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및 사용기 - 해당되는 글 61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 나와버렸습니다만, 씽크탱크포토에서 이런 가방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실용성 하나만을 위해서, 지금까지의 카메라가방이 갖고 있던 모든 요소를 버리기도 하고, 외적인 면모에서 풍기는 어떤 이미지조차 부정해온 게 씽크탱크포토의 카메라가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씽크탱크포토에서, 그들의 시선으로 말하자면 구태의연한 가방이 나왔습니다. 벌써 한 달째 저와 동거하고 있었군요. 이 가방의 이름은 레트로스펙티브 10입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저는 사실상 씽크탱크포토 가방에 매달려 있다시피 합니다. 씽크탱크포토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를 맡고 있기도 하지만, 그 전에 한 명의 기자로, 각종 취재 및 촬영에 임하면서 이 가방을 써 보고, 이에 따른 일종의 버그리포트, 새로운 가방에 대한 제안, 의견 제시 등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프로모듈러스 스피드 세트, 이 사진은 개선품입니다. 제가 쓰던 초기 제품과는 구성품이 다릅니다. 초기 제품에는 범백이 없고, 대신 침케이지가 2개 들어 있었죠. 렌즈드랍인 역시 제 것에는 대신 렌즈체인저 50이 하나 더 들어있었습니다. 픽셀포켓로켓도 명함꽂이가 없는 은색 테두리의 구형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접했던 씽크탱크포토 가방은 프로모듈러스 스피드 세트라고 명명된, 12종의 벨트, 파우치, 하니스 등으로 구성된 벨트시스템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너무 선수용이라고 할까요? 이걸 평상시에 카메라 장비 운반용으로 쓸 수는 없었습니다. 씽크탱크포토에서 처음 나왔던 가방들에는 캐리어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씽크탱크포토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를 맡던 무렵, 제 손에 쥐어진 가방이 어반디스가이즈50입니다. 당시가 어반디스가이즈40과 50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런칭되던 시점이었죠. 씽크탱크포토 가방들 가운데, 카고형 백팩, 롤링백을 제외하고는 아마 처음이자 유일하게 캐리어 개념으로 나왔던 게 이들 가방이었던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이 가방을 대략 1년 넘게 쓰다가, 휴대품을 간소화하고자, 어반디스가이즈30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습니다. 취재 나갈 때 노트북이 필요했는데, 노트북을 넣을 수가 없었던 거죠. 당시 가장 작은 사이즈에 해당하던 11.1인치 노트북을 장만했습니다만, 노트북 보호를 포기한 채 임시방편으로 넣어 다녔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듬해에 본사 사장인 덕 머독이 한국을 찾았을 때, 어반디스가이즈30에 노트북을 넣을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건의했었고, 이후 개발 기획에까지 참여해서 만들어냈던 게 바로 제겐 애증의 가방이 된 어반디스가이즈35입니다.

당시 덕은 기왕 개발하는 거, 아시아권에서 요구하는 의견들을 한 번 수렴해보자고, 당시 아시아권 디스트리뷰터중 주요 국가 중 하나였던 일본 긴이치에도 제안 메일을 띄웠었습니다. 사실, 일본의 카메라 시장은 과거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부분이 제법 큰 시장이죠. 아사히 펜탁스, 항모 엔터프라이즈의 추억, 돔키 코튼백 등.. 이렇다보니, 일본 내수에 초점을 둔 다양한 가방들 중에는 코튼백 혹은 캔버스백이 종종 눈에 띕니다. 긴이치에서 요청한 스타일의 가방 역시 당연히 돔키 스타일의 코튼백이었죠. 당시 이 요청은 다른 신제품 개발 일정에 겨우 끼워넣은 어반디스가이즈35 개발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만..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의 개발 소식을 접했을 때, 제일 처음 떠오른 건 바로 이 긴이치의 제안이었습니다. 결국 일본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방이 나왔구나. 그래서 더 유심히 지켜보고, 더 많이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설이 길었습니다. 어쨌든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는 시장에 나왔고, 지난 P&I 2010 이후로 한 달 정도, 직접 써보고 있으니까요. 이 가방이 어떤 배경을 갖고 있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 얘기하는 것보다는, 이 가방이 어떻게 생겼고, 얼마나 넣을 수 있고, 얼마나 몸에 잘 붙는지 얘기하는 편이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겠죠.

레트로스펙티브의 사전적 의미는 ‘회고하다’, ‘회상하다’입니다. 바로 돔키 스타일로 대표되는 기계식 카메라 시절의 코튼백, 그리고 메신저백에 대한 향수를 끌어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스타일은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의 컨셉이기도 합니다. 커다란 플랩으로 간단히 덮여지고, 천연섬유 특유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으로 몸에 착 감긴다는 게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의 특징이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돔키백을 일약 최고의 카메라가방으로 올려놓은 F-2 오리지날이 갖는 특징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그렇다면 속은 어떨까요? 돔키 백들은 겉과 속이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돔키백에는 참 허술해보이는 부분 파티션만 들어있으며, 가방 자체에는 보호 기능 없이, 오로지 코튼캔버스로만 감싸져 있습니다. 하지만, 레트로스펙티브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다만, 속에 꾸며진 파티션이나 벨렉스 원단 등은 레트로스펙티브 안에 들어가는 카메라 장비의 보호를 위한 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 역시, 장비 보호를 위한 폼패딩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니까요. 내부에 꾸며진 것들은 파티션 구성의 자유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여기서 회상코자 하는 과거에 해당하는 돔키 가방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나타납니다.

레트로스펙티브가 회상하는 부분 중에는 어반디스가이즈도 있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는 서로 상반된 요소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가 있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의 DSLR 유저들 가운데는 세로그립을 필수 요소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가방 선택에 대한 제약이 많이 따르는데요,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도 이런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가방군입니다. 두께가 얇은 서류가방 형태를 띄다보니, 세로그립이 달린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어반디스가이즈35의 경우는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노트북 수납은 11.1인치 이하여야만 가능하고, 어반디스가이즈70프로는 아예 노트북을 넣을 수 없는 가방입니다.

이에 대한 보완이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카메라가방으로 보이지 않도록 지향한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와 달리, 레트로스펙티브는 전통 카메라가방 스타일을 따라갔기에, 이런 제약 사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죠.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는 렌즈체인저 제품군 2종을 제외한 세 종류 공히 세로그립이 달린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 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레트로스펙티브 10에서도 마찬가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제 경우는 여전히 바디와 렌즈를 분리한 채 넣고 다닙니다. 오랜 시간동안 세로그립 일체형 바디를 쓰면서, 이를 넣어다니는 수단으로 어반디스가이즈50이나 30을 썼던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바디와 렌즈를 마운트한 채 넣고 다니는 게 오히려 더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네요.

그럼 레트로스펙티브의 수납 용량은 얼마나 될까요? 제가 쓰는 레트로스펙티브 10은 시리즈들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입니다. P&I 2010기간동안 행사장에서 많은 관객분들이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를 보고 가셨는데요, 그 분들 가운데 한 외국인 커플이 생각납니다. 레트로스펙티브 10을 기웃거리면서 갸우뚱하고 있었죠. 당시 제가 시연용으로 몸에 갖추고 있었던 장비는 캐논 EOS 1D Mark III, 캐논 EF 70-200mm F2.8L, 캐논 EF 16-35mm F2.8L II, 스피드라이트 580EX II, 배터리팩 CP-E4였습니다. 꽤 많은 장비일텐데요, 그 외국인 관객분에게 자신있게, 이 장비들 모두가 레트로스펙티브 10에 여유 있게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얘기를 들은 그 분, 못 믿으시더군요. 그래서 그 분이 보시는 앞에서 직접 보여드렸습니다. 윗 공간이 너무 남아서 가방이 푹 주저앉을 수 있을 정도가 되버리는 수납 상태를 말이죠.

아래는 최근, 제가 출퇴근하면서 갖추고 다니는 장비들입니다. 이 모든 장비들이 레트로스펙티브 10의 주 수납공간에 들어가죠. 사진상에 있는 EF 50mm F1.4 렌즈는, 이 사진을 찍은 EF 50mm F2.5 콤팩트마크로 렌즈 대신 둔 것이고, 넥스토익스트림 대신 보통 2.5인치 외장하드를 갖고 다닙니다. 저 장비들을 모두 수납하고도 공간이 꽤 넉넉하게 남죠. 다만, 스피드라이트 580EX II를 넣기 위해서, 기존에 갖고 있던 라이트닝패스트의 인서트를 레트로스펙티브 10에 넣어서 쓰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통 제가 수납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왼쪽에 EF 70-200mm F2.8L과 스피드라이트 580EX II, 중앙에 EOS 1D Mark III, 수납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 오른쪽 안에 EF 16-35mm F2.8L II를 넣습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융으로 감싼 EF 50mm F2.5 콤팩트마크로를 넣고, 위에 링플래시, 바디 위에 메모리케이스 및 외장 하드디스크를 넣습니다. 기본 수납 상태는 아래를 보시면 되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저는 지금까지의 한 달 동안, 이 가방을 지극히 평이하게, 일부분만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주 수납공간 외에는 전면 대형 포켓만 가끔 한 두 번 쓴 게 전부니까요. 이 전면 포켓은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에 적용되어, 필요시 바디까지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인데요, 레트로스펙티브에서는 그 크기가 더 커지고, 실질적인 용량은 더 늘어났습니다. Hook and Loop라 부르는 입구 고정 장치도 추가됐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가방 자체 크기도 꽤 크기 때문에, 포켓 용량도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의 그것보다 큽니다만, 실질적인 용량이 더 커진 건, 이렇게 하단부에 주름을 잡아 띄웠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단부로 내려가더라도 수납 두께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실제로 넣을 수 있는 수납물의 길이나 폭이 커집니다. 특히 이 부분은, 제가 이 가방을 보면서, 어반디스가이즈를 밴치마킹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ook and Loop 고정장치는 입구가 커서, 자칫 가방이 전체적으로 축 늘어지고, 비틀어지는 것을 간단히 억제해줍니다. 보통 지퍼로 입구가 완전히 고정되는 가방이 아니면, 이런 캔버스류의 소프트한 가방은 수납물로 인해 전체적인 모양이 쉽게 변형되기 마련인데요, 이 Hook and Loop 고정장치가 여기저기에 있어, 이런 변형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겉은 돔키 스타일의 고전적인 형상이지만, 내부 곳곳에 있는 각종 수납 공간은 어반디스가이즈의 그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공간은 주 수납부의 안쪽 전면부에 위치한 공간입니다. 이 공간 역시 Hook and Loop 고정장치가 있는 개방된 곳인데요, 쭉 벌려서 안을 보면 각종 오거나이저와, 메모리 포켓이나 열쇠 등을 걸어둘 수 있는 개고리가 있습니다. 다만, 어반디스가이즈 30을 쓰면서 편하게 썼었던 외부 펜 홀더가 없으니, 제 습관상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 수납부 내부의 후면에도 보조 수납부가 하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지퍼로 닫도록 되어 있는데요, 지퍼 슬라이더 장식으로 인해 장비가 손상되지 않도록, 슬라이더 손잡이를 폼이 들어있는 천 재질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도 열쇠 등을 고정시켜둘 수 있는, 벨크로로 고정시키는 스트링이 달려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외에는 양 측면 내부 수납부 2곳, 후면 외부 수납부와 사이드 수납부가 있습니다. 측면 내부 수납부는 역시 Hook and Loop 고정장치로 고정되며, 본사에서는 플래시 등을 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제 경우는 그냥 레인커버와 같은 연질 수납품을 넣거나, 아예 쓰지 않고 있습니다.

후면 수납부는 지퍼로 닫을 수 있으며, 두께가 얇은 주간지 정도를 수납하기에는 적당하겠습니다. 천이 여러겹이다보니, 돔키 가방만큼 감기는 맛은 좀처럼 없지만, 크로스 형태로 맸을 때 몸에 감기는 정도는 충분이 좋습니다. 사이드 수납부는 신축성 재질이 아니다보니, 수납에의 제약이 많이 따릅니다만, 배터리팩 정도를 꽂는데는 충분합니다. 약간 억지로 넣으면 500cc 음료수병 정도는 들어가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납부가 상당히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레트로스펙티브 10의 양쪽 측면에는 가로로 걸린 웨빙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렇게 렌즈파우치 등, 각종 파우치를 달아, 공간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부 수납량으로 보건대, 이 웨빙에 추가 파우치를 달 일은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


제일 작은 크기의 레트로스펙티브 10이지만, 수납 장비가 제법 많다보니, 숄더스트랩 및 숄더패드 또한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숄더스트랩과 숄더패드가 에러인 듯 한데요, 까닭은 이렇습니다. 우선 숄더스트랩 좌우 폭이 너무 두껍습니다. 크로스로 매고 있으면, 마치 두툼한 옷을 한 겹 입은 듯한 갑갑함이 엄습하더군요. 여기에 숄더패드는 또 그보다 더 두꺼워서, 역시 크로스로 맸을 때 자꾸 목이 쓸립니다. 라운드티를 입고 있을 때는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다소 쓰리더군요.

