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 - 해당되는 글 2건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 10.1
이 둘은 현재 태블릿을 대표하는 제품일 겁니다. 이들 두 제품을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공격적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최근 이 두 제품은 TV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광고를 보면 판이하게 다른 점을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먼저 갤럭시탭 10.1의 광고 어구를 살펴볼까요?

"가벼움으로 진화하다"
"슬림함으로 승부하다"
"속도로 압도하다"
이어지는 각 분야에서의 쓰임새와 '탭'을 강조한 어구가 나옵니다만 갤럭시탭 10.1 광고에서 핵심은 이 세 어구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패드2의 광고는 어떨까요?

"부모에게 이것은 쓰기 쉬운 것일 겁니다"
"음악가에게 이것은 영감을 주는 것일 겁니다"
"의사에게 이것은 혁신이고"
"CEO에게 이것은 힘이며"
"교사에겐 미래일 것입니다"
"아이에겐 아마도 신기한 세상이겠지요"
"우리에겐 다만 시작일 뿐입니다"

'탭'을 강조해 강인함에 역동성을 더한 갤럭시탭 10.1 광고와 달리 아이패드2의 광고는 부드럽고 온화합니다. 담담한 나레이션과 평온한 영상이 광고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 같은 광고의 성향이 아닙니다. 갤럭시탭 10.1이 무엇을 내세우고 있는지, 아이패드2가 무엇을 내세우고 있는지 입니다. 갤럭시탭 10.1은 그간 여러 제조사들이 보여줬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강조한 것이죠. 가벼운 무게, 얇은 두께, 그리고 빠른 프로세서를 위 세 어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2의 광고에서 느낄 수 있는 것에 하드웨어는 빠져있습니다. 기기 자체가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2 광고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아이패드2를 갖고 활용하는 것들  뿐입니다. 말하자면 소프트웨어인 셈이죠.

지난 7월 20일 저녁, 임베디드 프로세싱 솔루션 업체인 프리스케일의 블로거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프리스케일은 자사의 i.MX 프로세서를 비롯, 프리스케일에서 다루는 분야에 걸쳐 현재와 미래, 프리스케일의 방향성을 두고 소개했습니다.

ARM 프로세서로 대표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이들 모바일 프로세서도 발전을 거듭해 현재 출시하고 있는 신형 스마트폰, 태블릿 등은 멀티코어와 GHz급 고클럭으로 고성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들 휴대기기에서도 3D는 기본이 되려고 합니다. 수 년 전 PC용 CPU가 클럭 경쟁에 이어 멀티코어 경쟁을 하던 것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똑같은 ARM 프로세서 기반의 프로세서 중 어떤 것을 기기에 얹느냐를 갖고 자웅을 겨루는 정도라고 할까요?

그런데 여기서 간과해선 안될 것이 있습니다. 고성능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부산물들이 그것이죠. 높은 전력소모량과 발열, 고클럭에 따른 신호 간섭 처리 문제 등이 그것입니다. 작은 크기에 배터리 지속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마트폰에서 특히 이 문제는 두드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와 타협할 것인가가 각 제조사들이 고민해야 할 숙제인 셈이죠.

* 해설자로 나선 프리스케일 김태현 부장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드웨어를 바라보는 시각에 국한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서두에서 거론한 광고 중 갤럭시탭 10.1의 광고라고 할까요? PC도 마찬가지였긴 합니다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기기 자체만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건 아닙니다. 이들 기기를 말 그대로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은 기기에서 동작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프로세서의 수준은 어떨까요? 물론 멀티테스킹을 기반에 둔다면 더 빠른 프로세서가 필요할 것입니다. 멀티코어도 중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코어가 많다고 해서, 클럭이 높다고 해서 애플리케이션이 이들 자원을 모두 활용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즉, 불필요한 클럭, 불필요한 멀티코어가 존재하고, 이들은 실제 활용되지는 않으면서 '피같은' 전력만 소모하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어떤 하드웨어를 적용해 좀 더 효율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가 라는, 모법답안이라는 것부터가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해설자로 나선 프리스케일 김태현 부장의 말을 빌자면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켜 어떤 분야에 쓰느냐 문제가 있을 뿐, ARM 프로세서에 기반을 둔 하드웨어라는 점은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이러니하지요? 임베디드 프로세서, 즉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프리스케일에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미래상을 각인시키고 있다는 것이 말입니다.

* 프리스케일의 ARM 기반 i.MX 6 시리즈 프로세서는 1.2GHz로 동작하며, 싱글, 듀얼, 쿼드코어의 3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200MT/s에 달하는 3D 처리 능력을 갖추고 듀얼 1080p 혹은 720p 인코딩/디코딩이 가능합니다.


