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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사진

상하이에 밀려버린 2009 서울모터쇼. 친환경 에너지의 의의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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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일산 KINTEX에서 서울 국제모터쇼가 열렸습니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모터쇼는 자동차에 관심 있는 국내 업계 및 일반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는 말 그대로 국제 경기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사실상 관객들의 관심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죠.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이라는 것은 무형의 간접 효과를 얻어내기 때문에, 지출 절감 차원에서 가장 먼저 건드리는 부분입니다. 이와 같은 전시회에 나왔는데, 그 효과가 적다면, 경영 이론에 입각할 때, 참여하지 않는 것이 순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모터쇼가 열립니다. 특히 규모가 있는 굵직한 전시회일 경우, 자동차 업계는 해당 전시회에 맞춰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곤 합니다. 반면, 그 전시회가 규모를 만족시키지 못하거나, 이름값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이미 나왔던 모델을 재탕하거나, 아예 나오질 않게 되죠.

이런 두 가지 면에서 2009 서울모터쇼는 확실히 밀렸습니다. 상하이모터쇼에 말이죠. 혼다, 도요타,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포드 외에는 해외 브랜드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2009 서울모터쇼에서 신모델로 최초 공개한 차량 역시 그 임펙트가 적었습니다. 모회사인 GM이 위기에 직면한 GM대우, 벼랑 끝까지 내몰린 쌍용자동차가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자동차를 발표했지만, 그저 안방잔치 이상의 효과를 얻어내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사실, 서울모터쇼가 상하이모터쇼에 밀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단 시장 규모에 있어서 중국와 우리나라는 비교 대상이 아니죠. 불황 속에서도 해볼만 한 시장은 중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 행사장에서 포르쉐 파나메라가 불과 30분만에 무려 19대나 계약 성사되었다는 건, 아무리 불황이라도 충분히 거대한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게 중국임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안방잔치로 몰락해버린 2009 서울모터쇼지만, 적어도, 어떤 모티브는 잘 이끌고 나왔다는 점도 있습니다. 바로 친환경이죠. 혼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선구자적으로 시작해, 이제는 실용화되어 있다시피한 하이브리드카가 늦게나마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친환경 자동차를 전시 주제로 내세운 곳이 현대자동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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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서는 컨셉카 외에 눈에 띄는 신차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도열해있는, 실상 길거리에서도 널렸을 전시차량들 중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많습니다. 윗 사진에서 맨 앞이 되는, 뒷부분만 보이는 차량은 i30,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아니지만, 연비 1등급을 자랑하는 고효율 해치백입니다. 그 뒤를 잇는 뉴 산타페, 클릭, 뉴 베르나는 모두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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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부스에서 단연 눈에 띄는 차량은 컨셉카인 Blue Will입니다. 2009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이 컨셉카는 1600cc 직분사 방식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카입니다. 이 자동차의 전기동력원으로는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니켈수소 혹은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도입, 차량 무게를 줄여 높은 연비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컨셉카입니다. 실용화 단계에 이르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겠죠. 이런 Blue Will 옆에 다소 엉뚱하게 전시되어 있던 차량이 있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여긴 메인부스입니다. 메인부스에서, 이미 길바닥에 널린 신형 아반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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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009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내세운 메인 모델이 아마 이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일겁니다. 다른 하이브리드 자동차들과 달리, 바반떼 하이브리드 LPI는 LPI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자동차입니다. 친환경 가스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의 친환경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이브리드는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연비 효율을 높인 모델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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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onic입니다. 이 자동차는 2009 서울모터쇼 이전인 지난 2009년 3월 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던 2009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컨셉카입니다. 투싼과 흡사한 크기를 가진 컨셉카로, 투싼 후속의 디자인으로 기대되기까지 하는 모델인데요, 이 모델은 지난 2008년 공개된 i-mode에서 발전된 형태라고 합니다. 이 차량에는 잠깐의 정차시에도 시동을 끄는 기술 등, 연료 절감 및 연비 효율 향상을 위한 다수의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GM대우는 경차인 신형 마티즈를 메인으로 내세웠지만, 2종의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도 함께 전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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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레 Equinox, 사진에서 보듯 수소 연료 전지차입니다. 수소 연료는 산화하여 물이 만들어지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대체 에너지 중 하나입니다. 수소의 위험성으로 인해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친환경성에 있어서는 토를 달 여지가 없죠.

