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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올림푸스가 본격적으로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벌인 적이 있었나?
포써드 시스템 초기, E-1를 선보이면서 벌였던 광고를 빼면, 지금까지의 올림푸스는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벌인 적이 없었다고 본다.
왜일까?
그 답은 아마 이 새로운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 PEN E-P1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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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해 별반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PEN E-P1의 광고는 얼마든지 접했을 것이다.
공중파 광고, 인터넷 배너광고, 심지어 버스 옆구리의 배너광고까지 적용해볼만한 광고 매체는 모두 이용하다시피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동호회 등의 필드테스트, 블로그마케팅까지 더해져 있다.


로버트카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보도사진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거장이다.
그는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건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올림푸스는 방진방적 기술이 최초로 적용된 E-1을 내놓으면서 선보인 E 시스템 광고에서 이를 응용,
‘당신의 사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막에 충분히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표현을 썼다. 최소한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표현과 올림푸스 광고를 머리 속에서 연관지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공중파 광고 한 편이었지만,
지금의 PEN E-P1 광고보다도 훨씬 강렬하게 선보였던 것이 바로 올림푸스 E 시스템 광고였다.


E-1은 포써드 규격의 첫 번째 DSLR 카메라였다. 포써드라는 완전히 새로운 규격이 선보이면서, 대단히 보수적이고, 또 고루한 사진업계에
이 새로운 시스템을 알리기 위해 쓴 것이 이런 거장의 표현을 응용한 광고다.
그리고, PEN E-P1은 올림푸스가 선보이는 마이크로포써드 규격의 첫 번째 디지털카메라라는 점에서, E-1과 닮은 점이 있다.
이쯤 되면 PEN E-P1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갖는 의미를 수긍할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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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포써드는 왜 등장했을까? 이미 올림푸스는 포써드라는, 기존 135포맷 기반 DSLR 규격대비 소형화된 규격을 갖추고 있다.
꽤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구축해놓은 포써드 렌즈군도 이제는 제법 탄탄하다. 이걸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마운트 규격을 선보인다는 것은
누가 봐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모험이다. 올림푸스가 파나소닉 등과 함께 마이크로포써드라는 새로운 규격을 내놓은 것은
기존 포써드에서 미처 충족시켜내지 못한 부분을 보강하는, 환골탈태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포써드 시스템은 기존 필름 포맷 중 하나인 135 포맷 대신, 보다 작은 크기의 센서에서 광을 집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고,
작아진 센서 크기에 따른 소형화를 추구해, 크고 무거운 필름카메라 기반 DSLR 카메라 대신, 작고 가벼우면서, 화질은 기존 DSLR 카메라에 필적하는,
혹은 그 이상의 품질을 만들어내는 디지털카메라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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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났다. 기존 135포맷 기반의 DSLR 카메라가 지속적으로 소형화된 반면, 올림푸스 E 시스템의 플래그쉽 및 중급기는
제자리걸음 혹은 중형화되었다. 단적인 예로, 올림푸스의 최신 플래그쉽 바디인 E-3는 캐논 EOS-50D와 거의 같은 크기와 무게를 갖고 있다.
E-300에서 출발해, E-420, E-520, E-620 등으로 이어진 보급형 소형 바디 라인업이야 여전히 작은 크기에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휴대성 높은 소형 카메라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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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새로운 포써드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름하여 마이크로포써드라 명명된 이 새로운 규격은 처음 포써드가 나올 때 천명했던
소형, 경량화를 강화하기 위한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플렌지백을 두껍게 할 수밖에 없는 반사 기구를 없애고, 광학계를 축소해,
같은 화각의 렌즈를 보다 작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갖췄다.
반세기 이상을 최선의 뷰파인더 방식이라 여겨지고,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는 SLR 방식을 과감하게 버렸다. 말 그대로 ‘똑딱이’가 된 셈이다.


이렇듯, DSLR 카메라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특징을 버렸지만, 이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사람들에게 개념부터 정립시켜야 했던 포써드와 달리, 마이크로포써드는 사람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보다 먼저 선보인 파나소닉 루믹스 DMC-G1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PEN E-P1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런 까닭이 아닐까 싶다.
루믹스 DMC-G1은 마이크로포써드의 기본 개념을 충실히 구현했지만, 오히려 기존 DSLR 카메라와 달라 보이지 않는 외형이 관심을 떨어뜨리는 원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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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루믹스 DMC-G1이 첫 선을 보이던 포토키나 2008에서 겨우 목업 형태로밖에 선보이지 못한 올림푸스의 마이크로포써드는
그 이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깍두기를 썰어놓은 듯한 네모반듯한 모양, 더 자를 게 없어 보이는 매우 단순한 외형은
마이크로포써드가 지향하는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와 같은 형태의 카메라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기존 DSLR 카메라를 닮은 루믹스 DMC-G1보다 이 올림푸스 목업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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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규격 발표 후 10개월, 최초 목업이 선보인 후 9개월. 실 작동되는 올림푸스 마이크로포써드가 선보일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주기가 빠른 경우,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한 라인업이 교체될 수도 있는 시간이다. 사람들에게 이슈가 잊혀질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올림푸스와 달리, 올림푸스는 놀라울 정도의 이미지 마케팅으로 이 긴 시간을 잡아뒀다. 이를 위해 그들이 쓴 건 추억과 향수였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반세기 전인 1959년, 올림푸스는 135포맷 필름에 두 배의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하프카메라, PEN을 선보였다.
36컷짜리 135포맷 필름 한 롤이면, PEN은 72컷을 담아낼 수 있었다. 게다가 작고 가벼운 이 카메라는 휴대하기도 편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널리 쓰였다.
70~80년대에 어린 아이를 키운 어른들이라면 카메라 메이커 하면 니콘, 펜탁스 등만 기억할지라도,
이 PEN을 보여주면 고개를 끄덕거릴 정도로 널리 보급된 것이 PEN 시리즈 하프카메라다.
PEN은 하프카메라가 갖는 묘한 매력에, 지금도 상당수가 현역기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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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는 새로운 마이크로포써드에 PEN이라는 이름을 승계했다. 보다 쉽게 휴대하고,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에 대한 가족사진사의 열망,
그것은 반세기 전, PEN이 탄생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요구조건이다. 올림푸스는 단지 이 점에 대해 홍보, 마케팅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고, 사람들은 수긍했다.
이것이 무려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잡아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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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드디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그리고 단 2시간만에 기 약속된 1,000대의 PEN E-P1이 모조리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올림푸스가 전세계적으로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을 시작하긴 했으나, 렌즈킷이 1백만원에 육박하고, 한국의 현재 경제 형편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견해도 제각각이다. 일단 이를 장만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기존 DSLR 카메라 사용자들이라는 걸 조건으로 할 때, 이를 가리켜 한 때의 유행 정도로
치부하기도 한다. 물론,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만일 이게 맞다면, 앞으로 중고 시장에 꽤 많은 PEN E-P1이 돌아다닐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존 DSLR 카메라가 갖는 빠른 반응속도, 높은 화질에는 PEN E-P1이 미치지 못한다는 계산에서다. 그리고, 이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광 집적도를 높인 센서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크기가 작은 포써드 규격의 센서가 갖는 한계가 있고,
플랜지백을 줄여 소형화한 렌즈에서 출발하는 렌즈의 광학 해상력 문제가 있다.
풀타임 라이브뷰에서 기인하는 콘트라스트검출 방식 AF의 상대적인 포커싱 속도도 문제고,
다른 얘기긴 하지만, PEN E-P1이 갖는 셔터 딜레이 시간도 기존 DSLR 카메라들에 비해 떨어진다.
이런 시각에서라면 PEN E-P1을 단순히 향수에 젖은 한 때의 유행으로 치부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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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은 마이크로포써드의 지향점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출발한 얘기다.
만일 PEN E-P1이 캐논, 니콘, 소니, 펜탁스 등, 기존 135포맷에 기반한 DSLR 카메라와 경쟁하고자 했다면, 이미 그 구상부터가 오판이다.
하지만, 앞에서 나는 마이크로포써드 규격을, 사용자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규격이라고 했다. 일부 사진가가 오판할 수는 있겠지만,
사진가들이라는 다수가 똑같은 오류를 범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그리고, 올림푸스가 이 새로운 카메라에 PEN이라는 이름을 승계한 까닭도
PEN E-P1을 말함에 있어 기존 DSLR 카메라와 경쟁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대변해준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여행에서 아빠는 커다란 DSLR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가족여행이지, 출사가 아니다.
하지만, 커다란 DSLR 카메라의 존재는 이를 모호하게 만든다. 계속 갖고 다니기도 신경 쓰이고, 카메라 이외의 다른 짐을 챙기기에도 버겁다.
카메라 때문에 아이들과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결국 함께 즐기러 떠난 여행에서 불만만 쌓여간다. 단적인 상황 설정이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얘기가 아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휴대가 간편한 콤팩트디지털카메라가 어울리겠지만, 작은 센서에 기인하는 제한된 운용범위와 떨어지는 화질, 느린 반응속도는
아빠사진사들의 DSLR 카메라에 대한 욕심을 잠재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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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절충적 형태가 바로 마이크로포써드의 PEN E-P1이다.
필요하면 렌즈를 바꿔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이 가능하고, 적당히 커다란 센서는 카메라 운용 범위를 넓혀준다.
고성능 DSLR 카메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화질과 기동속도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기능이 오픈되어 있어, DSLR 카메라 못지 않은 기법을 두루 적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반면, DSLR 카메라들에 비해 확실히 작다.
소형화된 보급형 DSLR 카메라와 비교하면 좌우 폭, 높이 등에서 큰 차이가 없을 수 있겠으나, 미러가 사라진 PEN E-P1의 두께는 기존 DSLR 카메라들에 비해 확실히 얇다.
여기에 일명 펜케잌 렌즈라 불리는 M.주이코디지털 17mm 단초점렌즈를 마운트해두면 약간 큰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해도 될 정도의 휴대성을 갖는다.
즉,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DSLR 카메라 사이의 절충안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카메라가 바로 PEN E-P1인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시장이 겨냥한 규모는 사실상 엔트리급 DSLR 카메라가 잠식하고 있는 시장 전체에 해당할 정도로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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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틈새 시장을 뜻하는 표현이다. 포써드가 개척한 시장은 블루오션이 아닌, 기존 시장의 개혁이었지만, 마이크로포써드가 개척하려는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지금의 카메라 시장을 보다 세분화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포토키나 2008에서 선보인 올림푸스의 마이크로포써드 목업은 이런 가능성을 보여줬고, 사람들은 이 가능성에 환호했다.
이 정도라면 마이크로포써드는 기존 포써드가 투자한 만큼의 투자가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에 탄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쉽다.
그 아쉬운 것은 E-P1의 기능이나 성능이 아니다.
단지 크기가 아쉽다.
목업보다 커진 크기에 대한 얘기다.
좀 더 작아질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물론 이제 시작인 셈이니, E-420이 그랬듯, 앞으로의 발전을 통해 더 작은 E-P2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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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스마트쇼핑저널 버즈 (http://www.ebuzz.co.kr)에 실린 내용의 원문입니다. 게으른 필자가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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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5월 15일 11시. 세기P&C가 시그마 DP2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DP1에 이어 두 번째로 포베온 센서를 갖춘 콤펙트 디지털카메라인 DP2는 이렇게 정식으로 등장했으며, 그에 앞선 시점에 이미 소비자들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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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으로 세 번째입니다. SD14, DP1에 이어 세 번째 포베온을 잡았습니다. 이제는 포베온에 많이 익숙해졌을까.. 많이는 아닙니다만, 제법 손에 익긴 한 듯 합니다. DP1을 손에 거머쥐고, 꽤 오랜 시간을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걸 생각하면, 이 DP2를 거머쥐고, 어쨌든 사진처럼 보이는 사진을 찍어낼 때까지 걸린 시간과 노력은 별 게 아니었으니까요.

