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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꿈과도 같던 모니터가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잠시나마 써보긴 했었습니다만 에이조 플렉스스캔 T68이라는 CRT 모니터였죠. LCD로 넘어온 지금까지도 에이조 모니터는 전문가용 그래픽 모니터로 최고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모니터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히 패널입니다. 색상 표현력을 제대로 갖춘 고성능 패널을 쓰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AD보드가 좋다 한 들 색 표현력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크기, 같은 해상도를 가진 모니터면서도 심하게는 몇 배씩 더 비싼 모니터를 구태여 찾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채널 당 겨우 6비트, 64색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TN 패널 대신 채널 당 8비트를 표현할 수 있는 IPS나 VA 패널을 적용한 모니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만, 패널이 IPS나 VA 패널이라고 해서, 채널 당 8비트로 총 1670만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해서 고품질 사진 작업이나 전문 인쇄 분야에 적용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패널은 말 그대로 기초 재료일 뿐이고, 표현해내는 색상은 상대값일 뿐, 절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해내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CMS 입니다. 모니터 색상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작업인 CMS의 필요성은 특히 색상 표현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에서 간과해선 안 될 요소입니다. 자칫 틀어진 색상으로 이미지 작업을 치렀다면 결과가 보여주는 예상치 못한 장면을 내 스스로 좌절과 더불어 겪을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다이내믹 레인지를 오버하면서 어이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S24A350T를 들여놓으면서 눈이 심하게 피로해졌습니다. 우선 너무 밝았기 때문에 오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해지는 문제는 밝기를 적당히 줄여만 좋으면 암부 변별력이 이상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 모니터 특유의 차갑게 떨어지는 색상 탓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문제는 같은 패널을 쓴 같은 모델 모니터라 하더라도 초기에 보여주는 색상은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같은 차수 같은 웨이퍼로부터 얻어낸 패널이라도 심하게는 몇백 K에 이르는 색온도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패널을 쓰면서도 일부는 '오줌액정'이라는 말을 듣는 아이폰 LCD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점이 CMS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죠.


우선 가장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게 바로 이전에 쓰던 CCFL 백라이트 PC뱅크21의 21인치 S-PVA 패널과 LED 밸가이트 삼성 24인치 A-MVA 패널의 색감입니다. 사진상으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만, S24A350T의 화면이 훨씬 차갑게 떨어집니다. 이를 조율해내는 것이 제가 할 컬러 캘리브레이션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CMS 장비는 데이터컬러의 스파이더3 엘리트라는 모델입니다. 다중 모니터를 인지하는 걸 찾다보니 이렇게 상급 모델을 쓰게 되버렸군요.
네...
비쌉니다........ㅠㅠ

사실 스파이더 시리즈의 값어치는 CMS 유틸리티입니다. 삼각형 모양 센서는 부속품인 센서일 뿐, 빛을 감지하고 읽어들일 수 있는 센서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스파이더 시리즈죠. 그리고 스파이더 시리즈에 값을 메기는 것은 오로지 유틸리티를 쓰기 위한 시리얼 번호 뿐입니다.

잠시 설명하느라 옆길로 열심히 빠졌습니다만,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봅니다.

먼저 오래 쓴 CCFL S-PVA 패널에 적용해봤습니다. 연속해서 테스트를 진행하다보니 밝기에 오류가 있음을 경고하며 바로잡을 것을 권합니다.


바로 이 밝기가 그간 어떤 모니터에서든 문제였습니다. 늘 어두웠죠. 장만한 지 6년을 넘기고 있는 PC뱅크21 LCD 모니터 이 정도 품질을 보여주는 건 사실 나름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형광등처럼 CCFL도 그 빛을 서서히 일어가고 있었습니다. 밝기를 조절하라는 경고가 나왔음에도 이미 그 시점에 이 모니터의 최대 밝기를 구현하고 있었던 것이죠.

같은 단계에서 역시 최대 밝기로 설정해뒀던 S24A350T는 오히려 너무 밝다며 적정 수준으로 밝기를 조절하라고 했습니다. 최대 밝기에서 2/3 수준으로 밝기를 떨군 후에야 비로소 적정 밝기로 맞출 수 있었죠. 이 부분은 나중에 결국 차이를 일으킵니다.


