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 - 해당되는 글 2건


한때 꿈과도 같던 모니터가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잠시나마 써보긴 했었습니다만 에이조 플렉스스캔 T68이라는 CRT 모니터였죠. LCD로 넘어온 지금까지도 에이조 모니터는 전문가용 그래픽 모니터로 최고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모니터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히 패널입니다. 색상 표현력을 제대로 갖춘 고성능 패널을 쓰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AD보드가 좋다 한 들 색 표현력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크기, 같은 해상도를 가진 모니터면서도 심하게는 몇 배씩 더 비싼 모니터를 구태여 찾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채널 당 겨우 6비트, 64색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TN 패널 대신 채널 당 8비트를 표현할 수 있는 IPS나 VA 패널을 적용한 모니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만, 패널이 IPS나 VA 패널이라고 해서, 채널 당 8비트로 총 1670만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해서 고품질 사진 작업이나 전문 인쇄 분야에 적용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패널은 말 그대로 기초 재료일 뿐이고, 표현해내는 색상은 상대값일 뿐, 절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해내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CMS 입니다. 모니터 색상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작업인 CMS의 필요성은 특히 색상 표현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에서 간과해선 안 될 요소입니다. 자칫 틀어진 색상으로 이미지 작업을 치렀다면 결과가 보여주는 예상치 못한 장면을 내 스스로 좌절과 더불어 겪을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다이내믹 레인지를 오버하면서 어이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S24A350T를 들여놓으면서 눈이 심하게 피로해졌습니다. 우선 너무 밝았기 때문에 오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해지는 문제는 밝기를 적당히 줄여만 좋으면 암부 변별력이 이상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 모니터 특유의 차갑게 떨어지는 색상 탓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문제는 같은 패널을 쓴 같은 모델 모니터라 하더라도 초기에 보여주는 색상은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같은 차수 같은 웨이퍼로부터 얻어낸 패널이라도 심하게는 몇백 K에 이르는 색온도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패널을 쓰면서도 일부는 '오줌액정'이라는 말을 듣는 아이폰 LCD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점이 CMS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죠.


우선 가장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게 바로 이전에 쓰던 CCFL 백라이트 PC뱅크21의 21인치 S-PVA 패널과 LED 밸가이트 삼성 24인치 A-MVA 패널의 색감입니다. 사진상으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만, S24A350T의 화면이 훨씬 차갑게 떨어집니다. 이를 조율해내는 것이 제가 할 컬러 캘리브레이션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CMS 장비는 데이터컬러의 스파이더3 엘리트라는 모델입니다. 다중 모니터를 인지하는 걸 찾다보니 이렇게 상급 모델을 쓰게 되버렸군요.
네...
비쌉니다........ㅠㅠ

사실 스파이더 시리즈의 값어치는 CMS 유틸리티입니다. 삼각형 모양 센서는 부속품인 센서일 뿐, 빛을 감지하고 읽어들일 수 있는 센서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스파이더 시리즈죠. 그리고 스파이더 시리즈에 값을 메기는 것은 오로지 유틸리티를 쓰기 위한 시리얼 번호 뿐입니다.

잠시 설명하느라 옆길로 열심히 빠졌습니다만,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봅니다.

먼저 오래 쓴 CCFL S-PVA 패널에 적용해봤습니다. 연속해서 테스트를 진행하다보니 밝기에 오류가 있음을 경고하며 바로잡을 것을 권합니다.


바로 이 밝기가 그간 어떤 모니터에서든 문제였습니다. 늘 어두웠죠. 장만한 지 6년을 넘기고 있는 PC뱅크21 LCD 모니터 이 정도 품질을 보여주는 건 사실 나름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형광등처럼 CCFL도 그 빛을 서서히 일어가고 있었습니다. 밝기를 조절하라는 경고가 나왔음에도 이미 그 시점에 이 모니터의 최대 밝기를 구현하고 있었던 것이죠.

같은 단계에서 역시 최대 밝기로 설정해뒀던 S24A350T는 오히려 너무 밝다며 적정 수준으로 밝기를 조절하라고 했습니다. 최대 밝기에서 2/3 수준으로 밝기를 떨군 후에야 비로소 적정 밝기로 맞출 수 있었죠. 이 부분은 나중에 결국 차이를 일으킵니다.


색상 보정을 마치고 나면 프로필을 저장하고 이렇게 내 모니터의 색 재현력이 얼마나 될 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S24A350T의 A-MVA 패널은 분명 TN 패널보다 뛰어난 색재현력을 갖추고 있지만 보급형 패널임으로 인해 올 수 있는 색 재현력 한계를 품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다단계 명암을 구분해내고 어그러진 감마 커브를 바로잡아 제대로 된 평면적 색상을 제대로 볼 수 있죠.


