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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원고작업

가볍게 떠나는 올라운드 스냅의 강자, 리코 P10 28-300mm F3.5-5.6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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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선보인 리코 GXR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유닛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다. 사용자는 렌즈와 센서가 일체형으로 된 모듈을 교체하는 것으로, 화각 변화는 물론, 사진 품질까지도 달라진 새로운 카메라를 맛볼 수 있다. 최근까지 이 리코 GXR용 유닛으로는 환산 50mm 화각과 F2.5의 조리개값을 갖는 마크로 모듈 A12와 환산 24-72mm 에 손떨림 보정 기구가 갖춰진 표준줌 모듈 S10 중 선택해 쓸 수 있었다.

여기에 새로운 모듈이 나왔다. 광각 영역부터 시작하는 표준줌 화각에 망원 화각까지 더한, 이른바 전천후 렌즈 화각을 갖춘 모듈이 말이다. P10이라 명명된 이 전천후 모듈은 환산 28-300mm라는 폭넓은 화각과 손떨림 보정기구를 갖춰, GXR을 명실공히 올라운드 스냅 카메라로 변신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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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모듈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환산화각 28mm부터 최대 망원 300mm에 이르는 고배율 화각일 것이다. 사용자는 28mm 광각부터 300mm 망원에 이르는 화각을 써서, 어지간한 화각의 아쉬움 없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어지간해서는 GXR에 이 P10 모듈을 단 것만으로 화각이 없어서 못 찍을 사진은 없을 정도다.

24mm 광각에서 시작하는 콤펙트 디지털카메라가 많이 등장하다보니 다소 퇴색되긴 했지만, 28mm라는 광각은 시원한 표현력에서 빠지지 않는 화각이다. 게다가 최단 촬영 거리가 렌즈 끝단에서 1cm에 불과해, 피사체 근접에 의한 화각 강조효과를 더할 수 있어, 단순히 시원시원한 수준을 넘어서는 광활한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다. 다만, 1cm 접사는 환산화각 31mm로 제한된다.

300mm라는 화각은 하이엔드급이 아닌 한, 어지간한 콤펙트 디지털카메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화각이다. 여기에 최단 촬영거리가 27cm에 불과해, 곤충 등, 근접하기가 쉽지 않은 작은 피사체를 담을 때 매우 효과적이다. 망원 화각을 이용한 셀렉티브 포커싱 효과도 꽤 그럴듯하다.

폭넓은 화각은 영상 촬영에서도 높은 값어치를 갖는다. 이를 십분 활용하고자, P10는 720p HD 동영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빠른 화각 전환을 통해 보다 동적인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 리코의 손떨림 보정 기법인 VC는 정지 화상 촬영에서의 손떨림도 잘 보정해주지만, 고해상도로 녹화되는 영상 촬영에서도 꽤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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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크기의 렌즈에서 무려 10.7배에 이르는 줌배율을 만들어내려면, 아무래도 센서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센서 크기는 일반적으로 고감도 성능에 취약하기 마련, P10 모듈에서도 이런 문제는 예외일 수 없다.

환산 50mm 단렌즈를 채용한 A12 모듈에는 APS-C 규격의 CMOS 센서가 들어갔다. 화소수는 1230만 화소에 이르지만, 커다란 센서 덕에 뛰어난 이미지 품질을 자랑한다. 다만, 커다란 센서와 얕은 심도상에서 콘트라스트AF 방식을 적용하다 보니, 포커싱 속도가 느리다.

환산 24-70mm 화각을 갖는 S10 모듈에는 1/1.7인치급 크기를 갖는 1000만 화소의 CCD 센서가 들어갔다. 표준줌 화각으로 무난한 화질을 갖출 수 있는 사양이다.

하지만, P10 모듈에 들어간 센서는 물리적 크기가 1/2.3인치급에 불과하다. 여기에 집적된 화소수는 약 1060만 화소, 유효 화소수는 1000만 화소다. A12나 S10 모듈에 비해 화질은 물론, 고감도 성능에 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리코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P10 모듈에 이면조사 CMOS 센서를 적용했다. 작은 센서 크기로 인해 나타나는 노이즈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면조사 CMOS 센서는 총 4단계의 노이즈 제거 단계를 다양한 노이즈 패턴에 대해 개별적으로 적용, 해상도, 색감, 채도를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은 채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P10 모듈과 GXR의 조합으로 쓸 수 있는 감도는 최대 ISO 3200이다.

이미지 프로세싱 성능 향상을 통해, 다이내믹 레인지 범위를 넓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노출 편차가 큰 상황에서도 화이트아웃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다이내믹 레인지 더블샷 모드에서는 무려 12EV에 달하는 노출차를 표현해낸다. 또, 다양한 광원 하에서 부분적으로 틀어질 수 있는 화이트밸런스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멀티패턴 오토 화이트 밸런스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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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GXR은 완전한 수동 기능을 갖춘 콤펙트 디지털카메라다. 촬영자는 모듈 교환을 통해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교체된 모듈은 GXR을 완전히 새로운 카메라로 바꿔준다. 기존 A12 모듈은 대형 센서와 근접 촬영 능력을 통해 GXR을 접사에 특화된 카메라로 만들었다. S10 모듈은 GXR을 일상 스냅용 카메라로 쓰게끔 만들었다. 새로이 선보인 P10은 이런 GXR을 올라운드 카메라로 탈바꿈시킨다. 단지, 광각 28mm부터 망원 300mm까지 아우르는 화각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런 용도를 부여하기에 손색이 없다. 여기에 이면조사 CMOS 센서 및 향상된 디지털 프로세싱 기술을 넣어, 슈퍼줌렌즈가 갖는 화질 손실, 작은 센서가 갖는 고노이즈라는 핸디캡을 고루 극복해냈다. 포커싱 속도도 일반적인 콤펙트 디지털카메라 못지 않게 빨라졌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가벼운 여행길에 오를 때, GXR에 P10 모듈을 달아 휴대해보자. P10 모듈을 단 GXR은 여행의 좋은 동반자로 만족스러운 사진을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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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월간 DCM 2010년 7월호의 리뷰로 실린 글의 원고로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