색상 보정을 마치고 나면 프로필을 저장하고 이렇게 내 모니터의 색 재현력이 얼마나 될 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S24A350T의 A-MVA 패널은 분명 TN 패널보다 뛰어난 색재현력을 갖추고 있지만 보급형 패널임으로 인해 올 수 있는 색 재현력 한계를 품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다단계 명암을 구분해내고 어그러진 감마 커브를 바로잡아 제대로 된 평면적 색상을 제대로 볼 수 있죠.


최종 교정 결과입니다. 왼쪽이 S24A350T, 오른쪽이 PC뱅크21의 기존 S-PVA 패널 모니터입니다. 휘도에서 목표값이 서로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앞서 밝기 부분에서 낡은 CCFL 백라이트가 갖는 한계로 인해 드러난 문제 때문입니다. 밝기를 더 이상 높일 수 없었기 때문에 CMS 유틸리티가 임의로 목표치를 낮췄습니다.

그럼 이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휘도 180칸델라와 150칸델라는 서로 같을 수 없습니다. 색상은 각각 고유의 밝기를 갖고 있는데 이를 두고 백라이트 광량이 다르다면 어찌 될까요? 색상이 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CMS를 거쳤음에도 두 모니터 색상을 일치시키는 건 실패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둘 중 어느 모니터의 색상을 믿어야 할까요? 아마도 목표치에 따라 정확하게 설정한 것을 따라야겠죠?

앞서 설명한 것처럼 CMS는 고가 IPS 패널이나 VA 패널에서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AD보드가 엉망인 저가 TN패널 모니터에서 그 값어치를 제대로 맛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TN 패널을 캘리브레이션해서 얻어낼 수 있는 효과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패널 본래의 색재현력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색 재현력이 뛰어나야 하는 분야에서 CMS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S24A350T의 색재현력도 완전히 맘에 드는 건 아닙니다만 지금까지 사진 편집을 위해 써왔던 모니터들 보다는 확실히 나은 듯 합니다. 그만큼 정확한 밝기를 표현하는데 여유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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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략 6년쯤 쓰던 PC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큰 무리 없이 잘 쓰고 있었습니다만 윈도우XP에서 윈도우7로 업그레이드하다보니 그간 써온 사양으로는 도무지 할 수 있는 게 없다시피 하더군요. 6살 먹은 PC에 윈도우7은 버거웠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하는 와중에도 별 무리 없이 쓰던 그래픽카드나 모니터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최신 하드코어 3D 게임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쓰던 모니터도 1600x1200 해상도까지 나오는 S-PVA 패널 모니터였으니까요. 여기다가 1280x1024 해상도가 나오는 TN 패널 17인치 모니터를 보조로 달아 썼었습니다.

주력 모니터는 21인치입니다. 이제는 없어진 회사 PC뱅크에서 나왔던 제품이죠. 4:3 비율을 가진 모니터가 마지막으로 나올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16:10도 아닌 16:9 비율로 나오고 있죠. 이게 사실 부분적으로 불만을 야기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데 이 모니터도 벌써 5살이 넘었습니다. 당연히 백라이트로 CCFL이 들어가던 시절이죠. LCD 모니터 5년이면 백라이트 문제를 볼 수 있을 시기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리 많이 쓰지 않았지만 적어도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모니터가 켜있는 시간이 꽤 길었죠. 아니나 다를까, 캘리브레이션하려고 연결하면 밝기가 어두워 색을 제대로 맞출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쓰던 차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보조 삼아 연결해 쓰던 17인치 모니터 때문인데요, 오른쪽에 수직으로 줄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정말 수명을 다한 모양이구나. 하던 차에 새로운 모니터를 써볼 기회가 닿았습니다. 삼성의 보급형 모델 중 하나인 S24A350T가 제 수중에 들어온 것이죠.

보급형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보급형 모델처럼 TN 패널을 쓴 제품은 아닙니다. 아마 TN 패널을 쓴 모델이었다면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니터는 MVA 패널 중 하나인 A-MVA 패널을 쓴 모델입니다.