작년 한 해 전체 PC 시장의 6%에 머물렀던 태블릿 시장이 올해는 13%, 2015년에는 23%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보다 미래로 가면서 태블릿이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같은 전통적인 PC 기반 시스템의 점유율을 앞지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프리스케일의 소개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각종 활용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제 더 이상 하드웨어에만 매달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드웨어는 말 그대로 기반일 뿐입니다. 그 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가, 다시 말해 어떤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게끔 환경을 부여하느냐가 앞으로의 태블릿 시대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아이폰 이전 반쪽 짜리 스마트폰이 흥하지 못한 까닭은 부족한 하드웨어도, 이동통신사의 제약사항도 아닌 활용 애플리케이션의 부재였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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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입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죠. 아내가 느닷없이 데이트를 하자고 합니다.
'이 아줌마가 또 뭔가 먹고싶은 게로구나'
-_-
마침 일찍 퇴근해도 될 때여서 일 끝내고 길을 나섰습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안국동 인사동길 입구.

이 곳에 별다방 미스리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니 온통 메모지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 메모지가 마치 나뭇잎처럼 매달려 있군요. 모두 다 방문했던 손님들이 남긴 메모들입니다. 다양한 글귀가 있겠죠.

창가쪽 빈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습니다. 천으로 둘러진 메뉴판이 이채롭습니다.


이곳의 식사 메뉴는 오로지 이것 하나 뿐입니다.
추억의 도시락.
이름 그대로, 사진 그대로 양은 도시락통에 계란후라이, 볶은 김치와 옛날 소시지 등이 함께 담겨 나오는 도시락입니다.


실물은 이렇습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것은 꽃게로 국물을 우려낸 된장국입니다. 이건 '추억'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겠죠? ^^;
보통 이 도시락을 마구 흔들어서 섞어 먹곤 하는데요, 담겨있는 볶음김치에서 국물이 은근히 많이 나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흔들었다간 온통 김치국물이 흐르는 참사를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내가 마구 흔들다가 국물 흐르는 바람에 닦느라 애먹었어요..ㅡ_ㅡ
저는요?
저는 뭐.. 그냥 비볐죠...ㅡ_ㅡV

양이 좀 되긴 합니다만, 도시락 하나에 5,500원은 좀 비싸단 생각입니다. 맛은 뭐.. 추억맛? '추억의 도시락'이라는 메뉴를 두고 절대적인 맛을 따질 건 아닐 테니까요.


열심히 드시고 계신 우리집 아줌마. 결국 남겼습니다.
너무 많아서?
그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실은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_-
(뒷 테이블에 계신 분들 얼굴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서 부득불 모자이크했습니다. -_-;; )

핸드폰을 꺼내 뭔가 주섬주섬 챙기는 아내. 이 가게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꺼내듭니다. -_-
고른 건 한과,
그리고는 메뉴판에서 독특해 보이던 메뉴, '별다방 냄비 빙수'를 시킵니다.
'이걸 누가 다 먹으라고!!!'
참고로 저는 한과 잘 안 먹습니다...-_-


후식(??!!)이 나왔습니다.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밥 안 먹고 이것만 먹어도 배 부를 듯;
저는 결국 먹다 먹다 포기


아내가 끝까지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저 떡은 고스란히 남기고, 한과는 결국 싸갔습니다. -_-

이곳은 식당?
앞서 밝혔듯 식사메뉴는 오로지 도시락 하납니다.
그럼 찻집?
차 종류는 여럿 있습니다만 찻집이라고만 하기도 다소 애매한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게는 무엇을 파는 곳?


자리 옆에 잔뜩 붙어있던 메모 몇 개 차용해봅니다.
참 솔직하죠?
네. 맛있는 음식점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값은?
비싸다고 생각 들기도 합니다.
인사동 권역이 싼 곳은 아니기도 하지요.

그럼 이 가게는 어떤 특징이?

이 가게는 여느 음식점, 까페에서 취급하지 못하는 특별한 것을 팝니다.
'추억'입니다.
양은도시락을 난로에 얹어 태워먹곤 하던 세대에게는 오래 전 어린 시절 추억을,
요즘 아이들, 청소년, 대학생, 신세대 직장 초년생들에게는 마치 오래 된 장난감 가게를 구경하면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추억을 줍니다.
부루마블 전에는 최고의 보드게임(?)이었던 뱀주사위놀이,
쫀드기, 아폴로와 같은 불량식품들은 이제 옛 추억을 간직하던 세대들에게도 낯선 풍경입니다.


별다방 미스리는 안국동 인사동길 입구에 서서 인사동길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보이는 모퉁이 건물의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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