이제는 이 카메라의 센서가 포베온이냐 아니냐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늘 접하기 마련인 그런 카메라로 접하기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이기에, 그보다 문제는 DP2라는, 단초점렌즈를 갖춘 콤펙트 디지털카메라의 화각 특성에 적응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겁니다. DP1에 익숙해지기 위한 조건 중 절반이 포베온, 나머지 절반이 환산 28mm라는 화각이었던 것을 상기해, 이 DP2에 익숙해지기 위한 조건은 오로지 환산 41mm라는 화각과, 환산비율 1.7배인 크롭센서의 28.8mm F2.8 렌즈에서 비롯되는 심도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신제품발표회장에서 참석한 한 매체의 기자분께서 DP2 출시에 따른 DP1의 단종 여부를 물었습니다. 엄연히 다른 화각을 가지고, 일부 개선된 부분이 있을지언정, 세대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두 기종이기에, DP2는 DP1의 후속기가 아니고, 따라서, 이 두 기종은 한 배를 타게 됩니다. 즉,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카메라다보니, 두 카메라를 시리즈로 볼 수 있을지언정, 같은 라인업상에 둘 수는 없다는 얘기겠죠.

과거, DP1에 대한 사용기를 쓰면서, 스냅샷을 위한 카메라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얘기한 배경에는 환산화각 28mm라는, 너무 넓어 거북하지도, 좁아서 답답하지도 않은 적당히 넓은 화각이 있었죠. 그렇다면 DP2는? 환산화각 41mm를 두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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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가지 요소만 갖고, 어떤 카메라의 용도를 정의한다는 것만큼 우스운 것도 없습니다. DP1, DP2처럼 정해진 하나의 화각만 갖고 있는 경우, 이걸 갖고, 이 카메라는 어떤 용도로 쓰는 것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용도를 정의해버린다는 건, 그만큼 그 카메라를 통해 펼쳐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족쇄를 채우는 것과 같을 겁니다.

DP2를 손에 거머쥐고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우선 이 카메라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에도 삼청동입니다. DP1의 샘플샷을 취득하기 위해서 나간 곳도 삼청동이었고, F200EXR의 경우도 WB500의 경우도 삼청동이었습니다. 아니, 최근의 샘플샷 취득은 거의 삼청동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금이나마 변화를 주고자, 인사동 쌈지길을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이것 또한 DP1때와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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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DP1을 쓸 때와 지금, DP2를 써서 사진을 담을 때, 결과물에 보여지는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DP1이 보다 광각이기 때문에, 촬영을 위해 좀 더 다가간다는 정도? 반대로 말하자면, DP1때와 같은 피사체를 담기 위해서는 DP1보다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죠. 평일이었지만, 휴일과 휴일 사이였던 5월 4일 오후의 인사동은 이렇게 피사체를 담아내고자 하는 거리를 확보하기엔 만만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인사동 쌈지길에서 곧바로 삼청동으로 넘어가게 된 핑계가 바로 이것이죠.

늘 가던 코스를 다시금 밟아갑니다. 늘 찍었던 피사체를 또 다시 프레임에 가두고.. 물론, 늘 찍었던 피사체지만, 담을 때마다 달라집니다. 사진의 매력이 이것이겠죠. 또한 제가 늘 찾는 익숙한 피사체를 계속 찾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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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도서관에서 삼청지구대 쪽으로 넘어가는 길에, 새로운 까페가 생겼습니다. 먼저번에는 그냥 지나쳤습니다만, 이날은 어린 일행도 있다보니, 이 까페에서 잠시 머물렀죠. 까페 이름은 아이스샌드입니다. 이렇게 2층은 스튜디오 세트로 써도 훌륭할만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더군요. 각각의 테이블마다 서로 다른 테마의 스튜디오 세트였습니다. 천정의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도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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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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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에 이르러, 평소와는 살짝 다르게 가봤습니다. 꽃을 심고 있는 어린왕자 벽화와, 그 아래의 화단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더군요. 그리고 여기에서 멈췄습니다. 인사동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해, 어린왕자 벽화가 그려진 까페 앞에 도달할 때까지 약 2시간 가량, 총 촬영 컷 수는 JPEG 촬영 40컷을 포함해 총 104컷입니다. 완충했던 배터리가 여기서 바닥을 보였습니다. 화각에 익숙해지기 위해 촬영시마다 계속해서 확대리뷰 등을 계속하다보니, 촬영 컷수가 무척 줄어든 듯 합니다.

사실, 처음 DP2를 받아들었을 때 가졌던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DP1과 차별되는 DP2만의 특징이 인물촬영을 위한 카메라라는 생각이죠. 앞서 얘기한 용도 정의라는 오류를 그대로 품었던 셈입니다. 물론, DP2를 발표하면서 세기P&C에서 얘기한 것중에서도 인물촬영에 적합한 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처음에 품었던 용도 정의와는 다소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품었던 선입견은, 이 삼청동 촬영에서 사라졌습니다. 삼청동 출사 내내 사실상 인물을 찍은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머릿 속에 떠오른 건, 롤라이35S를 쓸 때도, FM2에 니코르 45mm F2.8 펜케잌 렌즈를 쓸 때도 인물을 촬영한 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오류 하나를 내려놨으니, 좀 더 개방된 시선으로 41mm라는 화각을 고찰해볼 수 있을겁니다. 우선 이 41mm에 근접한 갖가지 화각을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머릿 속에 떠오르는 건 펜탁스의 FA 리밋 렌즈들이 갖는 독특한 화각입니다. 펜탁스 FA 리밋에는 31mm, 43mm, 77mm라는 특이한 세 가지 화각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시야에 흘려 보여지는, 눈으로 (전체를) 보는, 특정 사물을 바라보는 화각이라고 합니다. 이 중 43mm는 눈으로 보는, 즉, 일반적인 시선의 화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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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콘 FM2 with 니코르 Ai 45mm F2.8P @ 남산 한옥마을 2006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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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라이 35S @ 합정동 외국인묘지 2006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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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탁스 I4R @ 인샬라 2006년 7월 23일




두 번째는 니콘의 수동 펜케잌 렌즈인 45mm F2.8P 렌즈입니다. 흔히들 표준화각이라고 얘기하는 50mm 단초점렌즈보다 넓은 화각을 갖는 45mm 화각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롤라이35에 달린 40mm 단초점렌즈와 콘탁스 I4R에 달린 환산화각 40mm 단초점렌즈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표준화각 렌즈로 널리 쓰이고 있는 각 사의 50mm 렌즈보다 넓은 화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표준화각이라는 건,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화각입니다만, 보통 50mm 단초점렌즈가 갖는 화각은 사람의 한쪽 눈이 갖는 화각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즉, 50mm로 구성한 프레임은 실제 눈으로 보는 이른바 스냅 시야각보다 좁을 수 있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인사동과 삼청동을 오가면서 담아낸 사진에서 느껴지는 DP2의 화각은 어떨까요? 화각 구성에 의한 강렬한 임펙트는 눈에 띄지 않지만, 광활한 이질감도, 갇힌 듯한 답답함도 없었습니다. 즉, 보이는 그대로를 큰 왜곡 없이 담아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되죠.

이렇다보니, DP2를 갖고 담아낼 수 있는 환경은 무궁무진합니다. 제품발표회장에서 거론된 인물 촬영 역시, DP2를 통해 담아내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습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저 역시 DP2를 미리 판단함에 있어서 인물 촬영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이 DP2를 실내 스튜디오 인물 촬영 및 야외 인물 촬영에 응용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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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화각 렌즈로 인물을 담는다는 건, 단순히 화각에 대해 접근함에 있어서는 매우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구태여 비유를 하자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혀 막히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규정속도를 지키며 운전하는 것? 기술적으로는 쉽지만, 그만큼 단조로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구상하고 콘티를 짜내지 않는다면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DP2가 인물 촬영에 응용할 때 갖는 장점이자 단점이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오로지 광각 임펙트만 있을 뿐인 DP1의 광각 28mm보다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DP2가 갖는 상대적인 장점입니다.

자, 화각 얘기는 이쯤에서 접죠. 얘기를 꺼내봐야 환산화각 41mm이고, 아무리 떠들어봐야 환산화각 41mm입니다. 그리고, DP2에서 얘기할만한 것이 환산화각 41mm 뿐인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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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스튜디오 장비를 갖고 앞서의 인물촬영을 하고 있을 때, 자리를 함께 하신 지인 분께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순간광을 무선동조시켜서 촬영했는데요, 지인 분께서 심각하게 물어보시더군요. 스트로브가 터지는 타이밍이 늦는 것 같다고 말이죠. X 접점에 의한 무선동조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늦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동조기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죠.

실상은 이렇습니다. DP2는 크롭 환산 비율 1.7배인 대형 센서를 쓰고 있지만, 그 이외의 모든 구동계는 소위 말하는 똑딱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다르지 않습니다. 즉, 이 카메라의 셔터음은 미리 녹음된 음원에 의한 전자음이라는 얘기죠. 그리고, 셔터버튼을 누른 시점에서 사진이 찍힐 때까지의 시간, 즉 셔터 딜레이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인 분께서 스트로브가 늦게 터지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건, 이 셔터 딜레이시간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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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게 아니라,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 역시 모델 분에게 신신당부한 게 있습니다. 카메라가 많이 느리니까, 보통 촬영때 포즈를 취하는 것보다 훨씬 길게 멈춰있어 달라고 말입니다. 뭐, 모델 분께서도 자꾸 물어보시더군요. 원래 이렇게 느린 카메라냐고 말이죠.

DP2는 반응이 무척 느립니다. 이건 DP1도 마찬가지지만, 보다 좁은 화각에, 보다 얕은 심도를 갖다보니, 전반적으로 더 느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게다가, 긴 셔터 딜레이로 인해 놓친 사진을 제빨리 다시 찍으려 해도, RAW 저장시간으로 인한 딜레이가 발목을 잡기 일쑤입니다. 물론, 저장되는 동안 촬영이 가능합니다만, 이것도 한계가 있죠.

두 번째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듯 DP2의 단점입니다. 시그마의 디지털카메라가 획일적으로 갖추고 있는 장점이 포베온 X3 센서에 의한 극강의 화질인 것처럼, 시그마의 디지털카메라가 획일적으로 품고 있는 단점이 바로 이런 느린 속도입니다. 그나마 DSLR 카메라인 SD14는 셔터 딜레이시간이라도 없으니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DP1과 DP2의 셔터 딜레이시간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기엔 역부족입니다. 여기에 느린 AF 속도, 광량이 떨어지면 갈팡질팡하는 AF 성능도 문제이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화이트밸런스도 암담합니다. DSLR 카메라와 맞먹는 좋은 센서를 가졌지만, 일반적인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들이 갖는 일반적인 단점을 그대로, 혹은 보다 확대해서 갖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 또 어떤 단점이 있을까.. 특징 하나를 얘기하다가, 단점으로 슬그머니 넘어왔으니, 이제 단점을 말하다가, 슬그머니 또다른 특징 하나로 넘어가봐야겠습니다. 무슨 얘기냐.. 바로 SPP에 대한 얘기입니다.

Sigma Photo Pro, 줄여서 흔히 SPP라고 부르는 이것은 캐논의 DPP, 니콘의 니콘캡처 등과 같은 시그마 고유의 RAW 변환 소프트웨어입니다. 무엇보다도 시그마는 RAW 촬영을 강조하고 있죠. 시그마 카메라에서 JPEG 촬영은 그저 양념이거나, 심지어 사족이라고 치부해도 될 정도로 천대받습니다. DP2에서 볼 수 있는 JPEG 결과물 품질이 결코 나쁘진 않습니다만, 시그마 디지털카메라의 진가는 RAW 촬영과 SPP의 조합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그마 디지털카메라를 거론하면서 가장 큰 특징으로 얘기하는 것이 포베온 X3 센서라면, 두 번째 특징으로 중지를 모으는 것이 바로 SPP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시그마 디지털카메라들도 마찬가지지만, DP2에서 SPP는 후보정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카메라에 내장된 이미지 프로세서의 일부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DP2의 RAW 촬영 결과물을, SPP는 노이즈를 극도로 억제하면서 계조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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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 중 후보정을 거친 사진은 무엇일까요? 어찌 보면, 이런 질문은 시그마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두고 말할 때 가장 의미 없는 질문일 것입니다. SPP를 거치지 않고는 시그마 디지털카메라로 찍는 의미가 없다시피 할 것인데, SPP를 통한 컨버팅 과정에서 거치는 일련의 처리 작업을 가리켜 후보정을 한 것이라고, 그래서 모두 리터칭 사진이라고 일축한다면, 이것은 시그마 디지털카메라를 쓰는 까닭을 강제로 무시하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윗 사진들 중에서 첫 번째, 물레방아 사진에 렌즈 비네팅 효과를 넣은 것 외에는 SPP 이외의 후보정은 없다시피 합니다.


