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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사진

눈 내리는 홍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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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홍제동에 삽니다. 지난 밤부터 시작해서 오늘 오후까지, 서울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군요.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적설량 25.7cm로, 관측 이래 최고로 많이 내린 눈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렇게 많이 쌓인 눈은 강원도에 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본 적이 없군요.

이렇게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다 보니, 올해 첫 포스팅을 이런 눈 내린 풍경으로 하게 되는군요.
뭐, 매번 올리는 식상한 제품 사용기나 리뷰보다는 나을 것 같기도 하고...ㅡ,.ㅡ;;

회사가 경기도쪽에 있다보니, 그것도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동네다보니,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면 자칫 고립되는 수가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암담하더군요. 차에서 도저히 내릴 수가 없는 상황;; 겨우 억지로 내려서 사무실로 들어갔으나, 20cm 이상 쌓인 눈을 겨우 쓸어냈음에도, 불과 한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다시 그대로 쌓여버리는 폭설로 인해 부랴부랴 챙겨서 퇴근해버렸습니다. 그나마도 4WD 차량을 운행하는 덕에 빠져나올 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대략 난감할 뻔 했네요.

홍제동 동네 역시 상황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골목 안쪽으로 쭉 들어온 조용한 곳이다 보니, 쌓인 눈은 그대로더군요. 주차장은 눈이 대신 차지하고 있고;; 너무 많은 눈이라 치울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쳤으니 좀 치워야겠죠? ㅡㅡ;;

아무튼, 이렇게 심란한 눈을 뒤로 하고, 카메라에 렌즈 하나를 달랑 물려 홍제천 인공폭포쪽으로 나갔습니다. 눈과 얼음이 어우러진 절경이 있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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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만난 풍경? 홍제천 인공폭포입니다. 물이 흐르고 있지만, 이렇게 고드름이 잔뜩 생겨서 멋진 풍광을 연출해 냅니다. 여기에 눈까지 쌓이니, 여기가 서울 한복판이라고는 여겨지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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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새 한 마리가 발자국을 남겨놨습니다. 인공폭포 앞, 탁자가 있는.. 위로는 그늘막이가 있는 곳인데요, 여기까지 눈이 들이쳐서 살짝 깔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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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물은 흘러내리고 있지만, 물레방아는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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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 옆에는 대나무밭이 있죠. 댓잎에도 이렇게 하얗게 눈이 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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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간 안에 진열해둔 전통 소품들입니다. 역시 안으로 눈이 들이쳐서 살짝 덮여있습니다. 나름 운치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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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정말 많이 왔어요........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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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잎.. 다른 사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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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물레방아 근처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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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맷돌도 쌓여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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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돗배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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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는 이렇게 얼어서 빙벽을 이루고 있고, 그 위에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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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니, 이렇게 오리들도 와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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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병아리까지.......ㅡㅡ;;


가끔 참 신기해집니다.
어차피 만들어진 곳인데, 이렇게 꾸며놓기 전까지는 얼씬도 않던 새들이 이렇게 자리잡고 살고 있는 게 말이죠.

다행히 눈은 이제 그쳤네요. 한파도 그리 심한 것 같지 않구요. 제발 내일부터는 교통대란이 나지 않기를 바래보며, 2010년 첫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