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냅사진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떽쥐뻬리의 어린왕자에 나온 여우의 대사입니다. 어린왕자에서 쌩떽쥐뻬리의 삽화 중 널리 알려진 보아뱀 그림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소절 중 하나로 꼽히죠. 사진 속 이 녀석은 이 어린왕자의 여우인 사막여우입니다.

사막여우는 생물학적 분류로 동물계 척색돌물문 포유강 식육목 개과 여우속에 해당하며, 일부 학자는 이 종을 사막여우속(Fennecus)의 유일한 종으로 분류하기로 한답니다. 학명은 Vulpes zerda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서식처는 북부아프리카, 즉, 사하라사막 일대 및 시나이반도,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사막지대입니다.

이 사막여우는 개과 동물 중 가장 작은 동물이라고 합니다. 다 자랐을 때의 크기는 어깨높이 20cm, 몸길이 40cm, 꼬리길이 25cm 정도이며, 몸무게는 약 1.5kg 가량 된다는군요. 이런 녀석이지만, 귀는 무려 15cm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커다란 귀는 사막에서 살기에 알맞은 형상이죠.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막에서 서식하는 동물은 대다수가 야행성입니다. 아무래도 뜨거운 낮에 활동하기는 힘들겠죠. 사막여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큰 귀로 열을 식히고, 보호색 털이 햇빛을 막아주며, 발바닥의 두꺼운 털이 사막 모래의 뜨거운 열기로부터 보호해주지만, 낮에는 땅을 파고 수면을 취합니다. 몸에 덮힌 털은 낮에 햇빛을 막아주는 한편, 일교차가 극심한 사막 기후에서 야간의 기온 하강으로부터 체온을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주 먹이로는 전갈 등, 사막에 사는 작은 동물이라고 하는군요. 커다란 귀는 멀리 있는 이들 먹잇감을 찾을 때도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애완용으로 길러지고 있는 사막여우들은 이 무척 예민한 청력으로 도시 환경에서 생활하다보니, 무리가 생겨, 청력장애를 앓고 있다 합니다.

사진 속의 사막여우는 에버랜드에서 지난 2004년 들여온 사막여우들입니다. 꾸준히 출산이 이루어져오고 있다더군요. 마침 포육실에서 꼬맹이 사막여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외모다 보니, 여건이 된다면 한 마리 키워보고픈 생각도 들더군요. 어린왕자에서의 장면처럼 저 녀석을 길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