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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사진

영원한 숙적? 아이스하키 연고전을 보다.

지난 9월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아이스하키 연고전이 열렸습니다. 이날 야구 연고전도 열렸다고 하더군요.

오후 1시부터 오프닝 게임으로 열린 경기는 연세대학교 아마츄어 클럽과, 고려대학교 아마츄어 클럽 간 경기였습니다.

* 어떤 분께서 틀린 부분을 지적해주셨네요. 제가 두 학교랑은 거리가 있다보니;; 현장에서 들은 것과 달리, OB전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기량 차이가 그리 났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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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간 OB전은 고려대학교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선수 출신들이 아닌, 순수 동호인들인지라, 일전에 봤던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준결승전보다 미숙하고, 박진감도 떨어지더군요.
정식으로 배우고 한 사람들이 아닌지라, 당연한 것이겠죠.

이들 두 학교는 왜 그리 강력한 라이벌인걸까요? 자리를 마련해준 기자분은 두 학교가 단 둘이서만 고만고만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는 서울대학교 다음의 위치에서 2인자의 위치를 다투고 있죠.

연고전의 역사를 한 번 찾아봤습니다. 인터넷의 자료가 정확한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찾은 내용은 대략 이렇군요.

연고전은 두 학교가 일제강점기 하에서 각각 보성전문학교와 연희전문학교로 출발한 민족사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고자, 체육, 국사, 국어 교육을 철저히 금지, 배척했습니다. 민족사학으로 출발한 이 두 학교는 이런 일제의 말살정책에 항거하는 의미를 담아 구기종목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체육대회를 치른 것이 그 시발점이라고 합니다. 이 자료에는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표현이 있군요. 나라의 독립을 위해 무엇보다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좋은 의미죠. 하지만, 90년대 중반의 이른바 이대축제 사건을 대표적으로 볼 때, 연고전이 갖는 이런 좋은 의미는 퇴색되고, 그저 두 학교간 무의미한 경쟁만이 남아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단히 과격하고, 몰상식한 면이 많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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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랭카드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 입장을 고수해야 하지만, 이런 몰지각한 문구가 담긴 플랭카드를 버젓이 걸어둔 고려대학교 응원진영을 바라보면서, 상대적으로 연세대학교쪽에 맘이 기우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런 순수 아마츄어 체육행사에서 마저 학생의 순수함이 아닌, 사회에 찌들은 어른들의 원색적인 비방전을 재생해야만 할까요?

함께 간 기자분들과 자리잡은 곳은 말 그대로 프레스석이었습니다. 기자들의 취재와 원고 송고를 위해 마련된 테이블이 함께 있는 자리죠. 기자들은 이 곳에 자리를 잡고 각종 장비를 둔 후, 촬영을 위해 경기장 곳곳을 누빕니다. 즉, 기본적으로 도난으로부터의 안전을 보장받아야만 하는 곳이죠. 하지만, 정규 경기 첫 피리어드를 끝내고 돌아온 프레스석은 참가 학교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학보사로 보이는, 교내용 프레스 표찰을 달고 있는 사람은 그나마 양반, 기초 질서도 없이, 테이블 위에 버젓이 장비가 놓여있음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주인이 자리를 비운 채, 가방만이 지키고 있는 도서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메뚜기족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결에 제 카메라의 단자덮개 하나도 사라졌더군요.

4시부터 열린 본게임은 확실히 스피디하고,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경기구나 싶은 경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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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촬영이 있었던 관계로, 2피리어드가 끝난 시점에 철수했습니다. 라이벌전답게 대단히 치열한 경기였고, 쉽게 골도 나지 않더군요.
2피리어드에서 고려대학교가 한 골 넣는 것을 본 게 전부입니다. 최종적으로는 1:1로 비겼다고 하더군요.
멋진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기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