대략 보름여 간 DP2를 통해 이것저것을 담으면서 대충 정리해본 것은 이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월등히 많은 카메라, 하지만 단지 몇 개에 불과한 장점으로 인해 도저히 다른 카메라로 대체할 수 없는 카메라. 아무리 좋아봐야 그 특성은 기껏해야 1~3년쯤 전에 만들어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수준에 불과한 똑딱이, 하지만, 최신의 그 어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도 바꿀 수가 없는 똑딱이가 DP2입니다. DP1에 대한 사용기를 작성하면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당연히 나올법한 포베온 X3 센서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심층 분석이 아닌 한, DP2에 어떤 센서가 쓰였다는 건 어쩌면 무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DP2는 포베온 X3 말고도 자랑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저는 환산화각 41mm라는, 매우 편안한 화각을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랑거리는 DP2가 품고 있는 눈물나는 단점들을 다 감수하게끔 해줍니다. 이것이 시그마 디지털카메라들이 가진 매력이자, DP2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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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은 건 디지털카메라를 거머쥔 후의 얘기다. 이런 저런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각종 제품사진을 찍은 것이 사진 촬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에 나는 파인픽스 S2 Pro를 통해 렌즈교환식 DSLR 카메라를 처음 접했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대로 사진에 접근하기 시작한 건, 첫째가 태어나고, 니콘의 수동카메라, FM2를 장만하면서 부터다. 이 FM2와 Ai 50mm F1.4 렌즈만을 갖고 대략 1년 남짓, 갓 태어난 아이를 찍으면서, 사진에 대해 본격적으로 익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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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내가 쓴 필름은 후지필름 리얼라100이다.

     사진을 처음으로 가르쳐준 친구가 몇 롤 선물해준 필름이,

     1년여 가량,

     그것도 주로 실내에서 촬영하면서 썼던 필름이 되버렸다.

     50mm F1.4 최대개방에서 셔터속도 1/8초를 겨우 확보하고,

     이제 마구 기어다니기 시작하는 녀석을 찍다보니,

     심도와 노출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게 익혀낼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이런 까닭에, 나는 이후로 접하는 후지필름의 모든 카메라마다, 필름의 향수에 빠져들었다. 리얼라100에 앞서, 파인픽스 S2 Pro를 손에 쥐었지만, 머릿속에 각인 된 것이 니코르 Ai 50mm F1.4 렌즈와 조합된 리얼라100의 색감, 캐논 EF 50mm F1.4 렌즈와 NPS160의 조합, 니코르 Ai 45mm F2.8P 렌즈와 조합된 프로비아100F의 조합이다. 물론, 강렬한 벨비아50의 느낌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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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kon FM2 with Nikkor Ai 45mm F2.8P, Fujifilm Provia 100F. Minolta Dimage Scan Elite 5400 II Self Scan


올해 들어서는 아직 뜸하지만, 삼청동으로의 나들이는 몇몇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다. 특히, 외근 업무차 시내로 나왔다가 잠시 돌아보는 평일 낮의 삼청동은 주말의 북적대는 삼청동과 다른, 정적인 매력이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매우 맑은 날이긴 하지만, 아직은 스산한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이른봄이다. 삼청동의 원색적인 인공물에서 포인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FM2를 들고나섰다면, 카메라에는 벨비아가 넣어져 있었을 게다.

이번에 거머쥔 카메라는 파인픽스 F200EXR이다. 여기에는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라는 것이 있다. 물론, 이 기능은 이 카메라에서 처음 도입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가 해당 필름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번에는 당연히 벨비아 모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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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라고 해서 아주 특별하다고 보긴 어렵다. 설정에서 채도와 콘트라스트를 프리셋으로 지정했을 뿐이다. 이것이 각각의 필름이 갖고 있는 특성과 같은 수는 없을 것이다. 벨비아모드, 프로비아모드, 아스티아모드 모두 마찬가지다. 그냥 단순히 비유적으로 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원색 재현에 충실한 프로비아 필름을, 카메라의 가장 기본적인, 가공되지 않은 설정에 빗대어 적용하고, 원색의 발색이 강렬한 벨비아 필름을, 채도와 콘트라스트를 높인 프리셋에, 부드럽게 퍼지는, 소프트한 맛이 있는 아스티아 필름을 이른바 소프트 모드로 적용한 것이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다. 즉, 내가 원색 대비가 강한 상청동 인공물에 대한 촬영에서 벨비아 모드를 선택했다는 것은 벨비아 특유의 고채도와 높은 콘트라스트를 기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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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도서관에서 삼청지구대로, 삼청공원 방면으로, 다시 베트남 대사관 옆을 지나, 북촌 한옥마을 방면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낡은 대문, 까페, 간판, 벽화, 쇼윈도 및 이런저런 장식 등을, 주로 28mm 최대 광각으로 프레임에 담았다. 파인픽스 F200EXR의 28mm 광각은 삼청동을 관통하는 주도로에서 광각의 시원시원한 임펙트를, 감사원으로 향하는 골목의 좁은 공간에서 충분한 화각을 선사해줬다. 센서가 작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특성상, 최대 광각에서의 촬영이 다소간의 왜곡을 수반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공간에서 왜곡 없이 사진을 담으려면 TS렌즈가 있어야 할 것이니, 적당히 만족할 수밖에 없겠다. 그냥 포토샵에서 곱게 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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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깨끗한 하늘은 벨비아 필름이 갖고 있는 특유의 높은 채도와 부합해 매우 강렬한 사진을 선사해준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물은 또 그렇게 강렬한 사진이 아니었다. 다소 실망스런 부분이다. 최종적으로 웹상에 쓰는 사진은 결국 후보정에서 콘트라스트를 조절해, 생각하는 정도의 대비를 구현했다. 그런데, 이걸 가리켜 무조건 실망할 것은 아니다. 같은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라 하더라도, 초창기 후지필름 카메라의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와 비교할 수는 없다. 최종 결과물에서 보여지는 채도와 대비가 같은 수준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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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픽스 F200EXR이 갖는 다이내믹 레인지는 어지간한 프로급 DSLR 카메라의 그것을 뛰어넘는다. 즉, 명부가 하얗게 날아가지 않고, 암부 또한 까맣게 죽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것은 또 하나의 딜레마를 낳는다. 명부가 완전히 하얗고, 암부가 완전히 까맣다는 건, 사진 속의 명암대비가 극명함을 의미하며, 이런 사진은 강렬해 보이기 마련이다. 이 강렬해 보인다는 건, 보여지는 차이가 있지만, 벨비아 필름의 특성과도 같다. 반대로, 명부와 암부가 멀쩡히 살아있다는 건, 그만큼 강렬한 명암대비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니, 명암대비를 통해 강렬한 효과를 주는 사진은 또 아니라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즉, 내가 실망한 벨비아 모드의 콘트라스트는 파인픽스 F200EXR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다이내믹 레인지와 관련한 특징에 의한 것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강렬한 명암대비에 따른 강한 느낌 대신, 명부와 암부의 극심한 노출차에도 불구하고 살아나 있는 디테일, 그리고, 그 암부 표현에 수반되는 노이즈의 정도를 본다면, 기존의 강렬한 느낌을 넘어서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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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을 뒤로 하고, 낙원상가에 있는 지인의 가게에서 잠시 쉰 뒤, 해가 넘어갈 무렵에 청계천으로 나왔다. 청계천을 수놓는 물의 흐름과,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싹을 석양의 역광 하에 담아볼 생각에서다. 아직 해가 넘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청계천을 흐르는 물의 흐름을 담았다. 파인픽스 F200EXR의 매뉴얼 노출 모드는 이럴 때 편리하다. 물의 흐름을 담아내기 위해선 장노출이 필수, 몇 차례의 재시도가 있긴 했지만, 파인픽스 F200EXR의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은 이런 흔들림을 잡아주는데 효과를 발휘한다. 담아낸 물 흐름의 노출 시간은 1/4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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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을 바라보며 피어나는 싹에 초점을 맞췄다. 강한 태양광 하에서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이건 콘트라스트 AF 방식을 취하고 있는 모든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 차례의 시도 끝에 초점을 잡고 촬영된 사진에는 내장 플래시의 부드러운 광이 섞여 만족감을 더했다. 슈퍼 i 플래시라는 것에 별다른 값어치를 두지 않고 있었지만, 이 사진을 통해서 본다면,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내장 플래시의 성능보다는 한층 발전된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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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쉰 시간을 제외하면 약 2시간 반 정도에 걸쳐 이루어진 거리출사였다. 뭐, 출사라기 보다는 작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하나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 여기저기 배회한 거라고 보는 편이 옳겠다. 기대했던 벨비아의 강렬함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벨비아의 느낌을 못 살려낸 것도 아니다. 구태여 원하는 강렬함을 얻어내겠다면, 어차피 사이즈를 조절해야 할 것, 리사이즈 후보정 과정에 커브값 조절을 넣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후보정 과정에서 날아간 명부나 암부를 살려내지는 못한다. 즉, 약간의 귀찮음이 더해진 반면, 얻은 것은 더 많다는 얘기다. 작은 크기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전문가용 DSLR 카메라 수준의 성능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파인픽스 F200EXR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 주는 가능성은 그 수준에 거의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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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DCM 5월호 별책인 COMPACT DCM 원고작업과 더불어 작성해봤던 사용기입니다. 타이틀 이미지 두 컷은 DCM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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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이미징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PMA 2009에서 새로운 카메라인 NX를 발표했습니다. 신개념 하이브리드카메라라고 칭하는 이 NX는 삼성이 지난 2년여간 독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라고 합니다. 삼성은 DSLR에 쓰이는 대형 이미지 센서를 써서, 풍부한 색상 및 섬세한 화질을 얻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 신개념이고 하이브리드냐.. APS-C 사이즈 센서를 썼다는 것이야, 그저 센서 크기를 키우면 되는 것이겠습니다만, 엡손 R-D1 계열, 라이카 M8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가 SLR 방식을 취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SLR 방식의 미러 및 펜타프리즘 또는 펜타미러를 없애고, RF 방식의 거리계 연동식 광학 뷰파인더마저 없애, 크기 및 두께를 줄인 것이 골자입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SLR 방식과 비교한다면, 미러가 차지하던 플랜지백을 줄여 두께를 얇게 만들고, 미러기구 및 펜타프리즘 등을 없앤만큼 무게를 줄였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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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실제로 접해본 바 있는 파나소닉 루믹스 DMC-G1이 머릿 속에 떠오릅니다. 포써드 진영이 새로이 주창한 마이크로포써드, 그리고 그 개념을 담아 선보인 것이 바로 루믹스 DMC-G1이죠. 지난 포토키나 2008에서 선보인 이 새로운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는 마이크로포써드가 내세운 기본에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그 골자는 바로 삼성이 NX에서 강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SLR 카메라의 미러기구를 없애 크기와 무게를 줄인다는 것이죠.

그럼 삼성이 NX를 홍보하면서 이 마이크로포써드라는 컨소시엄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센서가 더 크다는 것이죠. 마이크로포써드의 센서는 포써드의 그것과 같습니다. 4/3인치급 크기를 갖는, 그래서 기존 135포맷 대비 2배의 크롭 비율을 적용하게 되는 센서죠. 반면, NX에는 APC-C 규격의 센서가 들어갑니다. 기존 135포맷 대비 1.5배의 크롭 비율을 갖죠. 센서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물리적인 수광부 면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이것은 화질 향상과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삼성 역시, 노이즈 억제력이나 화질 면에서 우수할 것이라고 했다 합니다.

