의 취재경쟁에서 가방이 주는 영향을 극소화해야 한다. 어반디스가이즈35는 이것이 가능한 가방이다. 다만, 렌즈가 마운트된 프로급 DSLR을 12.1인치급 이상 노트북과 동시에 수납할 수는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울 뿐이겠다.


휴대성 강화

그런데, 이렇게 많은 장비를 수납하다보면, 숄더백 형태에서 어깨에 걸리는 하중은 대단히 강해질 수밖에 없다. 숄더백은 아무리 좋은 쿠션패드를 갖추고 있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크로스로 메더라도 장시간 착용은 척추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으며, 어반디스가이즈35에 넣을 수 있는 장비 수량을 일반적으로 계산해보면 약 7kg 가량, 가방 무게가 약 1.3kg 가량이므로, 이를 포함하면 취재를 위한 휴대에서 대략 8~9kg에 이르는 무게가 어깨에 걸린다는 얘기가 된다. 이 정도 무게라면 장시간 휴대는 무리다.

어반디스가이즈35에는 기본 숄더 스트랩으로 어반디스가이즈40, 50, 60에 제공되는 커브드컴포트 스트랩의 소형화된 스트랩이 들어갔으며, 이들 제품들처럼 배낭처럼 휴대할 수 있는 숄더하니스가 부착되도록 하단부 D링을 추가했다. 무거운 하중을 양 쪽 어깨로 분산해, 장시간 휴대를 편안히 해주기 위한 기능성 확장이다.


옵션인 숄더하니스를 달아 배낭 형태로 멜 수 있도록 하는 한 편, 커브드컴포트의 소형 버전 숄더스트랩을 적용해 어깨 압박을 줄였다.


어반디스가이즈35는 처음 발의되어 시장에 공급될 때까지 대략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썼다. P&I 2008에서 첫 선을 보인 이 가방은 디지털SLR 보급과 더불어 달라진 사진가들의 성향을 최대한 아우르고자 했다. 물론, 단점이나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트북 동시 수납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오는 부피 증가가 기반이 된 어반디스가이즈30의 가벼운 휴대성을 이어내지 못했고, 높아진 높이와, 마운트 상태의 수납법에서 오는 무게중심의 상향 이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균형 문제가 새로이 나타났다.

하지만, 욕심을 내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휴대가 간편한 세로 형태의 숄더백에 노트북을 함께 넣을 수 있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어반디스가이즈35의 값어치는 충분했으니까. 나는 마케터가 아닌 사진가의 입장에서 현장을 다녀보면서 가방의 부족한 부분을 느꼈고, 그걸 토대로 새로운 가방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져 만들어진 것이 어반디스가이즈35였다. 덕 머독은 '오직 사진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판매나 마케팅 담당자의 말은 무시해도 좋다.'는 표현을 씽크탱크포토 창립 이념으로 삼았고, 이 말을 지켰다. 나는 이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2008년 3월, 다시 한국을 찾은 덕 머독 일행과 함께 인사동을 돌던 중, 전통혼례를 재현하는 행사를 접했다. 박상문 기자와 함께 행사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상문 기자는 어반디스가이즈30을, 나는 어반디스가이즈35를 휴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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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광주에서 있었던 전국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함께 지방 출장길에 동승을 했던 모 기자가 이 가방을 메고 있길래,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습다. ᅳᅳ;; ’
예.. 그때만 하더라도 저는 결코 저 가방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예.. 적어도 제가 보기엔 많이 우스꽝스러워 보였거든요.


SLR클럽 유저사용기란에 올려져 있는 박상문 기자의 체인지업 사용기 도입부다. 그리고, 동승했던 모 기자가 바로 나다. 나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이 체인지업을 썼고, 그 첫 사용 장소가 바로 2007년 광주 국제마라톤이었다.

체인지업을 잡아들고 장비를 꾸리기까지, 고민을 수 차례 반복했다. 이 독특한 가방을 메고 활보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기억한다. 그만큼 체인지업은 박상문 기자의 사용기에 나와있듯 우스꽝스러웠고, 이 특이한 가방을 메고 있음에서 비롯되는 시선의 집중을 무시할 만큼 프로페셔널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이 마라톤 경기를 다녀온 직후 사라졌다. 국내에서의 첫 개시였던 나의 체인지업은 이후로 한동안 나의 주력 취재 장비가 되었다. 이 우스꽝스러운 자태를 무시할 만큼의 편리함이 체인지업이 갖고 있는 매력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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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카멜레온
체인지업을 개발할 당시, 이 제품의 모델명은 카멜레온으로 명명되어 있었다. 어쩌다보니 다른 브랜드에서 이 카멜레온이라는 모델명을 등록해 쓰고 있었기에, 부득불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카멜레온이라는 동물이 갖고 있는 특성은 체인지업의 특성을 설명하는데 가장 어울리는 비유였다.

카멜레온은 그 환경에 따라 색을 달리 한다. 환경에 맞춰 보호색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의 특성은, 촬영 환경에 따라 착용법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체인지업의 특성과 닮은 점이 많다. 체인지업은 이 가방 하나로 평범한 숄더백, 허리에 차는 벨트팩, 가슴에 착용하는 체스트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가방이 상황에 따라 착용법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캐리어 개념으로 이 가방을 쓸 때는 숄더백으로, 촬영에 임할 때라면 벨트팩이나 체스트백으로 쓰면 적당하다. 가방을 매우 작게, 그리고 얇게 만든 관계로, 체스트백으로 착용한 채, 가방 위치를 가슴쪽까지 올리면, 이 가방을 착용한 상태로 차량 운전도 가능할 정도로 착용 포지션을 바꿔줄 수 있다.


선수용?
체인지업을 처음 접하면, 과연 여기에 무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작은 가방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체스트백으로까지 쓸 수 있으려면 크기가 사람의 몸통 폭보다 커선 안 된다. 두꺼워서도 안 된다. 이렇다보니, 체인지업은 그 당시까지 나왔던 그 어떤 DSLR 카메라용 가방보다 작고 얇았다.

이런 체인지업에 캐논이나 니콘의 70-200mm F2.8 렌즈가 들어갔다. 이런 망원줌렌즈와 16-35 F2.8, 14-24 F2.8과 같은 광각줌렌즈를 넣고, 필요하다면 580EX II나 SB900과 같은 핫슈 장착형 플래시까지 넣어도 넉넉했다. 말하자면, 이 가방은 촬영 현장에서 이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렌즈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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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생각하기에, 카메라가방에는 카메라가 들어간다. 가방 안에 카메라와 렌즈, 기타 사진 관련 액세서리들이 모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장을 뛰는 사진기자들에게 이렇게 장비가 모조리 들어가는 가방은 불필요한 부피로 인해 불편을 가중시킨다. 어차피 카메라 바디와 렌즈 하나는 늘 밖에 나와 있어야 하는데, 가방에 들어갈 일이 없는 이 장비를 위한 공간만큼은 무의미한 낭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치열한 취재 현장에서라면 가급적 부피가 적은 편이 활동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체인지업은 이런 경우에 이상적이다. 수납력을 떠나, 이렇게 작고 얇은 가방이 드물다. 게다가 기본이 벨트팩이고, 기본이 체스트백이다. 단순히 숄더스트랩 하나로만 몸에 걸치는 게 아니라, 벨트로 허리에 단단히 두르고, 군용 엑스밴드를 착용하듯 가슴팍에 고정시킬 수 있다. 지퍼만 닫아두면 아무리 격렬하게 움직여도 가방이 몸에서 이탈하거나, 장비를 떨구는 일은 없다.

여기에 수납력도 만만치 않다. 앞서 말했듯, 캐논이나 니콘의 70-200mm F2.8 렌즈까지 넣을 수 있다. 양쪽 허리벨트에 파우치를 붙이는 거야, 추가 비용 지출에 의한 확장일 뿐이니 고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본 수납 공간에서만 현장에서 쓰고자 하는 렌즈는 어지간히 챙겨넣을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은, 분리 가능한 인서트를 빼버리고, 함께 제공되는 파티션을 조합해 수납부를 재구성하면 훨씬 넓고, 훨씬 유연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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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 영국의 사진기자이자, 씽크탱크포토 영국 디스트리뷰터인 헬렌 앗킨슨이 체인지업을 착용하고 거리 촬영에 나섰다.
** 오른쪽 : 마라톤 촬영에 임하고 있는 박상문 기자. 체인지업에 모노포드까지 걸었다.


쉽지 않은 가방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이런 특성은 철저히 현장을 뛰는 전문 사진가들을 위한 것이라는 게 문제다. 매우 작은 크기, 하지만 넉넉한 수납공간. 이것은 가방이 얇다는 걸 의미한다. 즉, 장비를 보호하는 보호쿠션이 얇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체인지업은 그렇다.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에 들어 있는 파티션들도 그렇지만, 체인지업과 함께 제공되는 파티션은은 매우 얇다. 충격흡수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약해보일 수밖에 없는 두께다. 그리고, 카메라 바디가 들어가지 않는다. 마운트를 해제한 채 바디만 넣으면 들어가는 폭이다. 가방이 매우 부드럽다보니, 세로그립이 없는 카메라라면 길지 않은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수납할 수 있지만, 체인지업의 기초 두께를 많이 넘어선다. 적어도 일반적인 사진인들은 카메라를 휴대할 때 가방에 넣기를 원한다.

