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6일, 올림푸스 한국의 홍보대행사로부터 한 개의 보도자료가 날아왔습니다. 명확히 말하자면, 후배 기자에게로 자료가 날아왔고, 이 후배와 얘기하던 중, 이에 관련한 기사를 작성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료를 달라고 해서 받은 것이죠. 후배 기자는 이에 대한 좀 더 세밀한 기사 작성을 위해 대행사에 요청해 좀 더 자세한 자료를 받았다며, 그 자료까지 넘겨줬습니다. 아래는 최초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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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DSLR 카메라와 디지털 렌즈를 더 작고, 강력하게”
올림푸스, 파나소닉과 새 DSLR시스템 마이크로 포서드 표준 발표


- 올림푸스, 파나소닉 카메라의 휴대성과 촬영성능을 높여줄 새 DSLR시스템 선보여
- 카메라는 1/2, 렌즈의 직경은 6mm 줄이고 이미지센서는 현재와 동일한 크기 탑재
- 쉽고 가볍게 휴대하면서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두의 DSLR이 될 것으로 기대

글로벌 기업인 올림푸스(Olympus Imaging Corporation)와 파나소닉(Matsushita Electric Industrial Co.Ltd.)이 함께 새로운 규격의 DSLR카메라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이 번에 발표한 DSLR 신 규격은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 표준으로 명명되었으며, 본체와 렌즈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DSLR특유의 이미지품질은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올림푸스는 지난 2002년부터 DSLR카메라 시스템 포서드를 개발, 생산해 왔으며, 파나소닉은 2005년에 포서드진영에 합류하여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포서드 시스템은 크기가 작은 4/3형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DSLR카메라 본체와 렌즈의 크기는 줄이고 휴대성과 이미지 품질은 높이는 시스템이다.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DSLR카메라 시스템(렌즈 및 본체)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포서즈 DSLR카메라와 동일한 4/3형 이미지 센서가 장착되기 때문에 이미지 품질은 동일하다.

현재의 시스템과 세부적인 차이는 ①렌즈가 결합되는 부분인 마운트와 빛을 받아들이는 부분인 이미지센서까지의 거리를 약 50%이상 줄였다 것. 이 기술이 적용되면 DSLR카메라의 두께와 크기가 현재 생산되는 모델의 1/2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②렌즈를 결합하는 마운트의 외부 직경을 6mm가량 줄여 광각 및 망원 렌즈의 크기를 현저하게 작게 줄일 수 있다는 것. ③렌즈와 카메라를 이어주는 전기접점을 9개에서 11개로 늘려 앞으로의 향후 디지털 렌즈 기술 발전에 대응했다는 것 등이다. 기존 포서드 렌즈와의 호환 문제는 렌즈어댑터를 통해 간단히 해결할 전망이다.

올림푸스는 측은 “시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아직도 DSLR 카메라 대신 콤팩트 카메라를 선호하는 이유는 DSLR카메라가 너무 크고 무거워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라고 밝혀 DSLR카메라의 크기를 현격하게 줄여줄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 개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현재, DSLR카메라 시장의 향후 발전 가능성은 매우 긍정적이다. 전세계 DSLR 카메라 시장의 규모는 전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7%정도인데, 이는 과거 필름 카메라 시장에서 SLR 카메라가 RF카메라에 비해 훨씬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낮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그 동안 포서드 시스템의 범주 안에서 다양한DSLR신기술을 개발, 기능적인 유행을 선도해온 바 있다. 렌즈를 통과한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센서의 먼지를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초음파 먼지제거 시스템과 콤팩트 카메라처럼 LCD를 보고 촬영하는 풀타임 라이브 뷰 등은 이들 양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올림푸스한국의 영상사업본부장 권명석상무는 “독자기술인 포서드 시스템의 잠재력을 한층 더 확대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더 작아진 세계 최소형 DSLR 카메라를 만들어낼 예정”이라며 “기존 포서드 제품군과 함께 누구나 쉽고 가볍게 휴대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모두의 DSLR 카메라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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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바와 같이 포써드 진영에서 새로이 발표한 규격에 관한 보도자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이 발표한 마이크로 포써드 규격은 최초 포써드 컨소시엄에서 주창한 이상에 보다 근접하는 것입니다. 포써드 컨소시엄은 최초 이 규격을 내놓을 때, 현재의 기술로 필드용 135포맷 필름에 기반한 센서 규격 수준에 이르는 보다 작은 센서를 만들 수 있고, 이런 센서의 소형화를 통해 카메라의 소형, 경량화 및 렌즈의 소형, 경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뒷받침은 올림푸스 E-420과 같은 초소형 DSLR 바디, 주이코 25mm 펜케잌렌즈와 같은 박막렌즈로 이어졌죠.