NX에 들어간 렌즈 마운트는 기존 GX-1S, 1L, GX-10, 20 등, 삼성 DSLR 카메라에 적용되었던 펜탁스 KAF 마운트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마운트라고 합니다. 포써드 진영의 마이크로포써드 역시, 기존 포써드마운트가 아닌, 마이크로포써드용 신규격 마운트를 적용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플랜지백이 다르기 때문에, 어차피 기존 마운트를 쓰더라도 기존 렌즈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마이크로포써드는 대신, 기존 포써드 렌즈를 쓰기 위한 포써드-마이크로포써드 변환 어댑터를 얘기합니다. 이 기구는 플랜지백을 기존 포써드 수준으로 늘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플랜지백이 같으면 기존 마운트를 쓰는게 무리가 없죠. NX에 완전히 새로운 마운트가 들어간 건 이런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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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이크로포써드가 가진 장점을 짚어 봐야겠네요. 일단 카메라가 작아졌다.. 이미 앞에서 얘기한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얘기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플랜지백이 짧아진 것으로 인한 부가적인 효과입니다. 짧아진 플랜지백은 렌즈의 소형화 생산을 가능하게 하죠. 즉, 렌즈의 초점거리를 물리적으로 줄일 수 있게 해줍니다. 이것은 렌즈의 소형화를 의미하죠.

즉, 마이크로포써드의 플랜지백 축소에 대한 아이디어는 바디 크기 축소와 렌즈 크기 축소라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합니다. 이런 면에서 포써드진영의 마이크로포써드 규격은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삼성 NX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펜탁스 기반 제품군도 작고 가벼운 바디들이었지만, 그보다 더 축소된 것이 NX입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의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소위 마이크로포써드 방식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입니다. 그리고, 그 답을 갖고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삼성이 이 NX를 시작으로 최종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마운트에 맞는 새로운 렌즈군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이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것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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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포써드는 이미 그 규격을 주창하면서 이 목표라는 것을 표출해냈습니다. 다만, 루믹스 DMC-G1은 다소 엇나간 듯 합니다. 지난해 10월 23일, 올림푸스 본사에서 SLR 상품기획 및 마이크로포써드 총광책임을 맡고 있는 스기타 유키히코와 개발기획부 DSLR 개발팀장인 마쓰자와 요시노리가 방한해,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스기타 유키히코는 CIPA 조사자료를 예시로 들며, DSLR 카메라 시장이 여전히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비해 점유율이 낮음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이크로포써드 규격을 선보이게 된 계기라고 했지요. 그는 DSLR 구입을 망설이는 까닭으로 본체가 크다는 것, 무겁다는 것, 렌즈가 비싸다는 것 등을 들었습니다. 물론, 올림푸스 자체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사진을 찍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일상에서 사진 촬영이 단지 소품 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사람들에게 비교적 커다란 DSLR 카메라는 활동에 제약을 주는 요소임이 틀림없습니다. 그의 얘기대로라면 마이크로포써드가 지향하고 있는 길은 올바른 길이겠죠. 그리고 이것을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이렇습니다. 작고 가벼울 것. 그리고 저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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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루믹스 DMC-G1이 엇나간 것은? 일단 많이 작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포토키나 2008에서 실제로 접해본 루믹스 DMC-G1은 분명히 작고 가벼운 카메라였습니다. 렌즈도 무척이나 작았죠. 그들의 번들렌즈 크기는 캐논 EF 50mm F1.8 II 렌즈보다 작았습니다. 작으니, 무게도 가볍죠. 하지만, 바디는 획기적으로 작은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이것은 그저 기존 포써드였다고 하더라도 올림푸스 E-300과 같은 형식을 취한다면 가능할 수 있는 크기겠구나 싶을 정도였죠. 그리고, 국내 가격으로 발표된 것을 보면, 최근 환율 급등의 영향까지 고려하더라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쌉니다. 그래서 엇나갔다는 표현을 쓴 것이죠.

마이크로포써드의 취지에 따른다면, 이에 맞춰 만들어진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무조건 작아야 합니다. 어떤 좋은 취지가 들어가더라도, 일단 크기가 커지면 이미 마이크로포써드의 취지에서 멀어집니다. 부가적인 취지를 버리는 한이 있어도 작아야 합니다. 그 전형적인 모습은 올림푸스의 마이크로포써드 목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쓰이고 있는 카메라로는 비록 렌즈교환식이 아니긴 하지만, 시그마 DP1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둘은 기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월등히 커다란 이미지센서를 갖추고도 카메라가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특히 135포맷 대비 1.7배의 크롭 비율로 설명하는 센서 크기를 갖춘 DP1이 가진 크기는 경이로울 정도죠. 물론 여기에 렌즈마운트를 달고, 렌즈교환식으로 만든다면, DP1의 크기보다 좀 더 커지기는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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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작을 것, 그에 대한 하나의 예시를 올림푸스의 목업, 시그마 DP1이 해주고 있습니다. DP1에는 팝업식 플래시가 있습니다만, 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는 LCD가 대신합니다. 광학식 뷰파인더는 물론, EVF도 없습니다. 뷰파인더를 단다는 건 앞서 말한 좋은 취지겠습니다만, 뷰파인더를 달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이 마이크로포써드가 갖는 취지를 벗어난다는 겁니다. 크기가 커지면 이 마이크로포써드는 결국 포써드 혹은 보다 큰 센서를 가진 DSLR 카메라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마이크로포써드의 패배를 의미합니다. 마이크로포써드는 소형화 구조를 택하면서 SLR 방식이 갖고 있는 기계적인 이점을 꽤 많이 버렸거든요.

무조건 작을 것이라는 연장선상에서 또 하나, 올림푸스의 목업과 시그마 DP1은 외형에서 대단히 흡사합니다. 이 둘은 별도의 그립감 향상을 위한 어떤 디자인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립감 향상을 위한 몰딩을 갖춘다는 건 좋은 취지겠지만, 이 몰딩이 추가되는만큼 부피가 증가하고, 무게 또한 무거워집니다. 역시 마이크로포써드의 취지를 벗어납니다. 올림푸스 목업을 실제로 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만, DP1의 경우는 별도의 그립감 향상을 위한 어떤 구조도 갖추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안정적인 파지 자세로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왜? 작으니까요. 작고 가벼우니까요.

파나소닉 DMC-G1에는 EVF가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팝업식 플래시가 달려 있습니다. 그립 부분에 손가락이 감기는 구조도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생김새는 SLR 카메라와 흡사합니다. 바로 이것이 DMC-G1이 커진 까닭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이크로포써드의 취지에서 엇나간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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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다시 삼성 NX로 돌아가볼까요? NX는 이렇게 생겼다 합니다. 얇기는 하나, 넓적해 보이는 것이 DSLR 카메라의 형상을 쏙 빼 닮았습니다. SLR 카메라의 머리부분과도 같은 형상을 한 곳에 EVF가 있고, 팝업 플래시도 있습니다. 그립부분도 돌출되어 파지감이 좋을 듯 합니다.

루믹스 DMC-G1과 같죠? 네, 똑같습니다. 똑같은 외적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좀 더 큰 센서를 썼기 때문에 좀 더 넓적해 보인다고 얘기하겠습니다. 실물을 보지 못해 장담은 못하겠습니다만, 그만큼 루믹스 DMC-G1보다 크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삼성이 말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카메라라면, 이것 또한 아직 갈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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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써드보다 큰 센서를 단 소형 디지털카메라는 이미 DP1이 구현해냈습니다. 그보다 약간 더 크기는 하지만, APS-C 규격의 센서를 DP1 정도의 크기에 구현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것은 삼성이 APS-C 규격의 센서를 갖고 마이크로포써드와 경쟁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NX로는 아직 안됩니다. 더 단순화하여 더 작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저 두부 자르듯 네모 반듯하게, 몰개성하게 만드는 한이 있어도, 이와 같은 개념의 카메라는 더 작아져야만 합니다. 이것이 삼성이 시급히 풀어내야 할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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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지난 해 초던가? 얼핏 본 기사 중,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DSLR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했다는 게 있었던 듯하다. 각 브랜드에서 중급 이상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수준에 육박하는 저가 DSLR도 등장했다. 다소 덩치가 있는 하이엔드급 디지털카메라를 사느니, 기본렌즈가 포함된 저가 DSLR 카메라를 사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DSLR 카메라는 대중화되었다.

아마 DSLR 유저 수가 어림잡아도 100배는 늘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 늘어난 100배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잠깐의 장비병 정도에 머무르기 일쑤다. 보통 이들은 너무나도 식상한 이유를 갖고 DSLR 카메라를 장만한다. 미혼남성은 여자친구 혹은 애인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기혼남성 및 여성은 아이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서 라고 말하곤 한다.

이런 동기는 나 역시 공감하는 바이다. 이미 결혼한 후 DSLR 카메라를 장만했던 나는, 카메라 구매 동기가 아이 때문은 아니었지만,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순간 포착 능력으로 인해 몇 달 지나지 않아 태어난 첫째 녀석을 담는데 DSLR 카메라를 썼어야 했다. 그리고, 이 녀석이 자라,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를 할 때는 취재용 DSLR 카메라에 고성능 망원렌즈를 마운트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아이를 찍으려고 북새통을 이루는 다른 부모들을 뒤로 한 채, 뒷좌석에서 느긋하게 앉아 편안히 사진을 건졌다.

하지만, 이런 DSLR 카메라가 사진의 모든 것을 소화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여전히 시장에 있고, 수량으로 따지는 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절대 다수에게 있어서 사진이란 어떤 보조적인 요소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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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UU WB500, 이 투박한 녀석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카메라다. 거대한 DSLR 카메라가 갖지 못한 몇몇 요소들, 그것을 해소하면서, DSLR 카메라가 가진 장점과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단계가 어떤 것인지, VLUU WB500은 아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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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UU WB500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 열이면 열 이구동성으로 말할 것이 135포맷 환산 화각 24mm에서 시작하는 시원시원한 화각, 그리고, 최대 망원 240mm까지 당겨지는 광학 10배 줌일 것이다. VLUU WB500이 가진 특징이 단지 이 두 가지 뿐이라 하더라도, VLUU WB500이 보여주는 효과는 충분히 크고도 남는다. 심지어 135포맷 카메라의 고성능 교환렌즈들 가운데도 24mm 광각에서 시작하는 슈퍼줌렌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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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m가 갖는 화각은 대략 84도 정도다. 어지간한 까페에서 마주 보고 앉은 친구를 넉넉하게 담아낼 수 있다. 단지 친구만 담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에 놓인 커피잔 등, 주변 소품까지 한꺼번에 시원시원하게 담아낼 수 있는 게 24mm라는 화각이다. 아주 광활하고, 그래서 왜곡이 강하게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보다 현실적이고 포인트가 강한 사진을 제공해주는 화각이 24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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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 화각은 특히 아이들 사진에서 재미를 선사하는 소위 대두샷 놀이에도 적당하다.


보다 넓게 담을 수 있을수록 제대로 사진을 담기 위해서 피사체에 보다 접근해야 한다. 즉, 접근할 수가 없는 피사체를 찍어야 할 경우라면 불리하다는 얘기다. 최근 약 1년여 간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추세가 광각 강화였는데, 이리 하여 나온 24~5mm 광각에서 시작하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일반적인 망원 화각은 100mm 부근에 그쳤다. 앞서 말한 어린이집 재롱잔치에서의 부모들, 단지 100mm 수준에 불과한 망원으로 아이들을 찍기 위해 그렇게도 가까운 곳에서 서로 자리싸움을 했던 것이겠다.

