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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척 고리타분한 사람입니다. 소위 말하는 김태희폰이 나왔을 때, 저는 그 CF를 보면서, 무슨 핸드폰 광고에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것은커녕, 전화기라는 걸 암시하는 듯한 장면조차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느냐며 어이없어 했죠. (그저 핸드폰 들고 죽어라 사진만 찍더군요..-_-;; ) MP3 플레이어에서 컬러LCD를 이용해 이미지뷰어 역할을 하고, 전자사전이 MP3 플레이어나 동영상 플레이어를 병행하는 걸 보면서도 부정적인 시각뿐이었습니다.

노트북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노트북은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쓸 수 있게끔 휴대성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첫 노트북이었던 도시바 포르티지 A100은 12인치급으로, 휴대하기 적당한 크기였죠. 지금도 여전히 쓰고 있는 TG 에버라텍 1500은 그보다도 더 작은 11.1인치급입니다. 무게도 2kg 미만으로, 휴대용으로는 아주 그만이죠. 이런 제 손에 지금 엑스노트 R410이 떡하니 쥐어져 있습니다. 14인치급, 무게 2kg 초과.. 가장 관대하게 고려해서 제 기준상으로 노트북의 최대 크기는 13.3인치급, 무게는 2kg 이하입니다. 둘 다 넘어서죠. 14인치급부터는 데스크탑 대용으로 취급하니, 일단 제 기준에 R410은 노트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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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을 손에 쥐고 있는 까닭은 따로 있습니다. 저는 업무 특성상 어디서든 컴퓨터를 써야 하고, 인터넷이 접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 컴퓨터로는 이미지 편집이 가능해야 합니다. 어디서든 사진을 손보고, 글을 쓰고, 이걸 편집할 수 있어야 하죠.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수치해석 프로그램 구동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제법 고사양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집과 회사에 모두 제법 괜찮은 성능의 데스크탑 컴퓨터를 갖추고 있었죠. 물론, 어딘가 이동 중 쓸 것으로는 앞서 말한 TG 에버라텍 1500이 있습니다. 높은 사양은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그럭저럭 쓸만한 녀석이죠.

그런데, 이들 중 집에 있는 데스크탑이 이제 만 3년을 넘어 4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포토샵을 통해 1천만 화소급 RAW 파일을 컨버팅하려고 하면 일단 하드디스크 스왑부터 시작하더군요. 939핀의 애슬론64로 구성한 탓에, 메모리도 이제는 구형인 DDR DRAM입니다. 램만이라도 업그레이드해야겠는데, 이게 참... 돈이 아깝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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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손에 넣은 것이 이 엑스노트 R410입니다. FSB 1066MHz, 클럭 2.53GHz로 동작하는 센트리노2, 코어2듀오 P8700에 기본 메인메모리 3GB, 전용 그래픽메모리 256MB를 갖춘 nVIDIA Geforce 9300M GS를 탑재한 올인원 타입으로, 일단 사양부터가 집이건 회사건 갖춰놓은 데스크탑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별도의 그래픽코어와 HDMI 단자의 조합은 최대 해상도가 1280X800에 불과한 R410의 디스플레이 영역을 아날로그에 의한 화질 열화 없이 외부 확장 모니터로 볼 수 있게끔 해줍니다. 특히 이 HDMI 단자에 관한 부분은 고화소 사진 편집이 잦은 저에게 무척이나 중요하죠. 이것 때문에 HDMI to DVI 케이블까지 따로 장만해서 쓰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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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업이 많다보니, 하드디스크 저장공간도 문제가 되는데요, R410이 320GB라는 비교적 큰 하드디스크를 갖추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은 지 8년째에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320GB라는 공간은 형편없이 모자란 상황이죠. 답이라고는 그저 대용량 외장하드를 쓰는 것인데, 예전과 달리 IEEE-1394 단자를 갖추는 추세도 아니다보니, 어지간해서 USB 말고는 스토리지를 연결할만한 단자가 없습니다. USB 2.0이 이론상 480Mbps에 달한다고는 하나,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쓰기에는 아무래도 느리죠.

하지만, R410에는 eSATA 단자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외장 하드디스크에도 eSATA 인터페이스가 많이 쓰이고 있죠. 내부 인터페이스와 동일한 전송률을 갖는 eSATA이기에,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해서일겁니다. 이미 갖추고 있는 외장 하드디스크가 eSATA를 지원하는 것이니, 전송 속도에 대한 걱정을 일단 접어도 되겠습니다. 다만, 이 외장 하드디스크도 이미 그간 촬영한 사진으로 가득 찼으니, 하드디스크를 추가해야 하는 압박이 있군요.

