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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사용기

대형볼의 마력! 짓조 GH3780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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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마미야67이 하나 생겼습니다. 물론 제 것은 아닙니다만.. 가끔 한 번씩 써볼 기회가 생기겠죠. 물론, 사용 빈도가 매우 낮은 이 마미야67을 위해
거금을 들여 이 볼헤드를 장만한 건 아닙니다. 사실, 마미야67을 적당히 써먹기에는 이미 맨프로토 141RC를 가지고 있죠.
그냥 핑계김에? 혹은 간혹 쓸 일이 생기는 업무로 인해? 뭐, 이 두 가지가 이유라면 이유일 듯 싶습니다.

몇 차례 사용기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저는 이미 마킨스 Q3라는 단단한 볼헤드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몇 개의 전용, 범용 도브테일 플레이트도 함께 갖추고 있죠.
플레이트를 장만한 값만 해도 아마 Q3를 하나 더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GH1780QR을 방출한 경력도 있으면서 다시금 이 짓조 볼헤드를, 그것도 가장 큰 모델을 다시 들인 까닭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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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핫셀블라드 H3D II를 쓸 기회가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일주일뿐이었습니다만, 이 H3D II-31을 수령한 그 날, 갖고 나갔던 GT1541과 Q3 조합에서
이 H3D II-31을 박살낼 뻔했죠. 조작 과정에서 삼각대가 넘어간 것입니다. 다행히 넘어가는 순간 낚아챌 수 있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만,
묵직한 카메라의 무게중심 이동에 따른 조작성에서, 마킨스 볼헤드 가운데 가장 작은 Q3로는 다소 버거운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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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킨스 Q3와 짓조 GH3780QR의 비교. 볼 크기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볼헤드는 센터에 볼을 두고, 이를 움직여서, 구현 각의 제약을 극소화시킨 형태의 헤드입니다. 단 하나의 압력다이얼로 모든 각도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 및 휴대성에서 스틸카메라용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걸 단순히 볼과 몸체의 마찰력으로 고정시키다보니,
원하는 각도를 잡을 때는 얹혀진 장비 무게를 조작자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앞서의 위험했던 순간 역시
이 장비 무게에 채 익숙해지기 전인 상태에서 볼헤드를 조작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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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크기 이상으로, 고정 다이얼의 크기도 다릅니다. 다이얼이 클수록 적은 힘으로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볼헤드를 고정시키는 건 볼헤드를 감싸고 있는 고정부의 마찰력입니다. 즉, 이 부분이 매끄러울수록, 그리고 넓을수록 보다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두 번째 조건인 넓다는 걸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볼크기가 커야 유리합니다. 볼이 크면 클수록 마찰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보다 적은 힘으로도 부드럽게 고정시킬 수 있죠. 특히 Spring Assisted Double Lock이라 명명한 짓조 볼헤드 특유의 볼 고정방식에서
이런 볼 크기 차이는 의외로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고정 다이얼을 살짝 돌려, 작은 압력만을 가한 상태에서
무거운 장비를 부드럽게 움직여낼 수 있으며, 적은 힘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묵직한 중형카메라를 얹을 때 이상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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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이 볼헤드는 중형카메라 혹은 별도의 삼각대링이 갖춰진 중대형 장망원렌즈를 겨냥해 나온 제품입니다.
이 길쭉한 플레이트를 기본 플레이트로 제공한다는 것이 그걸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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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미야67에 부착하면 딱 맞죠. 반면, 135포맷에 기반을 둔 일반적인 DSLR 카메라에는 적합한 모양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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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트는 여전히 불만입니다. 여전히 회전우력에 대한 방비가 없어요. 중형 카메라, 중대형 렌즈를 위한 헤드인데, 플레이트에는 고정멈치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GH1780QR을 방출한 이유가 이것 때문인데, 다시금 GH3780QR을 들였음에도 이 문제를 똑같이 고민하고 있군요.

이 볼헤드를 들여놓은 지 긴 시간이 지난 게 아닌 관계로, 다양한 사진을 담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볼헤드를 중형카메라 혹은
중대형 렌즈를 쓰기 위한 용도로 장만했으면서, 정작 사진을 담을 때 써먹은 건 135 포맷 기반의 EOS 1D Mark III, 40D, 7D로군요.
게다가 망원 촬영도 없이 모두 광각단에서입니다. 맨 앞의 대표컷은 이걸 작성하려고 제 사무실에서 연출한 컷일 뿐입니다...ᅳ,.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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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동안 줄기차게 쓰던 Q3는 GT1541에, 새로 들인 GH3780QR은 GT2540LVL에 물려뒀습니다.
GH3780QR은 3 시리즈 삼각대와의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만, GT2540LVL에도 적당히 어울리는 듯합니다.
여기에 Q3를 얹었을 때는 이질감이 컸었거든요. 이상 간단한 소개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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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기를 위해 스펙을 찾다보니, 클램프가 달려 있지 않은 GH3780 모델이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ᅳ,.ᅳ;; 여기다가 마킨스 클램프 달면 불만이 해결될텐데...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