VLUU WB500이 갖는 10X 광학줌은 이런 문제까지 소화해낸다. 환산화각 240mm, 교환렌즈에서야 아주 대단한 화각은 아니지만, 휴대가 간편한 담배갑 스타일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240mm라는 건 간단한 망원 성능이 아닐 것이다. 내가 뒤에 자리잡고 앉아 아이를 담았던 카메라는 캐논 EOS 1D Mark III, 렌즈는 EF 70-200mm F2.8L이다. 최대 망원에서의 환산화각은 260mm 가량, VLUU WB500의 최대 망원으로도 이런 위치에서 얼마든지 여유 있게 담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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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 컷은 근접할 수 없는 담 너머의 피사체를 WB500의 망원줌을 이용해 촬영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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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m의 광각, 그리고 240mm의 망원. 이 두 가지만 갖고도 VLUU WB500을 말하기는 충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DSLR 카메라를 사고자 하는 예비아빠, 엄마의 핑계를 불식시킬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갖난아기를 찍지 못하는 까닭은 화각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르는 아기의 풍부한 모습을 담아내기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 셔터 딜레이시간, 포커싱 속도가 형편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럼 VLUU WB500은 이걸 해소하고 있는가? 아니다. 해소하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다른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한다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들의 평균적인 포커싱 속도, 풍부한 광량에서는 매우 짧은 셔터 딜레이를 갖지만, 광량이 떨어지면 눈에 띄게 길어지는 딜레이 시간은 DSLR 카메라에 미치지 못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지만, 적어도 VLUU WB500의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은 어지간한 DSLR 카메라 뺨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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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UU WB500에서 설정할 수 있는 감도는 최저 ISO 80부터 최대 ISO 3200에 이른다. 어지간한 DSLR 카메라보다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감도 범위다. 다만, 고감도를 지원하더라도, 실제로는 노이즈가 너무 많고, 결과물이 심하게 일그러져 있으나 마나한 경우가 많은데, VLUU WB500의 고감도는 ISO 1600에서도 꽤 쓸만한 수준에 이른다. 비슷한 크기의 센서를 가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들이 실용적으로 쓸 수 있을만한 감도 한계가 대략 400, 좋아도 800을 전혀 넘지 못한다는 걸 감안하면, VLUU WB500의 노이즈 억제력은 대단히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마음놓고 높일 수 있는 감도값은 주로 실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아이들을 찍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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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린이집 재롱잔치로 상황을 옮겨보자. VLUU WB500을 들고 느긋하게 뒤에 앉아서 240mm 망원으로 우리 아이의 공연을 사진에 담는다고 가정하자. 최대망원에서의 조리개값은 F5.8로, 최대광각 대비 광량이 약 1/4에 가깝지만, 감도를 1600에 뒀기에 어지간히 열악한 조명 환경이 아니고서는 셔터속도를 수동모드로 대략 1/200초 정도로 확보한 후 촬영이 가능할 것이다. 이 정도면 아이의 움직임을 완전히 잡아낼 수는 없어도, 움직임이 급하지 않은 중간 중간의 모습을 제법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240mm 화각에 기인하는 촬영자의 손떨림이 복병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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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초. 핸드헬드로의 촬영이지만, 광각 24mm에 이중 손떨림 보정을 통해 흔들림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VLUU WB500은 촬영시의 손떨림으로 인한 사진 실패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광학식 손떨림 보정인 OIS와 디지털 보정 방식을 통한 손떨림 보정인 DIS를 동시에 적용했다. 만일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VLUU WB500을 통한 촬영은 1/4초 가량의 노출값에서도 흔들림이 크게 억제된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 위의 재롱잔치라면, 부모는 아이의 움직임으로 인해 버리는 사진은 있을지언정, 자신의 손떨림으로 인해 버리는 사진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VLUU WB500의 장점은 그 밖에도 다양하다. 사진에 분위기를 더하는 스타일 기능, 원하는 구도를 미리 설정해, 누군가에게 촬영을 의뢰하더라도 원하는 구도대로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레임 가이드 기능, 요즘 많이 적용되고 있는 얼굴 인식기능에, 추가로 밝기 등을 조절해 인물을 보다 화사하게 나오도록 해주는 뷰티샷기능, 눈을 감는 바람에 버리는 사진을 막아주는 눈깜빡임 검출 기능까지, VLUU WB500은 촬영자가 사진을 찍음에 있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소를 극단적으로 억제하고, 그저 편안하게 사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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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VLUU WB500은 너무나도 좋은 카메라다. 시원한 광각에서부터 상당한 수준의 망원까지 폭넓게 제공하고, 대형 센서의 DSLR 카메라 뺨치는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 강력한 손떨림 보정 및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추고, 다소간의 부피는 있지만, 콤팩트한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건 완벽에 가깝다고 칭송할 수밖에 없을 요소들이다.

그렇게 완벽한 카메라일까? 그건 아니다. 좋은 카메라지만, 불만사항이 없을 건 아니다. 24mm 광각에서 시작하면서도 광학 10배줌이 가능하도록, 상대적으로 큰 렌즈를 채용했지만, 다른 10배줌 카메라들과 달리 경통 가변 폭이 무척 적다. 휴대성 등에서 본다면 대단히 좋은 요소다. 하지만, 이것은 달리 말하면 화질 열화를 동반할 우려가 크다. 실제로 VLUU WB500의 화질은 최대 광각인 24mm에서 가장 좋고, 최대 망원으로 근접할수록 화질 열화가 심해진다. VLUU WB500의 240mm에서의 화질은 안타깝게도 열화로 인한 소프트함이 제법 보인다. 특히 이 소프트함에 관한 문제는 VLUU WB500의 기본 화질 자체가 상대적으로 소프트함이 있기 때문에 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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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몇몇 DSLR 카메라에 동영상 촬영기능이 추가되었지만, 부가기능으로 동영상 촬영 기능이 들어간 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월등히 앞선다. 심지어 어떤 디지털 카메라는 스틸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제는 스틸 카메라보다, 메모리 저장 방식의 캠코더로 더욱 부각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최근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들은 대부분 HD급 화질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VLUU WB500도 예외가 아니다. VLUU WB500은 H.264 포맷의 720p 동영상을 30fps로 촬영할 수 있다. 게다가 촬영 중 주밍도 가능하다. 마이크 감도도 제법 쓸만하다. 마이크는 스테레오이며, 이어 찍기, 동영상 추출, 이미지 캡쳐 등 편의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정도면 구태여 캠코더를 따로 장만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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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 가량, 이 녀석을 갖고 이런 저런 촬영을 시도했다. 연말연시의 바쁜 시기였던 탓에, 광량이 풍부한 환경에서 이 카메라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사진 품질을 얻어내 볼 기회는 단 하루 정도에 그친다. 대부분의 촬영 환경이 일과가 끝나고 해가 떨어진 저녁시간이었다. 그래서 VLUU WB500의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이 더 눈에 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낀 VLUU WB500은 꽤나 만족하며 쓸 수 있는 카메라라는 것이다. 물론, 얻어지는 결과물이, 요즘의 통상적인 디지털카메라 촬영 사진과 달리 전반적으로 소프트한지라, 다른 카메라를 쓰다가 이걸 접했을 때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풍부한 색감과 그 속에서 풍겨오는 분위기는 이런 어려움을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한 값어치를 선사한다.

서두에서 나는 VLUU WB500이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카메라라고 했다. 이 카메라가 선사해주는 값어치는 바로 이 가능성을 실감하게 해준다. 가능성은 DSLR 카메라와의 성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이 녀석이 보여준 가능성이 현실이 될 때, 예비 아빠, 엄마들의 시선을 DSLR 카메라가 아닌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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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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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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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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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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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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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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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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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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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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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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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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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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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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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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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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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옆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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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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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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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응봉산에서 바라본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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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에게 있어, 5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꽤 특별하다. 1936년 라이카 카메라의 모방품인 한사캐논에서 출발한 캐논이 메이저 카메라시장에서 그 이름을 날리게 된 계기가 된 카메라가 EOS 5였고, 같은 의미에서 대중화된 최초의 풀프레임 DSLR 카메라로 5라는 숫자를 쓸 자격을 얻은 것이 EOS 5D였다. EOS 5D Mark II는 이런 숫자 5를 계승한 두 번째 DSLR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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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는 1992년에 선보였다. EOS 5는 작고 가벼웠으며, 강력한 사양을 기반으로, 아마추어부터 프로 사진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했다. 상업사진이 디지털로 바뀌기 전까지, 사람들은 특히 예식장에서 이 카메라를 들고 활보하는 사진사를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캐논에서 선보인 최초의 대중적인 DSLR 카메라는 EOS D30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웨딩, 스튜디오 촬영으로 대표되는 상업사진에서 본격적으로 DSLR 카메라를 도입하기 시작한 시기는 빠를 경우가 EOS 10D 이후였고, 본격적으로는 EOS 20D가 출시되던 지난 2004년 후반기부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어떤 시작 시점으로만 말하자면 EOS 5의 뒤를 잇는 카메라는 EOS 20D라고 해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EOS 20D는 캐논으로부터 5라는 숫자를 부여받지 못했다. 5라는 숫자가 갖는 캐논 나름의 기념비적인 임펙트를 줄만한 어떤 요소를 EOS 20D가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 EOS 20D는 성능과 결과물 모두에서 기존 캐논 바디 혹은 경쟁 타사 바디와 비교해 월등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캐논이 시장을 장악할 욕심을 내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2005년, 캐논 DSLR 사용자층은 물론, 니콘이나 펜탁스, 미놀타 유저들 사이에서까지 이슈를 불러오는 소문이 퍼졌다. 캐논 발 보급형 풀프레임 DSLR 바디의 등장 소식이다. 물론, 이전에도 콘탁스 N 디지털, 캐논 EOS 1Ds와 같은 풀프레임 DSLR 바디가 있었지만, 높은 가격대로 인해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는 없었다. 소문의 바디는 2005년 10월, EOS 5D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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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는 단지 풀프레임이라는 것 하나로 당대 최고의 카메라 반열에 올랐던 카메라다. 당시 캐논의 보급기인 EOS 350D, 미드레인지급 바디인 EOS 30D 사이에 배치할 수 있는 어정쩡한 사양에서 센서가 커지고, 화소수가 높다는 정도만 더해졌을 뿐, 그 밖의 기능 및 성능에서 장점으로 내세울만한 요소는 딱히 없다시피 했다. 여기에 헐렁한 AF 성능, 먼지 유입,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난 미러박스 문제는 제품의 완성도를 놓고 지금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이다. 이렇듯 말 많고 탈 많은 EOS 5D였지만, 캐논이 특별한 숫자 5를 부여한 의미는 적중했으며, 니콘의 D700, 소니의 알파900이 나올 때까지, 보급형 풀프레임 바디의 독보적인 존재로 지난 2008년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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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DSLR 카메라의 신제품 사이클은 2년 정도가 일반적이지 싶다. 물론, DSLR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이후를 두고 하는 얘기이긴 하지만, 후속 기종이 2년 이내에 선보이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곤 했다. EOS 5D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선보인 카메라였다. 하지만, 무려 4년 동안, 이 카메라의 후속모델은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런 속에서도 EOS 5D의 후속 카메라를 기다렸다. EOS 5D Mark II는 이런 기다림 속에서 EOS 5D 출시 후 4년이 약간 더 지난, 지난 2008년 12월, 본격적으로 출시되었다. 물론, 발표는 9월 중순에 있었고, 포토키나 2008에서 이슈를 불러오긴 했지만, 일반 소비자의 손에 EOS 5D Mark II가 쥐어진 것은 2008년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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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년이 지났으니, 전작인 EOS 5D에 비해 대폭적인 기능 및 성능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히 따를 것이다. EOS 5D Mark II는 무려 2110만 유효 화소수를 갖고 있으며, ISO 6400이라는 높은 감도에서도 그럭저럭 쓸만한 노이즈 억제력을 갖추고 있다. 우스겟소리로 진공청소기라고 평할 정도로 먼지에 대해 대책이 없었던 EOS 5D였지만, EOS 5D Mark II에는 일명 먼지떨이 기능이라 부르는 센서더스트 솔루션을 갖춰, 먼지로부터의 대책을 세웠으며, 이제는 대세로 자리 잡은 라이브뷰 기능, 고화질 대형 LCD, 노출차가 큰 상황에서의 명부와 암부를 적절히 살려주는 오토 라이팅 옵티마이저 기능, 연사 속도 향상은 4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 대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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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나오는 사양의 향상에서 딱히 어떤 획기적인 무언가를 찾아내기는 힘들다. EOS 5D 사용자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던 먼지떨이 기능은 확실히 더해졌지만, 헐렁한 AF에 대한 불만은 EOS 5D Mark II에서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하다 못해 미드레인지급 바디인 EOS 40D마저도, 극악의 AF 성능이라며 욕먹던 EOS 20D, 30D의 AF 모듈에서 완전히 달라진, 향상된 AF 모듈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훨씬 후에 등장한 EOS 5D Mark II에서는 단순히 밝기에 대응하는 부분의 개선이 있었다는 것 외에는 EOS 5D의 그 낡은 AF 모듈과 크게 다르지 않은 AF 모듈이 들어앉았다.