몸에 밀착되는 걸 중요시한 설계다 보니, 정말이지 예쁜 디자인이라는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씽크탱크포토 가방들 중에서도 못생긴 순위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지난 P&I때 이 가방을 장만한 어느 사진사가 다음에 봤을 때 그랬다. 참 없어보이더라고. 내가 봐도 그렇다. 오죽하면 나도 이 가방을 처음 메기까지 수 차례 고민했을까.


이렇다보니, 체인지업은 사실 P&I때 말고는 판매량이 적은 가방에 속한다.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들도 구매하고자 하는 손님에게 한참을 설명해야 하는데, 체인지업은 그 두 배, 세 배의 시간을 들여 설명해야 한다. 워낙 특징도 많고, 기능도 많다. 그렇게 설명을 더해도 구입 과정에서 망설이는 손님이 태반이다. 이러니 제대로 1:1로 설명을 듣는 게 아닌, 웹페이지상에 올려져 있는 제품소개만 갖고, 실물 크기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이 가방을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이렇게 대중적이지 못한 가방을 이렇게 소개하는 까닭은 이렇다. 지금도 씽크탱크포토에서는 다양한 가방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 특히 씽크탱크포토다운 가방을 꼽으라 한다면 이 가방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첫 연재에서 그랬다. 씽크탱크포토는 전세계 수많은 카메라 인구 가운데 단 몇 %도 되지 않는 현장의 보도사진가들을 위해 태어났다고. 나는 그 첫 번째 완성판이 바로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특징이 양날의 검이 되어, 결코 대중적으로 널리 쓰일 가방은 될 수 없지만, 그 어떤 타협도 없이 오로지 현장의 사진가들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건, 씽크탱크포토가 추구하는 바를, 전혀 절제하지 않고 표출해낸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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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돌려 다시 2006년으로 돌아가 본다. 씽크탱크포토가 설립되고 2년차에 접어든 해, 현장의 전문 사진가들을 위한 가방이 씽크탱크포토 제품들의 전부였던 시기였다. 모듈러스 시스템, 스피드 벨트팩 시리즈는 촬영 현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편리했지만, 촬영에 임하러, 혹은 촬영을 마치고 이동할 때는 뭔가 다른 운반용 가방을 필요로 하곤 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동양권 국가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숄더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평범한 숄더백에서 출발하는 딜레마
숄더백이란 카메라 가방의 가장 기초적인 형상이다. 이들 가운데 폭이 좁은 서류가방 형태의 숄더백은 운반 개념 이외에는 적용이 쉽지 않은 형태다. 현장에서의 실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씽크탱크포토 입장에서 이런 서류가방 형태의 숄더백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반디스가이즈의 태생은 한국이다. 어반디스가이즈의 필요성을 역설할 당시, 한국 내에서는 DSLR 카메라를 갖고 회사에 출퇴근해도 회사에 눈치 보이지 않을, 정장 차림에도 무난하고, 카메라가방으로 보이지 않을 만한 가방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DSLR카메라 보급의 전성기와도 같았던 당시는 DSLR카메라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었으며, 직장인들이 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장과 넥타이를 요구하는 직장 분위기가 이어지다보니, 흔히 접할 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의 카메라가방을 출퇴근시에 휴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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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더백을 만든다는 것,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그저 제품군에 한 가지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덕 머독의 입장에서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이제 겨우 2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그가 회사를 설립한 근본적인 철학을 접어놓은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이 될 수도 있었다. 보통 생각하기에 특히 이런 서류가방 형태의 숄더백은 운반용 개념일 뿐이다. 씽크탱크포토의 이념과 철학에서 이와 같은 단순 운반용 가방은 그다지 개연성이 없었다.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숄더백
2006년이 다 지나가던 시기에 드디어 어반디스가이즈가 나왔다. 우선 한국 시장에만 첫 선을 보인 어반디스가이즈는 그 시리즈 중 40, 50 모델이었다. 시장에 나왔어야 적절했을 시기보다는 대략 6개월 정도 늦어지기는 했지만, 덕 머독이 그가 세운 씽크탱크포토의 철학을 평범할 수밖에 없는 서류가방형 숄더백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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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별매인 숄더하니스를 이용한 배낭 형태로의 전용이다.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들이 그렇듯, 크기에 비해 어마어마한 장비를 꾸릴 수 있는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다 보니,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이는 크기임에도 다 채우면 한 쪽 어깨에 매는 방법으로는 휴대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 숄더하니스를 통한 배낭 형태로의 휴대는 몇 가지 불편한 점이 따르기는 했지만, 무거워진 가방 무게를 양 쪽 어깨에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장시간 휴대 시의 불편함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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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합해서 몇 곳이나 되는지 헤아리기조차 힘든, 다양한 수납공간도 특징이었다. 카메라 장비가 특히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이를 위해 꾸려야 하는 카메라, 렌즈 이외의 액세서리는 그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수납공간이 너무 많이 갖춰져 있다고도 볼 수 있었으나, 구분해서 넣어야 할 액세서리를 위해 따로 파우치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무시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눈에 띄는 특징이라 해도 그저 운반용 개념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특징들이다. 말하자면, 씽크탱크포토의 철학을 제대로 녹여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이 가방을 매고 현장에 나가 촬영에 임할 때, 이 가방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다.

어반디스가이즈는 대형 지퍼를 이용한 개폐방식을 주 수납부에 적용했다. 그리고, 숄더스트랩을 걸어주는 고리를 가방 뒷면에도 추가로 달았다. 이 추가된 고리는 레인커버를 씌웠을 때 스트랩을 걸기 위한 용도지만, 가방 측면에 달려 있는 고리와 엇갈리도록 걸어줄 경우, 주 수납부 공간을 열었을 때의 개방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 어반디스가이즈를 크로스백으로 매고, 지퍼를 열어놓으면 다른 씽크탱크포토 가방들과 마찬가지로 렌즈 교환을 위한 현장용 가방의 유용성에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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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디스가이즈라는 명칭은 도회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Urban과 위장하다 라는 의미를 가진 Disguise의 조합이다. 출시된 결과를 두고 특징을 나열하자면 앞서의 것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 가방이 가진 개념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카메라가방 같지 않은 카메라가방’이라고 답하는 게 옳을 것이다. 실제로 이 가방은 처음 선보이고 꽤 오랜 시간동안 카메라가방으로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노트북가방으로 보거나, 혹은 일반 서류가방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씽크탱크포토의 주력 제품이 되다
한국시장에 우선 런칭된 후, 씽크탱크포토는 니코니언스와 같은 해외 카메라 사이트들로부터 이 어반디스가이즈에 관한 진위 여부를 묻는 문의가 다수 들어왔다고 한다. 이후 어반디스가이즈는 전 세계 디스트리뷰터들에게 공급되었으며, 스테디셀러 모델로 자리잡았다. 시리즈도 40과 50 뿐이었던 것이, 10, 20, 30, 60이 더해졌다. 그리고, 지난 2008년 P&I 2008에서 본격적인 한국형 모델인 어반디스가이즈35가 등장했고, 가장 최근에는 세로그립이 달린 DSLR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수납할 수 있는 크기의 어반디스가이즈70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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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 어반디스가이즈30은 좌우 폭이 좁은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난 모델이다.
오른쪽 위 : 어반디스가이즈35는 노트북 수납부 상단을 주 수납부와 통하게 만들어, 세로그립 일체형 카메라도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른쪽 아래 : 가장 최근에 선보인 어반디스가이즈70은 어반디스가이즈60의 노트북 수납부까지 주 수납부로 완전히 튼 것과 같은 크기로, 어반디스가이즈60과 외부 크기는 같지만, 세로그립이 달린 DSLR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 있고, 300mm F2.8과 같은 비교적 큰 렌즈까지 수납할 수 있다.



가방에서 가방 기본적인 형태를 얘기하라고 한다면 아마 다들 숄더백을 꼽을 것이다. 이것은 카메라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카메라가방의 가장 큰 수요는 숄더백과 백팩이다. 그 중 숄더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다양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하다. 그만큼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덕 머독이 선택한 그것은 씽크탱크포토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조용히 담아냈다. 어반디스가이즈라는 이름이 어울리듯, 눈에 띄지 않도록 수수하게, 그 특징들을 담아냈다. 그 결과, 어반디스가이즈는 씽크탱크포토의 간판 모델은 아니지만,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않지만, 꾸준히,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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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철학도였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일한 곳은 가방 회사였다. 엉뚱하게도, 그는 그 가방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것도 무려 30년을 일했다. 그가 일한 회사는 카메라가방으로 그 어느 브랜드보다도 잘 알려져 있을 로우프로였다.

