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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샌디브리지 관련 리콜 사태로 시끌시끌하다. 인텔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11년 1월 31일 샌디브리지용 메인보드 칩셋인 P67, H67 칩셋의 SATA 인터페이스에 결함이 있음을 발표했다. SATA 0번과 1번 포트를 이용할 때는 아무 문제없으나 2번 이후 포트를 함께 이용할 때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현상이 있다는 거다. 이로 인해 메인보드 제조사에 공급된 P67, H67 칩셋이 수거됐고 인텔이 부담해야 할 비용만 1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리콜 사태를 놓고 여러 얘기가 나돈다. 칩셋에서 이용하는 일부 기능에 국한한 결함이고, 그 결함조차 확률을 얘기하는 것이지 반드시 일어나는 문제라는 건 또 아니다. 특히 SATA 0번 및 1번 포트만 이용하는 노트북 시스템에서는 이 문제를 아예 배제해도 될 정도다. 인텔이 지난 2월 8일 발표한 후속 조치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한편으로 보이는 것은 이번 리콜 사태를 말하는 소비자들이다. 정초부터 터진 이번 사태를 들으면서 떠오른 일화가 있다. 한적한 시골에 돼지를 키우는 한 할아버지가 트럭에 돼지를 싣고 가고 있었다. 시골길을 가다가 어떤 이유로 사고를 당할 뻔했는데 이를 본 동네 사람이 이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 사람 저 사람 입을 거치면서 ‘돼지를 실은 트럭을 몰고 길을 가다가 사고 당할 뻔한’ 할아버지는 ‘돼지에 치인’ 할아버지로 둔갑해있었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말이 있다. 소문이 빠르게 멀리 퍼진다는 의미를 담은 속담이다. 그런데 이 말이 어디로 간다는 건 아무도 모른다. 이 속담을 토대로 완성시켜본다면 ‘발 없는 말이 천리 가는데 엉뚱한 곳으로 간다’가 아닐까?

지난 한 달 동안 실로 엄청난 갑갑함을 맛봤다. 이미 몇 사람 건너들은 소식으로 ‘샌디브리지 CPU에 결함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IT 업계에 종사하는 얼리어댑터의 말, 각종 커뮤니티 등 정보의 댓글 등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반복해서 들어야 했고, 이를 일일이 바로잡아줄 형편도 못 됐다.

소문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세 치 혀가 바위도 부술 수 있다 하지 않던가. 이렇다보니 잘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오는 피해도 어마어마하다. 이유야 어찌됐든 당장은 시중에서 샌디브리지 CPU로 PC를 맞추기 힘들어졌지만 그 와 별도로 잘못된 소문에 멀쩡한 제품이 오해를 사는 모양새가 안타깝다. 당장 이 달 중순 이후부터는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할텐데, 지금 상태로라면 멀쩡한 샌디브리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신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샌디브리지 관련 리콜 사태만의 문제는 아니다. 간간이 나도는 크고 작은 사건에 이런 문제가 늘 엮인다. 인텔이라는 큰 업체가 자발적으로 리콜한 경우지만 다른 사건 속에는 잘못된 소문 하나에 회사 존립마저 위태로워지기도 한다. 흥분하거나 옮기는데 급급하기 앞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려 애쓰는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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