문제가 여기에서 나타난다. EOS 5D는 그래도 무려 4년 전의 얘기인 데다가, 최초의 보급형 풀프레임이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 그 값어치를 충분히 가질 수 있었고, 경쟁상대 또한 없었지만, EOS 5D Mark II는 그렇지 못하다. 이미 니콘의 D700, 소니의 알파900이 같은 풀프레임을 기반으로 하고, AF 성능이나 연사 속도에 있어서 EOS 5D Mark II의 그것을 상회한다. 4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지금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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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EOS 5D Mark II가 안 좋다는 얘길까? 그건 또 아니다. 단지 사양에 기댄 상대적인 일부분에서 암울한 면이 있다는 얘기지, 하나의 카메라라는, 사진을 찍는 도구라는 것을 기초 삼아 얘기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사진 촬영에 대한 사양에 있어서는 EOS 5D에 비해 크게 나아진 면이 몇 안 되는 걸로 나타나지만, 이 몇 안 되는 부분이 기초가 되어, EOS 5D Mark II를 통해 얻어낸 사진은 확연한 구분선을 긋는다. 센서 크기가 135 포맷 기반 풀프레임이라는 것 외에는 미드레인지급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 카메라에서 어떤 전문적인 무언가를 바랄 수는 없겠다. 단지 모든 분야에서 평균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또, 그 모든 분야에서 적절히 메인 혹은 서브로 쓸 수 있다면 EOS 5D Mark II가 가진 기능이나 성능은 합격점일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EOS 5D Mark II는 부족함이 있을 수는 있으나, 적용할 수 없다는 말은 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그 값어치는 충분히 획득했다고 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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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화소수는 대형인화는 물론, 촬영한 사진은 다양한 상업적 용도로 적용하기에 손색이 없도록 받쳐준다. EOS 5D Mark II의 최종 결과물 사진은 가로폭 70cm 이상으로 인화하더라도 도트의 뭉게짐 없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인쇄물일 경우라도 별다른 작업 없이 가로폭 45cm 이상의 선명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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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또한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력이 뛰어났지만, EOS 5D Mark II의 그것은 EOS 5D의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 EOS 5D Mark II에 도입된 디직4 프로세서는 ISO 6400에 이르는 고감도에서도 제법 쓸만한 결과물을 얻어내고, 이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EOS 5D Mark II의 노이즈 억제력을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어두워서 AF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심한 핸드블러 없이 적절한 사진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할 수 있겠다. EOS 5D Mark II의 기본 최대 감도는 ISO 6400, 확장할 경우 최대 감도는 ISO 25600에 이른다.

고속 촬영 및 촬영된 이미지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도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획기적으로 개선된 사양 중 하나다. 전작에 비해 무려 두 배에 가까운 화소수로 늘었지만, 연사 속도는 오히려 늘었고, 데이터 처리에 걸리는 시간 또한 매우 짧아졌다. 이것은 디직4 프로세서의 빠른 처리속도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대용량 버퍼를 적용하고, UDMA 메모리를 지원함으로써 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를 가능케 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렇게 빨라진 처리 속도는 촬영자가 원하는 장면을 담을 수 있는 기회를 보다 폭넓게 제공한다는 것으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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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밝기 최적화기능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 오토 라이팅 옵티마이저 기능은 소니가 알파100으로 DSLR 부문에 뛰어들면서 적용했던 것과 유사하다. 특히 밝은 대낮에 사진을 찍을 경우, 볕이 드는 양지와 그늘의 노출차가 4스탑 이상에 이를 정도로 극심한 노출차를 갖는데, 이런 경우, 적절한 노출값을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적정 노출을 잡았다 하더라도, 명부의 색정보가 아예 날아가고 없거나, 암부의 색정보가 사라지기 일쑤다. 오토 라이팅 옵티마이저 기능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면서 적절한 노출값을 설정해주는 기능으로, 사진의 실패율을 줄이는데 제법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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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의 기자인 커트 로저스와 딘 피츠모리스는 가끔 취재 현장에서의 동영상 촬영에 대해 역설하곤 한다. 취재 현장에서의 흐름이 취재기자 1인에게서 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까지도 요구한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소형화된 캠코더는 많은 발전을 거쳐, 누구나 쉽게 촬영하고 별다른 편집 없이도 바로 쓸 수 있는 메모리 형식의 소형 캠코더가 이미 여럿 시중에 나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이렇게 캠코더 하나를 더 휴대하는 것으로 취재에서의 동영상이라는 요소를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 기자들은 이렇게 별도의 캠코더를 휴대하는 것보다, 두 대의 DSLR 바디를 쓰면서 간간이 동영상 촬영을 섞을 수 있다는 것에 보다 무게를 두기 마련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영상이 아니더라도 취재에서 두 대의 DSLR 카메라는 두루두루 쓰임새가 있지만, 캠코더의 별도 휴대는 추가 장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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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Mark II가 가진 사양에 대해 다양한 소문이 떠돌 때, 이 동영상 촬영 기능이 화두가 되었었다. DSLR 카메라에서의 동영상 기능이 갖는 당위성에 관한 얘기다. 꽤 믿을 만한 소식통을 넘어서, 거의 공식적인 수준에 이르는 소식에서조차 풀 HD급 동영상 촬영 기능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선보인 EOS 5D Mark II에서 풀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자, 사람들은 앞다퉈 다양한 렌즈 교환 기법을 통한 동영상 샘플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EOS 5D Mark II의 동영상은 어지간한 단편영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EOS 5D Mark II가 취재용으로 쓰이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앞에서 거론한 취재 현장에서의 동영상 촬영 목적으로는 제대로 적용하기 힘들지만, 다양한 논란 속에서 가시화된 이 동영상 기능은 EOS 5D Mark II의 대표적인 특징인 동시에, EOS 5D Mark II가 5라는 숫자를 부여받을 당위성을 부여하는 또 하나의 획기적인 코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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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독보적이었던 EOS 5D와 달리, EOS 5D Mark II는 니콘과 소니의 동급 풀프레임 카메라와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양이나 성능면에서 D700이나 알파900과 비교해 획기적인 면모는 딱히 꼬집어내기 어렵다. 게다가 이 카메라의 경쟁상대 중에는 전작인 EOS 5D까지도 포함된다. 기계적인 부분에서 한 발 떨어져 보면 확실히 나아진 면모가 보이지만, EOS 5D Mark II로 가야 하는 당위성을 피력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현재 선보인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중, EOS 5D Mark II를 써야 하는 까닭은? 매우 식상한 얘기이고, 경쟁사 입장에서 보면 작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탄탄한 렌즈 라인업을 들 수 있겠다. 캐논의 렌즈 라인업은 14mm 초광각부터 1200mm 초망원까지 다양한 단초점렌즈, 줌렌즈를 갖추고 있으며, 35mm 미만의 광각렌즈에서 F1.4의 낮은 조리개값을 갖는 라인업은 캐논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전자식 마운트로의 전환이 가장 빨랐던 회사가 캐논인 탓에, 전자식 접점과 초음파 모터에 의한 고속 포커싱 렌즈가 전 라인업에 걸쳐 포진하고 있다는 것도 다른 메이커에서 갖지 못한 장점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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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점이 EOS 5D Mark II와 결합했을 때 이 카메라가 경쟁 제품보다 나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비로소 나타난다. EOS 5D Mark II의 노이즈 억제력이 니콘 D700보다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없지만, 보다 빠른 렌즈와의 결합을 통해 보다 낮은 감도에서도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고, AF 검출능력이 알파900보다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보다 빠른 포커싱 성능을 통해 순간 포착 능력에서 우위를 점할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동영상 촬영 기능 역시, 다양한 HD급 소형 캠코더들보다 좋을 까닭이 없지만, 교환 렌즈 기법을 통한 다양한 특수효과 및 표현력은 여타 소형 캠코더들에서 얻어낼 수 없는 특징을 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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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에서 의미가 큰 숫자 5, 그리고, 이 5를 의도적으로 부여받은 두 번째 카메라, EOS 5D Mark II. Mark II라는 것에서 단순히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 정도고 치부될 수 있겠지만, 캐논이 5라는 숫자를 EOS 5D에 의도적으로 부여했다면, EOS 5D Mark II는 이 5라는 숫자를 달 자격이 있도록 캐논이 만든 카메라라고 말할 수 있겠다. 플래그쉽 카메라가 아니지만, 그만큼 캐논이 심혈을 기울였다는 얘기다. EOS 5D Mark II에는 그간 캐논이 각종 DSLR 카메라 및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를 대부분 담아냈다. 그렇다면 이 EOS 5D Mark II는 좋은 카메라일까? 그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좋다, 나쁘다 에 대한 판단은 이제 막 쓰이기 시작한 카메라를 두고 할 것이 아니다. 좋고 나쁨을 떠나, 이 카메라에 대해 평하자면, EOS 5D Mark II는 돈 값 하는 실용적인 카메라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다. 이것은 EOS 5도, EOS 5D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들은 좋은 카메라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EOS 5D Mark II도 그럴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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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스마트쇼핑저널 버즈 (http://www.ebuzz.co.kr)의 리뷰 기사 송고용으로 작성한 원고를 토대로 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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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광각인가봅니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135포맷 환산 28mm에서 시작하는 제품조차 쉽게 찾아보긴 힘들었는데요, 작년 포토키나를 전후한 시점에서부터 28mm는 물론, 24mm의 광각까지 커버하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여럿 선보였습니다. 연말과 더불어 제 손에 쥐어진 이 녀석 역시 24mm에서 시작하는 모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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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WB500, 이달 중순쯤 출시될 모델이라고 합니다. 첫 인상은 다소 크고 투박하다는 느낌입니다만, 광각 24mm에서의 시작, 광학 10배줌이라는 사양은 이 카메라를 그저 흔히 접할 수 있는 패션 액세서리가 아닌, 실용성 위주의 카메라임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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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 10배줌이라 하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도 다소 덩치가 있는, 하이엔드급 카메라를 연상하기 쉽습니다. 이런 모델들은 대체로 카메라가 두툼하고, 렌즈 경통이 상당히 돌출되기 마련인데요, WB500의 광학 10배줌 렌즈는 생각 외로 튀어나오는 길이가 짧습니다. 사실, 초점거리가 42mm에 불과하니, 경통이 심하게 튀어나와야 할 까닭이 희박하긴 하죠. 아무튼 꽤나 효율적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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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대 광각에서의 최대 개방 조리개값이 F3.3이라는 점은 다소 거슬립니다. 어차피 센서가 작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이기에, 낮은 개방 조리개값이 심도를 얕게 해주는 건 아닙니다만, 광량이 부족할 때 셔터속도 확보에서 F2.X 정도로 시작하는 다른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죠.

그런데, 이런 단점이 또 한 편으로는 아주 큰 문제로 지적할만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꽤나 만족하고 썼었던 시그마 DP1의 경우, 환산 28mm 단렌즈에 F4.0에서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없이 잘 썼으니까요. 지난 일요일에 잠시 들고 나가서 써봤는데요, 최대 개방 조리개값이 높기는 하지만,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력이 꽤 좋아서, 셔터 속도 확보를 감도 조절로 보완할 수 있더군요. 아쉽기는 하지만, 보완할만한 방책이 있다는 것이니, 크게 게의치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잠시 써본 느낌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답지 않게 반응이 제법 빠르다는 것,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력이 좋다는 것, 조작감이 꽤 괜찮다는 것 정도입니다. 결과 이미지가 인터넷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쨍한 사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 합니다만, 아이들 방학숙제용 사진을 인화해보니, 결과물에 딱히 하자가 있다고 지적할만한 문제는 눈에 띄지 않더군요. 당분간 이 녀석이랑 씨름하면서 다른 특징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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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시다의 브랜드명 파나소닉, 얼마 전 이 마쯔시다는 기존 회사명을 버리고, 브랜드명인 파나소닉을 사명으로 통일했습니다. 저는 마쯔시다가 갖고 있는 지극히 공업적인 이미지와, 파나소닉이 갖고 있는 상업적인 이미지 사이에서 상당한 이질감을 느꼈었는데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라면 상업적인 이미지쪽이 훨씬 좋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인지도에 있어서 마쯔시다보다는 파나소닉이 더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죠.