아래 사진은 지난 3월에 있었던 올림푸스 E-420 발표회때 담아온 사진입니다. 광각으로 찍어 사과가 무척 크게 나왔지만, 그냥 일반적인 크기의 사과였습니다. 무척 작고 가벼운 바디와 렌즈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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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줄어든 카메라 크기가 포써드 진영에서는 만족하지 못할 크기였나 봅니다. 뭐, 제 입장에서도 비판을 가하자면, 올림푸스 E-3의 크기는 135포맷 기반 DSLR 카메라가 친구 하자 할 만큼 육중하고, 캐논이나 니콘의 70-200mm F2.8 렌즈에 해당하는 주이코 35-100mm F2.0 렌즈의 크기와 무게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엄청나죠.

이건 캐논 EF 70-200mm F2.8L렌즈와 비교한 주이코 35-100mm F2.0 렌즈입니다. 소형 경량화와는 거리가 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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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서 나와있듯, 기존 포써드에서 걸림돌이 되어온 것은 미러와 펜타프리즘입니다. 센서크기에 따라 미러 크기가 달라지긴 합니다만, 상향 미러일 경우, 기본적으로 센서 크기의 높이에 해당하는 공간을 두께 방향으로 잡아먹을 수밖에 없죠. 이것은 센서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심해져서, 핫셀블라드 503 시리즈와 같은 6X6 포맷 중형 카메라의 경우, 미러가 차지하는 두께 방향의 공간만 무려 6cm에 이릅니다. 또, 미러를 통한 반사를 포함하면 쓰리쿠션으로 상을 전달하게 되는 펜타프리즘 혹은 펜타미러가 차지하는 공간도, 최초 SLR 방식이 카메라에 적용되면서부터 늘 소형화의 걸림돌이 되어왔죠.

그래서, 마이크로포써드에서는 이 두 요소를 아예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일단 미러를 없애면 펜타프리즘이나 펜타미러가 있어야 할 까닭도 전혀 없으니, 둘 다 사라지고, 이것은 곧 광학식 TTL 파인더가 사라짐을 의미합니다. 벌써 없어지는 것이 세 가지나 되니, 그것들이 차지하던 공간이 없어져, 부피가 줄어들고 가벼워지는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한 가지 효과는 촬상면과 마운트면 사이의 거리, 즉, 플렌지백이 가까워짐에 따른 렌즈 구경 축소 효과를 거론할 수 있습니다. 옛 향수일 수도 있고, 사진인들의 로망일 수도 있는 라이카 M 시리즈 등이 취하고 있는 RF방식, 이것도 미러가 없고, 펜타프리즘이 없죠. SLR보다 훨씬 오래된 이 방식 역시 플렌지백이 같은 포맷의 SLR 카메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에 쓰이는 렌즈들은 같은 초점거리와 물리적 길이를 갖고 있으면서도 렌즈 구경은 작죠. 그만큼 소형, 경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마이크로포써드의 주요 골자는 이것입니다. 기존 DSLR 카메라에서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없애 크기와 부피를 줄이고, 경량화를 구현한다. 최초 발의 당시의 가장 큰 장점이 이것이었음을 상기한다면, 마이크로포써드 규격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큽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끌어온 논조 자체에도 일관성을 부여할 수 있죠.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어떤 의견을 들으면, 그에 반대되는 의견을 반드시 들으라고 하죠. 혹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의미인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풀어보려고 하는 것은 바로 그 잃는 부분에 관한 것들입니다.