그 30년동안, 로우프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포토그래퍼를 위한 전문 카메라가방이었던 로우프로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해, 이제는 가장 대중적인 카메라가방 브랜드가 되었다. 덕 머독은 그 30년동안 이들 로우프로 카메라가방을 디자인했다.

그는 철학도였다. 철학이라는 학문은 생각에 따라 어떤 분야에도 녹여넣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철학이라는 것이 배제된 분야는 어떤 깊이를 갖지 못한다. 롤스로이스, 벤츠, BMW는, 처음 보는 순간이라도 차량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는 순간 브랜드를 연상시킨다. 브랜드가 갖고 있는 철학이 디자인의 일관성으로 표출된 결과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형상이 아니더라도, 척 보면 어느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이 어떤 형태로든 표출되어 있어서다. 그가 대학을 그저 타이틀로만 나온 게 아닌 이상, 그의 철학적 시각은 디자이너의 고집과 맞물려 로우프로라는 양적으로 팽창한, 모든 사진사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을 가진 카메라가방 회사에 대해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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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8년 3월, 덕 머독이 동료 디자이너 릴리 피셔와 함께 아시아권 세일즈트립 중 한국을 찾았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을 보기 위해 경복궁으로 향하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다
그는 꿈꿨다. 진정한 프로 사진가들을 위한 카메라가방을 꿈꿨다. 로우프로에서의 30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수석디자이너 및 부사장으로의 지위를 선사했다. 평안한 여생이 보장된 지위다. 그는 그걸 뿌리치고 나왔다. 그가 꿈꿔온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일장춘몽일지라도, 그 꿈을 구현해내고자 그가 가진 모든 걸 걸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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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스텀과 함께 선 덕 머독. 마이크 스텀은 덕 머독의 디자인을 갖고, 마치 그와 한 몸인 양, 생각하는 대로 가방을 만들어냈다.



만일 그가 혼자서 꿈을 실현하려 했다면 그가 꾼 꿈은 그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었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 회사 설립에 대한 이념을 세우고, 이를 구체화하면서 그와 함께 할 동료를 모았다. 그가 최우선으로 삼았던 원칙은 자본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 수요와 공급에 관한 자본주의적 원칙에 따른다면, 이제 막 시작하는 신생 카메라가방 회사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자본 뿐일테고, 이건 처음부터 그가 꿈꿔온 사상에 맞질 않았다. 이런 생각을 깔고 오랜 시간동안 함께 가방을 만들었던 엔지니어, 마이크 스텀이 합류했다. 그리고, 프로 사진기자로 전 세계를 누비던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가 공동 창업자로 모였다. 30년간 카메라가방을 만들었지만, 사진을 찍는다고 찍어본 적이 없는 덕 머독에게,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는 진정한 프로 사진가들을 위한 가방을 만들겠다는 그의 꿈을 구체적으로 구현해줄 든든한 브레인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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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 세계적인 사진기자로 인정받은 두 사람은 씽크탱크포토를 위해 든든한 브레인이 되어주었다.



이들 4인은 촬영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 가방을 개발하기 위해 모여서 얘기를 나눴다.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가 현재의 문제점, 그리고, 요구사항을 열거했으며, 덕 머독은 마이크 새텀과 함께 이를 구체화시켰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스피드 디먼이라 명명된 소형 벨트팩, 모듈러스 시스템이라 명명된 벨트-파우치 시스템이었다. 덕 머독은 이 가방을 기반으로 미국 국내 판매망 확보 및 전세계 공급을 위한 디스트리뷰터 확보 목적의 여행길에 올랐다.


꿈을 현실로. 씽크탱크포토의 시작
2005년의 시작, 그것은 씽크탱크포토라는 회사의 시작과도 같았다. 이 해 3월 한국을 찾은 그는 이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되어 있었던 테스트드라이브 참여자를 기반으로 완성된 가방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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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3월, 대학로 민들레영토에서 브랜드 및 제품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은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가방들 중 스피드디먼 최초 모델이다.



본격적으로 가방을 런칭한 직후부터, 덕 머독은 매우 바빠졌다. 그의 경영철학은 ‘오직 사진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판매나 마케팅 담당자의 말은 무시해도 좋다’였다. 의도한 바는 맞았지만, 쏟아져 들어오는 프로 사진가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은 그가 가진 시간을 압박해왔다. 그는 씽크탱크포토의 가방 디자이너로 가방을 디자인하고, 또, 씽크탱크포토의 사장으로 판매망 확충을 위한 세일즈트립을 이어나가면서,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이어갔다. 이런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은 사진가들의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가 만든 가방에 불만을 제기했던 이른바 컴플레이너들 조차도, 양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덕 머독의 경영방침으로 인해 후원자가 되었다.

문제는 그의 몸은 하나고,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하루에 24시간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 내에 산재되어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집무실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그는 그런 와중에도 사진가들의 요구에 따른 새로운 가방을 개발해내야 했다. 그에게 있어 개발은 그가 씽크탱크포토를 설립한 까닭이었고, 세일즈트립은 그 꿈을 위해 유지해나가기 위한 현실이었다. 무엇 하나도 버릴 수가 없었다.


새로운 도전. 가방도 진화한다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던 그는, 2007년 늦가을쯤 가진 팀미팅 즈음에 새로운 식구를 영입했다. 역시 오랜 시간동안 함께 디자이너로 일했던 릴리 피셔였다. 그런데, 그녀를 영입한 까닭은 그의 일을 대신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씽크탱크포토라는 브랜드는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법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특히 사진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덕 머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현장을 뛰는 사진기자들을 통해 프레스 시장의 변화를 끊임 없이 들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대처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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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 시장은 이제 동영상까지 요구하기 시작했다.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DSLR 카메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씽크탱크포토의 멀티미디어 와이어드업 시리즈는 이런 멀티미디어 분야에서의 활용을 위해 고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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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와버렸습니다만, 씽크탱크포토에서 이런 가방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실용성 하나만을 위해서, 지금까지의 카메라가방이 갖고 있던 모든 요소를 버리기도 하고, 외적인 면모에서 풍기는 어떤 이미지조차 부정해온 게 씽크탱크포토의 카메라가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씽크탱크포토에서, 그들의 시선으로 말하자면 구태의연한 가방이 나왔습니다. 벌써 한 달째 저와 동거하고 있었군요. 이 가방의 이름은 레트로스펙티브 10입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저는 사실상 씽크탱크포토 가방에 매달려 있다시피 합니다. 씽크탱크포토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를 맡고 있기도 하지만, 그 전에 한 명의 기자로, 각종 취재 및 촬영에 임하면서 이 가방을 써 보고, 이에 따른 일종의 버그리포트, 새로운 가방에 대한 제안, 의견 제시 등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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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모듈러스 스피드 세트, 이 사진은 개선품입니다. 제가 쓰던 초기 제품과는 구성품이 다릅니다. 초기 제품에는 범백이 없고, 대신 침케이지가 2개 들어 있었죠. 렌즈드랍인 역시 제 것에는 대신 렌즈체인저 50이 하나 더 들어있었습니다. 픽셀포켓로켓도 명함꽂이가 없는 은색 테두리의 구형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접했던 씽크탱크포토 가방은 프로모듈러스 스피드 세트라고 명명된, 12종의 벨트, 파우치, 하니스 등으로 구성된 벨트시스템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너무 선수용이라고 할까요? 이걸 평상시에 카메라 장비 운반용으로 쓸 수는 없었습니다. 씽크탱크포토에서 처음 나왔던 가방들에는 캐리어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씽크탱크포토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를 맡던 무렵, 제 손에 쥐어진 가방이 어반디스가이즈50입니다. 당시가 어반디스가이즈40과 50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런칭되던 시점이었죠. 씽크탱크포토 가방들 가운데, 카고형 백팩, 롤링백을 제외하고는 아마 처음이자 유일하게 캐리어 개념으로 나왔던 게 이들 가방이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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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가방을 대략 1년 넘게 쓰다가, 휴대품을 간소화하고자, 어반디스가이즈30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습니다. 취재 나갈 때 노트북이 필요했는데, 노트북을 넣을 수가 없었던 거죠. 당시 가장 작은 사이즈에 해당하던 11.1인치 노트북을 장만했습니다만, 노트북 보호를 포기한 채 임시방편으로 넣어 다녔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듬해에 본사 사장인 덕 머독이 한국을 찾았을 때, 어반디스가이즈30에 노트북을 넣을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건의했었고, 이후 개발 기획에까지 참여해서 만들어냈던 게 바로 제겐 애증의 가방이 된 어반디스가이즈35입니다.