파나소닉의 카메라에는 라이카 렌즈가 들어간 것으로 유명합니다. 예전의 하이엔드급 사양 모델들에서 보면 대구경 라이카 렌즈를 갖춘 모델도 쉽게 볼 수 있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렌즈 사양만큼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들 가운데 가장 좋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이런 파나소닉이 루믹스 LX3와 더불어 내놓은 라인업에는 하나의 공통된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광각으로의 특화입니다. 135포맷 환산 24mm에서 시작하는 루믹스 LX3를 필두로, 25mm에서 시작하는 루믹스 FX38, 28mm의 루믹스 FX180, 27mm의 루믹스 FZ28이 새로운 라인업입니다. 기존 라인업에도 25mm에서 시작하는 루믹스 FX520이 있긴 합니다만, 전 라인업에 걸쳐 28mm 이하로 갖춰졌다는 점은 보다 넓은 광각을 요구하는 현 세태의 반영이 아닐까 합니다.

이들 가운데 지금 제 손에 들려져 있는 모델은 루믹스 FX180입니다. 하필 광각이 가장 약한(??) 모델이라는 게 다소 아쉽긴 합니다만, 28mm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꽤나 무궁무진하다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한 번 적응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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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잡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파나소닉 디지털카메라 특유의 자글자글한 노이즈에 질려 꺼려했었던 게 원인이죠. 주변에 파나소닉 디지털카메라를 쓰던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요, 대체로 몇 개월 못 쓰고는 다른 기종으로 갈아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좋은 렌즈인데, 프로세싱이 망쳐먹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죠.

하지만, 파나소닉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라이카 디지털카메라와 쌍둥이 모델에 해당합니다. 루믹스 LX 시리즈는 라이카 D-Lux 시리즈와 정확히 매칭됩니다. 이번에 나온 루믹스 LX3 역시 마찬가지죠. 그리고, 이들 라인업 및 곁다리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성능은 그저 과거의 기억으로 단정지을만한 성질이 못 됩니다. 그 다른 점을 지금부터 꺼내봐야죠.

루믹스 FX180은 1400만 유효화소수의 1/1.72인치급 센서와 수동 노출 기능을 갖춘 제법 고급 사양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수동 노출이라고 해봐야 최소 노출 시간 1/2000초, F2.8과 F9.0 중 택하는 조리개가 전부입니다만, 이를 통한 조절범위 내에서 연출해낼 수 있는 분위기는 완전 자동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얻어내는 사진들과 사뭇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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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들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루믹스 FX180에도 커다란 LCD를 뒷면 대부분에 걸쳐 배치했습니다. 손이 감기는 오른쪽 측면에 가지런히 배열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꽤 낯익습니다. LCD는 23만 화소의 2.7인치급이 들어갔으며, 야외에서의 사용에도 무리가 없도록 밝고, 반응도 빠릅니다.

이제 막 열어본 셈인지라, 그다지 할 말이 있지는 않네요. 일단 야외에서 저감도로 찍어본 느낌은 요즘 디지털카메라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겁니다. 작은 센서에 많은 화소를 집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상당히 좋다는 것, 포커싱 속도 및 셔터 딜레이가 꽤나 쓸만하더라는 것이 그 까닭입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이걸 손에 거머쥐고 인사동을 활보할 듯 하네요.

우선 카메라를 찍어둔 컷들만 몇 컷 더 올려둡니다. 이 녀석이 720p HD동영상 녹화를 지원한다죠? 그래서 이미지들도 대부분 16:9 비율로 구성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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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는 CIPA 기준으로 최대 330컷 촬영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메모리는 SDHC를 지원하고, 저화소모드에서 최대 7fps의 연사 성능도 갖췄다 합니다. AF 트래킹도 지원한다는데, 이걸 들고 스피드웨이를 한 번 나가볼까요?.........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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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리뷰를 위해 코닥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다루면서 던졌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있었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고르는 기준이다. 콤팩트라는 표현에 그 답이 있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고, 쓰기 편하고, 배터리 오래 가며, 내구성이 좋을 것. 간단히 줄이자면 휴대가 간편한 완전자동 똑딱이라고 표현하면 될 것이다.

그럼 이들 요소를 각각 짚어보자.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다. 크기가 작아지면 무게도 가벼워진다. 다만, 휴대가 간편하려면 작고 가벼운 것과 별도로 두께가 얇으면서, 또, 그 크기도 적당히 작아야 한다. 대략 담배케이스 정도를 연상하면 적당하지 싶다. 꽤 오랜 시간동안 휴대가 간편한 크기의 기준을 담배케이스로 삼았으니까.

쓰기 편하다는 건 그냥 간단히 켜고, 별다른 움직임 없이 셔터만 누르면 사진 잘 나와준다는 의미다. 완전자동이지만,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줌 기능이 지원되면 좋다. 그것이 광학줌이든 디지털줌이든, 이 문제는 2차적인 문제다.

배터리가 오래 간다는 건, 본바탕에서야 저전력소모 설계가 중요하지만, 같은 기반에서 말한다면 LCD 크기가 작은 편이 유리하다. 다만, LCD 크기가 작아지면, 앞서의 쓰기 편할 것이라는 요소와 배치된다. 즉, LCD 크기를 그대로 둔 채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기술이 된다.

내구성이 좋을 것, 이건 처음에 얘기한 작고 가벼울 것이라는 요소와 어긋나기 십상이다. 내구성이라는 건 첫 번째, 외형의 튼튼함, 두 번째, 오염으로부터의 안전함을 갖고 말할 수 있다. 튼튼한 외형은 그만큼 부피를 증가시키거나, 금속재질을 써서 무게를 증가시키기 십상이다. 오염으로부터의 안전성을 띄기 위한 대표적인 요소로는 방진방적 기술의 도입이지만, 이것 역시, 방진방적을 위한 추가 구조물이 필요해지는 만큼 콤팩트함의 일부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

매체 버즈에 속해 각족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리뷰하면서 한동안 코닥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그런데, 당시의 코닥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는 V610같은 모델을 제외하고는 사실 콤팩트라는 요소와는 거리가 있었다. 작고 가볍지도 않았고, 하이엔드 똑딱이와 같은 형상의 디자인으로 인해 휴대도 불편했으며, 쓰기도 불편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짧았다. 내구성은 내 카메라가 아니라, 적시거나 떨어뜨려 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논하는 가장 일반적인 기준에 입각해서는 무엇 하나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사양이 없었다.


여기서 반전. 글 쓰는 일을 잠시 접었던 관계로 꽤 오랜만에 손에 잡을 수 있었던 코닥의 1천만 화소급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접하면서 코닥에 대해 갖고 있던 호감이 사라졌다. 코닥 이지쉐어 V1003 모델이었다. 이 카메라는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했고, 기존 코닥 카메라들과 달리, 디자인도 예쁘장했다. 이런, 처음에 말한 기준에 따르면 이전 모델들에 비해 보다 나은 조건을 갖고 있는 이 카메라가 비호감이 되었다는 건, 내가 코닥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갖고 있는 호감의 요소가 다른 데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이것이 문제의 코닥 이지쉐어 V1003이다.


아래의 두 사진은 저 윗 사진 속 주인공, 이지쉐어 Z612로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이 속에 코닥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던 까닭이 담겨져 있다.



다시 서두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갖추는 요소로 돌아가 보자.

뭔가 빠졌다.

뭐가?

카메라라는 기기의 태생에서 출발하는 사진에 대한 얘기가 빠졌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기 위한 도구인데, 카메라를 고르는 요소에 사진에 대한 얘기가 없다. 단지 스쳐지나가듯 사진 찍기 편하고 라는 표현만 섞여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코닥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갖고 있는 호감의 요소는 바로 이들 속에 들어있지 않은, 사진의 품질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위 두 샘플사진의 원본 100% 크롭이다. 원본상태에서의 화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래는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코닥 이지쉐어 M863 모델로 찍은 사진 샘플과, 원본 100% 크롭이다.


단순히 사진 한 컷으로만 보여줬지만, 8백만 화소 급 이하 코닥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느꼈던 화질과 색감, 그리고, 말 그대로 콤팩트, 슬림, 큐티라는 요소가 모두 가미된 최근의 코닥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얻은 사진에서 나타나는 화질과 색감은 너무도 다르다. 사진 품질을 두고 가졌던 호감이기에, 이와 같은 차이는 비호감으로 돌아설 수 있는 결정적 요소일 수밖에 없었다.


서두가 길었다. 엄청 길었다. 궁극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건 시그마 DP1이라는 한 카메라면서, 거창하게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고르는 요소로 말문을 열었다. 이 장황한 서두는 지금부터 풀어보고자 하는 글에 대한 안전장치다. 글 속에 담겨진 DP1의 단점을 갖고 DP1을 평가하지 않게끔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안전장치다.


DP1은 출시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모아온 카메라다. 가장 큰 핵심에는 SD14에 쓰인 포베온 X3 센서가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것이 있다. 전문가용 렌즈 교환식 디지털카메라에 쓰인 대형 센서가 적용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는 DP1이 두 번째다. 단, 첫 번째에 해당하는 소니 R1의 경우, 대형 줌렌즈가 적용된 커다란 카메라기에, 사실상 콤팩트한 크기의 디지털카메라로는 DP1의 최초인 셈이다. 이 독특한 카메라는 SD14가 시장에 선보이고도 무려 2년이 지난 후에서야 소비자들의 품안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은 2년이라는, 전자제품의 주기로 본다면 수 차례 바뀌었을 수 있는 긴 시간을 왜 관심 어린 시선으로 기다렸던 것일까? 분명 이것은 일반적인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DP1은 기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표방하지도, 참고하지도, 의식하지도 않았다. 만일 시그마가 DP1을 선보임에 있어 이런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고려한 부분이 단 한 가지라도 있었다면, 아마 DP1은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것이다.

DP1을 글로 풀어보겠노라 맘을 먹었을 때, 나는 무엇보다 이 카메라의 포지셔닝에 대해 가장 크게 고민했다.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무한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 그리고, 찍혀진 사진을 전용 컨버팅 툴을 통해 후처리해줘야만 볼만한 사진이 나오는 시츄에이션, 달랑 환산 28mm뿐인 화각. 이것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쥐는 그립감에서 감수할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런 요소들은 렌즈 교환식 DSLR 카메라에서도 고려할 사항이 아니기도 했다. 구태여 비슷하게 난감해했던 상황을 갖다 붙이자면, 처음으로 롤라이35S를 손에 쥐고 거리에 나섰을 때라고나 할까.

센서 얘기는 일단 접어두고, 왜 28mm일까를 갖고 먼저 얘기해보자. 이전에 단초점렌즈 똑딱이를 써보지 않은 건 아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한동안 나는 콘탁스 I4R를 썼다. 135포맷 환산화각으로 약 40mm가 나오는 단초점렌즈 똑딱이다. 일반적으로 40mm~50mm는 사람이 보는 눈의 화각과 같다고 한다. 이름하여 표준화각.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사람이 바라보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 펜탁스의 리미티드 렌즈에는 31mm, 43mm, 77mm라는 매우 특이한 화각이 있다. 이것들은 각각 눈에 보이는, 눈으로 보는, 집중해서 보는 화각이라는 의미가 숨어있다고 한다. 즉, I4R의 환산 40mm도 시원스럽게 나올만한 화각은 아니라는 소리다.