1959년, 니콘이 F를 선보이면서 SLR 방식의 중흥시대를 열었습니다. 그 전에 쓰여온 RF 방식은 1960년대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물론 라이카가 지금까지도 RF 방식을 쓰고, 콘탁스가 G1, G2에서 RF 방식에 AF 기법을 도입하긴 했습니다만, 이것들이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줄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현재의 카메라 방식은 SLR이거나, 디지털카메라의 라이브뷰 두 가지로 축약됩니다.

SLR 방식의 장점은 뭘까요? 바로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을 그대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에 찍히는 것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히 일치하죠. 그리고, 이 장점은 라이브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의 차이가 있습니다. 받아들인 빛을 직접 보느냐, 한 번 걸러서 보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시간차를 의미합니다.

만일,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앞 유리가 유리가 아닌 모니터라면 어떨까요? 예전에 사이버포뮬러라는 만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장면 중, 앞 유리를 모니터로 하여 보면서 경주에 임하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작은 사고로 인해 모니터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서, 화면이 실제보다 약간 늦게 보여지게 되었고, 이것이 주인공이 대형 사고를 당하는 계기가 되죠.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라이브뷰의 처리 속도가 극단적으로 빨라졌지만, 그래도 한 번 걸러지는데 따른 지연시간은 어쩔 수 없습니다. LCD의 반응 속도 또한 아직은 수 마이크로초에 머물고 있죠.

센서에서 직접 포커스를 검출해내는 콘트라스트AF 방식이 갖는 속도 문제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올림푸스가 E-3에서 보여준 포커싱 속도는 대단히 인상적이었지만, 이것은 여전히 극단적인 포커싱 속도를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물론, SLR 방식에서는 미러가 올라가고 셔터가 열리는 데까지의 시간, 즉, 블랙아웃타임이 존재하지만, 현재의 SLR 카메라들은 이 시간을 소수점 둘째 자리 아래로 내려가는 정도에 달하는 마이크로초 단위까지 줄여놨습니다. 결국 포커스와 콘트라스트 AF에서 발생하는 상대적인 시간 손실을 극복할 방법은 아직은 없는 셈입니다. 궁극적으로야 라이브뷰를 이용한 촬영 방식이 SLR 방식을 대체하겠지만, 아직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얘기죠. 기존 메이커들이 여전히 135포맷 필름 기반을 따르고, 오히려 상급기에서는 더 커지는 까닭을 그냥 흘려볼만한 건 아닙니다.


마이크로포써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확실히 블루오션에 해당합니다. 현재의 DSLR 카메라와 콤펙트 디지털카메라 시장 사이의 틈새시장이죠. 콤펙트 디지털카메라의 휴대성을 지향하면서, DSLR 카메라의 사진 퀄리티도 버리지 않는다는 게 마이크로포써드의 지향점입니다. 하지만, 너무 장밋빛 미래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른바 렌즈교환식 똑딱이가 나온다는 것은 사진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에게 환영할만한 소식이지만, 사진의 퀄리티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는 순간, 현재의 마이크로포써드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안고 있는 단점은 꽤나 크게 다가올 겁니다. 만일 일반적인 아마추어의 용도가 가족사진사 정도라면, 포써드가 135포맷에서 버린 정도만큼의 효과와 퀄리티를 버린다면 일명 똑딱이로도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즉, 마이크로포써드는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DSLR 카메라와 콤펙트 디지털카메라의 사양과 성능 또한 양골로 견제해가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포써드 역시 대단히 고루한 카메라 시장에 나와서 꽤나 오랫동안 고생해왔지만, 마이크로포써드 역시 또 다른 방향에서 고생해야 할 듯 합니다. 단지, 방식을 달리 취했을 뿐, 성능상으로 어떤 부족함도 없더라도 기존 SLR 카메라에 굳어있는 사진사들에게 마이크로포써드는 간단히 어필할만한 스타일이 아니니까요. 저에게 역시 지금 기술상의 마이크로포써드는 후지필름의 네오DSLR으로 대표할 수 있는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가 연상되는 정도로만 각인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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