숄더스트랩 무게도 문제입니다. 같은 코튼 재질을 쓴거라는데, 지금까지 합성섬유로 가방을 만들어왔으면서, 이 가방의 모든 재질을 천연소재로 하려고 들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이 스트랩은 가방을 맸을 때 무게를 잘 분산시켜주기는 합니다만, 이 스트랩으로 인해 가방 무게가 꽤 늘어난다는 건 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처음 이 가방을 썼을 때, 숄더패드 부분의 위치를 바꿀 때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뻑뻑했습니다. 본사쪽으로 문의해보니, 일부러 뻑뻑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가방을 크로스로 맸을 경우, 캐리어 개념으로 어디론가 이동할 때는 가방을 허리 뒤로 보내고, 촬영중일 때는 플랩을 완전히 젖힌 채 앞으로 두게 됩니다. 이 두 경우는 숄더패드 위치가 정 반대여야 하죠. 그런데, 숄더패드 위치를 바꾸는 게 이렇게 뻑뻑해서 힘들다면, 단순히 가방을 휙 돌려 위치를 바꾸는 게 아닌, 가방을 벗어서 패드를 옮기고 다시 매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합니다. 1달 가량 많이 움직여서 제법 헐겁해 해놨지만, 이런 움직임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만사항을 얘기했으니, 이 가방을 처음 접했을 때 탄성을 질렀던 부분도 얘기해봅니다. 일반적으로 가방들은 직사각형을 띄고 있죠. 앞에서 보건, 옆에서 보건, 위에서 보건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그 모양의 변형이 있긴 합니다만, 사다리꼴 형태의 비대칭 구조로 된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은 레트로스펙티브 10의 봉재선을 따라 가이드라인을 그어본 것입니다. 뒤에서 봤을 때 레트로스펙티브 10은 위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사다리꼴 형태입니다. 옆에서 봤을 때는 반대로 앞면을 기준으로 좁아지는 사다리꼴 형태입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의 경우, 가방을 내려놓았을 때 앞으로 숙어진다고 꼬집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반디스가이즈 시리즈는 앞서 얘기한 직사각형 기본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죠. 이런 형태는 캐리어 개념으로만 가방을 쓸 경우 적절합니다. 물론, 앞으로 숙어지는 문제는 다소 개선해야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레트로스펙티브의 저런 구조는 이 가방을 단순한 캐리어 개념으로만 쓰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보통 캐리어 개념이라면 가방이 내려놔져 있을 때 가방을 열고 장비를 꺼내겠죠. 하지만, 가방이 쓰이고 있을 때라면 이와 같은 숄더백은 가방이 어깨에 걸려 있습니다. 즉, 스트랩이 위로 당기고 있는 가방 양쪽으로 수직 하중이 걸린다는 얘기죠. 그리고, 이 하중은 수직 하중이기는 하지만, 어깨 위라는 한 점을 기준으로 평행하지 않게 작용하는 힘입니다. 즉, 이 힘은 가방 좌우를 가방 중심 방향으로 눌러줍니다. 이렇게 되면 앞의 후면 사진에서 좌우로 벌어진 각도가 좁혀져 거의 평행에 가깝도록 세워집니다. 이렇게 되면 좌우가 좁혀진 만큼 앞뒤로는 늘어나야겠죠? 측면 사진상으로 위가 좁아졌던 기울기가 앞으로 벌어져 이것 또한 평행에 가깝도록 변형됩니다. 이렇데 되면, 수직 방향의 힘으로 인해 받은 압력이 직사각형 형태의 가방 형상으로 변형시켜, 주 수납부 입구의 개방감을 한층 높여줍니다.

보통 자동차의 차축은 수직 방향으로는 아래로 좁아지고, 수평방향으로는 앞으로 좁아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죠. 이것은 중령 방향으로 차축이 눌렸을 때 타이어가 서로 평행을 이루고, 주행 중 저항으로 차축이 눌렸을 때 타이어가 서로 평행을 이루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레트로스펙티브에 적용된 저 특이한 모양새도 이것과 같은 이치겠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는 그 밖에도 보여줄 것들이 있습니다. 간단한 이동을 위한 탈착식 손잡이라던지, 스킨 시스템에 적용되었던 사일런서플랩이라던지, 주 수납공간으로의 먼지 유입을 가급적 줄여주는 내부 입구 측면 구조, 방수를 위한 레인커버 등은 각각이 얘깃거리가 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한편으로는 당연히 있어야겠다는 부분들이지만, 실상은 이 모든 게 갖춰진 가방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 레트로스펙티브의 장점이라고 말하기엔 씁쓸하지만, 그래도 내세울 구석은 되는 요소들이 이것들입니다.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도 손을 좀 더 봐야할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 겨우 한 달 써봐놓고는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여드리는 부분이, 레트로스펙티브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께는 괜찮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첫 사진과 마지막 사진의 착용샷은 지난 1월, 본사 사장인 덕 머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샘플백이었던 레트로스펙티브 20을 이용해 출시 전 착용샷을 찍기 위해 광화문, 청계천 등지를 돌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촬영을 주로 혼자 다니다보니, 이번에는 제대로 된 착용샷을 함께 넣지 못했네요.






Trackbacks 0 | Comments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올림픽대교


2004년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친구녀석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죠. 그때쯤 이 친구에게 삼각대를 빌렸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가 빌려준 삼각대는 맨프로토 055 시리즈 알루미늄 삼각대와 029RC 3Way 헤드였습니다.

맨프로토의 대표적인 삼각대는 190 시리즈와 055 시리즈입니다. 이들도 각각 다양한 파생형이 있고, 유명새를 탄 이후, 수 차례 개량이 이루어졌지만, 그 이름과 사람들의 인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190 시리즈는 국민삼각대라는 별칭을 얻었고, 055 시리즈는 크고 무거운, 이른바 ‘무식한’ 삼각대의 대명사입니다.

처음 친구녀석의 055를 접했을 때 물어봤습니다. 뭐 하러 이리 무식한 삼각대를 샀냐고 말이죠. 그 친구의 당시 장비는 캐논 EOS-1n과 캐논 EF 28-105mm F3.5-4.5 USM의 조합, 여기에 더 얹어져봐야 스피드라이트 540EZ였습니다. 구태여 055와 029의 조합까지 필요할 까닭이 없는 장비였죠.

이 친구는 산을 탑니다. 대학원까지 진학한 전공이 산림과 관련한 분야였기에, 산에서 사진을 찍을 일이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평지가 아닌, 게다가 등산 코스도 아닌, 그냥 산골짜기에, 길도 없이 수풀을 헤집고 들어가야 하는 산속에서의 일입니다. 지인의 삼각대가 넘어가면서 거치되어 있던 삼각대가 마운트를 기준으로 정확히 2등분되더라나요? ᅳ,.ᅳ;; 그래서 삼각대가 크고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튼튼한 것을 찾았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슬릭 813CF, 팔당호


저는 후지필름 파인픽스 S2 Pro를 첫R 카메라로 영입한 후, 대략 9년째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친구녀석은 묵직한 삼각대의 필요성을 늘 얘기해줬지만, 게으른 찍사인 저는 조금이라도 더 가벼운 걸 선호했죠. 그래서 처음 장만했던 것이 슬릭 813CF라는 카본삼각대였고, 현재는 짓조 G1258LVL과 GT1541을 주력으로 쓰고 있습니다. 헤드는 마킨스 Q3 볼헤드를 쓰고 있죠. 삼각대의 끝은 짓조와 마킨스의 조합이라고 들 합니다만, 작년 후반기, 캐논 EOS 7D와 만나면서 이들 조합이 최고는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볼헤드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가볍고 휴대성 좋은 삼각대가 늘 최고는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지리산 노고단 입구


당시 산행에 휴대했던 삼각대는 짓조 G1258LVL과 짓조 G2380 팬헤드였습니다. 엉뚱하게 왠 팬헤드? 이유야 뭐 간단합니다. EOS 7D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 지리산의 일출과 가을 풍경을 담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요.

우선 가짜 노고단에서 일출을 담으면서 첫 번째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떠오르는 해를 장망원으로 쫓기 위해서는 묵직한 렌즈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면서, 부드럽게 쫓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헤드는 처음부터 그 목적에 입각해 나온 팬헤드여서 문제가 아니었지만, 패닝 도중에 삼각대가 자꾸 들어 올려지고, 따라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G1258LVL이 중형삼각대이기는 하지만, 무게가 당시 썼던 EF 300mm F2.8L렌즈보다 훨씬 가벼운 1.5kg 가량에 불과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죠.

그렇다면 팬헤드는? G2380은 완전한 비디오 촬영용 헤드입니다. 스틸컷까지 고려한 헤드는 아니죠. 그렇다보니, 렌즈의 삼각대 마운트를 이용하지 않는 한, 이 헤드로는 세로 구도의 촬영이 불가능합니다. 즉, 다용도로 이것을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이 조합은 이런 까닭에서 나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 가벼운 중형삼각대, 그것도 삼각대 중에서는 최고로 쳐준다는 짓조 G1258LVL을 갖고 있습니다. 맨프로토 055 시리즈를 들인 목적은 삼각대만으로도 묵직하게 지지해줄만한 삼각대의 필요성 때문이었지만, 어찌어찌 욕심을 부리다보니, 이렇게 처음 취지와는 다른, 의외로 가벼운 삼각대를 선택하고 말았군요.

055CX Pro4는 4단짜리 카본삼각대입니다. 맨프로토의 카본삼각대는 다른 카본삼각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묵직한 편에 듭니다만,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지는 알루미늄 055 시리즈에 비하면 매우 가벼운 편이죠. 위 스펙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 055CX Pro4의 다리 무게는 1.7kg입니다.

일단 이 055 시리즈 삼각대는 삼각대의 가장 기초적인 형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트래블러 타입 삼각대가 대세처럼 작용하고 있다보니, 이 190, 055 시리즈의 형태는 그다지 인기가 없습니다만, 이 기본과 기초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개량되어 왔다는 것은 그만큼 장점이 있다는 얘기일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구형 055 알루미늄 삼각대 with 141RC2와의 비교


삼각대는 우선 어떤 높이에서든 안정적인 지지력을 갖춰야 하겠죠? 그리고, 다양한 눈높이를 구현해낼 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삼각대를 펼친 높이가 꽤 높아야 할테죠. 055CX Pro4의 최대 높이는 센터컬럼을 올리고 순수 삼각대 높이만 170cm에 달합니다. 제 키가 173cm이니, 이 삼각대에 헤드를 올리고, 그 위에 카메라를 거치하면, 무언가를 딛고 올라서지 않는 한, 제 키로는 뷰파인더를 바라볼 수조차 없죠. 물론, 센터컬럼을 끝까지 올리면 흔들림이 커지기 때문에, 이런 포지션은 가급적 잡아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센터컬럼을 올리지 않은 최대 높이는 135.5cm, 여기에 헤드를 올리고, 카메라를 거치하면 대략 제 눈높이 정도 나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센터컬럼의 수평 전개. 심지어 헤드 부분이 차지하는 높이도 가로로 처리되어 무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삼각대의 최저 높이는 어느 정도일까요? 바로 이 부분에서 055CX Pro4의 장점이 나옵니다. 055CX Pro4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최저 높이는 11.5cm에 불과합니다. 센터컬럼을 빼버리고? 아닙니다. 센터컬럼을 분리하는 과정조차 필요 없습니다. 심지어 헤드 높이도 무시할 수 있습니다. 그냥 센터컬럼을 끝까지 뽑아 90도로 꺾어버리고, 세 개의 다리는 최대 각도로 벌려주면 됩니다. 아, 헤드 및 카메라로 인한 무게가 중심축을 벗어난 곳에 위치하게 되니, 다리 배열은 쓰러지지 않도록 적절히 맞춰줘야 하긴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야생화. 낮은 높이를 안정적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낮은 높이로 펼칠 수 있는 삼각대가 유리합니다.


원터치식 잠금 방식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돌림잠금방식을 선호하는데요, 그 발단은 처음에 얘기한 친구의 구형 055 삼각대에서 비롯합니다. 친구의 이 삼각대는 원터치 방식 직전의, 레버를 90도 돌려서 잠그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게 단단히 고정되도록 쓰려면 조이고 푸는데 손이 너무 아프더군요. 그에 비해 돌림잠금 방식은 내가 가하는 회전 압력에 따라 조여지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손이 덜 아픈 상태로 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슬릭 813CF를 골랐을 때도 맨프로토 카본이 아닌 슬릭 카본을 골랐던 거죠.

하지만, 몇 차례 개량을 거치면서 원터치 잠금방식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다 접어두고 055CX Pro4만 보더라도, 레버를 풀고 조이는데 들어가는 힘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니, 힘은 비슷하게 쓰지만, 힘주어 누르는 부위가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니 손이 아플 정도에 이르지는 않죠.

물론, 원터치 방식이 갖는 태생적인 단점은 그대로입니다. 레버에 의해 조여질 수 있는 범위가 크지 않다보니, 쓰면서 지속적으로 적당한 압력을 유지하도록 조여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삼각대가 주저앉거나, 한쪽으로 푹 꺼지면서 쓰러지는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804RC2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804RC2는 141RC의 후속모델입니다. 이미 출시된지는 다소 시간이 흘렀지만, 볼헤드의 전성시대에 맞물려, 141RC만큼의 유명새를 타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이 부피 크고, 휴대 불편한 3Way 헤드가 다시금 각광받을만한 시기가 오는 듯 합니다. 바로 DSLR 카메라를 활용한 동영상 촬영 때문이죠.