당시 덕은 기왕 개발하는 거, 아시아권에서 요구하는 의견들을 한 번 수렴해보자고, 당시 아시아권 디스트리뷰터중 주요 국가 중 하나였던 일본 긴이치에도 제안 메일을 띄웠었습니다. 사실, 일본의 카메라 시장은 과거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부분이 제법 큰 시장이죠. 아사히 펜탁스, 항모 엔터프라이즈의 추억, 돔키 코튼백 등.. 이렇다보니, 일본 내수에 초점을 둔 다양한 가방들 중에는 코튼백 혹은 캔버스백이 종종 눈에 띕니다. 긴이치에서 요청한 스타일의 가방 역시 당연히 돔키 스타일의 코튼백이었죠. 당시 이 요청은 다른 신제품 개발 일정에 겨우 끼워넣은 어반디스가이즈35 개발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만..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의 개발 소식을 접했을 때, 제일 처음 떠오른 건 바로 이 긴이치의 제안이었습니다. 결국 일본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방이 나왔구나. 그래서 더 유심히 지켜보고, 더 많이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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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길었습니다. 어쨌든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는 시장에 나왔고, 지난 P&I 2010 이후로 한 달 정도, 직접 써보고 있으니까요. 이 가방이 어떤 배경을 갖고 있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 얘기하는 것보다는, 이 가방이 어떻게 생겼고, 얼마나 넣을 수 있고, 얼마나 몸에 잘 붙는지 얘기하는 편이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겠죠.

레트로스펙티브의 사전적 의미는 ‘회고하다’, ‘회상하다’입니다. 바로 돔키 스타일로 대표되는 기계식 카메라 시절의 코튼백, 그리고 메신저백에 대한 향수를 끌어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스타일은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의 컨셉이기도 합니다. 커다란 플랩으로 간단히 덮여지고, 천연섬유 특유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으로 몸에 착 감긴다는 게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의 특징이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돔키백을 일약 최고의 카메라가방으로 올려놓은 F-2 오리지날이 갖는 특징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그렇다면 속은 어떨까요? 돔키 백들은 겉과 속이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돔키백에는 참 허술해보이는 부분 파티션만 들어있으며, 가방 자체에는 보호 기능 없이, 오로지 코튼캔버스로만 감싸져 있습니다. 하지만, 레트로스펙티브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다만, 속에 꾸며진 파티션이나 벨렉스 원단 등은 레트로스펙티브 안에 들어가는 카메라 장비의 보호를 위한 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 역시, 장비 보호를 위한 폼패딩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니까요. 내부에 꾸며진 것들은 파티션 구성의 자유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여기서 회상코자 하는 과거에 해당하는 돔키 가방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나타납니다.

레트로스펙티브가 회상하는 부분 중에는 어반디스가이즈도 있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는 서로 상반된 요소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가 있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의 DSLR 유저들 가운데는 세로그립을 필수 요소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가방 선택에 대한 제약이 많이 따르는데요,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도 이런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가방군입니다. 두께가 얇은 서류가방 형태를 띄다보니, 세로그립이 달린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어반디스가이즈35의 경우는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노트북 수납은 11.1인치 이하여야만 가능하고, 어반디스가이즈70프로는 아예 노트북을 넣을 수 없는 가방입니다.

이에 대한 보완이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카메라가방으로 보이지 않도록 지향한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와 달리, 레트로스펙티브는 전통 카메라가방 스타일을 따라갔기에, 이런 제약 사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죠.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는 렌즈체인저 제품군 2종을 제외한 세 종류 공히 세로그립이 달린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 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레트로스펙티브 10에서도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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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경우는 여전히 바디와 렌즈를 분리한 채 넣고 다닙니다. 오랜 시간동안 세로그립 일체형 바디를 쓰면서, 이를 넣어다니는 수단으로 어반디스가이즈50이나 30을 썼던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바디와 렌즈를 마운트한 채 넣고 다니는 게 오히려 더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네요.

그럼 레트로스펙티브의 수납 용량은 얼마나 될까요? 제가 쓰는 레트로스펙티브 10은 시리즈들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입니다. P&I 2010기간동안 행사장에서 많은 관객분들이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를 보고 가셨는데요, 그 분들 가운데 한 외국인 커플이 생각납니다. 레트로스펙티브 10을 기웃거리면서 갸우뚱하고 있었죠. 당시 제가 시연용으로 몸에 갖추고 있었던 장비는 캐논 EOS 1D Mark III, 캐논 EF 70-200mm F2.8L, 캐논 EF 16-35mm F2.8L II, 스피드라이트 580EX II, 배터리팩 CP-E4였습니다. 꽤 많은 장비일텐데요, 그 외국인 관객분에게 자신있게, 이 장비들 모두가 레트로스펙티브 10에 여유 있게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얘기를 들은 그 분, 못 믿으시더군요. 그래서 그 분이 보시는 앞에서 직접 보여드렸습니다. 윗 공간이 너무 남아서 가방이 푹 주저앉을 수 있을 정도가 되버리는 수납 상태를 말이죠.

아래는 최근, 제가 출퇴근하면서 갖추고 다니는 장비들입니다. 이 모든 장비들이 레트로스펙티브 10의 주 수납공간에 들어가죠. 사진상에 있는 EF 50mm F1.4 렌즈는, 이 사진을 찍은 EF 50mm F2.5 콤팩트마크로 렌즈 대신 둔 것이고, 넥스토익스트림 대신 보통 2.5인치 외장하드를 갖고 다닙니다. 저 장비들을 모두 수납하고도 공간이 꽤 넉넉하게 남죠. 다만, 스피드라이트 580EX II를 넣기 위해서, 기존에 갖고 있던 라이트닝패스트의 인서트를 레트로스펙티브 10에 넣어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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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제가 수납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왼쪽에 EF 70-200mm F2.8L과 스피드라이트 580EX II, 중앙에 EOS 1D Mark III, 수납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 오른쪽 안에 EF 16-35mm F2.8L II를 넣습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융으로 감싼 EF 50mm F2.5 콤팩트마크로를 넣고, 위에 링플래시, 바디 위에 메모리케이스 및 외장 하드디스크를 넣습니다. 기본 수납 상태는 아래를 보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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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지금까지의 한 달 동안, 이 가방을 지극히 평이하게, 일부분만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주 수납공간 외에는 전면 대형 포켓만 가끔 한 두 번 쓴 게 전부니까요. 이 전면 포켓은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에 적용되어, 필요시 바디까지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인데요, 레트로스펙티브에서는 그 크기가 더 커지고, 실질적인 용량은 더 늘어났습니다. Hook and Loop라 부르는 입구 고정 장치도 추가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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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방 자체 크기도 꽤 크기 때문에, 포켓 용량도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의 그것보다 큽니다만, 실질적인 용량이 더 커진 건, 이렇게 하단부에 주름을 잡아 띄웠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단부로 내려가더라도 수납 두께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실제로 넣을 수 있는 수납물의 길이나 폭이 커집니다. 특히 이 부분은, 제가 이 가방을 보면서, 어반디스가이즈를 밴치마킹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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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k and Loop 고정장치는 입구가 커서, 자칫 가방이 전체적으로 축 늘어지고, 비틀어지는 것을 간단히 억제해줍니다. 보통 지퍼로 입구가 완전히 고정되는 가방이 아니면, 이런 캔버스류의 소프트한 가방은 수납물로 인해 전체적인 모양이 쉽게 변형되기 마련인데요, 이 Hook and Loop 고정장치가 여기저기에 있어, 이런 변형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겉은 돔키 스타일의 고전적인 형상이지만, 내부 곳곳에 있는 각종 수납 공간은 어반디스가이즈의 그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공간은 주 수납부의 안쪽 전면부에 위치한 공간입니다. 이 공간 역시 Hook and Loop 고정장치가 있는 개방된 곳인데요, 쭉 벌려서 안을 보면 각종 오거나이저와, 메모리 포켓이나 열쇠 등을 걸어둘 수 있는 개고리가 있습니다. 다만, 어반디스가이즈 30을 쓰면서 편하게 썼었던 외부 펜 홀더가 없으니, 제 습관상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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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수납부 내부의 후면에도 보조 수납부가 하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지퍼로 닫도록 되어 있는데요, 지퍼 슬라이더 장식으로 인해 장비가 손상되지 않도록, 슬라이더 손잡이를 폼이 들어있는 천 재질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도 열쇠 등을 고정시켜둘 수 있는, 벨크로로 고정시키는 스트링이 달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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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양 측면 내부 수납부 2곳, 후면 외부 수납부와 사이드 수납부가 있습니다. 측면 내부 수납부는 역시 Hook and Loop 고정장치로 고정되며, 본사에서는 플래시 등을 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제 경우는 그냥 레인커버와 같은 연질 수납품을 넣거나, 아예 쓰지 않고 있습니다.