MVA패널은 1998년 후지쯔가 개발한 것으로 TN 패널과 IPS 패널의 특성을 절충한 것입니다. 당시 TN 패널은 응답속도가 빨라 동영상처럼 계속 변하는 화면을 표현하는데 적당했지만 시야각이 좁고 색 표현력이 떨어졌습니다. 반면 IPS는 채널 당 8비트로 색 표현력이 우수했지만 응답속도가 너무 느려 영상을 표현하는데 무리가 따랐죠. 이를 개선하고자 고안한 MVA 패널은 RTC를 통해 패널의 느린 반응 속도를 개선했습니다. IP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시야각을 갖추고 색 표현력이 높은 특성 덕분에 디자인 등을 위한 전문 모니터로 IPS 대신 쓸만한 패널로 여겨졌습니다.

물론 이것은 10여 년 전 얘기입니다. IPS 패널조차 전문 디자인용으로는 맞지 않다고 여겨졌던 때죠. 응답이 빠르다는 것도 LCD 패널 치곤 빠르다는 것이지, CRT 모니터를 따를 수는 없었습니다.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잔상 문제도 심각했고요. 에이조같은 전문 그래픽용 모니터 브랜드가 LCD 라인업을 주력으로 올린 건 그로부터도 시간이 꽤 흐른 뒤입니다. 제가 삼성의 S-PVA 패널을 썼다고 광고한 PC뱅크의 모니터를 장만한 게 대략 이때쯤인 듯 합니다.

지금은 보급형 라인업으로 시야각 문제를 상당 부분 개선한 TN 패널을, 고급 라인업으로 응답속도 등 문제를 개선한 IPS 패널을 쓰고 있습니다. MVA, PVA와 같은 VA 계열 패널은 과도기의 절충적 모델이었다고 보면 될까 합니다.

하지만 이 VA 계열도 함께 발전해왔으니 여전히 시장의 한 파이는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AU옵트로닉스는 이 VA 계열 패널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회사죠. 이들은 2006년 콴타디스플레이와 합병하면서 현재 LCD 패널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들의 패널은 LG와 삼성에서도 쓰고 있으며 S24A350T에 들어간 A-MVA 패널도 AU옵트로닉스의 것입니다.

모니터 교체 얘기를 꺼냈다가 패널 재미 없는 패널 얘기만 잔뜩 했군요. 사실 S24A350T의 가장 큰 특징이 A-MVA 패널이긴 합니다만, 패널 얘기만 너무 늘어놓은 게 아닌가 합니다. 패널 특성을 얘기하거나 TN 패널, VA 패널, IPS 패널 중 어느 것이 좋냐 나쁘냐는 사실 엔드유저 입장에서 심각하게 따지고 들어갈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서요. 그저 이 모니터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고 얼마나 쓸만한지가 더 중요하겠습니다. 제게 필요한 건 고성능 패널이 아니라 이제 수명을 다한 모니터를 바꾸면서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색상을 제공받을 기반을 갖추는 것입니다.

S24A350T는 1920x1080 해상도를 갖는 전형적인 24인치형 모니터입니다. 밝기는 250cd/㎡, 명암비는 3000:1, 시야각은 수평 수직 공히 178도, 응답속도는 GTG 8ms입니다. 전원으로 외부 어댑터를 써서 모니터를 단순화하고 틸트 기능만 갖춘 단순 스탠드를 적용해 무게와 부피를 줄였습니다. 원형 스탠드를 쓴 까닭에 책상에 올려둔 상태로 차지하는 바닥면이 조금 넓은 게 눈에 띕니다만 24인치급 크기를 보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감안하면 무리일 건 없습니다.

인터페이스는 D-Sub와 HDMI입니다. 번들 케이블로 HDMI-to-DVI가 들어있네요. 그래픽카드는 6년 전부터 쓰던 녀석이니 DVI 단자만 있습니다. 요즘 데스크톱PC보다 더 많이 쓰는 맥북에어도 미니포트 전환 어댑터로 DVI 어댑터를 갖고 있으니 HDMI 케이블이 있는 것보다 낫군요.

기존 모니터를 정리하고 이렇게 배열했습니다. 직업이 글 쓰는 일이다 보니 이렇게 수직으로 세워두고 쓰는 모니터가 편합니다. 21인치와 17인치를 나란히 쓰다가 24인치를 영입하니 확실히 좁긴 좁습니다. 모니터 때문에 책상 배치부터 다시 해야 할 듯 하네요. 우선 설치한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다음에는 제가 왜 패널 종류를 따짐에 있어 큰 비중을 두지 않는지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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