볼헤드는 별도의 패닝 기능이 갖춰져 있지 않는 한, 고정을 풀어버리면 모든 방향에 대해 구속이 사라집니다. 카메라는 기 설정해준 눈높이와 고정된 위치 이외에는 자유롭게 움직여지죠. 이 상태에서 안정정인 패닝 촬영을 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수평 방향으로의 패닝이야 별도의 패닝 기능을 이용하면 되겠습니다만, 특정 각도로의 자연스런 움직임을 노릴 때라면 비디오용 팬헤드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04RC2는 전작인 141RC에 비해 보다 가벼워지고, 조작이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성을, 3Way 헤드는 조금 뿐이라도 갖추고 있습니다. 3Way 헤드 역시 대각선 방향으로의 패닝이라면 2개 축에 대한 구속을 풀고 움직여야 합니다만, 두 개의 손잡이를 통한 조작은 볼헤드에 얹혀진 카메라를 직접 잡고 움직이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성질이 아닙니다. 특히 이 특성은 804RC2가 141RC에 비해 보다 편리한 특징까지도 포괄하고 있습니다. 804RC2의 각 회전축에는 압력 반대 방향으로의 복원을 도와주는 스프링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즉, 사용자는 시선을 바꾸려고 카메라 및 렌즈의 모든 무게를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프링 장치가 이것의 일부를 도와주죠. 때에 따라서는 큰 힘이 못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동영상 패닝에 있어서 이 특징이 있고 없고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부피와 무게도 제법 많이 줄었습니다. 141RC가 1kg이라는, 지금 많이 들 장만하시는 트래블러 형태의 삼각대 무게와 같은 수준의 무게였습니다만, 804RC2는 여기서 고기 1인분 정도가 빠집니다. 그렇다고 0.79kg이 가벼운 건 아닙니다만, 3Way 헤드의 무게로 이 정도라면 휴대성이 꽤 좋아진 셈이죠.


맨프로토 055CX Pro4와 804RC2의 조합은 그래도 역시 휴대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무게와 부피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세인 트래블러 형식과 비교한다면 그 부담이 더욱 크죠. 하지만, 다양한 눈높이를 아우르고, 동영상 촬영에까지 활용하기에 적당하다는 건, 가벼운 트래블러 삼각대와 볼헤드의 조합에서 얻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용도에 따라 장비의 특성이 달라지는 것처럼, 이처럼 전통적인 형식에 따른 삼각대도 요긴하게 쓰이지 않을까요? 지금 이 조합의 녀석은 제 차 트렁크에 늘 비치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성산대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청계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청계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반포대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ackbacks 0 | Comments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캐논코리아에서 EOS 7D 배틀출사라는 타이틀로 체험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한 번 신청해봤다가, 운 좋게 뽑혀서, 출사단 7인 중 하나로 활동했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틀출사는 총 4개 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중 세 번째 미션은 캐노플렉스에 마련된 간이스튜디오에서 지인을 촬영하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이 자리에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아빠가 사진 찍는답시고 이리저리 장비도 갖추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러면서, 정작 아이들 사진은 그리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큰 녀석은 갓난아기 때 아빠가 사진에

관심이 많았어서, 필름카메라로 열심히 찍어줬었습니다만, 둘째 녀석은 제가 사업한답시고 정신 없을 때 태어나서 그나마도 별로 없었네요.


물론, 쇼핑몰로 시작한 덕분인지, 간단한 스튜디오 장비를 사무실에 갖추고 있어서, 아이들의 간단한 사진 정도는 사무실 스튜디오에서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 배틀출사의 세 번째 미션은 마침 아이들의 자유로이 움직이는 모습을 안정된 조명 하에서 담아둘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담아둔 사진들..

그저 컴퓨터에 들어있는 파일로, 혹은 단순히 인화만 한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아닌, 뭔가 의미가 있을만한 걸로 남겨볼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디카북을 만드는 것이었죠.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었던지라, 우선 가장 작은 크기로 만들어봤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인화 사이트는 찍스(http://www.zzixx.com) 입니다. 이 찍스에서 디카북 제작 서비스를 하고 있죠.

디카북은 일종의 미니앨범입니다. 단순히 사진 컷컷을 낱장으로 받아, 포켓식 혹은 접착식 앨범에 끼워넣는 것이 아닌,

사진 자체를 갖고 완성된 앨범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렇다보니, 자유도도 높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다양한 편집도 가능합니다.

물론, 깔끔한 편집솜씨가 없으면, 무리한 편집은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요즘 여기 저기서 접할 수 있는 사용기 등을 보면 사진 찍으시는 분들 편집 솜씨는

다들 수준급인 듯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선택한 사이즈는 M46입니다. 간단히 말해, 한 페이지의 사진 크기가 4X6인치라는 얘기죠. L57은 5X7인치, Q66, Q88은 각각 6X6인치, 8X8인치 정방형 포맷입니다.

여기서 일반 포켓식 앨범 등과 차이가 납니다. 한 페이지가 위의 크기를 가진 것이니, 펼쳤을 때의 양면을 두고 작업하겠다면 전혀 다른 세계를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를테면 가로로 길게 야경 파노라마를 찍었다면, M46 포맷을 가로 방향으로 편집하는 경우, 4X12인치의 파노라마 사진을 자연스럽게 실을 수 있습니다.

만일 정방형 포맷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크롭할 필요도 없이, 정방형 포맷인 Q66이나 Q88에 사진 편집을 통해 적절히 배치해서 자연스럽게 뽑아낼 수도 있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만, 이 디카북을 편집할 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사진 인화시에는 페이퍼풀이냐, 이미지풀이냐에 따라 사진의 여백에서 잘려나가는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페이퍼풀일 경우, 인화지 전체에 사진이

들어가기 때문에, 원본 사진에서 잘려나가는 부분이 생기는데요, 보통 이 경우는 인화지 네 방향 모두에서 고루 잘려나갑니다.


하지만, 디카북의 경우는 다소 다릅니다. 만들고자 하는 편집 형태에 따라 잘려나가는 부분이 달라집니다. 만일 사진이 디카북의 왼쪽 페이지에 위치한다면 왼쪽과 위,

아래가 잘려나가고, 오른쪽은 온전히 살아있습니다. 반대로 오른쪽 페이지에 위치한다면 오른쪽과 위, 아래가 잘려나가고, 왼쪽이 살아있게 되죠.

따라서, 이 양쪽 페이지 중 어디에 위치하도록 하느냐에 따라 잘려 나갈 부분까지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두 페이지에 걸쳐서 있는 사진을 실을 경우

미리 감안해서 편집 작업을 진행해야 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로는 장황했는데요,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어차피 찍스 홈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찍스에서 알려주는 규격에 맞춰 작업 완료한 결과물입니다.

표지를 따로 만들 수 없고, 이렇게 가죽 재질로 처리되서 제약이 있다 싶었는데요, 사실 이걸 만든 건 이미 지난해 말이었고, 지금은 표지까지 자유로이 디자인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이런 앨범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진집이나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디카북도 결국은 종이앨범 중 하나입니다. 좀 더 뭔가 있어 보이는 정도?

이것 말고 또 뭔가 색다른 건 없을까..


몇 해 전, 지인 분께서 극세사융 하나를 보여주셨습니다. 조금 큰 손수건 정도 크기라고 하면 될까요? 거기에 직접 찍은 사진이 인쇄되어 있더군요.

사진이 인쇄된 수건이지만, 물기를 닦고 세탁을 해도 염색이 퍼져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 제가 취급하는 브랜드의 홍보용으로 활용할 방법을 검토하고자, 이 극세사융 인쇄를 시도해봤었습니다.

물론, 당시 사정으로 시도만 해보고 말았습니다만...ᅳᅳ;;


문득 이 극세사융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앞서 앨범을 편집한 사진으로 다시 극세사융 인쇄에 도전했습니다.



제가 찾은 극세사융 인쇄 사이트는 나노클린(http://www.nanoclean.co.kr) 입니다. 이곳에서 제공하고 있는 규격은 현재 총 6가지인데요,

저는 이들 가운데 일반 수건보다 다소 큰 크기인 80X40cm와, 손수건 혹은 안경닦이처럼 쓸 수 있는 정방형 30X30cm를 골랐습니다.

지금은 보다 작은 크기인 60X40cm와 23X23cm가 더 생겼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서 디카북 제작에서도 인쇄시 잘려나가는 부분을 얘기했었는데요, 이걸 작업하다보니, 이 극세사융 인쇄에서는 일반 인화지 작업보다 더 많은 영역에 대해

잘려나갈 대비를 해줘야 했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완전히 고정된, 형상이 정해진 인화지에 인화하는 게 아니라, 쉽게 비틀어지고, 늘어나며,

일정한 틀이 없다시피 한 천에 인쇄하는 것이다 보니 어쩔 수 없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극세사융 인쇄는 잘려나가는 부분과 예비부분까지 함께 고려해 작업해야 합니다. 이걸 무시하고 타이트하게 작업했다가는 온전하게 나와야 할 피사체가 잘려버리는

불상사를 야기할 수도 있겠죠.


다만, 이 두 영역에도 사진의 가장자리 부분이 되는 일부가 함께 놓여있는 편이 좋습니다. 잘려나갈 수도 있는 것처럼, 남아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컬러모드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게 적용됩니다. 카다록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보니, 이 차이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알겠더군요. 사진은 RGB 컬러를 바탕으로 하지만,

잉크를 섞어 색을 표현하는 인쇄물은 CMYK 컬러를 바탕으로 합니다. 사진을 구성하는 빛을 더해질수록 밝아지지만, 인쇄물을 표현하는 도료는 더해질수록 어두워지죠.

그리고, 이 차이로 인해 색상 톤의 차이가 생겨버립니다. 사진상으로는 멀쩡하고 자연스러운 색상이 인쇄물에서는 떡져버리고, 부자연스러워지기 일쑤죠.

심한 경우, 명암의 역전까지도 생겨버릴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를 막는 방법 중 하나가 편집할 때 컬러 모드를 CMYK로 미리 바꿔버리는 것입니다. RGB 컬러에서 CMYK 컬러로 바꾸는 순간 전반적인 색상이 변해버리기 일쑤지만,

적어도 내가 편집해둔 이미지와 최종 결과물 간의 차이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명부와 암부에서의 미세한 명암 차이도 배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로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은 매우 미세한, 사람의 눈조차 판별하기 어려운 변화까지도

표현해내지만, 도료를 뿌려 인쇄해내는 인쇄기는 그렇게까지 정밀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주문하고 나면, 완성된 결과물이 수중에 들어오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립니다. 인화지에 인화하는 것이 아닌, 극세사융에 인쇄하는 것이다보니, 전광석화같은 속도로

배달되어 오는 온라인 인화사이트의 인화물과는 어찌 비교할 수가 없겠습니다. 뭐, 앞서의 디카북도 따지고 보자면 그 전광석화같은 배송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죠.

사이트에서는 10일 가량 걸린다고 하는데요, 저는 대충 일주일쯤 후에 받아본 듯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 배송되어 온 결과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 다 밝은 바탕으로 했더니, 질감이 제대로 안 살아 보이는군요...ㅡ.ㅡ;;

인쇄물이다 보니, 겹쳐진 다른 면에 색이 묻어나지 않도록 습자지를 간지로 넣어서 배송했더군요. 그렇다고 염료가 번지지 않을까는 염려하지 말라고 합니다.

삶지만 않는다면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괜찮다는군요. 물론 세탁시에 물 온도를 높여도 안 되겠죠?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그저 사진을 인화해 앨범에 보관하는 게 전부다시피 했습니다. 사진이라는 추억을 남겨두는 방법에 대해 선택권이 없었던 거라고 보면 되겠죠.

저도 어린 시절의 기록은 그런 앨범을 통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으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에게 그동안 전문 사진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렌즈교환식 고성능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런 양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큰 맘 먹고, 큰 비용을 들여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고, 액자를 만들거나 앨범을 만들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냥 친한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액자는 물론, 앨범까지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디카북은 이런 현재를 아기자기하게 반영한 게 아날까 싶습니다.


극세사융은 여기서 한 수 더 뜹니다. 극세사융은 스포츠타월로도 널리 쓰이고 있죠. 하다 못해 안경닦이로라도 꽤 괜찮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극세사융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엔 그런 용도로 보급되었으니까요. 이런 실용적인 재료에 내가 찍은 사진을 입히는 게 나노클린 극세사융입니다.

예전 같으면 대량 생산으로나 가능했던 나만의 수건 만들기가, 이제는 적은 수량으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게 된 셈이죠.

그저 앨범을 들춰봐야 볼 수 있는 추억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계속 쓰면서 그 추억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이 극세사융 인쇄입니다.




뭐, 아직은 이런 것들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이렇게 만들어둔 극세사융을 원래의 용도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군요...ᅳ,.ᅳ;;

그냥 표구해서 걸어둘까요? ᅳᅳ;;;






Trackbacks 0 | Comments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무실에 마미야67이 하나 생겼습니다. 물론 제 것은 아닙니다만.. 가끔 한 번씩 써볼 기회가 생기겠죠. 물론, 사용 빈도가 매우 낮은 이 마미야67을 위해
거금을 들여 이 볼헤드를 장만한 건 아닙니다. 사실, 마미야67을 적당히 써먹기에는 이미 맨프로토 141RC를 가지고 있죠.
그냥 핑계김에? 혹은 간혹 쓸 일이 생기는 업무로 인해? 뭐, 이 두 가지가 이유라면 이유일 듯 싶습니다.