135포맷 화산 1.5배율을 갖는 APS-C 규격 DSLR 카메라의 경우, 표준렌즈 대용으로 35mm 단렌즈를 즐겨 쓰곤 한다. 그런데, 같은 135포맷이라도 과거의 RF방식 카메라에서는 50mm가 아닌 35mm를 표준렌즈로 쓰곤 했다. 아무래도 바라보는 시각일 경우, 모든 영역을 아우를 정도로 화각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각이 DP1의 28mm를 정당화해주지는 못한다. 135포맷을 기준으로 할 때, 일반적으로 30mm 이상의 화각에서는 왜곡이 잘 억제되어 나타나지만, 그 이하의 화각으로 갈수록 왜곡은 피할 수 없기 마련이다. DP1의 28mm 화각도 이것은 마찬가지다. DP1의 센서는 135포맷 대비 1.7의 환산값을 적용하며, 달려 있는 렌즈의 물리적인 초점거리는 16.6mm라는 수치를 가진다. 즉, DP1으로 찍은 사진은 왜곡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것은 DP1의 운용 범위를 꽤나 축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 이것은 남산 포토아일랜드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목적으로 3컷 촬영한 것이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겹치도록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각 왜곡 문제로 인해 파노라마 사진으로 완성시키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그 말 많은 센서 얘기를 갖고 풀어 나가보자. DP1 뿐 아니라, 시그마의 모든 디지털카메라들은 이 센서를 빼고 말하자면 아예 할 말조차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시그마 디지털카메라에서 센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포베온 X3 CMOS 센서, DP1에 적용된 이 센서는 시그마의 전작인 DSLR 카메라, SD14에 쓰인 그것과 같다. 평면상에 R, G, B 화소를 차례로 배열한 일반 센서와 달리, 포베온 X3 센서는 각 색상 채널을 각기 다른 평면상에 배열하여 각각의 모든 화소가 온전한 R, G, B 값을 갖도록 했다. 이런 색상 표현력은 화상센서에 있어 혁명과도 같았다. 비록 이 포베온 X3 센서를 갖춘 카메라는 SD14밖에 써본 것이 없지만, SD14를 잡았을 당시 느꼈던 첫 인상을 떠올려본다면 DP1에 대한 2년 간의 기다림을 이해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 이것은 원본 이미지를 460만 화소급으로 SPP 변환한 후, 리사이즈 없이 크롭만 한 것이다. 아마 이렇게 리사이즈하지 않은 원본 이미지 샘플을, 그간의 시그마 디지털 카메라 리뷰에서 수도 없이 봐왔을 것이다. 바로 이 원본 이미지의 품질에 포베온 X3 센서의 매력이 담겨져 있다.


물론, 이것은 오로지 화질 하나만 두고 말했을 때일 뿐이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포베온 X3는 오로지 색상 하나를 위해 노력한 결실이기에, 그 밖의 다른 요소들에 있어서는 다른 DSLR 카메라 혹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들과 비교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 각 채널 센서의 레이어 배열에서 오는 문제로, 가장 바닥에 위치한 R채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한계를 떠안고 있으며, 느려터진 저장속도 문제는 SD14때보다 더욱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이런 작은 카메라를 손에 쥐었을 때, 사람들은 한 컷 신중하게 찍고, 저장이 끝날 때까지 수 초에 이르는 시간을 진득하게 기다리길 원하지 않는다.

※ 그나마 다행인 건, DP1의 펌웨어는 지속적으로 버전업되고 있으며, 지난 몇 차례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기다리는 시간을 상당 부분 단축해냈다는 것이다. 만일 초창기에 DP1을 구매하여, 구버전 펌웨어가 적용된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면, 반드시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것을 권한다. 아마 카메라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DP1의 두 가지 특징과 두 가지에서 불거지는 단점을 말해봤다. 참 난감하다. 단 하나의 화각, 그것도 광각, 오로지 결과물 품질만 좋은 센서, 느려터진 처리 속도. 여느 똑딱이는 물론, DSLR 카메라까지 고려해봐도 이런 엉뚱한 디지털카메라는 없다. 만일 누군가가 이 카메라를 염두에 두고 이른바 똑딱이를 물어온다면 아무래도 만류할 것 같다. 남한테는 써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은 카메라다.

그렇다면 나는? 글쎄.. 어지간한 엔트리급 DSLR카메라의 번들킷을 사고도 남을만큼 비싼 카메라이기에, 선뜻 구매의지를 세울 수는 없겠다. 하지만, 막상 쓰게 된다면 꽤나 즐겨 쓰지 않을까? 모호하기는 하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이 엉뚱한 카메라에게 부여할 수 있는 의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나는 유난히 하늘 사진을 많이 담았다. 주로 운전을 하며 돌아다니기에, 특히 퇴근 무렵에 볼 수 있었던 유난히 타오르던 노을을 담기에는 가방 속에 정리되어 있던 커다란 DSLR 카메라가 어울리지 않았다. 반면, DP1은 늘 허리춤이나, 운전석 옆 콘솔박스에 꽂혀있었다. 신호 대기중일 때 가벼이 꺼내서 찍고 넣으면 되는 식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작업은 SPP를 통해 많이 메울 수 있었다.



※ 물론, DP1의 느린 기동 속도는 이처럼 신호가 바뀌어 허겁지겁 출발해야 하는 불상사를 야기하기도 한다.......ᅳ,.ᅳ;;



찰나의 거장이라 불리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그의 사진을 하나의 장르로 굳이 표현하려 한다면, 그것은 스냅사진이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가벼이 일상을 담고, 소소하고 서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그런 스냅사진, 물론 그렇게 나온 사진이 주는 파급효과는 가볍다는 표현과는 전혀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DP1이 갖는 사진에 있어서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가벼이, 은은하게 남기는 일상의 스냅, 조용히 떠나는 나홀로 길거리 출사, 사진 한 컷 한 컷에의 감정 이입. DP1이 기계적, 전자적으로 커다란 단점을 갖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한 번쯤 쓸만한 카메라라는 생각을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시그마 DP1, 그리고 나 홀로 떠나는 길거리 출사...

※ 하늘을 가로지르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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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 (아트케인 작, 조 루이스에서 모티브를 따와봤습니다)


※ 과장


※ 기타리스트 유병열, 뮤지션의 수수함.



※ 버스정류장의 꽁초


※ 낙서


※ 우산


※ 옛날 맞춤법


※ 화려한 도시, 버려진 마을


※ 서울의 야경


※ 아이



※ 비 갠 후..


※ 피맛골 고갈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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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니코리아가 알파 시리즈 DSLR 카메라의 플래그쉽 모델인 알파900을 발표했습니다. 발표회 현장 사진 및 기사를 함께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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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대표이사 윤여을, www.sony.co.kr)는 2008년 9월 1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니 알파 시리즈 DSLR 카메라의 플래그쉽 모델인 a900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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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사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받은 것입니다.


a900은 2460만 화소의 135포맷 풀프래임 엑스모어 CMOS 센서를 탑재한 모델로, 극상의 해상력으로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는 게 소니코리아측의 설명이다. 또, 대형화된 고품질 이미지를 신속하고도 정밀하게 처리하기 위한 듀얼 비욘즈 이미지 엔진을 갖춰, 최고 해상도의 이미지를 5fps로 촬영할 수 있다.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최대 컷수는 표준 화질에서 285컷, 가장 많은 데이터량을 소모하는 RAW+JPEG 촬영에서도 10컷에 이른다.

엑스모어 CMOS 센서는 a700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36x24mm의 135포맷 대비 풀사이즈에 달하는 대형 센서로 a900에 탑재됐다. 센서를 통해 유입된 아날로그 신호를 변환하는 과정의 전, 후 양쪽에서 노이즈를 억제해, 보다 뛰어난 노이즈 억제력을 보여주면서, 하이라이트 및 쉐도우에서의 디테일을 잘 살려준다고 한다.

듀얼 비욘즈 이미지 엔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존 a900에 탑재된 비욘즈 이미지 엔진을 병렬 배치한 것이다. 병렬로 배치된 듀얼 비욘즈 이미지 엔진은 이미지 처리 성능을 2개 이상 높여주며, 빠른 프로세싱을 바탕으로, 보다 정밀한 픽셀 정보, 렌즈, 셔터 매커니즘 등을 처리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색상 톤을 연출해낼 수 있도록 해준다.

또, a900은 보다 대형화된 센서를 제어하기 위한 센서 쉬프트 방식 손떨림 보정 기술로, 기존 슈퍼스테디샷을 보강한 스테디샷 인사이드를 갖췄다. 스테디샷 인사이드는 a700의 센서 대비 2.3배에 이르는 a900을 풀프레임 센서를 위해 기존 대비 1.5배 강력하고, 1.3배 빠른 성능을 갖췄다.

a900에는 알파 시리즈의 플래그쉽 모델답게 시야율 100%의 뷰파인더를 갖췄다. 탑재된 커다란 펜타프리즘은 시야율 100%, 배율 0.74x의 시원시원한 시야를 제공한다.

인텔리전트 프리뷰는 촬영자가 최적화된 노출값을 찾기 위해 테스트샷을 여러 번 찍는 번거로움 없이, 한 번의 가촬영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정한 노출값을 찾아, 불필요한 촬영 없이 원하는 노출값의 사진을 얻도록 도와주는 독특하고도 유용한 기능이다.

소니코리아는 a900 출시와 더불어 135포맷 풀프레임에 대응하는 칼자이스 렌즈 SAL1635Z와 G렌즈 SAL70400G도 함께 출시한다.

소니코리아 윤여을 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a900은 혁신적인 소니 고유의 기술로 개발된 알파의 플래그쉽 모델"이라며, "이번 a900 출시를 통해 DSLR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알파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후속제품 및 렌즈 출시와 알파 아카데미와 같은 차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DSLR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니코리아는 a900 출시를 기념해 오는 9월 19일부터 5일간, 구본창, 이갑철 등 국내 굴지의 사진작가 6명과 함께 '나의 눈에 도전하라!'라는 제목으로 인사동 갤러리 is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니는 a900으로 촬영한 작품을 1m에 달하는 대형으로 인화, 전시하는 한편, 전시회 참가 작가의 특강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2006년 6월, a100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DSLR 시장에 진출한 소니는, 지난해 9월 a700, 올해 3월, a300, a350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3월,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했던 소니는 5월 들어 12%, 7월에는 18%까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이번의 플래그쉽 출시와 더불어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DSLR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a900의 출시 가격은 349만원이며,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9일까지 소니스타일 온라인 (www.sonystyle.co.kr) 및 직영매장, 주요 알파 전문 매장에서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10월 10일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오늘 발표회는 오전 9시 30분, 일간지 등 사진기자들을 위한 포토세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1시간동안은 소니 알파 DSLR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텔런트 소지섭씨가 모델로 등장,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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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350의 광고사진을 접했을 때, '안 그래도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인상이 강한 모델인데, 한 손 주머니에 찔러넣고, 대충대충 사진을 찍는 컨셉은 오히려 부작용만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적어도 오늘 소지섭씨를 실제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소지섭씨의 이미지를 냉소적, 반항적으로만 갖고 있었죠. 하지만, 오늘 본 소지섭씨의 인상은 그런 느낌과는 달랐습니다. TV에서 보는 것처럼 체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인상도 부드럽고 인간미가 넘치더군요. 대충 말하자면 미소년같다고나 할까.. 사진을 찍고 보니, 하이힐이 좀 거슬리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아주 좋은 인상을 줬습니다.

포토세션이 끝나고, 소니코리아의 윤여을사장이 소지섭씨에게 알파900을 기증하는 순서가 이어집니다. 오늘 소지섭씨는 알파900 한 대와 알파 가죽스트랩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부럽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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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지섭씨의 포토세션이 진행되는 한 쪽 옆에서는 레이싱모델 두 명을 모델로 둔 뉴스 이미지컷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일정이 바쁜 일간지 기자분들을 우선 순번으로 하여 진행되었구요, 워낙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아본 모델들이라, 사진 찍기가 어렵지 않았으나, 여러 기자들의 취재경쟁이 있다보니, 허락되는 시간은 아주 짧았습니다. 스포츠촬영만큼이나 긴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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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긴박함 속에서 찍은 한 컷입니다. 많이 어설퍼요;;;

조금 시간이 흐르니, 그래도 사람이 많이 줄었더군요. 역시 어제처럼 질서를 잡아준 분이 계셨던 덕에 다시 좀 더 안정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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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고 특별이 잘 나온 사진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만;;;;
여느 때 같으면 이 사진을 메인 컷으로 썼을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알파 DSLR 대표 모델인 소지섭씨가 포토세션을 가진 탓에, 소지섭씨의 사진을 메인 컷으로 썼습니다.

알파900 얘기는 정작 하지 않았네요. 잠깐 만져본 바로는, 사진에서 접했던 그 투박하고 묘한 느낌의 헤드 부분이 실제로는 그다지 이상하지 않는, 괜찮은 느낌이었고, 무게도 꽤 가벼웠으며, 그립감이 좋았습니다. 직접 촬영을 해보지 않아, 포커싱 속도나 정확성 등등은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측거점이 너무 중앙에 몰려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네요. 특히 세로사진 촬영시에는 꽤 불편하지 않을까 합니다.

출시가격은 위에 올려둔 기사에 써놨듯, 349만원인데요, 벌써 몇몇 곳에서 가격 후리기를 하는 듯 합니다. 다소 비싼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유통쪽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소니에서 밝힌 성능이 그 절반만이라도 사진사에게 와닿는다면 350만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비싼 값이 아닐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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