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쓰고 있는 데스크톱이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 합니다. 많이 느리기도 하고, 여기저기 고장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일전에 손에 넣은 엑스노트 R410으로 완전히 교체해야 할 듯 합니다. 아무래도 대공사가 한 차례 있어야 할 듯 하군요.
문제는 저장공간입니다. 데스크톱에는 4개의 크고 작은 하드디스크가 들어가 있고, 사진 저장을 위해 eSATA로 연결한 외장 하드디스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2.5인치 외장 하드디스크를 별도로 들고 다니면서 씁니다. 촬영시에 쓰는 메모리 백업장치는 또 별도입니다.
하지만, 엑스노트 R410의 내장 하드디스크는 320GB짜리 하나 뿐, 데스크톱을 대체하기 위한 용량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이미 쓰고 있는 하드디스크 용량만 1TB를 훌쩍 넘어 있으며, 사진 저장용으로 쓰는 eSATA 하드디스크는 500MB가 꽉 차서, 최근 사진은 다른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데스크톱의 외장 하드디스크야 eSATA 브라켓을 증설하면 되지만, 노트북에 달린 건 오로지 하나 뿐입니다. 그나마도 USB 단자와 겸용이어서, eSATA를 쓰면 USB 단자는 단 2개만 남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2개의 USB 중 하나는 허브를 물려 이런 저런, 전원 공급이 필요치 않은 장치를 써야 하고, 다른 하다는 허브 없이 직결해야 하는 민감한 USB 장치를 연결해야 합니다. 방법은 오로지 유선 랜포트를 활용하는 것 뿐이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NAS입니다. 일단 수중에 넣은 것은 새로텍의 NetBox라는 제품, 하나의 하드디스크가 들어가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네트워크 하드디스크입니다.
Net Box는 작은 포토북처럼 생겼습니다. 여러 개를 쓴다면 마치 책장에 책을 꽂아놓은 듯 배치해도 괜찮겠군요. 두께는 4cm입니다. 단독으로 세워놓고 쓰기엔 살짝 불안하기도;; 제 책상 위가 많이 번잡스러워서요...ㅡ.ㅡ;;
뒷면에는 이더넷 외에도 USB로 연결할 수 있는 단자, USB Host 단자가 더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거꾸로 놨었군요...ㅡ.ㅡ;;
별도의 전원 스위치가 있고, 리셋, 이니셜라이즈 버튼이 갖춰져 있습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의 특성상, 컴퓨터가 동작하고 있지 않더라도,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서 어떻게든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켜져 있어야겠죠. 하지만, 이걸 꺼놓을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이런 전원 스위치가 없는 모델이 있던데, 개인적으로 그런 제품들은 비호감입니다;;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는 500GB짜리입니다. 일단 500GB짜리로 얼마간 써보고, 신뢰할만하다 싶으면 1TB로든 용량 확장해야겠습니다. 요즘은 뭐, 500GB 채우는 건 금방이더군요...ㅡ.ㅡ;; 공연촬영 한 번 나가면 일단 12GB는 기본이니 원...;;;
네트워크 스토리지인 관계로, 네트워크상에서 스토리지를 찾아야 합니다. 기본은 자동 연결이지만, 최초 사용할 경우, 하드디스크가 포맷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이렇게 함께 제공되는 내비게이터 유틸리티를 써야 합니다.
관리자로의 로그임은 이렇게 웹브라우저를 통합니다. 관리자 화면을 가볍게 만든 건 좋지만, 보기는 좀 별로네요;; 요즘 컴퓨터들, 사양들도 어지간한데, 화면 좀 고급스럽게 만들지... 쩝;;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몇 가지 설정을 건드려놨습니다. 그냥 관리자 모드 로그인 암호만 바꾸고, 저장 공간으로의 접근은 완전히 열여뒀죠. 단, 이걸 오튼된 무선공유기를 통해 구성된 네트워크에 물려놨다면, 접근 암호 정도는 걸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지금은 사무실에서 임시로 연결해놓은 것이라, 별다른 처리를 안했지만, 집에 가서 완전히 설치하고 나면 접근 권한을 규정지어야겠습니다.
네트워크 스토리지는 속도가 얼마나 나올까요? 뭐, 말하자면, 연결된 네트워크 품질에 따릅니다. 요즘 하드디스크들이야 외부 전송속도가 이미 기가비트 이더넷의 그것을 훨씬 상회하니, 네트워크 속도만큼 나온다고 간주하면 되겠죠. 그냥 궁금하던 차에 ATTO를 한 번 실행해봤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Net Box의 속도가 궁금한 게 아니라, ATTO로 이걸 속도측정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랄까....ㅡ0ㅡ;;
지금 Net Box를 물려둔 상태는 이렇습니다. 제 자리에 기가비트 허브가 있고, 이 허브를 통해 데스크톱이 연결되어 있죠. Net Box도 여기에 물려놨습니다. 다만, 허브에서 데스크톱으로 가는 케이블은 UTP, Net Box가 물려 있는 케이블은 함께 제공된 STP입니다. 결국 제 컴퓨터와 Net Box의 연결은 UTP 라인, 최대 전송 속도가 이론상으로 100Mbps에 불과합니다. 위 결과에서도 보면 최대 읽기 속도가 11.76MB/s, 환산하면 94Mbps에 불과합니다. 일단 제대로 설치해서 속도 내려면 STP 케이블을 하나 더 구해서 써야겠습니다. 100Mbps라면 USB 2.0보다도 느린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