몇 차례 사용기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저는 이미 마킨스 Q3라는 단단한 볼헤드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몇 개의 전용, 범용 도브테일 플레이트도 함께 갖추고 있죠.
플레이트를 장만한 값만 해도 아마 Q3를 하나 더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GH1780QR을 방출한 경력도 있으면서 다시금 이 짓조 볼헤드를, 그것도 가장 큰 모델을 다시 들인 까닭은 뭘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0월, 핫셀블라드 H3D II를 쓸 기회가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일주일뿐이었습니다만, 이 H3D II-31을 수령한 그 날, 갖고 나갔던 GT1541과 Q3 조합에서
이 H3D II-31을 박살낼 뻔했죠. 조작 과정에서 삼각대가 넘어간 것입니다. 다행히 넘어가는 순간 낚아챌 수 있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만,
묵직한 카메라의 무게중심 이동에 따른 조작성에서, 마킨스 볼헤드 가운데 가장 작은 Q3로는 다소 버거운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마킨스 Q3와 짓조 GH3780QR의 비교. 볼 크기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볼헤드는 센터에 볼을 두고, 이를 움직여서, 구현 각의 제약을 극소화시킨 형태의 헤드입니다. 단 하나의 압력다이얼로 모든 각도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 및 휴대성에서 스틸카메라용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걸 단순히 볼과 몸체의 마찰력으로 고정시키다보니,
원하는 각도를 잡을 때는 얹혀진 장비 무게를 조작자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앞서의 위험했던 순간 역시
이 장비 무게에 채 익숙해지기 전인 상태에서 볼헤드를 조작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볼 크기 이상으로, 고정 다이얼의 크기도 다릅니다. 다이얼이 클수록 적은 힘으로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볼헤드를 고정시키는 건 볼헤드를 감싸고 있는 고정부의 마찰력입니다. 즉, 이 부분이 매끄러울수록, 그리고 넓을수록 보다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두 번째 조건인 넓다는 걸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볼크기가 커야 유리합니다. 볼이 크면 클수록 마찰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보다 적은 힘으로도 부드럽게 고정시킬 수 있죠. 특히 Spring Assisted Double Lock이라 명명한 짓조 볼헤드 특유의 볼 고정방식에서
이런 볼 크기 차이는 의외로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고정 다이얼을 살짝 돌려, 작은 압력만을 가한 상태에서
무거운 장비를 부드럽게 움직여낼 수 있으며, 적은 힘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묵직한 중형카메라를 얹을 때 이상적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질적으로, 이 볼헤드는 중형카메라 혹은 별도의 삼각대링이 갖춰진 중대형 장망원렌즈를 겨냥해 나온 제품입니다.
이 길쭉한 플레이트를 기본 플레이트로 제공한다는 것이 그걸 말해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마미야67에 부착하면 딱 맞죠. 반면, 135포맷에 기반을 둔 일반적인 DSLR 카메라에는 적합한 모양이 아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플레이트는 여전히 불만입니다. 여전히 회전우력에 대한 방비가 없어요. 중형 카메라, 중대형 렌즈를 위한 헤드인데, 플레이트에는 고정멈치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GH1780QR을 방출한 이유가 이것 때문인데, 다시금 GH3780QR을 들였음에도 이 문제를 똑같이 고민하고 있군요.

이 볼헤드를 들여놓은 지 긴 시간이 지난 게 아닌 관계로, 다양한 사진을 담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볼헤드를 중형카메라 혹은
중대형 렌즈를 쓰기 위한 용도로 장만했으면서, 정작 사진을 담을 때 써먹은 건 135 포맷 기반의 EOS 1D Mark III, 40D, 7D로군요.
게다가 망원 촬영도 없이 모두 광각단에서입니다. 맨 앞의 대표컷은 이걸 작성하려고 제 사무실에서 연출한 컷일 뿐입니다...ᅳ,.ᅳ;;;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그동안 줄기차게 쓰던 Q3는 GT1541에, 새로 들인 GH3780QR은 GT2540LVL에 물려뒀습니다.
GH3780QR은 3 시리즈 삼각대와의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만, GT2540LVL에도 적당히 어울리는 듯합니다.
여기에 Q3를 얹었을 때는 이질감이 컸었거든요. 이상 간단한 소개기를 마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용기를 위해 스펙을 찾다보니, 클램프가 달려 있지 않은 GH3780 모델이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ᅳ,.ᅳ;; 여기다가 마킨스 클램프 달면 불만이 해결될텐데...OTL





Trackbacks 0 | Comments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본 리뷰는 전자신문 인터넷 버즈의 스피드리뷰로 실리는 글의 원고입니다.
※ 위 사진은 곧 초등학교를 가는 아들이 태어나서 대략 1년 반 동안 아이 엄마와 함께 담은, 웃는 사진들로 엮은 것이며, 알파550으로 담은 사진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핑계, 참으로 다양한 핑계가 있겠지만, DSLR 카메라를 갖고 싶은 욕심에 대한 핑계는 내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미혼 남녀는 상대방을
예쁘게 찍어주기 위해서라고, 결혼한 부부는 내 아이를 예쁘게 담아두기 위해서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이 핑계는 핑계로 끝나기 일쑤다. 왜냐고? DSLR 카메라가 어려울 것은 없겠지만, 다양한 부가 기능으로 탄탄히 무장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비하면,
DSLR 카메라는 너무 기본 기능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어려울 건 없지만, 그렇다고 어렵지 않다고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일 테다. 이걸 어렵지 않도록 능숙해지는 사이,
내 아이는 훌쩍 커버릴 테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니가 알파700을 선보였을 때 우스개로 한 소리가 있다. PSP를 내장시켜 게임이 가능하도록. 실제 제품 발표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사회자가 꺼낸 우스개였다.
그 자리에 모인 기자들은 함께 웃었다. 왜? 공감해서가 아닐까?

이것이 소니라는 회사의 이미지다. 소니라는 회사가 가진 개방성은 전 분야에 걸쳐 컨버전스를 구현하려 하고 있다. 카메라면 카메라, TV면 TV, 오디오면 오디오라는,
특정 용도에 국한된 전통적인 기기가 아니라, 기본 기능 이외에 다른 기능을 통해 이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니가 구현하려고 하는
디지털 컨버전스다.

지금은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렌즈교환식 DSLR 카메라는 사진에 있어서 전문 분야를 겨냥한 제품군에 해당한다. 이것은 이 분야가 대단히 고루하고, 대단히 경직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의 이런 틀에 벗어난 행보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쉬웠다. 소니가 기반으로 한 것은 미놀타의 카메라 기술이지만,
캐논, 니콘과 같은 전통적인 메이저 회사에 비하면 그 기본기에서 부족함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파550은 특별한 카메라다. 물론, 이 카메라는 여전히 캐논, 니콘의 동급 DSLR 카메라에 비해 기본기에 관한 성능에서 부족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새로이
카메라를 장만하려 한다면, 이 카메라를 앞에 놓고 고민해야 할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서두에서 말한 핑계가 필요한 입문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다른 회사, 캐논이나 니콘, 펜탁스 등에서 나오는 DSLR 카메라도, 초보자를 겨냥한 보급기종에는 다양한 씬모드를 포함, 보다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알파 시리즈가 선구적인 위치에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정도의 부가기능은 이미 DSLR 카메라가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캐논 EOS 300D가 선보이던
때부터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고민해야 할거라고 생각하는 까닭은 너무나 명확하다. 알파550에 들어있는 여러 부가기능 가운데 단 하나의 기능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바로 스마일셔터가 그것이다.

라이브뷰 모드에서 동작하는 스마일셔터 기능은 피사체인 사람이 웃는 순간을 감지해 자동으로 촬영해주는 기능이다. 이미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여러 제품에
실용화되어 널리 보급된 기능이지만, DSLR 카메라에 이 기능이 들어간 건 알파550이 처음이다. 그리고, 사진 품질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는 DSLR 카메라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즐겁게 쓰이는 스마일셔터 기능이 만났다는 것은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째가 갓 태어났을 때 내 손에는 후지필름 파인픽스 S2 Pro가 쥐여져 있었다. 비교할 수 없는 오래 된 기종이지만, 카메라가 서툰 내 손안에서 이 카메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 배시시 웃어버리는 첫째를 결코 담아낼 수 없었다. 내 사진 생활에서 그때만큼 아쉬운 기억이 없다.

하지만, 알파550이 손에 쥐여져 있다면 어떨까? 그냥 카메라를 켜놓고 들고만 있어도 아이가 웃으면 찍힌다. 어떤 전문 사진가라도 쉽지 않은 순간 포착을, 알파550은
초보자라도 쉽게 잡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 기록은 평생 남아있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파550=스마일셔터

사실, 알파550의 값어치는 스마일셔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 밝혔듯, 사진 분야에서 전문가급으로 갈수록 대단히 고루하고, 경직되어 있다.
즉, 대표할만한 값어치를 갖는 부가 기능이 있더라도, 기본기에서의 기능성이 부족하다면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 쉽다는 얘기다.

그동안의 알파시리즈들은 몇몇 기종을 제외하고 화질 면에서 평이 썩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보급 기종의 고감도 노이즈는 심하게 말하는 경우,
일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보다도 못하다는 힐난을 받곤 했다. 당위성을 떠나, 렌즈 교환식 DSLR 카메라가 똑딱이라 불리우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비교되고 있다는
것부터가 치욕스런 상황이 아닐까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파550도 그럴까? 만일 그렇다면, 스마일셔터가 가져오는 시너지효과가 크게 훼손된다. 다행히 그럴 일은 없지만 말이다. 적어도 고감도 노이즈에서 알파550은
타사의 보급기종을 뛰어넘는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그들과 경쟁하기에는 충분하다 싶은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알파550의 감도는 ISO 200에서 시작해 최대 ISO 12800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가용 실용감도는 ISO 1600 정도다. ISO 1600에서 노이즈를 처리하기 위해 선이 많이 뭉게지기는 하지만, 결과물을 활용함에 있어서는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이다. 이것은 타사의 동급 레벨 DSLR 카메라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순간을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알파550의 연사 속도는 단연 독보적이다. 엔트리 레벨의 미드레인지급 DSLR 카메라에서 무려 7fps의 연사 속도를 갖추고 있다.
타사의 어지간한 미드레인지급 카메라보다 빠른 속도다. 비록 AF 속도에 대해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를 두고 있지만, 일단 7fps라는 속도가 나온다는 것에서 경쟁사들이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파550을 보면 대중적인 DSLR 카메라가 어떻게 변해야 할 지에 대한 청사진이 보인다. 소니는 알파550을 선전하면서 작가주의를 지향한다지만, 정작 알파550은
사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없는 입문자들의 사진을 더 좋게 만들어준다.
예전에 한 지인이 내게 그랬다. 소니는 처음 다루는 사람도 능숙한 사람이 다룬 것처럼 만들어주는 제품군을 만들어낸다고. 알파550이 딱 그 형상이다.
소니 특유의 디지털 컨버전스, 그것이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는 카메라가 알파550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남이섬. 2009년 10월 27일 (알파550 촬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홍대앞 상상마당, 비갠후 2집 앨범 발매 기념 공연. 2009년 10월 30일 (알파550 촬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위 9컷을 조합한 사진은 둘째가 태어나서 대략 1년 반 동안 아이 엄마와 함께 담은, 웃는 사진들로 엮은 것으로, 알파550으로 담은 사진은 아닙니다.





Trackbacks 0 | Comments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단한 배낭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미 블로그라는 1인 미디어가 정착된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죠.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로 분류되는 사람들도 제법 많아졌습니다.
이들 파워블로거들이 온라인 상에서 갖는 영향력도 상당하죠. 이에 따라 마케팅 방향도 블로그마케팅이라는 이름 하에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로거의 유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끝없이 정보의 바다를 뒤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보의 바다 대신 현실 세계, 즉, 현장을 끝없이 해집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온 세상이 집무실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이런 활동적인 블로거에게 노트북은 필수품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상당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만, 블로깅을 위한 툴로는 아직 역부족이죠.
적어도 넷북 정도는 되어야 원활한 블로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그는 다분히 시각적인 매체입니다. 구태여 따지자면, 라디오가 아닌 이상, 시각적이지 않은 매체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온라인상에서 하나의 페이지로 보여지는 블로그는 시각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기 십상입니다. 특히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를 소개하는 블로그라면,
다루는 곳을 보여주는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할 것입니다. 즉, 노트북과 더불어, 카메라도 늘 휴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아무리 작고 가벼운 노트북,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만 간단히 갖고 다니더라도, 오랜 시간을 움직이는 것에 할애하다보면,
그 무게가 몸을 피로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배낭형 노트북 가방을 선호하게끔 만들어줍니다.
배낭형 노트북 가방인 LPS-215를 소개하면서, 활동적인 블로거를 위한 노트북 배낭이라고 지칭한 것은 이런 까닭에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PS-215는 카메라 가방으로 분류할 수는 없는 배낭입니다.
이 배낭은 최대 15.4인치급 노트북을 넣을 수 있으며, 내부에 마련된 각종 오거나이저를 통해 밖에서 노트북을 쓰는데 필요한 다양한 소지품 및
장시간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필요한 소품들을 간단한 카메라 장비와 함께 넣을 수 있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요즘은 DSLR 카메라가 워낙 많이 보급되어 있다보니, 사진을 갖고 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하면, 이를 위한 카메라는 당연히 DSLR 카메라인 것으로
간주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DSLR 카메라 및 렌즈와 노트북을 함께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배낭은 그 두께가 대단히 두껍습니다.
이런 배낭을 메고 거리를 활보하다 보면, 지나는 행인들과 부딪히기 일쑤이고, 가방을 멘 자신도 빨리 피곤해집니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죠.


반면, 벨킨이나 타거스 등, 노트북 배낭 전문 업체에서 나온 제품들에는 카메라를 수납하기에 적당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포지션에서 다소 어정쩡할 수 있는 LPS-215가 바로 이런 점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 하단부 개폐공간이 LPS-215가 갖고 있는 특징입니다.
좌우 양쪽 어디로든 여닫을 수 있는 이 공간에는 이렇게 세로그립이 없는 DSLR 카메라 바디를 넣을 수 있습니다.
배낭의 얇은 두께 때문에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넣을 수는 없습니다만, 함께 갖고 다닐 줌렌즈 하나 정도는 함께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이 수납공간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배낭을 완전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장비를 넣고 꺼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낭의 가장 큰 단점이 수납물을 넣고 꺼내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이렇게 하단부 측면을 열 수 있도록 배치하면, 배낭 하니스를 한쪽 어깨만 푼 채 수납물을 넣고 꺼낼 수 있습니다.


