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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른 분야에 비해, 저는 마크로사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진의 시작을 매체용 제품사진에서 시작하다보니, 아무래도 자연스래 이리 흘러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은 이 핑계 저 핑계로, 그나마도 잘 안 찍고 있긴 합니다만;;


이 사진들은 제법 시간이 지난 사진들입니다. 위에 보여드린 건 그보다 후에 찍은 것이고 (그래봐야 작년 것입니다만), 아랫 사진들은 작년에 펜탁스 FA 100mm 마크로렌즈를 사던 날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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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제가 속한 매체인 버즈 편집장님께 보여드렸죠.
돌아오는 질문은?

"무슨 사진이야?"

잠깐 고민을 했었습니다. 무슨사진이냐니.. 그냥 보면 대략 알텐데 무슨 사진이냐..
뭔가 이야기 꺼리를 찾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찾아낸 답은 이거였습니다.

"직관적인 사진이예요."

그냥 접사입니다. 눈에 보이는 걸 들이대고 찍은 사진.. 마크로사진이죠. 구태여 직관적인 사진이라고 다른 표현을 찾아야 할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저도 같이 이어나갈 이아기 꺼리를 찾고 싶었던 것이죠.

"직관적 사진?"

이 반문에는 확실히, 제가 말한 표현의 의미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접사예요 하면 될 것을 직관적 사진이라는 우회적 표현을 썼으니, 그걸 그 순간 바로 이해하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딱히 이해해주기를 바란 답변도 아니었구요. 그런데, 그다지 뜸 들이지도 않고 또 다른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사진은 어떤 게 좋아?"

그렇죠. 말 그대로 인터뷰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집장님은 지금 저를 상대로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던 거죠. 저도 제가 왜 접사를 즐기는가를 한 번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즉, 이제는 제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순서가 된 겁니다. 어쨌든 제 답변은 이랬습니다.

"사진 속에 뭔가 사진 이상의 것을 담아야 한다는 강박감을 무시할 수 있고, 주위를 찾찬히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기를 수 있죠."
"기다릴 줄 아는 인내도 생기고, 원초적 감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접사를 찍으면서 알게 모르게 느낀 걸 간략히 정리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된 메세지가 전송되고 얼마 안 지나, 링크가 날아오더군요.
아래 링크는 그 글이 실린 편집장님의 블로그 원문입니다. 제목은 사진, 그 솔직함의 세계라고 달렸지요.

http://www.lswcap.com/173

학창시절, 친구녀석으로부터 초상화 그리는 법을 배울 때, 그 친구가 해준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자 하는 모델의 사진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3시간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다보면, 모델의 외적인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두리뭉실한 한 물체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그때 펜을 들고 그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 그린 후에는 내가 그린 그림을 한 번 뒤집어서 보라는 말도 해줬습니다. 전자는 모델에 대한 감정을 잊으라는 얘기고, 후자는 내 그림에 대한 감정을 잊으라는 얘기죠. 바로 원초적 감정에서 자유로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친구의 말이 이제 20년이 다되가는 시점까지 잊혀지지 않는 건, 그만큼 제게 시사하는 바가 컸기 때문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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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라는 분야의 사진이 어려운가요? 저는 가장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접사는 특수한 촬영분야이기에, 다른 사진들에 비해 요구하는 기술적인 면과 장비적인 면에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픈 것은 위의 답에서 열거한 것처럼,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렇다보니, 저는 사진에 감정을 싣고, 메세지를 담는 것에 대단히 취약합니다. 인물사진이 죄다 안티가 되는 까닭도, 스포츠사진에 임펙트를 더하지 못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겠죠. 무엇보다 로버트카파의 포토저널리즘에서 묻어나는, 소름이 끼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메세지 이입을 바라는 만큼, 이제 제가 가진 취약한 부분에 대해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혹시 이거 아세요? 곤충을 접사로 찍다 보면, 이 곤충들의 분위기도 눈에 보입니다. 다르지는 않지만, 표정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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