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대라는 건 참 계륵같은 존재다. 물론,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 상황이 극히 보기 드문 것도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라면 대부분 삼각대를 필요로 하는 일은 없다시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삼각대는 세 가지 부류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200mm 이상, 대형 장망원 렌즈를 쓰기 위한 일명 대포용 삼각대, 테이블 위 등에서 접사를 찍기 위한 소형 삼각대, 그리고, 이런 저런 용도를 두루 섭렵하면서 쓰기 마련인 범용 삼각대가 그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분류에 속하는 삼각대는 그야말로 용도 지향적이다. 정확히 어떤 용도를 지정해 나왔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전이해 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반면, 세 번째 분류로 묶여지는 삼각대는 말 그대로 삼각대 하나로 삼각대가 필요한 거의 모든 용도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부분은 삼각대의 필요 사유, 삼각대가 갖춰야 할 조건 등, 다방면에 걸친 기초 이론에 충실해야 한다.
물론, 이 기초 이론이라는 것은 서로 상반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높은 지지하중이라는 요소는 가벼운 무게라는 요소와 상충되고, 짧은 휴대 길이라는 요소는 펼쳤을 때의 높이와 전개의 신속성이라는 요소와 상충된다. 그리고, 전개의 신속성이라는 요소는 다시 튼튼한 고정이라는 요소에 반한다. 보통 삼각대를 고를 때 많이 생각하는 요소로 가벼운 무게를 말하는데, 이것 또한 단단하고 안정적인 거치라는 부분과 부딪히는 요소다.
정답은 없다. 삼각대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범용 삼각대들은 모두 이런 기초 이론과 수익성의 저울질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소비자 역시 이런 기초 이론과 가격이라는 동떨어진 요소를 거의 대등한 눈높이로 저울질한다. 물론, 절반이라 할 수 있는 기초 이론적 요소에서 내 맘에 드는 수준을 찾는 것이 삼각대 선택 요소로 제법 비중 있게 작용하지만 말이다.
지오토스?
짓조 삼각대가 워낙 널리 알려져 있고, 기술력도 뛰어난 만큼, 특히 최근의 카피본 삼각대의 홍수에 휩싸여, 지오토스 또한 짓조의 카피본 브랜드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유명 브랜드의 완제품을 본딴 카피본으로 단타성 상품만 잠시 내놓고 빠지는 그런 브랜드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기는 하나, 독자적인 구성의 삼각대와 프로그래시브 방식의 프로 볼헤드를 만드는 제대로 된 업체로 보는 것이 옳지 않나 싶다.
프로페셔널 MT83 시리즈
딱 부러지게 무어라 규정짓기는 힘든 네이밍이지만, 지오토스 삼각대에는 몇 가지 분류가 있다. MT로 시작하는 모델번호가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삼각대일 것이다. 그리고, 네 자리로 이루어진 숫자의 맨 앞은 재질을 뜻한다. 9가 알루미늄, 8이 카본, 7이 라바다. 두 번째 숫자가 시리즈를 의미한다. 가장 일반적인 Lapid 형식 엘리베이션 구조를 갖춘 모델에 숫자 2가 부여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려는 삼각대와 같은 다관절 구조를 갖춘 모델에 보여된 숫자가 3이다. 세 번째 숫자는 크기에 따른 분류이고, 맨 끝의 숫자가 0이면 4단, 1이면 3단이다.
내가 선택한 삼각대는 MT8351이다. 위의 네이밍에 따르면, 이 삼각대는 3단 구조를 갖춘 카본 재질의 프로페셔널 다관절 삼각대라고 표현하면 될 듯하다.
삼각대 사양
모델명 : Giotto's MT8351
재질 : 카본파이버
다리 단 수 : 3 Section
다리 두께 : 24mm
최소길이 : 64cm
최저높이 : 58cm
최대높이 : 160cm
지지하중 : 약 5kg
무게 : 1.7kg (실측값)
기타 : 수평계 장착, 다관절 기구에 의한 센터컬럼 수평장착 및 180도 회전 장착, 원터치 돌림잠금 방식 조임기구, 스파이크 내장, 3단계 다리 각도 조절, 무게추 걸이
물론, 이건 설정샷이다. 180mm 마크로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촬상면으로부터 45cm 가량이다. 이 사진의 구성에서 촬상면과 바닥 간 거리는 약 30cm 가량이다.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지 않은 한, 이 상태로는 촬영 불가. 단지 이런 구성이 가능하고, 약할 수밖에 없는 다관절 기구가 이 정도 무게를 지탱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다. 얹혀진 무게는 3kg에 약간 못 미친다.
이 삼각대에 앞서, 나는 이미 두 개의 삼각대를 운용하고 있다. 슬릭 813CF와 짓조 G1258LVL이다. 대부분의 삼각대를 활용한 촬영에서 G1258LVL을 쓰고 있으며, 이것은 보조 개념의 삼각대로 다관절 삼각대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관절 기구를 응용하면 좀 더 자유로운 촬영각을 확보할 수 있을테니까.
볼헤드, MH1300-657
어쨌든 이 볼헤드도 나름 편리한 구석이 있다. 볼고정 다이얼에 들어앉아 있는 마킨스의 압력 조절 노브와 달리, MH1300의 압력 조절 노브는 별도의 다이얼로 나와 있다. 한 편으로는, 단지 이것만 갖고도 볼을 고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볼 고정 방식은 콘 형식의 슬라이딩 기구를 이용한 것으로, 헤드 내측에 꽉 차게끔 자리잡은 볼의 지지대 부분이 볼을 위로 밀어 올려 고정시키도록 되어 있다. 물론, 3점이 정확히 일치하게끔 밀어 올려 볼을 고정시키는 마킨스와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한 쪽 방향으로 밀어 올리는 이 방식이 정밀하지는 못하겠지만, 베이스를 이용해 수직으로 곧장 밀어 올리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얻어지는 미세 조절 부분에서의 정밀도는 꽤 괜찮은 만족도를 제공해준다.
플레이트는 비교적 두껍고, 그만큼 무게도 있다. 바디, 혹은 렌즈와의 접촉면은 비교적 단단한 콜크 재질을 썼다. 당장 강성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크고 무거운 대형 렌즈에는 쓰지 않는 편이 나을 듯 싶다.
한쪽 끝단에는 손으로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멈치가 있다. 전면이 모두 편평한 유니버설 플레이트라서, 거치된 카메라가 경사지게 놓여있을 경우, 무게가 무거운 쪽을 기준으로 돌아가버리는 수가 있는데, 이 멈치를 쓰면 이런 회전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꽤 편리한 헤드다. 무게가 문제일 뿐.
MH1301-565을 골랐어야 했다...ᅳ,.ᅳ;;
<작성중....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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