카메라 배낭의 수납 공간과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 공간에는 대략 캐논 EOS 500D나 니콘 D3000과 같은 소형 DSLR 카메라와 가벼운 표준줌 렌즈를 넣을 수 있습니다.
제가 동원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카메라가 캐논 EOS 5D 뿐이다보니, 이렇게 빡빡하게 수납되는 정도밖에 보여드리지 못하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LPS-215에 수납할 수 있는 노트북 크기가 14인치 이상인 만큼, 좌우 폭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캐논 EOS 5D와 EF 24-70mm F2.8L 렌즈 정도까지는 수납이 가능하겠습니다. 사진상의 렌즈는 EF 28-70mm F2.8L 렌즈입니다.
단, 후드까지 함께 수납하는 것은 배낭 두께로 인해 힘들겠습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하다 말았지만, 중간 설명을 생략하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블로거들에게 있어 카메라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냐, 렌즈교환식 DSLR 카메라냐를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장을 담아내고, 웹상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단순히 사진만 보여주는 게 블로그는 아닌 만큼, 사진만으로 부족한 점은 글로 설명하면 됩니다.


이렇다보니, 크고 무거운 DSLR 카메라보다는 작고 가벼운, 그러면서 쉽게 동영상까지 담아낼 수 있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블로거들에게는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혹은 소형 캠코더가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라면, 비교적 하이엔드급에 해당하는 모델까지도 여유가 넘치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S시리즈와 같이 덩치가 있는 카메라는 예외로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에서 사진 품질까지 욕심을 낸다면,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올림푸스 PEN E-P1이나,
파나소닉 루믹스 GF-1과 같은 마이크로포써드 카메라들이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카메라에 팬케잌 렌즈를 마운트한다면,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도 저 공간에 넣는 건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트북이 들어가는 주 수납부의 오거나이저와, 전면 보조 수납부의 오거나이저도
LPS-215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이들 오거나이저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타의 가방들 중에는 트롤리백에 메달아 휴대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배낭형 가방들에는 이런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요, LPS-215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봐야 웨빙 하나가 등판쪽을 가로질러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만, 이 한 가지 장치만으로도 트롤리백을 함께 휴대하는 장거리 여행에서
좀 더 편안히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활동적인 블로거를 위한 제품으로 소개를 했습니다만, 정작 제 자신이 그런 블로거 부류에 들어갈 수가 없다보니,
이렇게 실제 사용중인 컷조차 없는 간단한 소개기로 마칠까 합니다.
불경기라 더욱 움츠러들게 되는 겨울입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2009년 남은 시간 알차게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ackbacks 0 | Comments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저는 동영상을 사실상 처음 찍어본 사람임을 밝힙니다.

영상 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었고,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다들 한 번씩이라도 찍어보는 콤팩트카메라의 동영상조차,

그냥 그 기능을 잠깐 보는 것 이외에는 찍어본 일이 없습니다.


한때 우스개로 돌던 얘기 하나..

디지털카메라인데, LCD로 보며 찍을 수 없는 후진 카메라.

제일 싸구려 디지털카메라에도 있는 동영상 기능이 없는 몹쓸 카메라.

바로 DSLR 카메라를 표현하는 우스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라이브뷰라는 이름으로 LCD를 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동영상 녹화 기능이 더해진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제대로 잡아본 것이 캐논 EOS 7D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이 EOS 7D를 손에 쥔 날, 카메라를 둘러메고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로 나갔습니다.

난지지구에는 조망대가 하나 있죠. 여기에 갔더니 왜가리가 한 마리 서성이고 있더군요.

EF 70-200mm F2.8L 렌즈를 마운트하고, 이렇게 스냅을 찍다가, 영상으로 한 번 담아보려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는 그 결과입니다.





ᅳᅳ;;


심하게 흔들리죠?

이 영상은 짓조 GT1541과 마킨스 Q3의 조합 위에 얹어서 찍은 것입니다. 마킨스 Q3라면 상당히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볼헤드입니다만,

일단 초보자인 제 실력으로는 흔들리지 않고 패닝 및 주밍을 연결시키기가 불가능하다시피 하더군요.

워낙 엉망인 영상이라, 트래픽이라도 줄여보고자,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소스로 올려뒀습니다...ᅳᅳ;


그래서 이렇게 팬헤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래시브 볼헤드가 스틸 촬영에서는 최고였습니다만,

동영상까지 커버할 수는 없겠다 싶어서였죠.


제가 선택한 팬헤드는 짓조 G2380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2380은 두 개의 이중 다이얼을 통해 관절부의 압력을 조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유압 헤드다 보니, 압력을 조절하더라도 일반적인 헤드들에 비해 보다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겠습니다.

다만, 이 헤드가 영상장비를 위해 나온 것이다보니, 플레이트가 길쭉한 형상이어서, DSLR 카메라에 쓰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더군요.


이 G2380은 오로지 영상을 위한 헤드입니다.

패닝은 무한정 돌아가고, 상하로의 틸팅은 각각 90도까지 가능하지만, 세로구도를 위한 가로 틸팅은 안 됩니다.

영상은 세워서 찍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즉, 이 헤드를 영상과 스틸 모두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얘기가 되기도 하죠.


G2380의 무게는 1.4kg에 달합니다. 제가 가진 중형급 삼각대는 GT2540LVL, 무게는 대략 1.6kg쯤 됩니다.

여기에 G2380을 마운트하면 헤드 무게와 삼각대 무게가 비슷한 셈이죠.

앞서 마킨스 Q3를 물렸던 GT1541에는 아예 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헤드가 무겁다보니, 이걸 휴대한 채 어디를 다니기가 쉽지 않더군요.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꽤나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G2380과 GT2540LVL 조합을 쓰면서 느낀 점은 오히려 삼각대가 너무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매끄럽고 안정적인 패닝을 위해서는 압력을 다소 묵직하게 해줘야 하는데, 이 상태로 팬을 돌리다 보면 가벼운 다리가 덜렁 들려버리곤 하더군요.

짓조 3 시리즈 삼각대를 쓰던지, 아예 무겁기로는 정평이 나 있는 맨프로토 055 시리즈 알루미늄 삼각대는 써야 할까 싶습니다.

실제로 영상장비로 나오는 삼각대는 그 무게부터가 만만치 않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 한달 하고도 2주 가량 지났군요. 지난 2009년 10월 24일, 노고단에서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영상 촬영에 욕심을 갖고 오르는 길이었기 때문에, 무겁긴 하지만, G2380과 GT2540LVL의 조합을 휴대했죠.

함께 지니고 간 렌즈는 EF 300mm F2.8L IS USM, EF 70-200mm F2.8L, EF 16-35mm F2.8L II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조합을 이용해 아래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배경음악과 더불어, 영상 중간 중간에 나오는 콘서트 장면은 최근에 2집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락밴드 비갠후의 곡 소망II입니다.






전체적으로 씬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트랜짓을 통해 효과를 줬습니다만,

전반적으로 패닝 및 포커스인/아웃은 맨 앞에서 보여드린 영상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패닝도 결코 매끄럽지는 못하죠; 처음에 밝힌 바와 같이, 저는 영상 촬영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고단에서의 일출을 뒤로한 채, 일행들과 함께 뱀사골로 이동했습니다.

역시나 뱀사골에서도 영상을 담았죠.

이렇게 담아낸 영상들로 꾸며본 것이 아래의 영상입니다.

이 영상 역시 비갠후의 2집 앨범에 수록된 2집 타이틀곡 별이진다를 음악으로 썼습니다.






영상 샘플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글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 점 양해를 구합니다.


DSLR 카메라를 이용한 동영상 촬영은, 대형 센서를 통한 특유의 공간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전문 캠코더보다도 훌륭한 영상을 담아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형태가 스틸 사진을 위해 고안된 DSLR 카메라의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보니,

영상을 촬영함에 있어 손으로 들고 찍기에는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앞서의 두 영상을 담아낸 후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매끄럽지 못함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손에 들고 찍기에 그다지 좋은 자세가 나오지 않는 DSLR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팬헤드는 이런 문제를 해소시켜줍니다.

물론, 삼각대 위에 얹어진 구속 촬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제약도 있습니다만,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조건을 필히 동반하는 영상 촬영에서 패닝시의 흔들림을 없애준다는 건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스틸 촬영에서, 135포맷 기준으로 말하자면, 성능과 무게, 휴대성에서 프로그래시브 방식의 볼헤드만한 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중형카메라를 넘어, 대형카메라로 넘어가면 볼헤드보다는 3Way 방식의 전통적인 형상이 보다 안정적인 경우가 많으며,

135포맷 기준이라도, 400mm가 넘어가는 대형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라면 일명 대포 헤드라고 불리는 특수 헤드가 효율적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영상을 촬영한다면 이 G2380과 같은 팬헤드가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고 무거워 거추장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소형화를 향해 달리고 있는 영상장비 시장에서 여전히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건,

그만큼 이 방식이 주는 안정감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크고, 무거우며, 휴대가 불편한 팬헤드를 집어들었고,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 선택이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수중에 EOS 7D가 있으니, 스틸 촬영과 더불어, 영상 촬영도 간간이 해야겠습니다.

적어도 G2380이 있어, 흔들림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어들었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ackbacks 0 | Comments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아마 핫셀블라드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진을 본격적으로 다뤄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 핫셀블라드 카메라에 대한 로망을 한 번쯤은 담아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아니, 계속 담고 있을 수도 있겠죠.


흔히 쓰고 있는 DSLR 카메라, 그것은 일반적으로 135포맷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스냅을 위한 필드용 카메라에서 출발한 포맷으로 생각해보면 될 듯합니다.

일부 고급 기종의 135포맷 풀사이즈를 기준삼아, 1.3배 크롭 배율을 갖는 APS-H 규격, 1.5배 혹은 1.6배 크롭 배율을 갖는 APS-C 규격 등,

135포맷 풀사이즈에서 작아지는 다양한 형태의 규격이 있습니다. 이 규격에서 하나의 논쟁이 출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non EOS 5D Mark II with EF 70-200mm F2.8L / 조리개 우선 / 200mm / F2.8 / 1/200s / 난지창작스튜디오



개인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고, 사실, 우스개로 더 많이 통용되고 있는 표현입니다만, 사진은 아웃포커싱이다 라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바로 이 아웃포커싱, 정확한 표현으로 하자면 셀렉티브 포커싱 기법에 대한 얘기인데요, 크롭 비율이 높아질수록 이 셀렉티브 포커싱에 불리하다는 얘기가 그것입니다.

보통 이 논쟁에는 다양한 요소가 가미되면서, 본질인 셀렉티브 포커싱에 집중하는 의미는 퇴색되어 버리곤 하는데요, 센서 크기가 작아질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셀렉티브 포커싱에 불리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셀렉티브 포커싱 기법은 사진을 표현하는데 쓰이는 여러 기법 가운데 한 가지일 뿐이기에, 이것이 사진의 전부인 양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할 수 있으나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어서 못하는 것은 확연한 차이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 핫셀블라드 H3D II라는 카메라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핫셀블라드 H3D II는 중형포맷의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DSLR 카메라들과 달리, 135포맷 규격을 기반으로 한 카메라가 아닌,

645 규격의 중형 포맷을 그 기반에 깔고 있죠. 물론 H3D II 역시 645 규격에 맞춰진 풀프레임 중형 카메라는 아닙니다. 특히, 제가 써보게 된 H3D II-31은

H3D II 가운데 가장 엔트리급에 속하는 모델로, 이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작은 센서 크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카메라 역시 크롭 바디라고 말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 H3D II-31의 크롭 배율은 얼마나 될까요? 이건 자료상으로도 정확히 나와있지 않다보니,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사실, 중형 포맷으로 넘어갈수록

렌즈 초점거리로 말하는 수치적인 기준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크롭 배율이 얼마냐는 건 그다지 중요한 사항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어떤 판형을 갖추고 있냐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겠죠.


크롭 센서인 H3D II-31이지만, 이 카메라의 센서 크기는 33.1 X 44.2mm에 달합니다. 135포맷 풀사이즈 센서의 크기는 24 X 36mm,

센서 크기에서 일단 1.5배에 근접하는 크기인 셈입니다. 보다 윗급인 H3D II-39나 H3D II-50의 센서 크기는 그보다 더 커서, 36.8 X 49.1mm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심도 표현력에서 비교 대상이 아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논이라는 메이커를 기준으로 얘기를 이어 풀어보겠습니다. 캐논은 그만큼 다양한 DSLR 카메라를 내놓고 있고, 그 분류 또한 자세한 편이니까요.


엔트리급은 논외로 하고 짚어보자면, 캐논의 미드레인지급부터는 어떤 용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EOS 7D는

프레스를 위한 서브바디 개념을 품고 있으며, 그에 앞서 작년 말에 선보였던 EOS 5D Mark II는 풀프레임의 미드레인지급 스튜디오 바디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플래그쉽이라는 간판 기종들이 버티고 있죠.


현재의 캐논 플래그쉽 바디는 EOS 1D Mark III와 EOS 1Ds Mark III입니다. 1D급은 프래스 바디, 1Ds급은 스튜디오 바디로 통합니다.

이들의 분류는 촬영하는 순간이냐, 촬영해낸 결과물 품질이냐에 따릅니다. 1D급은 135포맷 대비 1.3배 크롭 배율을 갖고, 10fps의 고속 촬영이 가능합니다.