후면 수납부는 지퍼로 닫을 수 있으며, 두께가 얇은 주간지 정도를 수납하기에는 적당하겠습니다. 천이 여러겹이다보니, 돔키 가방만큼 감기는 맛은 좀처럼 없지만, 크로스 형태로 맸을 때 몸에 감기는 정도는 충분이 좋습니다. 사이드 수납부는 신축성 재질이 아니다보니, 수납에의 제약이 많이 따릅니다만, 배터리팩 정도를 꽂는데는 충분합니다. 약간 억지로 넣으면 500cc 음료수병 정도는 들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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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부가 상당히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레트로스펙티브 10의 양쪽 측면에는 가로로 걸린 웨빙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렇게 렌즈파우치 등, 각종 파우치를 달아, 공간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부 수납량으로 보건대, 이 웨빙에 추가 파우치를 달 일은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


제일 작은 크기의 레트로스펙티브 10이지만, 수납 장비가 제법 많다보니, 숄더스트랩 및 숄더패드 또한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숄더스트랩과 숄더패드가 에러인 듯 한데요, 까닭은 이렇습니다. 우선 숄더스트랩 좌우 폭이 너무 두껍습니다. 크로스로 매고 있으면, 마치 두툼한 옷을 한 겹 입은 듯한 갑갑함이 엄습하더군요. 여기에 숄더패드는 또 그보다 더 두꺼워서, 역시 크로스로 맸을 때 자꾸 목이 쓸립니다. 라운드티를 입고 있을 때는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다소 쓰리더군요.

숄더스트랩 무게도 문제입니다. 같은 코튼 재질을 쓴거라는데, 지금까지 합성섬유로 가방을 만들어왔으면서, 이 가방의 모든 재질을 천연소재로 하려고 들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이 스트랩은 가방을 맸을 때 무게를 잘 분산시켜주기는 합니다만, 이 스트랩으로 인해 가방 무게가 꽤 늘어난다는 건 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처음 이 가방을 썼을 때, 숄더패드 부분의 위치를 바꿀 때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뻑뻑했습니다. 본사쪽으로 문의해보니, 일부러 뻑뻑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가방을 크로스로 맸을 경우, 캐리어 개념으로 어디론가 이동할 때는 가방을 허리 뒤로 보내고, 촬영중일 때는 플랩을 완전히 젖힌 채 앞으로 두게 됩니다. 이 두 경우는 숄더패드 위치가 정 반대여야 하죠. 그런데, 숄더패드 위치를 바꾸는 게 이렇게 뻑뻑해서 힘들다면, 단순히 가방을 휙 돌려 위치를 바꾸는 게 아닌, 가방을 벗어서 패드를 옮기고 다시 매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합니다. 1달 가량 많이 움직여서 제법 헐겁해 해놨지만, 이런 움직임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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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사항을 얘기했으니, 이 가방을 처음 접했을 때 탄성을 질렀던 부분도 얘기해봅니다. 일반적으로 가방들은 직사각형을 띄고 있죠. 앞에서 보건, 옆에서 보건, 위에서 보건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그 모양의 변형이 있긴 합니다만, 사다리꼴 형태의 비대칭 구조로 된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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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레트로스펙티브 10의 봉재선을 따라 가이드라인을 그어본 것입니다. 뒤에서 봤을 때 레트로스펙티브 10은 위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사다리꼴 형태입니다. 옆에서 봤을 때는 반대로 앞면을 기준으로 좁아지는 사다리꼴 형태입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의 경우, 가방을 내려놓았을 때 앞으로 숙어진다고 꼬집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는 앞서 얘기한 직사각형 기본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죠. 이런 형태는 캐리어 개념으로만 가방을 쓸 경우 적절합니다. 물론, 앞으로 숙어지는 문제는 다소 개선해야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레트로스펙티브의 저런 구조는 이 가방을 단순한 캐리어 개념으로만 쓰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보통 캐리어 개념이라면 가방이 내려놔져 있을 때 가방을 열고 장비를 꺼내겠죠. 하지만, 가방이 쓰이고 있을 때라면 이와 같은 숄더백은 가방이 어깨에 걸려 있습니다. 즉, 스트랩이 위로 당기고 있는 가방 양쪽으로 수직 하중이 걸린다는 얘기죠. 그리고, 이 하중은 수직 하중이기는 하지만, 어깨 위라는 한 점을 기준으로 평행하지 않게 작용하는 힘입니다. 즉, 이 힘은 가방 좌우를 가방 중심 방향으로 눌러줍니다. 이렇게 되면 앞의 후면 사진에서 좌우로 벌어진 각도가 좁혀져 거의 평행에 가깝도록 세워집니다. 이렇게 되면 좌우가 좁혀진 만큼 앞뒤로는 늘어나야겠죠? 측면 사진상으로 위가 좁아졌던 기울기가 앞으로 벌어져 이것 또한 평행에 가깝도록 변형됩니다. 이렇데 되면, 수직 방향의 힘으로 인해 받은 압력이 직사각형 형태의 가방 형상으로 변형시켜, 주 수납부 입구의 개방감을 한층 높여줍니다.

보통 자동차의 차축은 수직 방향으로는 아래로 좁아지고, 수평방향으로는 앞으로 좁아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죠. 이것은 중령 방향으로 차축이 눌렸을 때 타이어가 서로 평행을 이루고, 주행 중 저항으로 차축이 눌렸을 때 타이어가 서로 평행을 이루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레트로스펙티브에 적용된 저 특이한 모양새도 이것과 같은 이치겠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는 그 밖에도 보여줄 것들이 있습니다. 간단한 이동을 위한 탈착식 손잡이라던지, 스킨 시스템에 적용되었던 사일런서플랩이라던지, 주 수납공간으로의 먼지 유입을 가급적 줄여주는 내부 입구 측면 구조, 방수를 위한 레인커버 등은 각각이 얘깃거리가 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한편으로는 당연히 있어야겠다는 부분들이지만, 실상은 이 모든 게 갖춰진 가방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 레트로스펙티브의 장점이라고 말하기엔 씁쓸하지만, 그래도 내세울 구석은 되는 요소들이 이것들입니다.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도 손을 좀 더 봐야할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 겨우 한 달 써봐놓고는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여드리는 부분이,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께는 괜찮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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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사진과 마지막 사진의 착용샷은 지난 1월, 본사 사장인 덕 머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샘플백이었던 레트로스펙티브 20을 이용해 출시 전 착용샷을 찍기 위해 광화문, 청계천 등지를 돌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촬영을 주로 혼자 다니다보니, 이번에는 제대로 된 착용샷을 함께 넣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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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메신저로 URL 하나를 보내왔다. 새로운 가방 회사라면서, Test Drive를 모집한다고, 한 번 응모해보라고 말이다. 카메라 장비 운용을 편하게 해주는 쪽으로 특화된 제품군을 만들고 있으며, 아직 정식 런칭한 회사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친구는 캐나다로 어학연수 중에 있었고, 보내준 URL은 미국 회사였다. 안 되는 영어를 더듬거려가며 Test Drive에 응모했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핸드폰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들려오는 목소리는 한국어였고, Test Drive를 알게 된 경위 등을 물었다. 그리고나서, 가방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모호한, 일단의 제품 꾸러미를 건내 받았다. 이것이 나와 씽크탱크포토의 첫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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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씽크탱크포토 설립 맴버.
왼쪽부터 사장 겸 디자이너 덕 머독, 디자이너 마이크 스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기자 출신으로 현재는 은퇴하고 씽크탱크포토 일에 매진하고 있는 커트 로저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기자를 역임하고, 현재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중인 딘 피츠모리스.



씽크탱크포토는 현장을 뛰는 사진가들과 카메라가방 전문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설립한 전문가용 카메라가방 제조회사다. 사장이자 디자이너인 덕 머독은 30여년간 카메라가방만을 디자인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씽크탱크포토 회사 설립 이념을 수립했다. 그는 오직 사진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판매나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의 말은 무시하라고 강경하게 말한다. 그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의 기자인 커트 로저스, 딘 피츠모리스와 함께 처음 내놓았던 가방은 수요과 공급의 법칙, 그리고 손익분기점의 계산 속에서 도저히 성공할 수가 없는 상품이었다. 전세계 수많은 카메라 인구 가운데 단 몇 %도 채 되지 않는 현장의 보도사진가들, 씽크탱크포토의 첫 가방들은 이들에게만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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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트팩 시리즈. 왼쪽부터 Speed Demon, Speed Freak, Speed Racer


씽크탱크포토는 첫 런칭에서 스피드디먼, 스피드프릭, 스피드레이서라 이름붙인 벨트형 가방 3종과, 벨트를 포함한 각종 파우치 12종 세트, 6종 세트, 그리고 이들 각각의 파우치 등을 선보였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 한다면, 카메라 바디는 근본적으로 가방 안에 있어서는 안될 장비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즉, 이들 가방들은 렌즈 및 플래시 등 액세서리를 넣을 공간인 동시에, 이들을 교환 장착할 수 있는 작업공간이라는 개념만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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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Pro Modulus Speed Set, Modulus Speed Set. 현재는 두 세트상품 모두 단종되고, 보다 간소화시킨 Modular Set라는 제품이 나와있다.


나는 이들 가운데 12종의 파우치 및 벨트로 구성된 프로 모듈러스 스피드 세트를 받았다. 벨트와 하니스, 그리고 몇 개의 파우치 등이 갖춰져 있었으며, 나는 그 중에서 필요한 걸 골라서 착용하면 됐다.

