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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사진

어느 봄의 낮과 밤.. 동네에 산수유가 꽃을 피웠습니다. 바야흐로 봄인 게지요.. 그 앞을 오가며, 이 녀석을 한 번 담아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더랍니다. 그리구선, 낮에 퇴근한 토요일 오후에, 카메라를 들고 기어이 이 녀석을 담았죠. 그런데, 좀 아쉬웠습니다. 더 가까이서 담아봤어야 했는데.. 그래서 오늘은 퇴근하면서 아예 마크로렌즈를 챙겼더랩니다. 그리고 가로등 불빛 아래 이 녀석을 담아내봤죠. 낮과 밤의 묘한 대비.. 어느 쪽이 아름답나요? 저는 가로등 아래, 빛을 머금은 녀석에게 더 끌리네요. 이제 다시 오지 않을 2009년 3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앴습니다.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니, 좀 아쉽네요. 오는 4월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더보기
청계천에 흐르는 봄을 담아.. 다시 싹이 나기 시작하는군요. 잠깐 따뜻해졌다가 지금 다시 추워졌지만, 찾아온 봄을 거스를 수는 없는 거겠죠. 청계천도 마찬가지입니다. 봄이 왔음을, 천변에 자리잡은 들풀들이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 흐름 (1) * 시간.. * Good bye.. 이날, 대략 6년여를 신었던 저 신발을 떠나보냈습니다. 오래도록 신은 탓에 밑창은 아예 통째로 갈지 않고선 견적이 나오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었죠. 새 신을 샀습니다. 이 신발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은 디자인으로요. 그냥 가벼운 걸 찾아 들었습니다. 그래도 6년여를 함께한 저 신발처럼 편안하지는 않죠. 한동안 발이 또 고생하겠네요. * 피어나다.. 드디어 싹이 나고 있습니다. 바쁜 일이 훌쩍 지나고 나면, 이곳은 또 예쁘장한 금붓꽃으로 가득하겠죠. 그 때 다시 내.. 더보기
삼청동에서 봄을 만나다.. 지난 금요일이죠. 3월 20일.. 수중에 들어온 똑딱이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마침 날씨도 좋으니, 오후 시간을 틈타 삼청동으로 나갔습니다. 하늘도 무척 맑고, 봄날씨가 아니다 싶을 정도로 따뜻했죠. 자주 다니는 삼청동, 그것도 홀로 다니기 일쑤라, 이제는 어지간한 찍을거리는 다 찍어본 듯 합니다. 그냥 익숙한 걸 차분히 담아보겠다는 생각에 찾은 곳이죠. 평일 낮이었지만, 의외로 사람이 많더군요. 외국인 관광객들도 은근히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풍문학원 앞길에서 발걸음을 시작, 이것 역시 늘 비슷하네요. 무표정... 정독도서관 옆길을 통해 삼청지구대쪽으로 나가는 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네킨입니다. 작은 아이와 같은데.. 목에 뭘 걸어놓으니, 꼭 동냥하는 것 같아, 바라보기가 좀 안쓰럽.. 더보기
충주로의 출사.. 이틀간 충주로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시는 분이 충주에 살고 계셨거든요. 몇몇 회원들과 제 가족이 금요일 업무를 끝내고 곧바로 충주로 향했습니다. 출사라는 명분이긴 합니다만, 사실, 충주에 계신 회원분과의 만남이 주된 목적이었죠. 저는 업무상 필요에 의해, 혹은 취미생활로 사진을 찍습니다. 2002년, 처음으로 DSLR을 구입할 당시는 전적으로 일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일보다 취미 쪽에 좀 더 활용하는 것 같군요. 보통,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고 하면,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아름다운 모델을 찍으러 스튜디오 촬영회를 나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서울 시내에 거주하면서, 자주 다니는, 낯익은 곳의 풍경을 담는 것이 대부분의 사진 생활로 자리잡았습니.. 더보기
현재의 취재 패턴은? 노트북 필수! 많은 회사들이 노트북 기반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덩치 큰 데스크탑에 비해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어딘가 이동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거나 할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죠. 특히 이런 환경은 외근을 주류로 하는 직종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기자도 예외는 아니죠. 전업 기자는 아니지만, 벌써 꽤 여러 해 기자 비스무리하게 생활을 합니다. 뭐, 필름카메라를 기반으로 하고, 수첩에 적어와서 사무실에서 다시 원고를 작성하던 때부터 이 일을 해왔으니, 그간은 노트북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떨어지는 성능과 휴대성이 가장 큰 이유였겠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심지어는 붙박이로 집에 두고 쓰는 컴퓨터조차 노트북으로 쓰기 일쑤가 되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노트북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죠. 기자간.. 더보기