최종 교정 결과입니다. 왼쪽이 S24A350T, 오른쪽이 PC뱅크21의 기존 S-PVA 패널 모니터입니다. 휘도에서 목표값이 서로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앞서 밝기 부분에서 낡은 CCFL 백라이트가 갖는 한계로 인해 드러난 문제 때문입니다. 밝기를 더 이상 높일 수 없었기 때문에 CMS 유틸리티가 임의로 목표치를 낮췄습니다.

그럼 이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휘도 180칸델라와 150칸델라는 서로 같을 수 없습니다. 색상은 각각 고유의 밝기를 갖고 있는데 이를 두고 백라이트 광량이 다르다면 어찌 될까요? 색상이 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CMS를 거쳤음에도 두 모니터 색상을 일치시키는 건 실패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둘 중 어느 모니터의 색상을 믿어야 할까요? 아마도 목표치에 따라 정확하게 설정한 것을 따라야겠죠?

앞서 설명한 것처럼 CMS는 고가 IPS 패널이나 VA 패널에서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AD보드가 엉망인 저가 TN패널 모니터에서 그 값어치를 제대로 맛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TN 패널을 캘리브레이션해서 얻어낼 수 있는 효과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패널 본래의 색재현력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색 재현력이 뛰어나야 하는 분야에서 CMS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S24A350T의 색재현력도 완전히 맘에 드는 건 아닙니다만 지금까지 사진 편집을 위해 써왔던 모니터들 보다는 확실히 나은 듯 합니다. 그만큼 정확한 밝기를 표현하는데 여유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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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최초로 들어간 전자기기는 뭘까요?
아마도 라디오겠죠?
그렇다면 지금 자동차에는 어떤 전자기기들이 들어갈까요?
아마 열거하자면 끝도 없을 겁니다. 지금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전자기기가 없으면 아예 움직일 수조차 없을 만큼 복잡해졌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거대한 전자기기 복합체를 타고 다니는 셈이죠.
이런 자동차가 또 다시 변모하고 있습니다. 차량 자체의 주행 안전에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한 수 더 떠 차량 외부 요소까지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죠. 모두 안전을 위한 것들이고, 기존 것이 운전자 보호를 위한 소극적 안전장치라면 이제 변모해 가는 것들은 운전자 뿐 아니라 차와 외부 요소들까지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지난 7월 프리스케일은 스마트기기에 대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를 마련했었습니다. 이번에는 가까운 미래를 두고 바라보는 소재로 자동차를 택했습니다. 지난 11월 9일이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혔듯 프리스케일은 ARM 계열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 프로세서는 단순히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것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기기의 핵심 연산장치로 들어가곤 하는데요, 자동차의 각종 정보단말도 그 중에 포함됩니다. 각종 센서가 손 발 역할을 한다면 이 프로세서는 두뇌가 되겠죠.
차량 관련 각종 정보단말은 대부분 안전을 위한 것들이어서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을 그려주지는 못합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화려한 첨단 기기이기 앞서 이동 수단으로 그 힘이 무언가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매우 편리한 수단이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모든 고려 사항이 안전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모비스 광고를 보면 이런 경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인데요, 가까운 미래의 청사진은 고성능이 아니라 경제적이고 안팎으로 안전한 차임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보의 BLIS는 이 청사진의 시작 정도로 여길 수 있는 장치입니다. 차량 좌우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신호로 알려주죠. 차선을 바꾸다가 접근하는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위험을 막아주는 정보 시스템입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여기는 까닭은 이것이 참고할 자료를 알려주는 수동적 시스템이라서 입니다. 아마 미래에는 전방위에 걸친 센싱으로 차량이 알아서 비켜 지나가게 되겠죠. 주행 중 차로를 이탈하면 경고하는 시스템, 자동 주차 시스템 등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능들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보만 알려주는 수동적 시스템을 넘어서 안전을 위해 주행상태를 직접 제어하는 능동적 시스템으로 변모하겠죠.


이렇게 발전하는 와중에 오히려 우려할 상황도 있을 겁니다. 차량에 들어가는 정보 매체가 문제 요소로 대두될 것인데요, 지금도 널리 쓰고 있는 내비게이션은 DMB 플레이어를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사람들이 운전하면서 TV를 봅니다. 앞으로는 이 장치가 더 발전해서 좀 더 보편적인 네트워크와 접속할 겁니다. 인터넷이죠. 차량 내에서 각종 정보를 수신하고 찾을 수 있게 될 겁니다. 부가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죠. 각종 미디어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의 로컬 영역 내 미디어 데이터 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연동한 광역 미디어 데이터를 끌어오겠죠. 그만큼 사람들 주위는 더 산만해집니다. 주위가 산만해진 운전자는 차량의 능동적 안전 장치에 의지하게 됩니다. 결과론에서 본다면 더 안전해지는 것이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면서 방향감각, 지리감각을 상실한 예로 볼 때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이른바 인포메이션 시스템이 우리 생활 전체에 밀착되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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