만일 eSATA를 쓰지 않고, 네트워크를 통해 스토리지를 쓰겠다고 해도 R410의 유선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로 제법 쓸만한 속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에는 100Mbps급이 많이 쓰였는데, R410에는 기가비트 이더넷이 갖춰져 있군요. 이론상 전송속도 125MB/s, 실제로 기가비트 이더넷을 통해 NAS와 연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전송속도는 내장 하드디스크를 쓰는 것과 맞먹습니다. SATA-II 인터페이스가 갖는 전송속도가 300MB/s에 달한다고 하지만, 하드디스크의 물리적인 내부 전송속도는 100MB/s에도 턱없이 못 미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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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 화소급 웹캠이 달려 있는 것도 유용하겠습니다. 간혹 해외 출장중인 대화 상대와 스카이프를 이용해 화상통화할 때가 있는데요, 웹캠이 있으면 상호간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 편리해집니다. 회사 컴퓨터에는 별도의 웹캠이 있어서 이를 썼지만, 집이나, 어딘가 이동할 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만, R410 덕택에 이런 제약도 사라지겠습니다.

이런 사양들 가운데 상당 부분이 그간 휴대용으로 잘 써온 TG 에버라텍 1500으로는 불가능하거나, 갑갑한 것들입니다. R410은 뭐, 에버라텍 1500은 물론이거니와, 집이건 회사건 갖추고 있는 데스크탑 컴퓨터의 사양보다도 높으니, 노트북을 쓰면서 겪을 제약은 오로지 키보드 뿐이겠네요. R410의 키보드가 좋지 않다는 게 아니라, 제가 무려 13년째 쓰고 있는 키보드가 내츄럴키보드여서 그런겁니다. 일전에 이녀석을 프리뷰하면서 언급한 것처럼, 이 R410으로 데스크탑 컴퓨터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어디서 성능 좋은 PS/2-USB 젠더라도 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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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냐구요? 네. 광고입니다. 제가 쓰게 된 이 엑스노트 R410을 갖고 광고 좀 하겠습니다. R410 광고라기보단, LG 노트북 광고 정도겠네요.

사진과 관련한 동호회에서의 얘깁니다. 함께 동호회에서 죽돌이 놀이를 하는 한 회원분인데요, 얼마 전에 그간 쓰던 노트북에서 새로운 노트북으로 바꾸려 한다며, 노트북 정보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더랍니다. 저는 그랬죠, 삼성이나 LG 중에서 고르라고. 그랬더니만, 국산은 싫다더군요. 지금까지 삼성을 썼고, 삼성이 지겨워서 그렇다나? 한참을 고르더니만 소니 바이오 CR로 낙찰보더군요. 그리고 얼마 뒤.. 소니의 신제품군이 자랑하는 아이솔레이션 키보드에 대한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게 그저 노트북 자체에만 좋은 구조라고;; 키감 너무 안좋고, 타자 치기 불편하다고...ᅳᅳ;; 비싼 키스킨도 씌워보고 합디다만(전 말렸어요...;;; )
불만요소가 사라질 턱이 없죠...ᅳ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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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에 R410이 쥐어진 것은 그 후의 얘깁니다. 이분, 엄청나게 부러워합디다...ᅳ.ᅳ;; 이미 바이오 CR에 대해서 정이 떨어진 상태인 것 같더군요. 키보드때문에!...ᅳᅳ;; (저도 바이오 신제품 라인업 발표회장에서 만져보고, 얼마 전 바이오 SR을 장만한 동생의 것도 만져봤지만, 키감 안 좋다는 건 확실히 동의하겠습니다;; )

아무튼 이분, 다음에 노트북 바꾸게 되면 반드시 LG로 하겠답니다. 실제로 제가 R410 손에 넣었다고 하며, 사진을 올렸더니, 그 후 몇 일 동안 R410을 이리저리 찾아본 것 같더군요. 그러게.. 삼성이나 LG로 하라고 한 건 괜한 말이 아니었는데 말이죠...ᅳ.ᅳ;;

한때, 컴팩, IBM, 디지털이큅먼트 등, 외산 노트북이 최고로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후발주자인 국내 노트북 업계는 걸음마 단계였으며, 그런 와중에도 삼성 노트북이 나름 선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 국내가 아닌 해외 얘깁니다. 이후에 LG는 IBM과 손잡고 LG IBM 씽크패드를 선보였죠. 당시 IBM 씽크패드라고 하면, 그 이름만 갖고도 성능이 보장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LG가 엑스노트라는 독자 브랜드를 선보였죠. 이미 삼성의 센스 시리즈 노트북은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준수한 마켓 쉐어를 갖고 갈 때였습니다. 초기의 엑스노트들, 말 많았죠. '엑스노트, 정말 엑스다'라는 표현까지 있었을 정도니까요. 그런 엑스노트였지만, LG IBM의 노하우 덕인지, 매우 짧은 시간만에 꽤 괜찮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일전에 소개했던 LW20의 경우도 느린 I/O를 제외하면 어디 내놔도 손색 없을 모델이었죠. 요즘의 라인업들은 더 좋은 듯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유명한 외산 노트북에 시선을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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