1Ds급은 135포맷과 같은 풀사이즈 센서를 쓰고, 높은 화소수로 결과물 품질을 최상으로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1Ds급 바디들은 현재 상업사진 분야에서 중형포맷 카메라들 대신 쓰이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판형이 깡패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곤 합니다. 특히 필름 시절에는 이 표현이 절대적이다시피 했는데요, 까닭인 즉, 필름 입자의 크기가

사실상 고정되어 있다시피 한 상황에서 대형 인화의 한계는 결국 필름면의 크기에 따라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디지털에 와서는 다소 변했습니다. 필름 입자의 크기가 특별히 달라지지 않는 필름과 달리, 디지털은 같은 센서 크기에서 화소수의 증가가

기술 발전과 더불어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필름 입자를 픽셀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이미 DSLR 카메라의 화소수는 아무리 크롭 바디라 하더라도,

135포맷 필름의 촬상면이 갖는 해상력을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결과물이 그렇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비교는 그 자체에 모순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같은 상황임을 가정한 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서 촬상면 크기에 따른 판형이 아닌, 화소 집적도에 따른 편형이라는 새로운 판형 논쟁이 생겨납니다. 즉, 화소수가 깡패다 라는 표현이 나오죠.


화소수가 깡패라는 표현이 틀린 건 아닙니다. 특히 정밀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부분촬영의 경우, 높은 화소의 카메라로 찍을수록 매우 미세한 부분까지

크게 볼 수 있죠. 이를테면 확대 효과라고나 할까요? 디지털카메라로 넘어오면서 마크로 배율의 표현이 무색해진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400만 화소짜리 DSLR 카메라에 1:1 마크로렌즈의 최단 초점거리에서 찍어낸 사진의 트리밍하지 않은 원본과,

2200만 화소짜리 DSLR 카메라에 일반 렌즈를 물려 최단 초점거리에서 찍어낸 사진의 부분 트리밍 사진,

경우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후자의 경우가 훨씬 디테일한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non EOS 1D with Sigma 180mm F3.5 Macro / 최단거리 접사 : 400만 화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non EOS 7D with Sigma 15mm F3.5 Fisheye / 1800만 화소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같은 촬상면 크기라도, 화소 집적도만 높아지면 사진 품질은 무한정 좋아지겠죠?

하지만, 이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촬상면에 도달하는 광량도 많아지는 건 아니니까요.


이를테면 135포맷 풀프레임인 EOS 5D와 EOS 5D Mark II를 비교해 얘기해보겠습니다. EOS 5D는 1200만 화소, EOS 5D Mark II는 2100만 화소급입니다.

같은 센서 크기지만, EOS 5D Mark II가 월등히 높은 화소 집적도를 갖고 있죠.


각각의 화소는 독립된 색정보를 갖고 이미지를 생성해냅니다. 즉, 이 각각의 화소는 각각 빛을 받아들인다는 얘기가 되죠. 화소 집적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화소의 절대 크기가 작다는 얘기고, 이건 곧 각각의 화소가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적다는 걸 의미하게 됩니다. 물론, 각각의 화소에 따른 그리드를

어찌 배열하냐에 따라 수광부 면적이 좀 더 확보될 수 있긴 합니다만, 각각의 화소에 부여된 공간의 한계가 있는 만큼, 수광부 면적을 확보하는 점에서는

화소 집적도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 : Canon PowerShot S30, 300만 화소, 1/1.8인치 CCD
우 : Panasonic Lumix DMC FX180, 1400만 화소, 1/1.72인치 CCD



디지털 프로세싱은 새로운 기종이 나오면서 계속 발전합니다. 이 기술에는 데이터를 빠르고 정밀하게 처리해내는 것도 있지만, 각각의 화소를 통해 취득한

빛의 신호를 증폭해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기술도 포함됩니다. 만일 EOS 5D와 EOS 5D Mark II가 똑같은 프로세싱으로

처리되게끔 만들어졌다면, EOS 5D의 고감도 성능이 더 뛰어났을 겁니다. 이것은 화소수가 깡패라는 명제와 정면으로 배치되죠.


EOS 5D Mark II는 24 X 36mm 크기의 센서에 2110만 화소를 집적했습니다.

그렇다면 H3D II-31은 어떨까요? 33.1 X 44.2mm 크기의 센서에 3100만 화소를 집적했습니다.

이번에는 H3D II-31의 화소 크기를 유지하면서 EOS 5D Mark II가 갖는 센서 크기로 환산해볼까요? 대략 1870만 화소가 됩니다.

센서가 크다보니, 화소수가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각 화소 당 빛을 받아들이는 절대 면적이 더 넓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판형에 대한 논쟁, 화소수에 대한 논쟁꺼리는 이쯤에서 접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해볼만한 얘기도 다 해본 듯 하군요.

지금부터는 중형포맷에 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앞서의 화소 얘기, 판형 얘기를 기반에 깔고 있긴 합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들이 중형포맷을 쓰려고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농담조로는 소위 말하는 ‘폼생폼사’에서 시작해서, 고화질, 대형인화, 왜곡 억제 등, 다양한 까닭을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땠을까요? 저는 그 까닭으로 ‘공간감’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앞서의 셀렉티브 포커싱 기법에 관한 얘기의 연장에 서있기도 합니다.

커다란 판형에서 비롯된 얕은 심도 표현력은,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 확보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1/2인치급 이하의 작은 크기를 가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결과물과 포써드 규격 이상의 비교적 큰 센서를 가진 고급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이

비슷한 심도를 확보하고 찍었음에도 무게감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이런 까닭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200 / F8.0 / 32s


이것은 하늘을 겨냥해 무한대 초점을 맞추고 32초의 장노출로 담아낸 사진입니다. 리사이즈한 상태에서 전신주와 하늘 간의 거리감을 느끼기가 썩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약 절반 크기로 리사이즈한 결과물의 일부를 크롭해서 보여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늘과 전신주 사이의 거리감이 느껴지시나요? 공간감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에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리개를 F16으로 조여둔 촬영이지만, 커다란 판형 덕분에 135포맷의 조리개값으로 감안한다면, F8.0 이하의 개방 조리개값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심도만

확보한 것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장노출에 의해 구름의 작은 흐름이 담겨진 사진이지만, 전경으로 배치한 전신주의 살짝 포커싱 레인지를 벗어난 심도에 의해

바람이 약하게 부는 하늘과 전신주 간의 공간감을 확보해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공간감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 상업사진을 위한 최고의 카메라로 꼽히는 캐논 EOS 1Ds Mark III로는 어찌 해볼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작은 센서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센서가 큰 DSLR 카메라의 결과물에서 오는 무게감 차이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제 아무리 뛰어난 디테일과 묘사력을 자랑하는

EOS 1Ds Mark III의 결과물이라도, 이 중형포맷이 보여주는 수준의 무게감을 맛볼 수는 없을 겁니다.


높은 화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큰 화소 크기에 기인하는 원본 이미지의 뛰어난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

3100만 화소의 H3D II-31의 화소 크기는 6.8마이크로미터라고 합니다. 대략 2/3 수준인 2100만 화소의 캐논 EOS 5D Mark II가 갖는 화소 크기보다 물리적으로 큰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4872 X 6496 픽셀의, 300dpi로 인쇄하더라도, 16 X 21.5인치에 달하는 대형 인쇄물을 원본 사이즈에서 변형 없이 뽑아낼 수 있게 해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400 / F4.0 / 1/250s / 펄스튜디오


이 사진은 스튜디오 지속광을 이용해 담아낸 H3D II-31의 사진을 리사이즈한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 사진은, 앞의 사진에서 포커싱을 맞춘 부분을 중심으로 원본 리사이즈 없이 크롭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류의 사진은 현존하는 135포맷 플래그쉽 스튜디오용 DSLR 카메라에서도 충분히 얻어낼 수 있을 겁니다. 3100만 화소라는 것이, 수치상으로 커 보이기는 하지만,

2천만 화소대에서 실용화되고 있는 135포맷 플래그쉽 스튜디오용 DSLR 카메라의 결과물과 이미지 크기에서 눈에 띌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 135포맷에 기반한 DSLR 카메라에서 화소 집적도를 3천만 화소급 이상으로 올렸을 때 나타나는 화질 저하 문제를 감안한다면, 눈에 확 띄는 차이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와 같은 결과물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를테면, 3천만 화소급 135포맷 기반 DSLR 카메라의 화소 집적도를

645포맷 기반 중형 카메라의 센서에 적용한다면, 그렇게 만들어진 카메라의 화소수는 대략 5천만 화소를 상회하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의해 좌우되는 공간감, 그에서 비롯되는 무게감, 두께감, 그리고, 높은 화소수에 대한 가능성과, 그에 따른 뛰어난 디테일은 흔히들 쓰는 135포맷 기반의

DSLR 카메라에서 맛볼 수 없을 특징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중형 포맷의 특성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징은 H3D II에만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마미야에서 최초의 중형포맷 디지털카메라인 마미야 ZD를 내놓았었고, 여전히 실용화는 오리무중이지만,

펜탁스 역시 645에 기반한 중형 포맷 디지털카메라를 포토키나, PMA, PIE, PNI 쇼 등에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중형 포맷 필름 카메라에 필름백 대신 적용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디지털백은 페이스원, 지나 등의 업체들이 선행하고 있죠.


그렇다면, 왜 핫셀블라드 H 시리즈 중형포맷 디지털카메라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이걸 가리켜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H3D II를 쓰게끔 하는, H3D II가 가진

강점이 따로 있는 것일 뿐이니까요.


짧은 기간, H3D II-31을 써보며, 나름 신선하고, 당황도 했고, 만족해하기도 했습니다. 쉽게 만져볼 수 없는 중형 포맷 디지털카메라를 써봐서가 아닙니다.

짧게, 짧게 써보기는 했지만, 그간 중형 포맷을 잡아보지 않은 건 아니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200 / F4.0 / 1/320s / 방화대교


필드용 카메라. 아마 이것이 H3D II-31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표준렌즈를 포함한 무게가 약 2.3kg. 캐논 EOS 1D Mark III에 EF 70-200mm F2.8L 렌즈를 마운트한 무게가 3kg에 달합니다.

2.3kg짜리 카메라를 들고 찍기 버겁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테죠.


저는 그동안 이 카메라를, 장노출 및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컨셉 촬영을 제외하고는 손에 들고 썼습니다. 심지어 광량이 극감하는 해질녘에도 들고 찍었습니다.

촬상면이 큰 만큼, 커다란 반사 미러가 들어가기 때문에, 촬영시의 미러 쇼크가 135포맷 기반 DSLR 카메라에 비할 수준이 아니긴 합니다만, 아예 들고 찍지 못할 정도로

심한 흔들림을 동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앞서 밝혀둔 삼각대 거치 촬영의 경우는, 135포맷은 물론,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쓰는 상황이더라도 마찬가지로 삼각대를 써야 했을 경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D 28mm / 매뉴얼노출 / ISO 200 / F22 / 32s / 선유교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400 / F22 / 20s / 성산대교



H3D II-31에는 현장에서의 빠른 적용을 위한 몇몇 기능이 갖춰져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촬영을 위한 AF야, 콘탁스 중형 필름 카메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마미야 ZD에서도 되는 것이라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워낙 심도가 얕다 보니, 차라리 AF가 없고, 정밀한 MF를 위한 기구가 갖춰져 있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광량이 떨어진 일몰 후의 야외에서는 AF가 촬영을 방해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빠르게 MF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눈여겨본 H3D II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이 사진 속에 있습니다. 이 버튼은 원터치로 미러업 기능을 실행시켜주죠. 그리고, 연속해서 두 번 누르면

자동으로 셀프타이머 모드로 들어갑니다. 삼각대에 거치하고, 흔들림 없는 촬영을 원할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미러가 크다보니, 미러쇼크가 만만치 않은데요, 이 기능을 통해 별도의 릴리즈 없이 어렵지 않게 흔들리지 않은 장노출샷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앞의 선유교와 성산대교 사진은 이 기능을 활용한 컷들입니다. 디테일 사진 한 컷 더 보여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200 / F22 / 32s / 선유교


H3D II-31에는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기능이 없습니다. 몇 가지 프리셋을 쓰거나, 색온도를 직접 설정해줘야 하는데요, 이렇다보니, 그레이카드 등을

갖고 다니면서 매번 상황에 맞춰 색온도를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오토 화이트밸런스 기능이 없으면 사실 스냅 촬영 등에서 매우 번거롭습니다. 촬영 때마다 화이트밸런스를 재설정해줘야 한다는 건 스냅에서 중요한 순간을 놓칠 수도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필드용 카메라에서 이 기능이 빠져 있다는 것은 중대한 불만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상업사진을 위한 카메라라는 기초 전제를 깔고 본다면, 없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토 화이트밸런스는 말 그대로 사진 찍는 상황의 빛을 갖고

스스로 적절한 화이트밸런스를 맞춘다는 얘깁니다. 어떤 기준에 따르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상대적인 기준이죠. 이렇게 되면 같은 피사체를 담더라도

매 컷마다 색상이 달리 나올 수 있습니다. 만일 그 일련의 촬영 작업이 공통된 연속성을 담고 있는 행위라면, 이 오토 화이트밸런스에 의한 색상 변화는 자칫 치명적인

오류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상업사진 촬영이라면 차라리 매 컷마다 절대 기준이 되는 화이트밸런스를 설정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아니, 훨씬 좋다는 수준을 넘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제 경우는 이런 목적으로 NKC 화이트밸런스필터를 늘 휴대하고 다니는데요, 아마 이 H3D II-31을 쓰면서 이걸 가장 효과적으로 써본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차례 이걸 빼놓고 나간 적이 있는데요,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쓰는 환경이라도,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를 쉽게 잡을 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보통 135포맷에 기반한 DSLR 카메라들은 메뉴 항목을 통해서

이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데요, 한 단계를 더 거치다보니, 촬영 직전의 순간에 이를 적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H3D II가 가진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살표로 표시한 이 부분, 이 버튼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원터치 화이트밸런스 설정 기능입니다.