하지만, 이런 대체 에너지는 연료를 공급받는 방법이 문제입니다. 수소 연료가 답보상태인 까닭 중에서도 이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시보레 볼트의 경우는 이런 걱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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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는 전기자동차입니다. 이 자동차는 일반 가정용 전원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로, 전세계 차세대 친환경 전기 자동차들 가운데 실용적인 면모를 가장 잘 갖춘 자동차라고 합니다. 1회 충전으로 오로지 전기모터에만 의지해 64km를 달릴 수 있다고 하며, 이는 미국 사람들의 평균 통근 거리라고 합니다. 이 이상의 거리는 차량 내 장착된 소형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주행하며, 최대 주행거리가 수백 km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연료 전지로는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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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스에서는 컨셉카인 EMX가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2009 서울모터소에서 르노삼성이 메인으로 내세운 건 뉴 SM3.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터쇼에서처럼 눈에 확 띄는 전시품은 이 EMX가 단연 으뜸입니다. 다만, 이 EMX가 어떤 형태의 친환경 동력장치를 갖출지는 미지수입니다. 친환경을 표방하기는 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 EMX의 전시 의미는 사실상 디자인에 있을 뿐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어떤 특성을 갖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외 브랜드에서 친환경을 표출시킨 건 혼다와 도요타입니다. 혼다는 경량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CR-Z, 소형 하이브리드 해치백인 Insight, 하이브리드 세단인 시빅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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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라는 건 연비와 거리가 멉니다. 즉, 친환경 자동차와는 전면으로 배치되는 것이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2009 서울모터쇼에서 만난 혼다와 도요타의 스포츠카는 이렇게 서로 상극인 두 요소를 함께 갖춘 모델들입니다. CR-Z는 경량 스포츠카지만, 하이브리드 엔진을 통해 친환경 스포츠카라는 특징을 일궈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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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Prius와 더불어 널리 알려진 해치백 스타일의 하이브리드카, Insight입니다. 이 자동차는 1300cc i-VTEC 엔진과 IMA 시스템이 결합된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 높은 연비 효율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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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기술인 하이브리드 엔진에 있어서, 도요타라는 브랜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겁니다.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모델이 바로 도요타의 Prius니까요. 렉서스와 별도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도요타가 2009 서울모터쇼에서 다수의 친환경 자동차를 공격적으로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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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의 혼다 CR-Z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선보인 FT-HS입니다. 미래형 수프라를 표방한다고 하는 이 컨셉카는 3500cc V6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400마력에 이르는 높은 출력과 4초대의 제로백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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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이 도요타 Prius와 앞서의 혼다 Insight는 닮아도 너무 닮았습니다. 속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외관만 봐서는 이복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이 Prius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선보여, 1997, 1998년 일본, 2004년 북미, 2005년 유럽 올해의 자동차 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20만대를 기록했다고 하내요. 1500cc급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엔진이며, 무려 50km/L에 이르는 연비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연비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전기모터에의 의존도를 높였다는 얘기가 되겠죠. 실제로 이 3세대 Prius는 기존 Prius에 비해 가솔린 엔진 대비 전기모터의 동력 비율이 월등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서두에서 밝혔듯, 이번 2009 서울모터쇼는 상하이모터쇼에 밀려 안방잔치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볼거리도 크게 줄었고, 거대한 부스 몇 개로 이루어진 미니 전시회가 되버렸으며, 그나마도 빈 공간을 매우기 위한 땜빵(??)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전시회였습니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 엔진이라는 모티브가 가져온 하나의 통일성이라는 것은 시장 논리로만 흘러가는 유명 모터쇼에서는 기대할 수 없을만한 특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있어 그 종주국이자 선진국인 일본, 그리고, 후발주자지만, 친환경 엔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현황을 다소나마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나 합니다.

물론, 전시회라는 것은 관객에게 있어서 볼거리가 풍성하고, 참여업체에게 있어서 높은 홍보효과를 얻어낼 수 있음이 좋을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라도 2009 서울모터쇼의 의미를 말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