이 가방을 처음 쓴 건, 창경궁과 덕수궁, 숭례문에서 몇 종의 새와 건물을 담으러 나갔을 때였다. 마치 탄띠를 두르듯 허리에 두르는 이 시스템은 그동안 숄더백 혹은 소형 벨트팩 이외의 카메라가방을 들고 나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무게가 1.6kg을 넘어서는 400mm급 줌렌즈까지 휴대한 채 하루종일 걸어다녔음에도, 몸에 오는 피로가 확연히 적었다. 다만, 이걸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때는 좋았으나, 촬영 장소로 이동, 혹은 촬영 후 복귀할 때가 문제였다. 이걸 착용한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 너무 튀는 스타일이 되 버리는 데다가,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에서 각각의 파우치가 따로 떨어져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차지하는 부피가 너무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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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최초 통화했던 본사 담당자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 나는 사용중인 가방을 메고 나갔다. 이번엔 허리 대신 어깨에 둘러메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가방의 단점으로 이동할 때의 문제점을 얘기할 수 있었다.

Test Drive라는 개념, 아마 씽크탱크포토가 출범하던 2005년 당시, 국내의 컴퓨터 부품업계에서는 이미 필드테스트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카메라 업계에서는 생소했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Test Drive는 한편으로는 꽤 신선한 모험이었을 게다. 물론, 마케팅을 목적으로 뿌려지는 필드테스트와 달리, Test Drive는 일정 기간 체험 후,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었지만, 이런 시도가 있다는 것부터가, 제조자와 사용자 간 대화와 협력을 전제로 둔 거라고 간주할 수 있겠다.

첫 양산품이 출고되고, 시장에 풀린 후의 얘기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몇 가지 신제품과 함께, 첫 양산품에 대한 리뉴얼이 이루어졌다. 출시된 지 불과 몇 달만의 얘기다.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긍정적인 반응은 ‘시정 요구사항이 즉각 반영되는구나’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컸다. 개선되었음에도 부정적인 반응? 너무 짧은 리뉴얼 사이클로 인해 판매자는 재고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어져 버리고, 기존 구매자 또한, 너무 짧은 기간만에 구형이 되어버리는 박탈감을 느끼게 되었다. 끊임없는 개선 노력은 누가 봐도 나쁠 수가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상업적 논리에는 맞춰야 하지 않았나 하는 게 당시의 문제였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거울삼아, 리뉴얼 작업을 이어지되, 최소 몇 개월 이상의 텀을 두게 되었다.


그저 편집기자였고, 취미삼아 사진을 찍을 뿐이었던 내가 씽크탱크포토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를 맡은 건, 이후로 꽤 긴 시간이 흐른 후였다. 디스트리뷰터가 되자마자, 나는 공부를 해야 했다. 영어공부? 아니다. 영어는 여전히 매우 서툴지만, 당시에 해야했던 공부는 영어가 아니었다. 내가 배우고 외운 건 가방을 만드는 자재에 관한 얘기, 가방을 생산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였다. 이걸 알지 못하면, 씽크탱크포토 가방의 단점을 인식하고도, 현실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씽크탱크포토 가방은 다른 가방들과 달리, 모든 면에 있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명해줘야 할 필요가 있는 기능성 가방이었기 때문에, 내 스스로가 어느 정도의 전문가 대열에 합류했어야만 했다.


* 2007년 P&I 쇼에서 본사 소속 양인억 실장(오른쪽)과 함께.


씽크탱크포토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방을 꼽으라 한다면, 아마도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를 얘기할 것이다. 이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는 한국에서 처음 주창되어, 첫 모델인 어반디스가이즈 40과 50이 국내에 우선 런칭되었다. 그간의 씽크탱크포토 가방이 오로지 전문 사진가들만을 위하는 가방이었다면, 이들 두 가방은 씽크탱크포토 가방에 대중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이들이 국내에 도입되는 시점에서 내가 씽크탱크포토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를 맡은 건 어쩌면 큰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나는 대대적인 Test Drive 작업을 벌였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응모했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들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씽크탱크포토를 국내에 공급함에 있어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나는 신문이나 잡지 등의 광고가 아닌, 직접 소비자와 접촉하는 형식의 마케팅을 위주로 홍보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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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rban Disguise 40과 Urban Disguise 50. 한국내의 시장 사정을 반영해 만들어줄 것을 요청, 그 결과로 선보였으며, 2006년 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런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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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 벌링턴에서 한 사내가 태어났다. 책을 무척 좋아했던 그는 부모의 강렬한 교육열을 등에 업고 15세에 버몬트 대학에 진학했다. 동창생이 겨우 18명이었던 이 작은 대학에서 그는 처음으로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미국을 대표하는 철학자 존 듀이의 얘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는 1952년 9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철학자를 넘어, 그 자체가 미국이라고 할 정도로 미국이라는 나라에 강렬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실용주의 철학은 미국을 철저한 실용 위주의 국가로 만들었으며, 이런 와중에 인간의 존엄성 및 도덕성을 깊이 심을 민주주의 철학을 녹여냈다.

미국 실용주의의 대표적인 예로 흔히 거론되는 것이 바로 청바지다. 청바지의 질긴 재질은 서부 개척 시절, 포장마차를 씌우는 천에서 비롯되었으며, 화학섬유가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 질긴 천연 재질로 폭넓게 쓰여왔다. 1976년 기자였던 짐 돔케가 자신이 쓸 요량으로 만들었던 돔케 오리지널 F-2 역시 이런 청바지의 질긴 면 재질로 만들어졌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싸고, 질긴 재질이었기 때문이다.

돔케 F-2는 획기적인 가방이었다. 당시 프레스 장비였던 니콘 F 시리즈 카메라 및 각종 교환렌즈를 담기에 이상적인 크기와 파티션을 갖추고 있었고, 하드케이스 일색이었던 불편한 카메라 가방 시장에서 몸에 착 감기는 천 재질의 가방은 현장에서 가방을 운용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감히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철저히 커스터마이징된 가방이었다. 즉, 이 가방은 제작자인 짐 돔케가 현장을 뛰는 보도사진 기자였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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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탱크포토는 지난 2005년에 설립된 신생 카메라가방 회사다. 공동설립자이자 디자이너 겸 사장인 덕 머독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무려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로우프로에서 디자이너로 재직하며 로우프로의 대표적인 가방들 대부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는 디자이너였을 뿐, 사진가는 아니었다.

그는 로우프로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또,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평안한 인생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씽크탱크포토라는 신생 회사를 설립하고 힘든 길을 가고자 한 까닭은 최고의 카메라가방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이 있어서다. 그의 이 거창한 프로젝트에는 오랜 세월을 한 몸처럼 일해온 엔지니어, 마이크 스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의 기자인 커트 로저스, 역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기자로, 2005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딘 피츠모리스가 함께 참여했다. 오직 사진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판매나 마케팅 담당자의 말은 무시해도 좋다 라는 그들의 디자인 철학은 덕 머독의 창립 이념을 가장 잘 표현해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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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 - 지난 2008년 3월 씽크탱크포토의 사장인 덕 머독이 한국을 방문했다. 씽크탱크포토 설립 이후 그는 한국땅을 세 번째 밟았다. 사진 - CrazyStyle

* 오른쪽 위 - 지난 2007년 11월, 씽크탱크포토 회의 및 촬영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씽크탱크포토 가방 카다록 작업을 위한 촬영 시간을 가졌다. 사진 - Doug Murdoch

* 왼쪽 아래 - 2007년 11월, 씽크탱크포토 회의 중 점심시간을 이용해, 본사 맴버들이 야외에 모였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딘 피츠모리스, 세번째가 커트 로저스이며, 이들은 씽크탱크포토의 공동 설립자이다. 사진 - CrazyStyle

* 오른쪽 아래 - 공동설립자인 딘 피츠모리스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의 기자이며, 2005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 - Darryl Bush


앞서 밝혔듯, 덕 머독 자신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 즉, 그는 사진가가 아니며, 이것은 사진가가 어떤 가방을 원하는가에 대해 그 스스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커트 로저스, 딘 피츠모리스와 같은 걸출한 직업 사진가들이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조건에 따라, 씽크탱크포토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철저한 현장 위주의 가방인 스피드 디먼과 모듈러스 시스템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들은 각각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가 요구하는 형태의 휴대법을 반영한 것이며, 캐리어 개념의 카메라가방이 아닌, 촬영 현장에서의 보조도구 개념의 카메라가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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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카다록 작업을 위해 덕 머독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사진 - CrazyStyle


나는 그동안 덕 머독과 4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한국에 씽크탱크포토를 런칭하기 전, 한국의 테스트드라이버들을 만나기 위해 한 차례 방한했으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내가 미국 본사로 가 그를 만난 자리에서는 씽크탱크포토의 전 직원 손에 DSLR 카메라가 하나씩 쥐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덕 머독의 손에도 그동안 갖고 있었던 낡은 EOS 10D가 아닌 새로운 DSLR 카메라가 쥐어져 있었으며, 함께 어울리며 ‘우리는 캘리포니아 포토클럽이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사진 촬영에 흥미를 보이고 있었다. 공동설립자인 두 사람이 보도사진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을 정도로 뛰어난 사진가들이지만, 정작 자신이 직접 사진을 찍으며 가방을 써보지 않고는 사진가들이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인 무엇인지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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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탱크포토의 세계적인 주력 제품은 무엇일까? 아마 이구동성으로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와 디지털홀스터 시리즈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씽크탱크포토에서 가장 씽크탱크포토 답지 않은 가방이 이들 두 시리즈이기도 하다. 현장에서의 운용성을 중시하는 씽크탱크포토에서 가장 그들다운 가방은 모듈러스 시스템, 밸트팩, 로테이션 360으로 대표되는 특수 배낭들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이 선보인 쉐입 쉬프터라는 이름의 배낭은 씽크탱크포토가 갖고 있는 철저한 현장 위주의 개발 이념을 철저히 녹여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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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모듈러세트, 스킨세트, 스피드벨트팩, 로테이션360,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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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의 EOS 1D는 프레스 시장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니콘 F5, 캐논 EOS 1V와 같은 필드용 필름카메라가 주력이었던 프레스 시장을 디지털로 옮겨내도록 한 것이 바로 EOS 1D다. 이후, 프레스 시장은 물론, 대부분의 상업사진은 이제 거의 디지털 기반으로 옮겨졌다.