촬영자는 촬영 직전, 구도나 노출, 빛의 방향 등을 모두 설정한 후, 그레이카드나 화이트밸런스필터 등, 화이트밸런스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것을 앞에 두고

이 버튼을 한 번 눌러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정된 화이트밸런스를 갖고 바로 촬영에 임할 수 있죠. 별도의 샘플 컷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기능을 찾아 메뉴 항목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기 설정된 기능으로 이 버튼을 한 번 눌러주는 것만으로 화이트밸런스의 재설정이 끝납니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이 H3D II-31을 쓰면서 가장 멋진 특징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게 바로 이 기능입니다. 

다만, 이 기능을 순간광 동조와 연동시킬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200 / F4.0 / 1/100s / 펄스튜디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400 / F4.0 / 1/100s / 펄스튜디오



물론, 이 H3D II-31을 필드에서 적용해보면서 불편이 없었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습니다. 중형 포맷에 기반한 카메라를 135포맷에 기반을 둔 카메라와 같은 선상에서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앞서 중형 포맷의 장점이라고 얘기한 공간감과 디테일이 있듯, 중형 포맷이기 때문에 잃을 수밖에 없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것은 H3D II 또한 태생적 한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고 있습니다.


H3D II의 최대 셔터 속도는 1/800초입니다. 물론, 외장 플래시에 대한 씽크로 속도 또한 이와 같다는 것은 거꾸로 장점이 됩니다만, 매우 빠른 피사체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고성능 순간광의 듀레이션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연속해서 움직이는 아이를 H3D II-31로 담아낸 사진입니다. 듀레이션이 1/1000초 이하로 떨어지는

고성능 조명을 써서 담아냈습니다. 듀레이션이 1/125초, 1/250초 정도에 머무르는 보급형 순간광으로는 잡아낼 수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100 / F16 / 1/125s / 캐논플렉스



최대 1/8000초까지 확보할 수 있는 135포맷 DSLR 카메라에 비해 이처럼 느린 셔터속도를 갖는 까닭은 판형이 커서입니다.

판형이 큰 만큼, 넓음 면적을 움직여야 하니, 셔터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죠. 기계적인 한계에 묶여있는 부분인 만큼, 이를 어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커다란 센서를 운용하는데서 비롯되는 높은 전력 소모량도 어쩔 수 없는 단점입니다. H3D II-31의 배터리는 1850mAh의 용량을 갖고 있습니다만,

이 배터리를 써서 담아낼 수 있는 컷 수는 대략 100여 컷에 불과합니다. 센서가 큰 만큼 전력소모량이 많은 것이니,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메모리 4GB면 100컷 정도를 담아낼 수 있으니, 필름 휴대하듯 4GB 메모리와 함께 메모리 개수만큼의 여분 배터리를 휴대하는 게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짧은 시간동안 제가 써보면서 느낀 H3D II-31은 이런 카메라입니다. 필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중형 AF 디지털카메라입니다. 다만, AF가 되나, 이것이 중형 카메라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경험해보는 내내 스플릿 스크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겨냥한 시장 자체가 완전한 상업사진 분야이기 때문에, 그저 쉽게 간단히 그럭저럭 사진을 뽑아내 주는 기능은 아예 배제하고 있습니다.

자동 노출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사진에 대한 모든 설정값을 사용자가 알아서 맞춰나가는 것이 정석인 카메라입니다.


필드에서의 사용을 위한 간편한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135포맷에 기반한 카메라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커다란 센서는 상대적으로 큰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여분의 배터리는 필수입니다. 물론, 고화소임에서 오는 컷 당 용량도 대단하므로, 넉넉한 메모리 또한 필수입니다. 다행히 핫셀블라드의 RAW 포맷은

화소수 대비 용량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묵직한 컨버팅 프로그램 덕에 사진 후처리를 위한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2.3kg에 달하는 무게가 무겁다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중형 카메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피는 부담스럽습니다. 포토키나에서 봤을 때 캠코더를 연상했는데,

사람들의 눈은 그래도 비슷한 구석이 많은 모양입니다. 다들 테이프 넣는 구닥다리 아날로그 캠코더로 생각하고 물어보시더군요.


최신 DSLR 카메라들의 소위 말하는 편의 기능들은 모조리 기대하지 말 것! 입니다. 라이브뷰? LCD를 통해 촬영 이미지를 보고 확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한 겁니다.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 하지만, 지금 당장의 상황에서 H3D II-31의 LCD는 그저 사진이 찍혔구나, 그럭저럭 노출이 맞았고,

구도가 이렇게 나왔구나 라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로우앵글로 찍으실 때는 그냥 배 깔로 엎드리세요. 그게 싫으시면 이렇게 파인더 모듈을 분리하고 보세요. 대신 AF와 노출은 포기하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우 100여컷 찍습니다. 4GB 메모리 다 채우면, 메모리 바꾸면서 배터리도 바꿔줘야 합니다.

캐논 EOS 1D Mark III에 배터리를 완충시켜서 필드에 나가면 대략 1만컷 정도까지는 그냥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에서 사진을 찍는 과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결과가 중요합니다. 그 결과 때문에 중형 포맷을 쓰는 것이고, 그런 맥락에서 H3D II를 쓰는 겁니다.

앞서의 단점들은 어디까지나 135포맷에 기반을 둔 DSLR 카메라와 비교해본 것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걸 치명적인 단점이라고까지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중형 포맷이기 때문에 이들을 모조리 희생하면서 H3D II가 품은 장점들은 135포맷 기반 DSLR 카메라들이 앞으로 아무리 발전해도 극복해내지 못할 것들입니다.

그리고, 제가 H3D II-31을 써보면서 느꼈던 H3D II의 특장점들은 이런 중형 포맷 카메라의 장점들을 필드에서 효과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400 / F2.8 / 1/30s / 파주 프로방스



H3D II-31은 H3D II 시리즈 가운데 엔트리급 모델입니다. 그래도 디지털백을 갖춘 중형 카메라다 보니, 그 값은 2천만원에 육박합니다. 비싸죠? 물론 비쌉니다.

요즘 자동차 값으로 얘기하자면 i30 풀옵션과 맞먹습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가 쓰일 분야는 상업사진입니다. 그렇다면, 중형 포맷 카메라가 쓰이던 분야에

135포맷을 기반으로 중형 카메라가 쓰이던 시장을 겨냥한다는 DSLR 카메라와 이 H3D II-31을 놓고 어느 쪽을 선택할까요? 저라면 H3D II-31을 선택하겠습니다.

표준렌즈를 포함하더라도 두 배가 넘는 값이겠지만, 그 가격 차이 및, 앞서 계속 나열한 편의성 차이로도 극복해낼 수 없는 중형 포맷 기반 디지털카메라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상업사진에 적용한다면, 이것을 버릴 수는 없다 싶습니다. 단지 이런 성능만으로도, 이런 가능성만으로도 H3D II-31의 가격을 극복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400 / F4.0 / 1/250s / 펄스튜디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100 / F8.0 / 1/160s / 파주 교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400 / F5.6 / 1/400s / 파주 교하 ※ 피사체 크롭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sselblad H3D II-31 with HC 80mm / 매뉴얼노출 / ISO 100 / F32 / 1/250s / 와인오프너가 없어 콜라로 대체한 사진 ᅲ.ᅮ;;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ackbacks 0 | Comments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월이었죠. GT1541을 울며 겨자 먹기로 떠안은 때가...ㅡ,.ㅡ;;

마눌의 땡깡(?!)에 못 이겨, 소형 삼각대를 사준다고 나섰다가, 가방 하나에 혹 해갖고(??!!) 덜렁 업어왔던 GT1541과 GH1780QR이,

원래 가지고 있던 GT1541T 대신 제 품에 안겨졌던 슬픈(???) 사건이 바로 지난 2월에 있었습니다. 뭐.. 자업자득이긴 했습니다만...ㅡㅡ;;


이 GT1541 삼각대와 GH1780QR에 대한 초기 사용기는 지난 3월 초에 올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보여드리고자 하는 건, 그 후 7개월여 동안, 주력 삼각대인 GT2540LVL 대신 이 GT1541을 갖고 다니면서 실생활에 적용시켰던 것들,

그리고, 촬영했던 사진들을 한 번 참고삼아 보여드리고자 함입니다.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동거의 시작,

그럭저럭 반년 이상을 함께 보낸 결과가 어떻더라는 정도만 보실 수 있다면 저로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GT1541을 처음 적용한 건, 초기 사용기에서 보여드렸던 석모도에서 찍었던 일몰 사진이었습니다. 그 때 찍었던 컷 중 두 컷을 다시 보여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이 두 컷이 GH1780QR을 써서 찍은 걸로는 마지막입니다. 도브테일 어댑터인 GS5160CDT에 제가 쓰고 있는 마킨스 플레이트가 제대로 맞지 않는 사태가 발생,

갖고 있는 도브테일 플레이트를 모조리 못 쓰는 사태가 생겼기 때문이죠. 석모도 사진이야, 워낙 추울 때였으니, 게다가 새것이다보니,

뻑뻑해서 그런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었고, 망원렌즈용 플레이트인 PL-70은 또 그럭저럭 맞았거든요.


하지만, 이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기 보유하고 있던 전용 도브테일 플레이트를 버리고, GH1780QR과 함께 제공되는 유니버설 플레이트를 쓴다는 것은

억지가 있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유니버설 플레이트의 경우, 위치를 고정시키는 멈치가 없기 때문에, 각도 변화에 따른 무게중심 이동에 기인하는 회전우력 발생에 대해 무방비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무겁지 않은 바디에 작은 렌즈를 물렸을 경우라면 지장이 없겠지만, 제 주력 카메라인 캐논 EOS 1D Mark III에 망원렌즈인 EF 70-200mm F2.8L을 물려도

이 회전 우력은 구도를 바꿔버리고 말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저는 기존 주력 삼각대인 GT2540LVL에 물려뒀던 마킨스 Q3 에밀레를 GT1541에 달았습니다. GT2540LVL에는 마치 진분수처럼 균형이 맞지 않아 보였었는데,

이걸 GT1541에 물리니, 제 짝을 만난 양, 적당한 비례를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사놓고는 다소 후회했던 볼헤드였는데, 이제야 잘 맞는 짝이 생겼다 싶었습니다.


헤드를 교체하면서, 저는 이 GT1541에 두 가지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더했습니다.

뭐, 커스터마이징이라고 해봐야 별 거 아닙니다만, 갖고 다니기 위핸 방편으로 반드시 해줘야겠다고 생각한 부분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 번째는 이렇게 센터컬럼을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별도의 삼각대 스트랩을 쓰지 않다 보니, 다리 하나를 펼쳐서 들고 다니곤 했었는데요, GT2540LVL을 쓰면서 이렇게 휴대하다가

손가락이 눌린 적이 몇 차례 있습니다.

그나마 살살 눌려서 다행이었지, 불꽃축제와 같이 북적이는 공간에서 눌렸더라면, 손가락이 부러질 수도 있었겠다 싶더군요.

이 GT2540LVL은 센터컬럼을 제거할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보니, 별 수 없이 그냥 갖고 다녔습니다만, GT1541은 그렇지 않습니다.

짓조 특유의 센터컬럼 분리 방식에 따라 컬럼을 아예 제거해버릴 수 있죠.

센터컬럼이 없으면 그만큼 높이를 높일 수 없기 때문에, 미세한 높이 조절이라거나, 최대 높이 세팅 등에서 불리한 점이 있지만,

그 정도로 정밀한 작업이 필요할 상황이라면 GT2540LVL을 들고 나가면 되는 거였습니다.

특히 GT2540LVL은 센터컬럼의 정확한 수직을 설정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정밀 촬영에서는 GT1541보다 월등히 유리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번째는 손잡이용으로 쓸 다리 하나에 패드를 감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알루미늄 삼각대는 웜패드라고 해서, 겨울철 방한 대책으로 패드를 감아놓는데요,

사실 카본 재질일 경우는, 겨울철에 차갑기는 해도,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재질처럼 손이 달라붙어버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주 추우면 또 모르겠네요;;; )

그렇다보니, 별도의 웜패드가 필요 없기 일쑤인데요, 저는 겨울이 다 지난 시점에서 패드를 감았습니다.

그것도 통상적인 쿠션 재질의 패드가 아닌, 약국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압박붕대로 말이죠...^^;;


제가 압박붕대를 패드로 감아낸 까닭은 웜패드와는 전혀 반대의 개념입니다.

제가 몸에 땀이 많다보니, 여름철, 이 삼각대를 들고 다닐 때 손에 땀이 차기 일쑤이고, 이게 상당히 거추장스럽게 되버리거든요.

그래서, 싸구려 면이기는 하지만, 면 재질로 된 압박붕대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구태여 명명하자면, 이건 웜패드가 아닌 쿨링패드인 셈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타이틀을 보실까요? 사진 속 털북숭이 손의 주인공이 바로 접니다. 바야바.....ㄷㄷㄷ


압박붕대를 감다 보면 그 길이가 상당합니다.

정말 여러 겹을 감을 수 있는데요, 중간에 끊어도 될테고, 그러는 편이 좀 더 보기 좋겠습니다만, 저는 일부러 끝까지 감았습니다.

압박붕대는 표백 처리만 한 생지라, 쉽게 때가 타죠. 게다가, 싸구려 면 재질인 만큼, 쉽게 낡기도 합니다.

