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뚝 떨어지니, 스웨터라도 한 겹 껴입어야 할라나 싶기도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행여나 올해 단풍을 영영 놓칠까 싶어, 지난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오산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물향기수목원은 지난 2006년 5월 4일 문을 연 경기도립 수목원입니다. 오산의 경기도임업시험장 내에 있으며, 약 10만평 부지에 1,600여 종, 42만 5,000여 본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식물이라는 것이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게 다르니, 이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건 또 아니겠지요.
이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총 16개의 주제원을 갖추고, 그 외 산림전시관, 숲속쉼터, 잔디광장, 전망대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곤충 및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전시공간도 있다고 하네요.
수목원 내에는 수목원의 훼손을 막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매점이나 식당이 없으며, 지정된 장소에서 준비해간 도시락 정도는 먹을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별도의 쓰레기통이 없어, 가지고 간 음식류 및 부수적으로 나오는 쓰레기는 모두 관람객들이 각자 다시 챙겨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자전거, 인라인, 애완동물, 공이나 배드맨턴 등의 운동, 놀이기구를 반입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우리 가족은 촉박한 시간에 단풍사진을 담기 위해, 수목원 초입에 있는 단풍나무원에서만 약 1시간 가량 머물다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시간 여유를 충분히 갖고, 여기 저기를 다녀봐야겠습니다. 이 물향기수목원이 아이들과 함께 가서 머물기는 에버랜드보다 좋다고 합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면, 국공립 및 사설 식물원, 수목원이 은근히 많지만, 이렇게 대규모 부지를 두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숲을 꾸며둔 곳은 흔치 않더군요.
일곱 손가락은 단풍나무 잎을 의인화해본 겁니다. 어때요, 어울리나요?
바람이 붑니다.. 이 바람을 타고 가을이 흘러갑니다.. 일곱 손가락은 손을 흔들구요..
하늘은 더 파랗게 물듭니다.. 더 파래질수록 겨울이 성큼 다가오겠죠..
이 녀석들과도 이제 작별을 준비합니다. 내년에 또 만나길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