이렇게 바뀐 프레스 시장에서 현장 취재 기자들이 휴대하게 되는 품목에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는 카메라장비와 취재수첩, 그리고 수십 통의 필름이 휴대품이었지만, 지금은 필름 대신 메모리가, 취재수첩 대신 노트북이 들어갔다. 필름 대신 메모리가 들어갔다는 것은 휴대품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하지만, 노트북이 추가된 상황에서 이들 장비를 효과적으로 편안하게 휴대할 수 있는 방법이 난감해졌다. 그리고, 카메라가방 업계는 지난 2008년까지 이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쉐입 쉬프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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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입 쉬프터는 17인치급 노트북을 수납하기 위한 다소 투박한 노트북 배낭처럼 생겼다. 이 희한한 배낭은 접이식 구조를 통해 카메라 장비를 수납하지 않을 때는 납작하게 접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이를 통해 현장에서 장비를 꺼내어 운용할 때, 배낭의 두께로 인한 주변과의 피차간 방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 배낭의 웨이스트벨트는 동사의 프로스피드벨트 혹은 스킨벨트로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네오프랜 형태의 파우치로 구성된 내부 수납 공간에는 동사의 망원렌즈용 특수 파우치인 휩잇아웃에 70-200mm F2.8과 같은 망원 렌즈를 넣은 채로, 렌즈 드랍 인에 16-35mm F2.8과 같은 광각 렌즈를 넣을 채로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정된 수납 공간에 파티션을 나누어 장비를 수납하는 것과 비교하면 많은 장비를 담을 수 없지만, 마련된 5개의 수납공간에는 캐논이나 니콘의 프레스용 플래그쉽 바디 하나와 광각, 표준, 망원의 고급 줌렌즈 3개, 핫슈 장착형 플래시와 배터리팩을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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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이라는 존재는 기본적으로 캐리어로의 개념이 강하다. 즉, 현장에서 장비를 교체해가며 쓰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는 얘기다. 대신, 양 어깨와 허리로 무게가 고르게 분산되기 때문에, 많은 장비를 휴대하고 장시간 이동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대법이기에, 배낭이 갖는 값어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쉐입 쉬프터는 캐리어로의 개념보다는 현장 운용성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씽크탱크포토의 벨트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해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내부에 갖춰진 파우치의 넉넉한 크기는 바로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즉, 쉐입 쉬프터를 쓰는 사람은 자신의 바디와 렌즈를 이들 파우치에 동사의 모듈러스 파우치에 담은 채 넣어서 휴대한 뒤, 현장에 가서는 웨이스트벨트 대신으로 쓰던 프로 스피드벨트에 착용하고, 배낭은 납작하게 접은 채 촬영에 임하면 된다. 이런 휴대법 및 운용법은 배낭이 가진 장점과 벨트 시스템이 가진 장점을 포괄하는 동시에, 그간 씽크탱크포토의 벨트 시스템이 약점으로 안고 있었던 기사 송고용 노트북 휴대법, 삼각대나 모노포드 휴대법까지 해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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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카메라가방이 가져갈 만한 두 가지 분야를 일거에 해소해낸 쉐입 쉬프터지만, 휴대 방법의 변화에 따라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았다. 배낭 형태의 가방이기에, 좋은 배낭이 갖춰야 할 요소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관한 문제가 남은 것. 아마 배낭을 메고 산행을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시중에 선보인 배낭 형태의 카메라가방들 가운데, 정통 아웃도어용 배낭과 비교해 착용감이 그 절반이라도 따라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즉, 이들 카메라 배낭들은 배낭의 휴대 형태만 차용했을 뿐, 본격적인 배낭이 중요시하는 하중 분산이나 착용감 개선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했다.

씽크탱크포토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생산을 담당하는 분야에서 제대로 된 아웃도어용 배낭을 만들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겠다. 그런데, 이 차이가 씽크탱크포토의 배낭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다. 함께 선보인 스트리트 워커 시리즈 배낭과 더불어, 쉐입 쉬프터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도이터 배낭을 만들던 사람들이다.

씽크탱크포토 배낭들 중 일부에서는 두툼한 에어매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등판 통기라인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장시간 착용시 등에 땀이 차는 것을 줄여주는 것이다. 쉐입 쉬프터도 마찬가지다. 이런 통기 라인이 갖춰져 있다. 또, 스트리트 워커, 스트리트 워커 프로 및 에어포트 시리즈 배낭 리뉴얼 버전에서 곡면으로 휘어진 등판을 볼 수 있다. 등에 배낭을 메면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착용자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데, 그 기울어짐에 따라 둥글게 휘는 등판에 맞도록 곡면을 준 것이다. 다만, 노트북이 수납되는 스트리트 워커 하드드라이브 및 쉐입 쉬프터에서는 그 구조상 이런 곡면 구조를 취하지 못했다. 하지만, 곡면 구조가 아니라도, 앞서의 두툼한 에어매쉬를 통해 등의 굽어짐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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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더 하니스와 웨이스트 벨트의 설계 또한 아웃도어 배낭에서 매우 중요하다. 60L가 넘는 대용량 아웃도어 배낭에서 웨이스트 벨트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아주 좋은 배낭이라면 이 이 웨이스트 벨트를 체결한 상태로 숄더 하니스를 풀어도 배낭이 몸에 붙어있을 정도로 많은 하중을 담당하는 것이 웨이스트 벨트다. 다만, 이 역할은 소형 배낭으로 갈수록 중요도가 줄어든다. 쉐입 쉬프터 역시 웨이스트 벨트가 중요할만한 크기의 배낭은 아니다. 따라서, 이 배낭에서는 숄더 하니스의 설계가 중요하다.

쉐입 쉬프터의 숄더 하니스는 아주 두툼한 것은 아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숄더 하니스가 두툼하면 그만큼 쿠션이 좋아 착용감이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이건 결코 아니다. 하니스가 얇더라도 적정 각도와 커브를 갖추고 있다면 배낭이 등에 착 달라붙게 된다. 숄더 하니스는 배낭을 등에 붙이는 역할이지, 배낭의 무게를 어께에 걸어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쉐입 쉬프터의 숄더 하니스는 인체의 목 라인을 따라 바깥쪽으로 커브 한 번, 흉부 라인을 따라 안쪽으로 커브 한 번이 들어간 이중 곡선을 취하고 있다.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신축성 체스트버클이 있지만, 이 버클을 채결하지 않더라도 배낭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준다. 여기에 씽크탱크포토에서는 동사의 카메라서포트 스트랩을 포함, 다양한 연결장치 등을 쓰기 위한 25mm 웨빙, D링 스판 매쉬 등을 빼놓지 않고 넣었다.


스피드 디먼과 모듈러스 시스템을 선보인 이후, 씽크탱크포토의 카메라가방은 촬영 현장에 보다 철저히 커스터마이징된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로테이션360을 비롯, 2007년에 선보인 체인지업이 그랬고, 스킨 시스템과 벨리댄서 하니스가 그랬다. 캐리어 개념으로 쓰게 되는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에서 역시, 어반디스가이즈 35에서 보여준 독특한 시스템은 철저하게 실용성 위주로 개발해내는, 다분히 미국적인 씽크탱크포토의 철학을 체감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씽크탱크포토의 어떤 가방을 쓰다가, 한편으로 멋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 가방에 질려 다른 메이커의 같은 형식을 취한 가방으로 바꾸려 해도, 이를 대체할만한 가방을 찾을 수가 없는 사태를 겪기도 한다. 쉐입 쉬프터는 그 정점에 있는 배낭이다. 스피드 디먼, 휩잇아웃, 로테이션360, 체인지업에 이은 다분히 씽크탱크포토다운 이 배낭형 가방은 동사의 모듈러스 시스템과의 결합을 통해 취재 현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장비 휴대 및 사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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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월간 DCM 2009년 2월호에 실렸던 기사의 원고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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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뚱맞게 무슨 소리냐구요? 뭐, 사진 찍는다고 깝쭉거리고 다니는 인간이니, 무슨 소리가 되겠습니까...ㅎ;;

지난 봄부터 자건거를 이용한 출퇴근을 조금씩 해보고 있습니다만, 처음에는 엄두도 못 내던 카메라 휴대가 이제 슬슬  필수로 접어들고 있더군요.

