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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사진

삼청동에서 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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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이죠. 3월 20일.. 수중에 들어온 똑딱이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마침 날씨도 좋으니, 오후 시간을 틈타 삼청동으로 나갔습니다. 하늘도 무척 맑고, 봄날씨가 아니다 싶을 정도로 따뜻했죠. 자주 다니는 삼청동, 그것도 홀로 다니기 일쑤라, 이제는 어지간한 찍을거리는 다 찍어본 듯 합니다. 그냥 익숙한 걸 차분히 담아보겠다는 생각에 찾은 곳이죠.

평일 낮이었지만, 의외로 사람이 많더군요. 외국인 관광객들도 은근히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풍문학원 앞길에서 발걸음을 시작, 이것 역시 늘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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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

정독도서관 옆길을 통해 삼청지구대쪽으로 나가는 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네킨입니다. 작은 아이와 같은데.. 목에 뭘 걸어놓으니, 꼭 동냥하는 것 같아, 바라보기가 좀 안쓰럽더군요. 밝아보이지 않는 무표졍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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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삼청동에는 낡은 집들이 꽤나 많습니다. 역시 정독도서관에서 삼청지구대로 넘어가는 길목, 그 중간에 있는 낡은 철대문을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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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삼청지구대 맞은편에 못보던 가개가 있네요. 새로 생겼나.. 길 건너라 제대로 안 보이는데, 까페인 듯 합니다. 벽을 보니, 올 때마다 조금씩 색이 더 입혀져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옆에 있는 정지 표지판이 인상적이기도 해요. 가던 길 멈추고, 커피 한 잔 하고 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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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2)

보통은 스파게티를 파는 수와래를 액자처럼 담기 위해, 삼청지구대 앞에서 길을 건넜습니다만, 이날은 길을 건너지 않고 쭉 갔습니다. 그랬더니, 이 간판이 낯설게 마주치네요. 이 간판에도 녹이 잔뜩 슬었지만, 아까의 그 대문과는 대조적입니다. 의도치 않은 녹과 의도한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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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이날 사진들 중 아쉬운 사진입니다. 원하는 장면을 원하는 방향으로 담긴 했는데, 너무 어둡게 찍히고, 핀도 나갔더군요. 길 건너에서는 광활하게, 그려진 표정을 함께 담을 수 있지만, 이렇게 반대편에서 보면 다소간의 망원으로 평면적인 독특한 느낌을 연출해낼 수 있습니다. 이 컷은 다음에 다시 한 번 시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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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수와래의 차양입니다. 빨갛죠. 수와래는 평이한 듯 하면서도 사진 촬영에서 괜찮은 배경이 되어줍니다. 이번에는 빨강색 차양을 최대한 강조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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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꺼?..

앞의 사진을 찍고 지나가려는데, 창너머 안쪽으로 가방 하나가 넌지시 보입니다. 누군가가 식사를 하고 있었겠죠. 그 누군가가 가방의 주인이었을 것이구요. 창가의 조화 장식과 나름 어우러지는 듯하여 비스듬하게 한 컷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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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ng NewYork..

쿡엔하임(맞나?) 옆에 있는 벽화입니다. 이 벽화를 그린 사람은 이것을, 뉴욕을 그리워하며 그렸다고 하네요. 그간 이 앞을 많이도 지나가고, 또 사진으로도 많이 담아봤는데, 작품설명은 처음 접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여기에 사람이 너무 많이 지나다니고, 또 길도 좁아서, 찬찬이 글까지 읽고 다닐 수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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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Window..

어느 집이었더라? 창을 통해 장식해둔 다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액자처럼 한 컷 담아봤는데.. 창에 제가 비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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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

오즈의 부엌? 이라는 곳입니다. 한 커플이 그 앞에서 커다란 개를 두고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들여다보니, 총 두 마리의 큰 개가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그 중 현관에 엎드려있던 녀석인데요, 그 앞에 걸터앉아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얌전히 잘 있었는데, 잠깐 망설이는 사이, 휙 일어나버렸네요. 덕분에 발만 제대로 나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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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늦어서 실패한 녀석을 뒤로 하고, 건물 측면에 걸어둔 자전거를 담아봅니다. 오즈의 부엌.. 여러 모로 재밌는 곳이죠. 다음에 또 마눌과 함께 나서게 되면 한 번 들러볼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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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오즈의 부엌을 담으려, 길을 건너갔다가, 다시 길을 건너와 감사원 방면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번엔 조금 일찌감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죠. 늘 삼청공원을 옆에 둔 큰 길로 걸어올라갔었으니, 다른 소경을 찾아보고 싶었던 까닭입니다. 진한 원색으로 칠해둔 창과 벽이 눈에 들어오네요. 들어오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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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돌아가면 부엉이박물관이 있습니다.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만, 벽화와 낙서 사이를 오가는 이 그림 한 장이, 부엉이박물관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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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지난해, 담쟁이가 있었던 자국들입니다. 올해도 봄이 왔으니, 담쟁이들이 다시금 여정을 시작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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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역시 부엉이박물관 앞에 있는 새집입니다. 하지만, 저리 생겨갖고는 새가 살긴 좀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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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이..

참 좋은 느낌으로 찍었는데,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다시 감사원으로 향하는 큰길쪽으로 나와서 마주친 까페의 외벽입니다. 뒷편의 조각들은 드럼통을 잘라, 원색으로 칠해 붙인 것들이죠. 이 까페의 문은 여닫이 자동문입니다. 무게추와 도르레를 이용한 고대 그리스 유적에서 봤을듯한 그런 자동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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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보다..

베트남대사관 옆에 북한연구소던가? 하는 곳이 있죠. 저는 보통 이 사이 골목을 통해 북촌 한옥마을로 향합니다. 물론, 이렇게 가다보면, 이곳 뒷뜰에 있는 물레방아에 눈길을 주곤 하죠. 이날도 어김 없이 물레방아를 향해 바라봤습니다. 다리가 짤막한 개가 한 마리 있더군요. 제가 담너머로 고개를 쑥 들이미니까, 이 녀석이 앉아서 쳐다봅니다. 뭐, 그래서 사진에 담아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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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고양이..

북촌 한옥마을을 향해 가다 보면, 근대양식으로 지어진 고가옥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한 번 들러볼까 싶어서 찾아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마주친 갤러리, 하루고양이입니다. 하늘이 정말 파란 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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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

북촌 한옥마을에서는 이렇게 남산타워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여기는 프레임의 대부분을 하늘에 할애해서 남산타워를 담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담아내려면 날시도 무지 좋아야죠. 이렇게 두 번째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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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골목을 두어차례 잘못 들어선 후에야, 비로소 고가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들어갈 수도 없거니와, 문 틈으로 보이는 가옥은 공사중이더군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낙원상가 방면으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여긴 그리로 향하는 길.. 굽이진 형상이 Z자를 떠올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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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얘기..

저는 이런 평명사진을 좋아하구요, 전통양식의 대문도 좋아합니다. 입춘대길이라는 문구도 좋구요. 다소 이길감이 드는 자물쇠와 보조키 구멍이 거슬리긴 합니다만, 문양과 색상이 좋아서 한 번 담아봤습니다. 보통 이렇게 내려가는 길에는, 한옥들의 대문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사진에 담아보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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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그가 들려주는 봄소식..

어느 집 담벼락의 일부이던 고목입니다. 이제 삼청동 출사도 거의 끝나가는군요. 이 늙은 나무도 봄볕을 맞아 싹이 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몇 번째 맞이하는 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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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

아직 이르지만, 개나리가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이 만개하면 이제 완연한 봄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