두텁게 감아서 쓴다면, 이렇게 때 타고, 낡아서 너덜너덜해진 부분만큼만 풀어서 끊어내가며 쓰면 되겠죠.

뭐, 7개월간 삼각대를 쓴 횟수가 은근히 적다보니, 그다지 때가 많이 타지도 않았고, 낡아서 너덜너덜해지지도 않았습니다만...ㅡ,.ㅡ;;



7개월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몇 종의 카메라에 대한 리뷰 작업도 했었고, 동네에 새로운 찍을 거리들도 생겨났죠.

특히 카메라에 대한 사용기 혹은 리뷰 작업은 캐논 EOS 7D를 포함해 지금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저는 서울 홍제동에 살고 있습니다. 홍제동 중에서도 얼마 되지 않는 평지,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재개발되지 않은 낡은 동네에 살고 있죠.

조금만 걸어 나가면 홍제천이 있습니다. 최근에 이 홍제천이 개발되어, 지금은 간간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인공폭포 및 음악분수가 만들어졌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3월 9일입니다. 아예 작정하고 카메라 장비를 챙겨서 퇴근길에 올랐죠. 날이 어두워지고, 인공폭포에 조명이 들어왔습니다.

그 장면을 몇 컷, 장노출로 담아봤습니다.


3월달은 월간 DCM의 별책인 콤팩트 DCM 원고 작업을 위해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에 대한 리뷰 작업을 진행했던 달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카메라를 손에 쥐고, 카메라 리뷰가 있을 때면 늘 찾곤 하는 삼청동, 인사동, 청계천으로 나섰죠. 청계천에서 낙수를 담기 위한 장노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일 삼각대가 없었다면 이렇게밖에 찍을 수 없었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사실, 광각에서 2초 정도, 표준화각에서 1초 정도까지는 그냥 들고 찍곤 하는 무식한이긴 합니다만...ㅡ,.ㅡ;;


3월의 마지막날, 아이들을 데리러 가면서 동네 골목 어귀에 핀 산수유꽃을 담아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각대로 안정성을 확보하긴 했습니다만, 삼각대가 피사체의 흔들림까지 잡아주는 건 또 아니죠. 그래서 가급적 짧은 노출을 위해 감도를 높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월중에는 DP2가 수중에 들어왔습니다. 역시나 이 DP2를 제 카메라 대신 들고 다니면서 마구 버벅거렸죠. 그 중 한 컷..

전날 술을 잔뜩 마시고, 차를 두고 귀가한 탓에, 홍제천을 따라 걸어서 출근했습니다. 겸사겸사 사진도 찍고 일석이조?


뭐... 지각했습니다만..........OTL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월 6일입니다. 행주산성 국수집에 가서 저녁으로 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땅거미가 진 가양대교를 간단히 담았죠.

그리고는 어두워진 홍제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오는 길에 홍제천 음악분수를 만났습니다. 마침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분수쇼가 펼쳐지고 있더군요.

간단히 몇 컷 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월달에는 올림푸스 펜 E-P1에 대한 리뷰 작업이 있었습니다. 겸사겸사, 지인분과 함께 관곡지로 향했죠.

마침 비가 내려서, 빗방울을 머금은 연꽃을 담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펜 E-P1에는 17mm 단렌즈가 물려져 있었기에, 별도의 삼각대는 쓰지 않았습니다.

이 두 컷은 캐논 1D Mark III에 EF 70-200mm F2.8L 렌즈를 물려 찍은 것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월 22일.. 아마, 지난 7개월 동안, GT1541을 쓰면서 찍어낸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개기일식이 아닌 부분일식이었지만, 대략 2시간 가량을 연속 촬영해 일식 전 과정을 담아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참 장비를 무식하게 썼네요. 제 메인 카메라인 캐논 EOS 1D Mark III와 시그마 80-400mm F4-5.6 OS의 조합. 여기에 겐코 Pro300 2X 컨버터,

ND8 필터와 CPL 필터 조합을 통한 광량 저감, 조리개값은 무려 81, 감도는 최저인 ISO 50, 셔터속도는 최고속도인 1/8000초.

그나마 첫 컷은 ND8 필터만 달았더니, 오버되버려서, 그 다음 컷부터 CPL 필터를 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가 있습니다. 8월 11일까지, 엄청난 비가 내렸죠. 사무실에서는 천정에 비가 줄줄 새고...ㅠㅠ


이렇게 폭우가 내린 직후에는 하늘이 환상적으로 아릅답기 일쑤입니다.

특히 마치 돔을 뒤집어쓴 듯, 매연 속에 갇혀있는 서울시,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황사가 극악을 이루는 서해안 일대에서 이런 맑은 하늘 속 일몰을 만나기는 쉽지 않죠.

마침 DCM 체험단인 자이스이콘 사용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터라, 주저 없이 이 일몰을 담으러 나섰습니다.


뭐, 난지지구로 들어가는 입구에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있어서 난감하긴 했습니다만...ㅡㅡ;;

제 차가 차고가 높기로 알아주는 테라칸이었기망정이지, 이 좋은 일몰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ㅡ.ㅡ;;

위는 캐논 EOS 1D Mark III로 찍은 컷, 아래는 자이스이콘과 C소나 50.5 렌즈의 조합에 후지필름 프로비아100F를 넣어서 찍은 컷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8월 15일, 광복절날.. 이런 저런 답답한 일들을 좀 해소하고자, 온 식구가 바람 쐬러 나섰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어 찾았던 영종도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몰려든 자동차 행렬에 치이고, 저녁식사를 겸해 오이도를 들렀다가 귀가하는 길에, 밤의 관곡지를 찾았습니다.

바로 이 빅토리아 연꽃을 담아내기 위해서였죠.


빅토리아 연꽃은 밤에만 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얀 색이었다가, 점차 붉어진다고 하며, 이 꽃이 9월까지 이어진다고 하네요.

함께 갔다가 찍어보지도 못하고 온 울 마눌, 9월이 가기 전에 다시 가자고 그렇게 졸랐건만, 결국 못 갔군요...ㄷㄷㄷ

(이제 마눌의 갈굼이 또 시작되겠군......ㅡ,.ㅡ;; )




 

사용자 삽입 이미지

9월에 접어들면서, GT1541에 대한 두 번째 사용기를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마음만 먹고 말았던 펜탁스 K10D의 두 번째 사용기에 이어, 두 번째로 두 번째 사용기,

말하자면, 지속적으로 쓰면서 담아왔던 기록을 보여주고자 하는 시용기를 써보겠다고 마음 먹은거죠.


역시나 마음만 먹었지, 행동으로는 쉽지 않더이다. 이노무 게으른 화상.....ㅡ,.ㅡ;;


그 후에, 사용기를 위한 사진을 몇 컷 담고자 나섰던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을 찍으러 갔다고나 할까요?

즉, 요 앞의 컷은 GT1541에 물려서 찍은 컷이 아닌, 일몰을 기다리며 삼각대를 설정해두고 찍은 핸드헬드 샷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시기에는 캐논 EOS 7D 체험단에 뽑혀, EOS 7D를 수령해둔 상태였죠.

카메라 특성에 적응해둘 필요도 있었고, 망원으로 담는 일몰의 매력에 빠져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딱 이 정도가 캐논 EOS &D와 EF 300mm F2.8L IS 렌즈의 조합으로 뽑아낼 수 있는 한계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후론, 난간의 돌에 걸터앉아 카메라를 손에 들고, 이렇게 날아가는 갈매기를 함께 담는 게 전부였습니다.

300mm 대포렌즈를 오랜만에 들고 기다렸더니... 힘들더군요;; 게다가 바디까지 가벼운 미드레인지급 카메라였으니, 더 하더이다...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이 게을러지다보니, 샘플사진만 자꾸 늘어갑니다....ㅡㅡ;;

작년말, 환율쇼크로 인한 에너지절약시책의 일환으로 꺼져버렸던 선유교의 야간조명이 다시 켜졌더군요.

지인들과의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회동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선유교 야경을 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ㅡㅡ;;

9월 30일... 이제 써야지.. 써야지 하고는 여전히 못 쓰고 있는 사용기.. 또 하나의 샘플샷이 추가됩니다.

역시나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담아낸 일몰. 이날을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담아봤습니다.

썩 좋지 않은 하늘이었는데요, 이런 하늘일수록 망원으로 담아내면 비교적 그럴싸한 장면이 나옵니다...(라고 변명해봅니다...ㅡ.ㅡ;; )


마침 월간 DCM에서도 제가 쓰고 있는 이 GT1541 삼각대에 대한 체험단 이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동행한 지인이 이 체험단에 포함되었는데요, 이걸 담고서는 비행기 착륙 궤적을 찍으러 가자고 꼬십니다;;

뭐... 꼬시면 넘어갑니다...ㄷㄷㄷ 달렸죠....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략 7개월간.. 뭐,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 쓸테죠.

우스게로 얘기하길, 짓조삼각대는 대물림으로도 쓴다고 하니까요.

게다가 짓조에 마킨스 조합, 흔히들 삼각대 지름신의 끝이라고 하는 조합이기도 하네요. 불만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GT1541에 대한 장단점 얘기는 특별히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위의 사진들, GT1541보다 훨씬 저렴한 다른 삼각대를 갖고도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겠죠.

짓조의 특색이 살아있는 사진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는 이 삼각대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편안히 사진을 찍었었고, 그 자체에 만죡했을 뿐이라고 말하렵니다.


GT1541은 GT1541T가 나오면서 그 매력을 많이 잃었다고 합니다.

트래블러 접이 방식에서 오는 휴대성의 장점이 콤팩트 삼각대였던 GT1541의 장점을 반감시켰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트래블러가 그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든, 기존 전통적인 방식의 GT1541 또한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눌한테 GT1541T를 뺏긴 퍼스트뷔엠의 안분지족과도 같은 자기최면일 수도 있습니다만,

주력인 GT2540LVL이 있는 상태에서 적어도 지금까지 내치지 않고 잘 쓰고 있다는 건, 그만큼 장점이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상 마무리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사진생활 하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 그런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GH1780QR이 요즘은 이렇게 나온다면서요?

예쁜데........ㄷㄷㄷㄷㄷㄷ;;;;;;;;;;;;;







Trackbacks 0 | Comments 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9월 초, 캐논코리아에서 EOS 7D 출시 이벤트로 총 7명을 뽑아 새로운 카메라에 대한 체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마침 좋은 기회가 되어, 저 역시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네요. 지난 9월 12일, 이 새로운 EOS 7D를 수령해, 지금 한참 적응중에 있습니다.

배틀출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9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총 4회의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출사를 통해 7D에 대한 여러 특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미 첫 번째 출사는 어제 진행되었구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 촬영이 출사 미션이었습니다.

출사 사진은 정리가 되는데로 이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플래그쉽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지만, 이 카메라의 전작은 EOS 50D입니다. 미드레인지급 카메라의 최신형 바디인 셈이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진 개선점들은 플래그쉽이라는 타이틀을 수긍할만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40D때부터 프레스바디를 지향하며 등장한 미드레인지급 바디들이지만, 7D에 와서는 8fps라는, 초기 플래그쉽 프레스바디인 EOS 1D와 같은 수준의 연사 속도를

자랑합니다. 프로세싱은 50D의 그것과 같습니다만, 그 디직4 프로세서를 듀얼로 갖춰서 처리 속도를 향상시켰습니다.

연사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기도 한, 빠르고 정확한 AF를 위한 개선도 있습니다.

총 19개의 측거점으로 늘어난 측거점들은 모조리 크로스센서로 처리되어, 어떤 측거점이든 포커싱에 대한 불리함은 없다시피 합니다.

동체 추적 성능도 1D Mark III에 미칠 것은 아니겠지만, 그 이전 세대 플래그쉽 프레스바디에 준하는 성능은 확보하고 있습니다.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도 나아졌다고 하네요. 최대 확장 가능한 감도는 ISO 12800, 일반적으로 올리는 감도는 ISO 6400입니다.

다만, 이것은 센서가 작은 미드레인지급 카메라이고, 작은 센서에 무려 1800만 화소라는 높은 집적도를 더하다보니, 크게 기대할 것은 아니겠다 싶가도 합니다.

풀 HD급 동영상 녹화 기능 및, 720p 규격에서 무려 60fps에 이르는 고속녹화 기능도 눈에 띕니다.

동영상 녹화기능 역시 동영상 기능이 들어간 전작들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정통 DSLR 카메라 조작을 벗어나는 부가 기능들에 대한 각종 버튼들이 밖으로 나와, 보다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된 점이 마음에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밖에도 타이트한 구도에서 오는 긴박감을 강조할 때 걸림돌이 되던 시야율 문제를, EOS 7D에서는 100% 시야율을 확보함으로써 개선해냈고,

전자식 격자를 추가해, 그간 별도의 격자스크린을 사야 했던 불만을 희석시킨 것도 찾아볼 수 있는 개선점입니다.

이제 겨우 두 차례 촬영을 나가본 게 전부라, 보여드릴만한 건 별로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화소수가 이렇게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만, 후처리 과정에서의 크롭에 의한 장망원효과 및 접사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은

고화소 카메라가 갖는 장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나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잠깐 나가서 찍어본 사진 몇 컷을 첨부해봅니다. 바디 세팅조차 제대로 해놓지 못한 채 찍은 컷들이라, 제대로 된 변별력은 없을 듯 합니다만,

대략 이런 사진이 나오고, 이런 느낌이 난다는 정도만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어제 1차 촬영을 나가기 전에 이런 저런 바디 세팅을 맞춰봤으니, 앞으로 차츰 이런 저런, 비교적 멀쩡한(??) 사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ackbacks 0 | Comments 0

Vm~'s Blog is powered by Daum & tistory