안티찍사의 시선.. 벌써 2주가 훌쩍 넘어갔네요. 작은 제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장비 몇 가지를 갖고 있긴 합니다만, 본격적인 인물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출사로는 처음으로 참여해본 촬영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12월 2일, 서울 중곡동에 위치한 크림스튜디오(http://www.cream-studio.com)에서였죠. 인물사진을 찍어볼 때마다, 저는 늘 안티찍사라고 표현합니다. 뭐,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야 하겠지만, 제가 찍은 사진 속의 인물이 유난히 애매한 순간에 포착된 경우가 많다보니, 저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듯 합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피사체와의 교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인물 촬영에서, 이것이 인물촬영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모델과의 교감을 통해 모델이 표현.. 더보기
겨울의 문턱, 그 너머의 삼청동.. 지난 토요일이죠. 사무실을 정리하고 또 다시 삼청동으로 나섰습니다. 사무실을 옮긴 다음이어서, 삼청동으로의 나들이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군요. 요즘처럼 해가 짧아진 때는 이렇게 시간에 쫓기기 일쑤입니다. 막상 사진을 담으려 하면 해가 넘어가고 있거든요. 뭐, 해진 후 지인들과의 조촐한 한 잔도 일상을 털어내는 아주 좋은 즐거움입니다만...^^ * 미술관 옆 돈까스.. * Pupple Christmas.. * 작별.. * 그 까페.. * 문을 나서다.. * 까치밥.. * 남산.. * 해질녘.. * 그 까페.. * 그 집 앞.. * 트리.. 제 카메라를 들고 여길 나선 건 실로 오랜만인 듯 하네요.. 더보기
저곳.. 저 건너.. 그 녀석이 있는 곳.. 그렇게 떠나고 싶어서.. 사무치게 떠나고 싶어서.. 그곳을 뒤로 한 채 들어간 저곳.. 좋은 사람 만나 잘 살고 있는지.. 저 하늘처럼 화창하게 잘 살고 있는지.. 더보기
토요일, 늦은 오후의 삼청동.. 토요일, 퇴근 후, 차를 집에 갖다두고 오랜만에 삼청동 출사를 나섰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올 때는 카메라며 렌즈며 삼각대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나왔지만, 덩치 큰 카메라며, 렌즈며 삼각대는 집에다 올려두고, 일전에 수중에 들어온 파나소닉 루믹스 FX180만 달랑 주머니에 꽂아넣고 가벼이 나섰죠. 오랜만에 나가는 터라, 무거운 장비가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인사동, 삼청동은 휴일에 사람이 넘쳐납니다. 토요일이 휴일이 된 후, 토요일에의 삼청동 출사는 인파에 밀려 아무 것도 담지 않고 돌아오기 일쑤였죠. 이번엔 사람구경이나 한 번 해볼까... 보잘 것 없지만, 담아온 사진으로 나머지를 대신해봅니다. Closed... 줄... 고요... 그 벽... 작업중... 갈래... 가을... 빛... 가을.. 더보기
일곱 손가락이 전해준 가을 소식..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뚝 떨어지니, 스웨터라도 한 겹 껴입어야 할라나 싶기도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행여나 올해 단풍을 영영 놓칠까 싶어, 지난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오산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물향기수목원은 지난 2006년 5월 4일 문을 연 경기도립 수목원입니다. 오산의 경기도임업시험장 내에 있으며, 약 10만평 부지에 1,600여 종, 42만 5,000여 본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식물이라는 것이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게 다르니, 이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건 또 아니겠지요. 이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총 16개의 주제원을 갖추고, 그 외 산림전시관, 숲속쉼터, 잔디광장, 전망대 등의 부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