뭐.. 사진에 단단히 중독됐다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에;; 그렇다고 뭐;; 잘 찍는거랑은 거리가 멉니다만...ㅡ,.ㅡ;;

처음에는 소형 콤펙트디지털카메라를 하나 주머니에 넣고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거로 할 수 있는 게 너무 적다보니, 점점 욕심이 나더라구요.

제가 가진 카메라는 캐논 EOS 1D Mark III입니다. 세로그립 일체형 카메라죠. 크기도 크고, 무게도 제법 나갑니다.

물론, 가방에 넣으면 지장이 없겠습니다만, 간편하게 벨트팩에 휴대하고, 이동하는 도중에 바로바로 꺼내서 한 컷 한 컷 찍으려다보니,

이 EOS 1D Mark III로는 무리가 있더군요. 휴대할 수 있는 렌즈도 제약이 크고.. 덩치가 크다보니, 벨트팩도 많이 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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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는 벨트팩은 이것입니다. Think Tank Photo의 Change Up이라는 제품이죠. 원래 채스트백을 기본으로 나온 것입니다만, 이 가방은 3가지 형태로 멜 수 있습니다.

가방을 앞으로 해서, 군용 엑스반도 형태의 어께 하니스와의 조합으로 착용하는 채스트백이 기본 착용법이고요,

어께 하니스 없이 요즘 제가 쓰는 것처럼 착용하는 벨트팩, 그리고, 벨트 부분을 가방에 접어넣고, 어께 하니스 하나만 써서 착용하는 숄더백 형태가 있습니다.

저는 이들 방법 가운데 채스트백과 벨트팩으로 주로 쓰고 있죠.

납작한 가방이다보니, 착용감은 매우 좋지만, 세로그립 일체형 카메라를 렌즈 마운트한 채 가방에 넣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 가방의 원래 용도는 렌즈캐리어라고 봐도 되죠. 카메라를 넣으려면 마운트를 분리하거나, 이렇게 세로그립이 없는 바디를 써야 합니다.

마침 EOS 7D 체험단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일단 두 달 동안은 EOS 1D Mark III를 묶혀두고, EOS 7D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이걸 허리에 찼죠.

역시 EOS 1D Mark III를 억지로 넣었을 때보다 허리가 한결 편하고, 몸에 밀착되는 착용감도 뛰어납니다. 장비도 역시 용도에 맞춰 써야 하는 게지요.. 쩝;;


오늘은 민방위 비상소집이 있었습니다.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것이지만, 워낙 대규모로 모이는 것이다보니,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더군요.

집에서 가는 대중교통도 다소 애매하고...

그런데, 그 대규모 만큼, 차량도 많이 몰릴 것이라, 아예 차를 운용할 생각은 포기하고, 자전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로 가니, 대략 15분쯤?

소집훈련을 마치고, 다시 홍제천에 접어들어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요즘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인구가 많이 늘었죠.

그냥 보면 운동복 갖추고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대략 이 분들이 출근하는 중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합니다. 저 역시 헬맷에 쿨맥스 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화 신고 출근해서, 사무실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구두로 바꿔 신거든요.

뭐, 제 경우는 제 회사다보니, 좀 더 자유롭긴 합니다만...ㅡ_ㅡ;;

보통 출근코스는 홍제천 백련교 앞에서 천변을 타고 나와,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으로 진입한 후, 구름다리를 건너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끼고 내려와

상암 아파트 단지를 관통해 사무실 방면으로 진입하는 길을 탑니다.

하지만, 오늘은 사진을 좀 더 찍으려는 욕심에 코스를 좀 돌아서 왔습니다.

홍제천에서 한강시민공원 성산지구로 나와, 가양대교 북단, 건설중인 공항철도용 철교 북단을 지나, 난지지구를 통해 국방대학교 앞을 거쳐 사무실로 오는 코스를 잡았죠.

오는 길에 각종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피어있습니다. 이른 아침이 아니긴 합니다만, 이들을 찍어보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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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이 있는 곳에는 늘 벌과 나비, 메뚜기 같은 곤충이 있기 마련이죠. 역시나 여기서 벌과 메뚜기를 만났습니다. 그 중 메뚜기 녀석을 담을 수 있었네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요즘 저는 15mm 어안렌즈를 주로 마운트해서 갖고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환산화각 1.6배율인 EOS 7D에서는 그저 왜곡이 심한 광각렌즈일

뿐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는 연습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거든요. 나름 동적이고 재미있는 사진도 나오고...ㅎㅎ

하지만, 이런 초광각 렌즈들은 초점거리대비 원근 과장 효과가 있습니다. 즉, 피사체가 멀어질수록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멀게 표현된다는 얘기죠.

이 메뚜기도 최단거리로 접근하지 않는 한 제대로 찍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접근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죠. 여기서 EOS 7D의 위력이 하나 나오네요.

가로해상도가 무려 5000픽셀을 넘어가다보니, 원본에서 극히 일부분인 메뚜기를 크롭했는데도 이 정도 크기로 나왔습니다. 고화소의 장점 중 하나라고 봐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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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가 피어있다면, 아마 이 개망초는 늘 볼 수 있는 녀석이 아닐까요? 오늘 출근길에도 이 개망초가 아주 광활한 공간을 차지하고 가득 피어있더군요.

개망초를 참 좋아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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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억새가 폼잡을 때가 되어가나봐요.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은 길어지는데, 햇살이 예쁜 봄과, 하늘이 예쁜 가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아쉬워요.

조만간 마눌이 또 억새 찍으러 가자고 들볶겠군요......OTL


가끔 접하는 사람들 중에, 사진 찍으러 간다고 하면, 어디 풍광 좋기로 이름난 곳에 우르르 가서 그 멋있다는 걸 일률적으로 담아오거나, 늘씬한 모델을 불러세워놓고

마치 탐미하는 양 사진에 담는 걸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그것을 출사가 아니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만, 남들이 찍는 걸 똑같이 찍는게 과연 작품일까 싶어요.

이를테면,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누구나 가본다는 주산지. 주산지에 가서 늘 접하는 그 구도로 사진을 찍었다면, 그게 과연 내 사진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담은, 저만의 구도, 저만의 시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뭐, 기념사진도 사진입니다만, 기념사진을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아요.


살짝 무거워졌습니다만, 각설하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억새를 찍으러 간다고 해도 그냥 한강변으로 나오곤 합니다. 아니면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의 억새도 괜찮죠.

일부러 찾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저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이곳들을 찾습니다.

뭐, 제가 카메라를 리뷰하기 위해 사진을 찍으러 나서더라도 제가 사는 곳 주변이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인근을 찾는 것도 이런 까닭이 다소 있지요.

차라리 자주 찾는 곳에서 익숙함을 만들고, 그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빛을 찾는 게 더 발전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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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야생화라고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이 코스모스죠. 이러다보니, 봄에는 주로 민들레, 가을에는 주로 코스모스 사진이 됩니다.

바로 앞 포스팅에서도 코스모스가 잔뜩;; 뭐, 그런거죠;; 그렇다고 가을에 피지 않는 꼿을 담는 것도 웃기지 않습니까;;;


오랜만에 이리저리 좀 돌아서 출근했더니, 출근하는데 대략 25km쯤 달렸네요. 사진 찍어가며 쉬엄쉬엄 오다보니, 대략 1시간 남짓 걸린 듯 합니다.

민방위 소집때문에 이른 시간에 나섰을 때는 이제 쌀쌀하더군요. 말 그대로 환절기가 되었으니, 감기 조심해야겠습니다. 라이딩을 즐기기에는 좋은 계절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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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하고도 몇 개월이 지난 사진이네요. 2007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에 위치한 Think Tank Photo 본사를 방문했을 때 입니다. 본사 맴버인 두 사람과 더불어, Think Tank Photo의 영국 디스트리뷰터이자, 사진기자인 헬렌 아킨슨과 함께 산타로사 외곽에 위치한 Red Wood라는 숲에 갔었습니다. 이 사진은 그 곳에서 헬렌이 저를 찍어준 컷입니다. 무려 1년이 훌쩍 지난 후에 받기는 했지만, 이 사진을 보니 참 기분이 좋더군요.

당시 헬렌은 캐논 EOS 5D에 90mm TS 렌즈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이 TS 렌즈로 찍은 것이고, 제 쪽으로 렌즈를 비틀어 찍은 까닭에, 왼쪽에 독특한 배경흐림이 생겼습니다. 렌즈의 활용, 구도, 노출, 포커싱레인지, 효과, 순간포착 등, 여러모로 보나 배울 것이 많아 보입니다.....^^


Helen !
I like this photo. Thank you very mu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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