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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신변잡기들

원시인 운전자의 내비게이션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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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잡한 교차로는 어딜까요?
아마 시도별로 얘기할 수 있을만한 곳은 한 곳씩 다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서울에서는 여기만한 곳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영등포로터리..
1년이 365일이면 365일, 하루가 24시간이라면 24시간 정신 없는 곳, 소통원활, 지체, 정체로 구분하지 않고, 덜 정체, 많이 정체로 구분하는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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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내비게이션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지금 타고 다니는 차야 원래 내비게이션이 달려있는 모델이다보니, 따로 선택할 필요 없이 달려 있습니다만, 그 전까지는 차에 내비게이션이 없다고, 주변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막 활성화될 당시부터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는 환경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만,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았던 까닭은 이렇습니다. 당시 제가 필자로 리뷰하던 품목 중 하나가 내비게이션이었고, 이들 내비게이션을 제대로 쓰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내비게이션보다 길을 더 잘 알아야 했거든요.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는 내비게이션 테스트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지만, 여전히 내비게이션은 쓰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을 의도적으로 쓰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내비게이션에 의존하게 되면 길 찾아가는 감각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 찾아갈 때는 난감해지곤 합니다. 예전에는 주변 시설 등을 이용해서 길을 알려줬는데, 요즘은 그냥 내비게이션으로 주소 어디어디 찍고 오라고 하고 끝이더라구요;;

이런 와중에 내비게이션이 달린 차를 쓰게 됐습니다. 여전히 길안내용으로 내비게이션을 쓰지는 않습니다만, 이 차를 쓰면서 달라진 게 있습니다. 요즘 내비게이션에는 다들 갖춰져 있는 TPEG 시스템을 이용, 가는 길의 교통상황을 미리 파악해가며 가는 것이죠.

다시 처음에 언급한 영등포로터리로 돌아가 봅니다. 타이틀의 사진은 지난 7월 10일, 신도림테크노마트로 갈 때 찍어본 것입니다. 출발지는 갈월동에 위치한 제 사무실.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갈 때 제가 보통 선택하는 코스는 강변북로와 서부간선도로로 연계하는 간선도로 코스인데요, 이 날은 간선도로가 많이 막히는 토요일 오후 시간대였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의 길안내를 한 번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여의도를 관통해 영등포로터리 방향으로 향하는 코스로 안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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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로터리가 생소한 건 아닙니다만, 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코스는 늘 긴장합니다. 특히 중앙의 세 갈래는 순간 잘못 접어들면 전혀 엉뚱한 코스로 빠져버리거든요. 내비게이션 길안내를 받으면 이럴 때 편리합니다. 각종 교차로의 차로 안내는 기본으로, 이렇게 가야 할 코스 중 복잡할 수 있는 곳은 큼지막하게 표시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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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가도로를 진입하거나, 지하도, 교량 등을 건너거나 우회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내비게이션들은 이게 무척 편리하더군요. 특히 지금 따로 달아 쓰고 있는 이 엠피온 라이브센스 모델은 차에 원래 달려있는 내비게이션에 비해 화질이 좋고 실사에 가깝다보니, 운전 중 아주 짧은 곁눈질만으로도 코스 상황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7월 16일에는 애들 엄마와 함께 비오는 관곡지를 찾았습니다. 사진에 한참 맛들인 애들 엄마가 모처럼 쉬는 날인데, 쏟아지는 빗속에서 사진 찍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보니, 문득 생각난 곳이 관곡지 연꽃테마공원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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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후로 처음 찾은 관곡지, 관곡지로 가는 길이 무척 쉬워졌습니다. 제3 경인고속화도로가 개통되었더군요. 연성IC를 통하면 곧장 관곡지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빗속에서 우산을 받쳐 연꽃을 담기 1시간여, 대략 찍을만한 사진은 다 찍은 후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목적지는 오이도. 도착하고서 지도 한 번 더 확인할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제가 택한 코스는 연성IC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로 나간 후,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월곶으로 가는 것이었는데요, 월곶IC에서 제3 경인고속화도로가 만난다는 사실을, 월곶IC에 다다라서야 알았습니다. 아뿔싸.......ᅳ,.ᅳ;;

오이도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을 챙기러 가기 위해 귀가를 서두릅니다. 오이도에서 서울 홍제동 집까지, 길이 밀리지 않으면 1시간 남짓 걸리지만, 금요일 저녁 시간의 각종 고속도로, 간선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기 일쑤죠. 2시간 이상을 고려하고 출발했습니다만, 시간 내에 갈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단 정왕IC에서 월곶IC로 빠지면서, 이번에는 제3 경인고속화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이것 참;; 아까의 아뿔싸..가 더 와닿습니다. 월곶IC에서 연성IC까지 몇 분 걸리지도 않더군요;; 아래는 네이버 지도를 통해 확인해본 고속도로 지도입니다. 오이도로 가는 코스가 대략 세 배는 더 멀었던 듯 하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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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 아니더라도, 서해안고속도로의 목감-금천 구간은 막히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구간입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외곽순환도로를 타는 구간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외곽순환도로 역시 밀리지 않을 수는 없는 금요일 저녁 시간, 여기서 하이패스와의 연동을 통한 DSRC를 이용해봅니다.

이렇게 주요 도로의 구간별 교통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뭐, 아니나 다를까, 소통이 원활한 구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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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부러 정보를 찾아 들어가지 않더라도, 일정한 구간에 맞춰 이렇게 소통정보도 알려줍니다. 각 인터체인지 구간별로 소통 소요 시간 및 상태를 그래프로, 혹은 텍스트로 알려줍니다. 이런 정보가 있다고 해서 밀리는 길이 뚫리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내가 이 도로상에 얼마동안 갇혀 있어야 하는지 정도는 짐작할 수 있으니, 답답함은 덜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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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무사히 시간 내에 귀가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전혀 없던 작년까지는 이런 정보를 활용한 운행을 생각지 못했습니다만, 지금은 곧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TPEG같은 교통 안내 시스템이 실시간 연동이 아닌 관계로, 은근히 오차가 크긴 합니다만, 이런 문제는 차츰 나아지겠죠. 또, 길 안내 시스템도 이미 교통 안내와 연동해 보다 지능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는 내비게이션이 달린 차량을 운행하는 지금도 여전히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를 받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렇게 지능적으로 바뀌어가는 시스템을 언제까지 외면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편한 건 맞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